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발목이 아파 등반을 하지 못하는 대장한테 전화가 왔다.
”요번주는 형님이 대신 등반을 해주세요“
알았다고 전화를 끊고 나서 어디를 갈까 생각해봤는데,
성중대장은 원래 선인봉 예정이었는데,
더운날 1시간 넘게 도봉산을 오를 생각을 하니 숨이 막힌다. 그래서 토욜 야영을 하고 일욜 강촌 전망대릿지 또는 코브라릿지를 가겠다고 공지를 하니
두언형님이 참석하신다는 댓글이 ...
야영지로는 예전에 한 번 가본 팔미리농원으로 정하고
가는 길에 장을 봤다.
오후 4시경 도착해서 배추전에 막걸리 한잔 하는중
두언형님이 도착하시고 즐거운 야영을..
16(일)
늙으면 밤잠이 없어지는지 새벽 5시에 눈이 떠진다.
침낭 속에서 꾸물럭 거리다가 일어나
전날 내려온 커피를 따끗하게 뎁혀 한 잔 마시고
아침을 먹었다.
9시 강촌역에 도착하신다는 성근형님을 만나러 출발,
두언형님은 무릎과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등반을 포기하고 귀가 하시고,
성근형님과 둘이서 코브라릿지 들머리로 간다.
전망대릿지길로 올라가다가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인기등반지가 아닌건지 사람이 다닌 흔적이 희미하다. 더구나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고 힘들다.
전망대릿지보다 200m 더 멀게 표시되어 있는데 걸어가는 거리가 아닌 해발고도차이 아닌가 싶을
지경이다.
땀도나고 숨이 턱까지 올라와 어프로치도중 잠시 쉬었다.
올라가는 길엔 이렇게 로프가 있을 정도로 가파르다 .
한참 올라가니 한팀이 붙어 있다.
4명인데 세컨이 등반중이다.
코브라 릿지 루트는 4핏치로 등반거리도 얼마 안되고,
핏치도 3핏치를 제외하고는 퀵도르 서너개 밖에 되지 않는 20m내외 루트다보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
지난 주 12핏치짜리를 다녀와서 오늘은 짧은 코스로...
1핏치만 올랐는데도 탁트인 뷰가 시원하다.
하긴
전망대릿지보다 200m를 더 올라왔으니.
2핏치를 오르니 뷰맛집답게 소나무와 시원하게 흐르는 북한강이 훤히 보인다.
매 핏치 앞에서 만나 앞선 등반팀.
3핏치 앞에서 크럭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등반을 하는데 전망대릿지 춘클릿지보다 더 어렵다거나 한 건 없다.
약간 오버행이긴 하지만 오히려 홀드가 좋고 홀드
찾기도 쉽게 눈에 확~~ 보인다.
3핏치 종료지점에만 쌍볼트가 있고 매핏치 종료지점에서는 나무에 확보하고 후등자 확보를 봐야만 한다.
3핏치를 마치고 성근형님도 올라오셨다.
그리고 넓다란 테라스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서 핸펀을 찾는데 베낭속에 핸펀이 없다.
그렇다 !
성근형님은
이전 1,2핏치가 넘 싱거웠고
제대로된 3핏치를 만나니 다시 한 번 더
등반을 하고 싶으셔서 아래에 핸펀을 두고 올라오신 거였다.
그냥 “ 난 한 번더 등반하고싶다”고 하셨어도
그렇게 하시라 했을텐데,
일부러 핸펀을 남겨두고 올라오셔서
핸펀 핑게로 한 번 더 등반을 하셨다는,
3핏치 정상에 있는 코브라 머리를 닮은 바위,
요 사진을 찍으시다가 내가 등반중이라서
핸펀을 옆에 던져두고 깜빡 하셨다는
4핏치도 약간 오버행이다.
그런데 개념도에는 5.9인데 3핏치보다 약간 더 까다롭게 느껴졌다.
4핏치를 오르면 멋진 소나무 두그루가 반겨준다.
먼저 등반한 사람들이 전망대릿지쪽으로 하산을 하다가 암장에서 1핏치 하강을 한다길래
우리도 그렇게하자고 성근형님과 말을 맞췄는데( 하산길이 가파르고 너덜이라 보통 힘든게 아니다)
그만 전망대릿지를 걸어서 내려가는 길을 못찾았다.
하는 수 없이 지난 번처럼 걸어서 하산
두번째라 그런지 지난 번 보다는 쉽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오랜만에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등반 이였네요..
아쉬운것 두언이 발목때문 함께하지못해 아쉽고
하산길이 좀 안좋고.ᆢ
등반코스 전경을 줙이네요..
늦은 점심 닭갈비.막구수도 최고였네요..
회장님 수고 하셨어요..
감사 합니다.
성근선배님,두언선배님,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강촌릿지 전망이 너무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