스크랩 폴 필 - 서른 둘의 짧은 삶

[그라시아시몬]

언젠가 우리는 화가들에 대해서도 편식을 하고 있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 시선을 당기는 작품을 만났는데

화가 이름이 낯설 때마다 그런 생각이 더 간절합니다. 금년에는 잘 알려진 화가들의 이야기도 새롭게 보고

싶었지만, 이렇게 낯 선 화가들의 작품에 빠져들다 보면 마음을 쉽게 옮기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른 두 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유럽에 가장 잘 알려진 캐나다 화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폴 필

(Paul Peel / 1860~1892)의 작품들을 만나 보겠습니다.

 

오케스트라 의자들   Orchestra chairs / 142.2cm x 205.8cm / 1892

얼굴이 보이는 아이는 6명인데 자세히 보면 발은 7명 몫입니다. 7명 아닌가요? 모두들 앞을 보고 싶어

이렇게 저렇게 자리를 잡다 보니 지휘자를 보는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처럼 나름대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다리만 보이는 아이의 얼굴이 궁금합니다. 어딜 가도 조금 굼뜬 아이들이 있죠.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를 스스로 알고 질서를 만들죠. 문제는 어른들입니다.

함께 하는 현명함이 있던 자리에 욕심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줄은 엉망이 되기 시작하죠.

다리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꼬마 아가씨, 뭘 그렇게 뚫어지게 보실까요?  아이들의 웃음을 만나면

마음 곳곳에 붙어 있던 지저분한 것들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필은 영국의 런던과 이름이 같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필의 부모는 1850년대에

영국에서 건너와 정착을 했는데, 그의 아버지는 대리석 가공 사업을 해서 일찍 부를 축적했습니다.

사업에 아주 능한 사람이었겠지요. 또 한 편으로는 드로잉 선생님이기도 했습니다. 자녀를 여덟 명이나

두었다니까 ‘다방면’에 재주가 많은 사람이었지요.

기도   Devotion / 92.5cm x 71.5cm / 1881

장궤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두 손을 맞잡은 자세는 신에게 보여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간절함

입니다.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 때문에 여인의 주변이 어지럽습니다. 아마 여인의 마음도 저렇게 복잡하겠지요.

부자로 살게 해달라는 기도는 신께서 인간에게 베푸시는 목록에는 없는 말이니 알아 주실 리 만무합니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기도할 것인지를 미사 때마다 고민하지만 하고 나면 늘 작은 것에, 나를 위한 것에

그치고 맙니다. 걱정 가득한 눈으로 저를 내려다 보시는 신의 눈길을 언제쯤이나 느낄 수 있을까요 ---

여덟 명의 아이 중에 필과 누이 밀드리드가 그림에 재주가 있었습니다. 열 살이 되던 해부터 4년간 필은

누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아버지로부터 그림을 배웁니다. 유복한 가정 환경과 예술가 집안의 분위기가 어린

필이 그림을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겠지요. 열 다섯 살이 되던 해, 영국 출신의 풍경화가 윌리엄 저드슨

(William L. Judson) 밑에서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합니다.

실 잣는 여인    The Spinner / 1881

아이를 침대에 재우고 엄마는 실을 잣기 시작했습니다. 긴 막대에는 짐승의 털을 감아 놓고 그 곳에서 시작한

실을 아래쪽 타래에 감고 있습니다. 혹시 저렇게 만들어진 실로 아이의 옷을 만들 상상을 하는 것일까요?

잠든 아기가 깰까 봐 아이 옆에 앉은 여인의 행동은 조심스럽지만 얼굴에 떠오르는 미소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아카데믹 화법에 충실한 그림들의 묘사 기법은 냉정하지만 내용은 따뜻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저는 이런 풍의 그림들이 좋습니다.

필은 저드슨 선생으로부터 당시 널리 유행하던 아카데믹 스타일 기법의 기초를 배웠습니다. 저드슨은 그에게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도록 격려하곤 했는데 일 년 남짓 그림을 배우고 난 후 지역의 미술 전시회에 출품,

수상을 합니다. 2년간의 공부를 끝내고 필은 미국의 필라델피아 아카데미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습니다.

 

목욕하기 전   Before the Bath

목욕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닙니다. 물 놀이를 하는 것은 좋지만 엄마가 개입하는 순간

재미가 없어지죠. 옷은 벗었지만 어떻게든 피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한 녀석은 아예 병풍 뒤로

숨었습니다. 목욕이 끝나고 나면 아이들은 천사로 변하죠. 엉덩이를 살짝 때려서 물 속으로 넣고 싶습니다.

어른들도 목욕하기를 싫어했던 적이 있습니다. 중세 역사를 보면 한 달 동안 씻지 않는 것은 큰 실례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을 향수로 뿌려서 넘어갔던 적이 있었지요. 지금은 샤워를 안 하면 방에도 못 들어오게

하는 시대입니다.

필라델피아 아카데미에 입학한 필은 토마스 에킨스 (http://blog.naver.com/dkseon00/140056357137)의

지도를 받습니다. 조각부터 해부학에 이르기 까지 에킨스가 주장하는 교육 과정은 학생들의 원성을 살 정도로

다방면에 걸친 것이었습니다. 에킨스는 필에게 기존의 기법 보다는 새로운 기법으로 사물을 정확하게 묘사

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필라델피아 아카데미에서의 교육이 끝나고 1880년, 고향으로 돌아갈 때

필의 미술 기법은 아주 풍부해졌습니다.

목욕 하고 나서  After the Bath

요즘은 큰 목욕 수건으로 몸을 말리지만 그림 속 아이들은 벽난로 앞에서 몸을 말리고 있습니다. 붉게 퍼져

나오는 열은 아이들 몸도 붉게 달아 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두 아이의 얼굴도 몸처럼 열에

일렁거리고 있겠지요. 여름이면 샤워를 하고 선풍기 앞에서 저렇게 앉아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몸 위의

습기가 날아 가면서 몸무게도 함께 가져 가는 것인지 한 없이 가벼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다 컸으니 저런 모습을 당분간 보기는 어렵겠지요. 그 때가 그립군요.

고향으로 돌아 온 필의 풍경화와 풍속화는 아직 대가로서의 성숙미는 조금 부족했지만 작품도 팔리고

화가로서의 명성도 높아졌습니다. 또 미술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으로 수상도 했습니다. 스무 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필은 온타리오 미술가 협회 회원으로 선출됩니다. 고향에 온지 1년도 되지 않아 필은 더 깊은

공부를 위해 대서양을 건너 파리로 향합니다.

어린 식물학자    The Young Botanist / 114.9cm x 91.4cm / 1888~1890

들판에서 꺾어 온 꽃을 들여다 보는 소녀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옆에 놓인 가방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작은

노트를 보니 나름대로 정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꽃의 내부에 작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소녀는 이미

알고 있겠지요. 내가 사는 세상 말고도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도 수 없이 일어나는 야만스러운 일들은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가 어린 식물학자의 눈빛을 조금만 가졌더라도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겁니다. 또 다른 세계의

문을 열고 있는 소녀의 몸에 햇빛이 가득 내려 앉았습니다.

뛰어난 미술학교의 시스템과 전시 기회가 풍부한 파리의 생활은 그를 매혹시켰습니다. 파리에 도착한 1881년,

봄과 여름을 브르따뉴의 퐁타방에서 보내는데 퐁타방은 그림 같은 풍경과 프랑스의 전통적인 생활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이어서 미국에서 온 화가들과 지망생들이 몰려 들던 곳이었습니다. 필은 스승이었던 에킨스를

지도한 장 제롬의 에콜드 보자르에서 공부를 시작하는데, 아마 정식 학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노르망디 해변    The Beach at Normandy / c.1887

그림을 보다 보면 여인들이 붉은 우산이나 양산을 든 장면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색이

검은색이나 짙은 파란색이어서인지 아주 매력적입니다. 해변가에 텐트를 치고 의자에 앉아 편지를 꺼내

들었습니다. 무릎에 놓인 꽃과 함께 온 것일까요? 바람을 타고 바닷가까지 날아 온 소식이 궁금합니다.

전할 수 만 있다면 잘 지내고 있다고, 잘 살고 있느냐고 저도 쓰고 싶습니다.

퐁타방에서 그려진 작품들은 캐나다에 있는 아버지에게 보내졌고 이 작품들은 고향에서 전시되었습니다.

유학 간 아들이 보내 온 작품을 전시하는 아버지의 흐뭇한 마음이 떠 오릅니다. 몽파르나스 근처에 자리를

잡은 필은 본격적으로 많은 풍속화를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1882년에는 로열 캐나다 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전시회가 몬트리올에서 열렸는데 이 곳에 출품한 필의 작품은 많은 명성을 얻었습니다. 아울러 로열 캐나다

아카데미 회원이 됩니다. 뭔가 일이 풀릴 때는 복이 떼를 지어 찾아 오는 법이죠.

엄마     Mother / 148.5cm x 119.6cm / 1888

일을 하던 엄마가 문득 손을 멈추고 아이를 드려다 보았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걸립니다. 모든 엄마들의 얼굴이고 마음입니다. 저렇게 눈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아이에게 자신의 영혼을 건네 줍니다. 간혹 부모 자식 사이에 상상도 안 되는 일들이 방송에 나올

때면 요즘 세상에는 엄마의 영혼을 가로 막는 것들도 있구나 싶어 입 안이 씁쓸합니다. 엄마의 발 밑, 고양이

가족들도 신이 났습니다. 동물이지만 엄마로서의 마음은 같겠지요.

1883년 필은 프랑스 예술가 협회 살롱전에 엄마와 아이들을 주제로 한 작품을 출품합니다. 그 결과는

스물 세 살의 젊은이가 누리기에는 과분할 정도의 성공이었습니다. 그 해 여름과 가을을 고향인 런던에서

보냈는데 우리 식으로 상상하면 마을 입구에 플래카드가 걸리고 동네 잔치가 아마 자주 열렸을 것 같습니다.

필의 전기를 보면 주 활동 무대는 파리였지만 자주 고향을 오고 가는데 좋은 일이 있을 때와 겹칩니다.

고향에 가서 자랑하고 싶었던 걸까요?

이제 잘 시간이야    Bedtime / 116.3cm x 93.2cm / 1890

이제 침대로 가서 잠잘 시간이야.

엄마, 조금만 더.

인형을 가지고 놀던 아이가 엄마 무릎에 기대어 조금만 더 놀겠다고 어리광을 부려보지만 엄마의 얼굴은

단호합니다. 그렇다고 무서운 얼굴은 아닙니다. 웃을 듯 말 듯한 엄마 입을 보면 아이를 잠시 놀리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보면 모녀간의 이런 흥정이 처음은 아닌 것 같군요. 예전 아이들이 어렸을 때 토요일이면

거실 가득 요와 이불을 깔고 온 식구가 같이 잠을 잤습니다. 마음대로 뒹굴고 놀다가 잠이 들곤 했는데

한동안 아이들이 주말을 꼬박 기다렸죠. 지금 다시 그렇게 하자고 해 보고 싶지만 거절 당하기 싫어서 묻지도

않습니다.

고향에서 파리로 돌아 오는 길, 필은 어려서부터 아버지 밑에서 같이 그림 공부를 했던 누이 밀드리드와 함께

합니다. 밀드리드에 대한 자료를 찾아 봤지만 뚜렷한 것이 없습니다. 초상화 한 점이 그녀의 작품으로 되어

있는 것을 만났지만 소개할 만큼 풍부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1834년, 여름을 다시 퐁타방에서 보내는 중에

필은 한 여인을 만납니다. 필이 만난 여인은 덴마크 출신의 여류 화가 베르디에였습니다. 극적인 이야기가

두 사람 사이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1886년 1월, 베르디에는 폴의 아내가 되었다는 기록뿐입니다. 둘 사이에

1남 1녀가 태어났고 그 아이들은 필의 작품 속 모델로 자주 등장합니다.

얌전한 모델    The Modest Model / 146.7cm x 114.3cm / 1889

그러지 말고 앞으로 나와야지.

부끄러워서 못하겠어요.

아 이 녀석아, 누가 네 꼬추 본다고 했어?

그래도 부끄러워요.

모델로 서기 위해 옷을 벗었지만, 부끄러움 많은 모델은 아직도 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 혹시 아기 천사를

그리기 위한 모델이 아니었을까요? 캔버스 너머 노 화가의 애타는 눈 빛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아이는 캔버스

뒤에서 얼굴을 묻고 말았습니다. 몸을 보니 아직 부끄러움을 많이 탈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머리가

조숙했나요?

울지 마라, 천사가 울면 어떡하니?

노화가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천사는 울어야 할 일이 정말 없을까요?

1887년, 필은 오리엔탈리스트 화풍으로 유명한 뱅자맹 콩스탕 (Benjamin Constant)에게서 4년간 미술 지도를

받습니다. 이미 나름대로 이름을 쌓아가고 있던 필의 위치를 생각하면 공부를 그만 할만도 한데, 참 대단한

각오와 집념의 소유자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콩스탕은 필에게 이국적인 주제에 대해 눈을 뜨게 해 주었고

콩스탕이 줄리앙 아카데미 교수로 자리를 옮기자 필도 줄리앙 아카데미로 옮겨 갑니다.

어린 소녀와 테리어   Young Girl with Terrier / 54.6cm x 71.1cm / 1889

들판에서 놀다가 너무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잠깐 누웠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같이 놀던 테리어도 덩달아 소녀의 가슴에 턱을 묻었습니다. 잠든 소녀를 지키기 위함일까요, 잠이 오는 눈을

억지로 뜨고 있는 듯한 테리어의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이 작품에는 ‘낮 잠’이라는 또 다른 제목이 있습니다.

꼬마 아가씨, 무슨 꿈을 꾸고 있나요?

소녀 옆 들꽃 송이들도 잠을 깨울까 봐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미술 공부를 하는 한편 살롱전에는 파스텔화를 출품하기도 하고 또한 누드를 작품 속에 담기 시작합니다.

1890년, 살롱전에 출품한 작품들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 해 필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되어

귀향하게 되었는데 그 곳에 잠시 머물면서 몬트리올과 퀘벡의 풍경을 인상파 기법으로 캔버스에 담고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토론토에서는 57점의 작품을 경매에 올렸는데 총 2,746달러의 수입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필의 작품 가치에 비해 너무 싼 가격이었다고 했지만 요즘 비평가들의 생각은 꼭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정작 이에 대해 필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남아 있는 것이 없습니다.

어린 양치기 소녀    The Little Shepherdess / 1892

그늘 밑에 양들을 몰아 놓고 더운 몸을 식히기 위해 목욕을 할 생각인 모양입니다. 소녀가 발을 담그고 있는

모습은 아카데믹 화가들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세입니다. 예전에 물은 디오니소스의 세계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절제와 이성이 주를 이루는 아폴론의 세계와는 달리 감성적이고 자유 분방함으로 대별

되는 디오니소스의 세계는 물의 속성과 닿아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한 쪽 발을 물에 담그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을 보면 단순히 몸을 씻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스러워지고자 하는 사람의 모습을 떠

올리게 됩니다. 말년에 인상파 기법을 따랐했다는 기록도 있지만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필은 결국 아카데믹

화법을 끝 내 극복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끝없는 공부와 작품 제작은 필에게 과로였고 과로는 필이 폐질환을 얻게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1892년 여름을 가족과 함께 처가가 있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보낸 후 파리로 돌아 왔는데 9월부터 병세가

악화되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10월, 필은 서른 두 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 납니다.

스무 살에 대서양을 건너 온지 12년 만에 타국에서 맞게 된 죽음이었습니다. 타오르기 시작하다가 갑자기

사위어 간 참 허망한 죽음이었습니다.

[카페지기]

그림도 예쁘고 삶도 아쉽기만 하네요.. 젊은 나이에 넘 아쉬운 삶을.. 예전에는 병으로 사망하는게 많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