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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팔번뇌(百八煩惱)
불교에서 나온 말로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108가지의 번뇌, 즉 사람의 마음속에 엄청난 번뇌를 이르는 말이다.
百 : 일백 백(白/1)
八 : 여덟 팔(八/0)
煩 : 괴로워할 번(火/9)
惱 : 괴로워할 뇌(忄/9)
백팔(百八)은 불교에서 말하는 108가지를 말하고, 번뇌(煩惱)는 욕심때문에 몸과 마음이 괴로운 것을 말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108가지 번뇌는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있는 괴로움이다. 즉, 인간의 욕심때문에 괴로운 108가지를 말하는 것이다.
불교(佛敎)에서는 번뇌(煩惱)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나쁘다는 것과 좋다는 것을 구별하듯이 번뇌(煩惱)와 번뇌(煩惱)가 아닌 것을 분별한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불교(佛敎)에서는 번뇌(煩惱)로 인해 여러 가지 악업(惡業)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악업(惡業)의 결(結)이 생긴다는 것이다.
탐욕(貪慾)의 불, 망상(妄想)의 불을 끄지 않으면 결국 고통에 빠질 수밖에 없고 그 고통(苦痛)속에서 윤회(輪廻)를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런 번뇌(煩惱)로부터 떠난다는 것은 마치 몸을 괴롭히던 병마(病魔)에서 벗어나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번뇌는 결(結)이라고 하기도 하고 결업(結業)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백팔번뇌를 백팔결(百八結)이라고도 한다.
사람들이 느끼는 번뇌망상(煩惱妄想)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래서 이를 통칭(統稱)하여 백팔번뇌(百八煩惱)란 말을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럼 불교(佛敎)에서 말하는 108이란 숫자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일반적으로 중생의 눈, 귀, 코, 혀, 몸, 뜻(마음) 등의 감각기관, 즉 육근(六根)이 어떤 대상을 만날 때, 저마다 좋다[好], 나쁘다[惡], 그저 그렇다[平等] 등 세 가지의 서로 같지 않은 것을 느낀다. 그리고 각 기관마다 느끼는 감정에 따라 하나의 번뇌가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여섯기관과 각 기관이 느끼는 세가지의 다른 느낌을 곱하면 18가지의 번뇌가 생기고 이 육근(六根)은 괴로움[苦], 즐거움[樂],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捨] 것 등 세가지 작용을 일으키니 또 18가지 번뇌를 갖게 된다.
이들을 합한 36가지 번뇌(煩惱)가 다시 각각 과거(過去), 현재(現在), 미래(未來)를 갖기 때문에 36가지 번뇌(煩惱)에 3배를 하면 108가지 번뇌(百八煩惱)가 되는 것이다.
또 다르게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안근(眼根), 이근(耳根), 비근(鼻根), 설근(舌根), 신근(身根), 의근(意根) 등 육근(六根)에 따른 6가지 번뇌(煩惱),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 등에 육경(六境)에 따른 6가지 번뇌(煩惱),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등 육식(六識)에 따른 6가지 번뇌(煩惱)를 합쳐 18번뇌(煩惱)가 된다.
여기에다 이기(已起; 이미 일어난 번뇌) 18가지와 미기(未起; 아직 안 일어난 번뇌) 18번뇌를 합쳐 36번뇌가 된다. 이런 번뇌가 과거, 현재,미래 등 삼세(三世)에 모두 있으니까 3× 36번뇌하여 모두 108번뇌(百八煩惱)가 되는 것이다.
눈, 귀, 코, 혀 또는 몸, 뜻 등 육근(六根)과 이와 상대해서 색, 소리, 향기, 맛, 촉감과 이것이다 저것이다를 분별하는 것 등 육경(六境)이 존재한다.
또 색이나, 소리나, 향기나, 맛이나 또는 촉감이나, 또는 어떤 법(法) 등 육경(六境)에 상대해서 분별하고 느끼는 식(識)의 활동이 바로 육식(六識)이다. 따라서, 범부계(凡夫界)에서는 이런 모든 것이 번뇌(煩惱)가 된다.
불교(佛敎)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두어, 108개의 목환자(木患子)를 꿰어 만든 108수주(數珠; 염주)를 만들어 돌리면서 삼보(三寶)를 생각하면 108가지 번뇌를 없애고 수승(隨乘)한 과(果)를 얻는다고 하여 널리 신행(信行)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번뇌를 108종으로 세분해 본 것일 뿐, 그 근원은 하나이다. 그것은 본래의 자기인 일심(一心)을 잃는 데서 오는 것이므로, 일심을 잃지 않도록 하고, 또 잃더라도 빨리 되찾는 것이 백팔번뇌를 끊는 길이라고 한다.
하지만 번뇌라는 것을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다. 번뇌가 어떤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불교에서는 번뇌라는 것과 번뇌가 아닌 깨달음 즉, 보리(菩提)라는 것이 실상은 똑 같은 자리에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보리가 곧 번뇌이며, 번뇌가 곧 보리라는 말과 통하는 것이다.
절은 곧 하심(下心)이다. 또한 자신의 마음을 비우는 작업이다. 물건이 기울어져야 속에 찬 것이 기울어지는 것처럼 몸을 낮추어 겸손한 자세를 갖추면 야만심, 자존심, 이기심, 선입관념, 고정관념을 쏟아낼 수 있다. 108배는 매일 아침에 깨어나서 절을 하는 동안 번뇌를 다스릴 수 있는 좋은 수행법이다.
따로 미용체조를 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건강에도 좋다. 성철 큰스님은 평생 108배 수행을 몸소 실천해 오신 분이다. 좌선(坐禪)을 하다 보면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는 몸의 자세가 바르지 못한 데서도 그 원인을 찾아 볼 수가 있다.
등뼈가 굽거나 자세가 바르지 못한 채 오랫동안 지내면 반드시 따르기 마련이다. 이럴 때 108배 절을 부지런히 하거나 1,080배 혹은 3,000배 절을 올리기를 계속하면 건강을 회복하고 불전(佛典) 신심(信心)이 더욱 굳건해질 수가 있다.
백팔번뇌(百八煩惱)
사람이 지닌 108가지의 번뇌
심신을 시달리게 하는 괴로움이 번뇌(煩惱)다. 마음을 맑게 하여 열반(涅槃)에 이르게 하는 불교에서 그것을 방해하는 것을 번뇌라 했다. 고통을 주다, 괴롭히다, 아프게 하다, 고통을 야기하다, 괴로워하다 등을 의미하는 범어에서 나왔다고 한다.
보통 사람에게 마음이나 몸을 괴롭히는 노여움이나 욕망 등이 끊이지 않겠지만 중생들의 한량없는 번뇌가 108가지나 된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108이란 숫자는 원래 많다는 뜻으로 씌었다고 하며 백팔결(百八結)이나 백팔결업(百八結業)이라고도 한다. 불교도가 아니라도 이 말이 친숙한 것이 기도할 때 백팔배를 드리고 108개의 구슬을 꿴 염주(念珠)로 기원한다.
백팔번뇌(百八煩惱)는 최남선1崔南善)이 1925년 발행한 시조집 이름이기도 하다. 108이란 숫자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불교의 교리 발달과 함께 그 산출법이 여러 가지로 생겨났는데 대체적으로 많이 알려진 방법을 보자.
우리 몸에는 대상을 깨닫는 여섯 가지 작용이 있는데 이것의 근원이 눈, 귀, 코, 혀, 몸, 뜻 등의 육근(六根)이다. 눈으로 보는 안식(眼識), 귀로 듣는 이식(耳識), 코로 냄새 맡는 비식(鼻識), 혀로 맛보아 아는 설식(舌識), 몸으로 느끼는 신식(身識), 그리고 마음으로 느끼는 의식(意識)이 그것이고 육식(六識)이라 한다.
이들이 감각을 느낄 대 각각 좋거나 나쁘거나 좋지도 싫지도 않은 세 가지 인식 작용을 하게 되는데 계산하면 6×3 하여 18가지가 된다. 이 각각의 것을 탐하는지 탐하지 않는지에 따라 갈라지므로 18×2 하면 36가지가 된다. 이것을 과거, 현재, 미래 즉 전생(前生)과 금생(今生), 내생(來生)의 3세계를 곱하면 36×3 하여 모두 108이 나온다.
불교에서 어떻게 수행을 해서 번뇌를 원천적으로 제거할 것인가를, 사고의 영역과 실천의 영역으로 나누어 산출하는 다른 방법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번뇌를 모두 안다고 하여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괴로움이 많은데 번뇌를 더할 뿐이다. 다만 이것은 인간의 번뇌를 108종으로 세분한 것에 불과하고 근원은 하나로 모아진다고 본다.
그것은 모든 번뇌가 본래의 자기인 일심(一心)을 잃는데서 오는 것이므로 무슨 일에서나 본심을 잃지 않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일시 유혹에 넘어가 본심을 잃더라도 빨리 평정을 되찾는 것이 번뇌를 벗어나는 길이 될 수 있다.
▶️ 百(일백 백, 힘쓸 맥)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흰 백(白; 희다, 밝다)部와 一(일)의 뜻을 합(合)하여 일백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百자는 ‘일백’이나 ‘백 번’, ‘온갖’과 같은 수를 나타내는 글자이다. 百자는 白(흰 백)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百자는 白자가 부수로 지정되어는 있기는 하지만 글자의 유래가 명확히 풀이된 것은 아니다. 百자의 갑골문을 보면 타원형 위로 획이 하나 그어져 있고 가운데로는 구멍이 있었다. 이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있지만, 아직은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百자가 아주 오래전부터 ‘일백’이라는 수로 쓰인 것을 보면 이것은 지붕에 매달린 말벌집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말벌집 하나당 약 100여 마리의 말벌이 있으니 그럴듯한 가설이다. 그래서 百(백)은 열의 열 곱절. 아흔 아홉에 하나를 더한 수(數). 일백(一百) 등의 뜻으로 ①일백(一百) ②백 번 ③여러, 모두, 모든 ④온갖 ⑤백 배 하다 그리고 ⓐ힘쓰다(맥) ⓑ노력하다(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백 번째의 대 또는 오래 이어 내려오는 여러 세대를 백대(百代), 백 갑절을 백배(百倍), 여러 가지의 일이나 온갖 일을 백사(百事), 백 대의 수레를 백승(百乘),백 사람이나 갖가지로 다른 많은 사람을 백인(百人), 어떤 수를 백으로 나눔을 백분(百分), 언제든지 이김을 백승(百勝), 여러 가지로 많이 나옴을 백출(百出), 많은 가족 또는 여러 가지 변명을 백구(百口), 일반 국민을 백성(百姓), 여러 학자들이나 작가들을 백자(百子), 높고 낮은 모든 벼슬아치를 백관(百官), 온갖 과일을 백과(百果), 온갖 방법이나 갖은 방법을 백방(百方), 모든 것 또는 여러 가지를 백반(百般), 백 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하청(百年河淸),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는 뜻으로 위태로움이 극도에 달함을 일컫는 말을 백척간두(百尺竿頭), 백년을 두고 하는 아름다운 언약이라는 뜻으로 부부가 되겠다는 약속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약(百年佳約), 먼 앞날까지 내다보고 먼 뒷날까지 걸쳐 세우는 큰 계획을 일컫는 말을 백년대계(百年大計),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백 번 꺾여도 휘지 않는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해도 뜻을 굽히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백절불요(百折不撓), 남편과 아내가 되어 한평생 같이 지내자는 아름다운 언약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기(百年佳期),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뜻으로 싸울 때마다 번번이 이김을 일컫는 말을 백전백승(百戰百勝), 많은 전투을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여러 가지로 능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전노장(百戰老將), 백일 동안의 천하라는 뜻으로 짧은 기간 동안의 영화 또는 단명한 정권을 일컫는 말을 백일천하(百日天下), 언제나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어려운 손님이라는 뜻으로 사위를 두고 이르는 말을 백년지객(百年之客), 백 번 쏘아 백 번 맞는다는 뜻으로 계획이 예정대로 들어맞음 또는 무슨 일이든지 생각하는 대로 다 들어 맞음을 일컫는 말을 백발백중(百發百中), 해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백해무익(百害無益), 좋다는 약을 다 써도 병이 낫지 않음이나 온갖 약이 다 효험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약무효(百藥無效), 온갖 요괴가 밤에 돌아다닌다는 뜻으로 못된 악인들이 때를 만나 제멋대로 날뜀을 이르는 말을 백귀야행(百鬼夜行) 등에 쓰인다.
▶️ 八(여덟 팔)은 ❶지사문자로 捌(팔)과 동자(同字)이다. 네 손가락씩 두 손을 편 모양을 나타내어 '여덟'을 뜻한다. 혹은 물건이 둘로 나누어지는 모양, 등지다, 벌어지다, 헤어지다의 뜻도 있다. 수(數)의 8을 나타내는 것은 둘로 나누고, 다시 또 둘로 나눌 수 있는 수라는 데서 왔을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八자는 '여덟'이나 '여덟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八자는 사물이 반으로 쪼개진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나누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숫자 '여덟'로 가차(假借)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刀(칼 도)자를 더한 分(나눌 분)자가 '나누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참고로 八자는 단독으로 쓰일 때는 숫자 '여덟'을 뜻하지만, 부수로 쓰일 때는 公(공평할 공)자처럼 여전히 '나누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八(팔)은 여덟이란 뜻으로 한자어의 명사(名詞) 앞에 쓰이는 말로 ①여덟 ②여덟 번 ③팔자형(八字形) ④나누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나이 여든 살을 이르는 말을 팔질(八耋), 나이 여든 살을 팔십(八十), 나이 여든 살을 팔순(八旬), 일 년 중 여덟 번째의 달을 팔월(八月), 사람의 한 평생의 운수를 팔자(八字), 길이 팔방으로 통하여 있음 또는 모든 일에 정통함을 팔달(八達), 여덟 치 또는 삼종 형제되는 촌수를 팔촌(八寸), 인생이 겪는 여덟 가지 괴로움을 팔고(八苦), 팔방의 멀고 너른 범위라는 뜻으로 온 세상을 이르는 말을 팔굉(八紘), 여든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일흔 한 살을 일컫는 말을 망팔(望八), 어느 모로 보나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팔불용(八不用),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팔불출(八不出), 지붕을 여덟 모가 지도록 지은 정자를 팔각정(八角亭), 여덟 개의 얼굴과 여섯 개의 팔이라는 뜻으로 뛰어난 능력으로 다방면에 걸쳐 눈부신 수완을 발휘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팔면육비(八面六臂), 어느 모로 보나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팔면부지(八面不知), 팔자에 의해 운명적으로 겪는 바를 일컫는 말을 팔자소관(八字所關), 장대한 사람의 몸을 과장하여 이르는 말을 팔척장신(八尺長身), 생활에 걱정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팔포대상(八包大商),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하여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섬을 일컫는 말을 칠전팔기(七顚八起),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란 뜻으로 거의 예외없이 그러할 것이라는 추측을 나타내는 말을 십중팔구(十中八九), 길이 사방 팔방으로 통해 있음 또는 길이 여러 군데로 막힘 없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사통팔달(四通八達), 네 가지 괴로움과 여덟 가지 괴로움이라는 뜻으로 인생에 있어 반드시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온갖 괴로움을 이르는 말을 사고팔고(四苦八苦), 일곱 가지 어려움과 여덟 가지 고통이라는 뜻으로 온갖 고난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칠난팔고(七難八苦) 등에 쓰인다.
▶️ 煩(번거로울 번)은 ❶회의문자로 烦(번)은 간자(簡字)이다. 頁(혈; 머리)와 火(화; 불)의 합자(合字)이다. 머리에 열이 있어 아프다, 번열증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煩자는 '번거롭다'나 '번잡하다', '성가시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煩자는 頁(머리 혈)자와 火(불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頁자는 사람의 머리를 크게 부각하여 그린 것이다. 이렇게 머리를 강조해서 그린 頁자에 火자가 더해진 煩자는 머리에 열이 오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煩(번)은 (1)번요(煩擾) (2)번조(煩燥) 등의 뜻으로 ①번거롭다 ②번잡(煩雜)하다 ③성가시다 ④귀찮다 ⑤장황(張皇)하다 ⑥괴로워하다 ⑦바쁘다 ⑧어지럽다 ⑨시끄럽다 ⑩번민(煩悶) ⑪걱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자주 삭(數)이다. 용례로는 마음이 시달려 괴로움을 번뇌(煩惱), 마음이 답답하여 괴로워 함을 번민(煩悶), 번거롭고 복잡함을 번잡(煩雜), 번거롭고 매우 바쁨을 번망(煩忙), 몹시 번거롭고 바쁨을 번극(煩劇), 일이 번거로와 수고로움을 번로(煩勞), 번거롭고 까다로운 문장을 번문(煩文), 번거로울 정도로 많음을 번다(煩多), 너저분한 잔말이나 뒤떠들어서 소문을 냄을 번설(煩說), 번잡하고 더러움을 번추(煩醜), 가슴속이 답답하고 목이 마른 증세를 번갈(煩渴), 번거롭게 일러 바침을 번고(煩告), 번민하여 괴로워 함을 번고(煩苦), 번거롭고 급함을 번급(煩急), 번거롭게 아룀을 번달(煩達), 번거로운 예법이나 예절을 번례(煩禮), 번거로운 언론이나 번거롭게 논의함을 번론(煩論), 어수선하고 번거로운 일을 번무(煩務), 번거로운 법을 번법(煩法),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우면서 나는 신열을 번열(煩熱), 괴로워하고 근심함을 번우(煩憂), 말이나 글이 번거롭게 긺을 번장(煩長), 일이 여러 가지로 번거롭고 많음을 사번(事煩), 번거로움을 견딤을 내번(耐煩), 고심하고 번민함을 고번(苦煩), 번거로움이 많음을 다번(多煩), 예의가 번폐스러움을 예번(禮煩), 아이를 밴 부인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자번(子煩), 기력이 쇠약하고 마음이 흥분되어 가슴이 뛰는 병증을 허번(虛煩), 쓸데없는 일에 공연히 바쁨을 용번(宂煩), 예의가 너무 까다로우면 오히려 혼란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예번즉란(禮煩則亂), 먹을 것은 적고 할 일은 많음이라는 뜻으로 수고는 많이 하나 얻는 것이 적음을 일컫는 말을 식소사번(食少事煩), 요긴한 말은 번잡하지 않다는 뜻으로 중요한 말은 긴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그 뜻을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요언불번(要言不煩), 귀로 듣기에 싫지 않다는 뜻으로 아첨함을 이르는 말을 입이불번(入耳不煩),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등에 쓰인다.
▶️ 惱(번뇌할 뇌)는 ❶형성문자로 이체자로는 悩(뇌)의 본자(本字), 恼는 간체자, 悩는 일본자, 恼는 속자, 㛴와 憹는 동자, 悩는 약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㣺: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어지럽힌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𡿺(노)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마음을 어지럽힌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惱자는 '번뇌하다'나 '괴로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惱자는 腦(골 뇌)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腦자는 정수리로 드나드는 기(氣)나 숨구멍을 표현한 것으로 '뇌'나 '머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腦자를 자세히 보면 머리 위로 아지랑이가 올라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惱자는 이렇게 머리 위로 아지랑이가 그려진 腦자에 心자를 결합해 마치 머리에서 열이 나는 것과 같은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사실 소전에서는 女(여자 여)자가 들어간 㛴(괴로워할 뇌)자가 '번뇌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해서에서부터는 惱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惱(뇌)는 ①번뇌하다(煩惱--) ②괴로워하다 ③괴롭히다 ④화내다(火--) ⑤성내다 ⑥원망하다(怨望--) ⑦괴로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애가 타도록 몹시 괴로워함 또는 그렇게 괴롭힘을 뇌쇄(惱殺), 미워하는 마음으로 남을 해롭게 하려는 마음을 말함을 뇌각(惱覺), 괴로운 고민을 뇌민(惱悶), 마음으로 괴로워함을 뇌심(惱心), 성가신 손님을 뇌객(惱客), 정신을 괴롭고 어지럽게 함을 뇌신(惱神), 마음이 시달려 괴로움을 번뇌(煩惱), 몸과 마음이 괴로움 또는 괴로워하고 번뇌함을 고뇌(苦惱), 뉘우쳐 한탄하고 번뇌함을 오뇌(懊惱), 곤궁하고 고달픔을 곤뇌(困惱), 극심한 괴로움을 열뇌(熱惱), 병에 걸려 괴로워 하는 일을 병뇌(病惱), 마음속에 괴로움이 남 또는 그러한 괴로움을 심뇌(心惱), 남에게 괴로움을 끼침을 이뇌(貽惱), 몹시 지치어 괴로워함을 피뇌(疲惱), 매우 심하게 괴로워하거나 괴롭게 함을 격뇌(激惱), 사람이 지닌 108가지의 번뇌를 이르는 말을 백팔번뇌(百八煩惱)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