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곤볼 초기 연재 당시에는 손오공과 비슷한 비중을 차지한 히로인 부르마는
본격적 격투 만화로 바뀌면서 출연 빈도가 줄어들며 존재감이 약해졌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잊어버리는 사실...
드래곤볼을 찾기 시작한 것은 부르마였고 그 과정에는 항상 부르마가 있었다는 것.
당연 부르마만큼 드래곤볼에 익숙한 이가 없다. 사람이 아무리 죽어나가도 드래곤볼만 있으면 되살릴 수 있는 것을 부르마만큼 실감한 이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르마에게 있어서 애인이 "한 번 죽은 일" 정도는 큰 충격이 될 수 없었다.
그리고...후에는 "두 번 죽은 이도 드래곤볼로 되살릴 수 있다" 는 사실을 알게된다.

별로 쇼크받을 일은 아니었다. 오반도 "아버지가 빠져나오지 못했구나." 정도의
반응이었지 1년 전처럼 대성 통곡을 하지 않는다. 죽었다던 아버지가 원기 왕성한 모습으로
나타나 자신을 구해주는 일도 있었고, 눈물을 흘리며 죽어간 피콜로, 심지어 베지터까지
멀쩡하게 되살아난 현장을 목격하지 않았는가. 부르마, 오반이
박정하다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부르마도 남편인 베지터가 죽었을 때는 통곡을 한다. 베지터가 이미 한 번 죽은 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도 알았겠지만 두 번 죽은 이도 나메크 성의 드래곤볼을 쓰면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후에도 부르마로서는 아주 "의외일" 정도로
슬퍼하는 것이다. 또한 가장 오래된 친구 손오공이 두 번 죽은 후 다시 살아나지
못한 (본인의 거부였지만) 사실도 큰 공포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항상 오반에 관련된 일이면 기절하고 말았던 치치는 이번에도
기절을 하고 만다...
치치의 명대사..."우는 것은 항상 여자다."

하지만 역시 시간이 흘러(하루 남짓이어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면 괜찮아 지는가...
...부르마는 트럼프를 하고 있다.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라고 해도 치치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치치는 자신의 장남이 죽인 상대가 눈 앞에 나타나자 앞뒤 가리지 못하고 뛰쳐나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분노를 표시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제 아무리 드래곤볼이 있다지만...
부르마는 치치가 오반을 사랑한만큼 베지터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면
남편과 아들에의 애정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아니면 오공이 누차 강조한 "드래곤볼로 회복하면 된다."는 말에 동조해서일까.
서쪽 도시도 파괴되어 자신의 아버지,어머니도 화를 입고 말더라도
드래곤볼로 되돌리면 된다지 않는가. 사실은 사실이다.
아니면 토리야마님이 무심코 트럼프 게임 신을 집어넣고 말았는가...
어찌되었건 역시 손오공과 부르마는 드래곤볼의 주인공답다.
"드래곤볼"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 곁에서 그들을 지켜주었다...
진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갈데까지 간 이후에도 끝까지...
첫댓글 치치는 드래곤볼 처음봤을때는 단순히 짜증나는 사람으로 인식했는데, 몇번을 읽어보니 이상적 까진 아니여도 상당히 괜찮은 여성상인듯. 엄마로써도 부인으로써도
아들사랑하고 남편사랑하고는 다르죠 ㄷㄷ.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잖아요.ㅜㅜ.
저 역시 아들 사랑과 남편 사랑이 다르다고 봄니다....ㅎㅎ
우는것은...... 항상 여자다. 이말 멋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