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관세 인하에 합리적인 직구족 증가 영향
로레알, 에스티로더,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SK2, 시세이도 등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잇달아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잇달아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수입품 관세 인하에 따른 조치다.
최근 세계적인 생활용품 기업 프록터앤갬블(P&G)는 24일부터 SK2 화장품의 23종 제품의 가격을 최대 16.7% 인하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SK2의 베스트셀러인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스템파워 아이크림 등도 포함됐다.
이번 제품 가격 인하는 SK2 중국 공식 홈페이지와 전국 SK2 매장을 비롯해 알리바바 티몰, 웨이핀후이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모두 적용된다.
같은 날 일본 화장품 그룹 시세이도 역시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시세이도를 비롯해 산하 끌레드뽀 보떼, 입사 등 3개 브랜드의 6개 베스트셀러 제품 가격을 8~19% 인하하기로 했다. 시세이도는 내달부터 가격 인하 방침을 적용할 계획이다.
SK2와 시세이도를 비롯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가격 인하는 중국 정부의 수입 관세 인하에 따른 조치다.
재정부는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6월 1일부터 중국이 수입하는 의류, 신발, 화장품, 기저귀 등 일부 소비재의 관세를 평균 절반 가량 인하했다. 이에 따라 화장품류의 수입관세는 기존 5%에서 2%로 낮아졌다. 여기에 최근 중국 내 직구(해외 물품 직접 구매)를 통한 화장품 구매가 늘어난 것도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가격 인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지난 5월말 세계적인 화장품그룹 로레알이 중국 내 화장품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을 시작으로 크리니크, 오리진스, 맥(MAC), 바비브라운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다수 운영하고 있는 에스티로더가 이번 달부터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나라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 15일부터 중국에서 판매하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4개 브랜드의 화장품 가격을 최대 12%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