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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엔 69주년 광복절 경축식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데 저만치 강화해협건너편 문수산 마루위론 장대빗속 뒤의 수직 무지개 오색으로 꽂혀 빛나는중입니다.
음력으론 7.15일 보름이자 백중인 날 일년중 바닷물이 가장 많이 밀려들어 높이 9m웃돈다는 날 창후포구로 가려던 일정은
상황 변하여 가까운 건평포구로 향했는데 적어도 1시간은 더 빨리 도착했어야는데 시간을 놓쳐 바다는 저만큼 벌써 먼바다로 향하는 중
후포항과 장곶은 어둠속에 불 밝혀 바다와 뭍의 경계를 지어주고 만월 달님은 구름속에 숨었지만 곧 백옥같은 제 얼굴을 온 하늘 가득 드러낼게 분명한 정황을 뒤로하고
유다리의 불빛 바라보다
초대받은 차실로 가 50년된 보이차 느긋 마시며 기쁜 시간 시간들 ㅡ 대나무를 통해 흐르는 물소리가 마치 지리산중에 앉아 있는 듯 마음 한가롭게 했구 선물로 받은 별님 하나 다시 가만 올려놓는데 어쩜그리 맑게 빛나며 예쁘던지요.
대나무로 손수 갂아 만들어 길손들에게 때로 하나씩 나누어도 주신다는 자연산 포크도 시선을 끌었지만 웹 디자이너일을 한다는 선아와 연세대 철학과 3학년 재학중이면서 이것저것 공부한다는 솔지의 맑은 웃음과 세상을 향한 물음표 실린 눈동자가 더욱 마음으로 다가드는데 바위솔 이쁜 테라스 창문밖 덩실 떠 있는 만월은
온 강화도하늘 가득 동쪽 문수산위론 이른저녁 무지개대신 흰구름 바다를 이루었고 달님은 은은한 가운데서도 어찌나 맑고 청아하게 빛나는지 말 그대로 광풍제월 선경이었죠.
마니산 참성단 절로 생각나고. 장대비 퍼 부을적엔 영원히 비가 멎을것 같지 않더니 하늘이 하안거해제가 있는 선승들의 만행길을 맑혀주시려는 깊은 뜻도 스며있었는지 정말 환상적인 밤하늘아래 북두칠성 일곱별 빛나고 북극성 제자릴 지키는 가운데 나들길이 있는 강화도의 휴일 밤은 없던 기운조차 절로 솟게하던 그야말로 명일이었답니다.
다음 날 빗물에 비친 거리의 모습
光風霽月광풍제월 1.비가 갠 뒤의 맑게 부는 바람과 밝은 달
2.마음이 넓고 쾌활하여 아무 거리낌이 없는 인품
슈퍼문. 출처 | 올레그 아르테몌프(러시아 우주비행사) 트위터
우주에서 본 달님 이렇게 경이로운 모습을 우덜은 남산에서 그리고 조산평을 가로지르며 보았다. 지난해 6.23일 뜨고 1년 2개월만에 떴다는 달님.. 유난히 맑고 환하기에 슈퍼문인줄은 모르고 환호했는데 세계 각지에서 슈퍼문 보느라 같은 시각 달보며 행복해 했다는걸 알게되고 ㅡ 우주는 늘 신기자체다.
슈퍼문은 보름달 또는 신월이 가장 커 보이는 현상을 말하는데, 평소보다 14% 이상 크고 30% 이상 밝게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11일 오전 1시 44분 달이 가장 크게 관측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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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강과 임진강의 민물과 서해의 바닷물이 뒤섞이는 곳에 위치한 강화도에는
민물도 바닷물도 아닌 또 다른 환경이 만들어 졌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면 염도가 늘 변하는 기수역(汽水域)에서도 살아남는 생물이 있듯이,
강화 사람들은 지독히 고생하면서도 결국 살아 남았다.시선배를 타고 지방의 오곡이나
땔감, 새우젖이나 해물을 서울로 실어 나르며 또 서울의 문물을 지방에 전달하며
바다와 내륙을 연걸 했다.
바다와 내륙을 연결하던 그 뱃길 다시 우리 생에 열리기를~ ^^*
심지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새로운 문물과 사상을 우리것과 융화시켜
빠르게 내면화하기도 했다. 적어도 강화도 사람들은 그들이 기수역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셈이다.
새로운 문물과 사상을 융화시킴은 줄곧 우리도 그 같아야할 일이지싶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움은 물밀듯 밀려들어오고
옛것은 사라져가는것을 보면 잘 지내시죠? 늘 든든 강화사랑 한결같은 길벗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