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풍 방생 법회[2024.4.14]

[효진 홍윤표]

1960년 대, 이때는 일기예보도 없었던 것 같다.

봄 소풍날이 오면 초등학생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소풍을 갈 수 있는 지 궁금해 했다.

소풍가는 날이 오면 제대로 잠도 못자고.. 새벽에 일어나 하늘을 보고 콩닥 뛰는 가슴을 쓰담으며..

"오늘 소풍갈 수 있게 해주세요.()."

오늘 방생 법회를 하는데..

마치 국민학교 시절 소풍을 맞이하는 어린이처럼 가슴이 쿵. 당.. 기다려야만 했다.

'오늘 방생은 잘 치러질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보살님, 오늘 겨울 등산 온 게 아니라.. 봄맞이 발생하러 온 건데요? / 2024.4.14]

소풍.. 방생할 장소는

뉴욕 시내에서 두어 시간 북쪽에 있어서 인지..

이른 초봄보다 약간 더 쌀쌀하게 느껴졌다.

거기다 시내에서는 불지 않는 산속 찬바람이 있으니 추위는 초겨울같은 날씨..

예상보다 시린 날씨에 온 사람 모두 오그라든 모습이지만.. 웃으며 인사를 주고받고는 곧바로 자기가 할 일을 찾아 한다.

[낚시를 즐기는 홀로 남자.. Canopus Lake Boat Dock, NY / 2024.4.14]

방생할  호수가에 도착하니 선착장에는 한 사람이 낚시 삼매에 빠져 있다.

우리는 방생하러 왔는데.. 그는 낚시를 하고 있다.

삶과 죽음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

물고기와 함께 일찍 온 회장 임 거사님과 일행이 스님과 신도님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곳 공원을 관리하는 경찰이 다가왔다.

임 회장님이 방생하러 왔다고 하니.. 그는 오늘 방생할 송어를 살펴 보고는

방생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오늘 올 손님이 궁금한 듯 산수유는 노오랗게 단장하고 고개를 들어.. 손님들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길 쪽을 바라보고 있네^^]

그리곤 그 경찰은 낚시를 하고 있던 이에게 다가가 그에게도 낚시할 수 있는 허가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갔는데.. 

이어서 낚시꾼도 자리를 떠난다.

아마 경찰이 그에게 양해를 구한 것 같다..

저들이 물고기를 살려주려는 행사를 하려고 하니 물고기 잡는 것은 다른 곳에 가서 하라고..

그가 계속 낚시를 하고 있었다면 어떤 모양이 되었을까..

한쪽에서는 낚시를.. 그 옆에서는 방생을..

[한 분, 두 분,.. 신도님들이 오기 시작했고..]

꼬치 꼬치 물었던 경찰이 그런 문제를 해결해 준 것 같아 고맙다.()^^. 

행사 때는 물론 평소에도 늘 수고하시는 박거사성보살님, 백거사박보살님 부부는 일찍 오셔서 점심 공양 준비를 한다고

쉘터로 먼저 올라갔다.

[최 전 회장님과 신도님들이 도착해 오늘 방생할 송어가 든 컨테이너를 호수가에 갔다 놓고..]

[그 놈들 참 싱싱하네^^]

이윽고 원영 큰스님이 해인 스님과 함께 도착하셨다.

해인 스님은 버지니아에 아란야사를 세우고 주지로 있는 아직 젏은(^^) 스님이시며, 

보리사와 아란야사는 행사가 있으면 서로 도와주는 친척같은 사이.^^.

조촐한 상을 차리고 원영 큰스님 지도로 방생 법회가 시작되었다.

[생명을 놓아주는 법회를 시작하려 신도님들은 모이고..]

왜 방생을 합니까?

죽을 처지에 처한 생명을 구해 살려준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그 복덕이 방생하는 자에게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어린 숙녀는 catch-fishing은 했을 지언정 save-fishing(방생)은 처음이겠지?^^.. 물고기를 살려주는 느낌이 어떤지 잘 기억했으면..^^()..]

왜 방생을 하는 겁니까?.

방생이란 한 생명을 살려주는 선행입니다.

선행은 다른 선행을 불러옵니다. 마치 동심원이 퍼져 나아가듯..

손바닥만 한 작은 생명체를 살려주는 것이지만, 그것은 커다란 생명들을 살려주는 시작이 됩니다.

왜 방생을 합니까?.

방생이란 생명을 풀어주는 해방이요, 마음의 문을 여는 행위입니다.

방생을 하며..

그동안 닫혀 있던 내면의 마음을 여는 행위입니다.

왜 방생을 합니까?.

...

[마침 이곳을 지나던 미국인 잡지 기자는 물고기를 방생하는 신기한 광경(^^)을 사진으로 담는다]

왜 방생을 합니까?.

방생은 무상을 실천하는 행위입니다. 나고 죽는 것은 참이 아닙니다.

참 방생은 무생을.. 무상을 깨치려는 겁니다.

[원영 큰스님께서는 오늘 방생도 원만히 잘 진행되었다며.. 방생 법회를 마무리 하셨다 / 2024.4.14]

감사합니다.()..

이어서 본격적인 소풍이 시작되었는데.^^.

이미 사진글이 길어져..

그 풍경은 다음에 전하기로 합니다. ㅎㅎㅎ^^

[방생한 호수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셀터에서 점심 공양을^^.. 2024.4.14]

방생을 하고

맑은 마음으로 성철큰스님 법어를 봅니다.().

물 속에서 물을 찾는다

사탄이여! 어서 오십시오

나는 당신을 존경하며 예배합니다.

당신은 본래로 거룩한 부처님입니다.

사탄과 부처란 허망한 거짓 이름일 뿐

본모습은 추호도 다름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미워하고 싫어하지만

그것은 당신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부처인 줄 알때에

착한 생각 악한 생각 미운 마음 고운 마음 모두 사라지고

거룩한 부처의 모습만 뚜렷이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악마와 성인을 다 같이

부처로 스승으로 부모로 섬기게 됩니다.

여기에서 모든 대립과 갈등은 다 없어지고

이 세계는 본래로 가장 안락하고 행복한 세계임을 알게 됩니다.

...

/ 1987년 부처님 오신 날 법어 가운데 

[진여행 (眞如行)]

방생공덕 수희찬탄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들마을(전법심)]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