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3441억원 역대 최대 규모
내년 5월 이후 계열사로 편입
네이버가 2조3441억원대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북ㅣ 커머스 시장에 진출한다.
취임 후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최수연 대표가 던진 승부수이자 네이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이다.
네이버는 4일 나스탁 상장사인 북미 최대 개인거래(C2C) 리커머스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16억달러(약2조3441억원)다.
포시마크의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달러인 12억달러로 평가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4월 4일이다.
내년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시마크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포시마크 인수는 네이버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다.
2011년에 설립된 포시마크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미국 대표 중고 C2C 플랫폼이다.
'사신의 옷장'에 있는 옷을 판매하고 거래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설립 이후 총 8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 미국 리커머스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네이버는 대규모 사용자를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
포시마크의 지난 3년 평균 성장률이 25%이던 점과 캐나다.호주.인도에도 진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자 1억명 달성은 시간문제다.
'5년 내 글로벌 이용자 10억명'을 만들겠다는 최 대표의 미션에도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인수에서 주목할 점은 네이버의 기존 콘텐츠 사업과 포시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의 시너지다.
네이버는 웹툰과 왓패드 중심으로 스토리와 엔터테인먼트 사업과의 서비스 연계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쇼핑, 웹툰, K-팝 콘텐츠를 넘나드는 차별화한 커뮤니티 기반의 C2C 시장을 열겠다는 포부다. 성현희 기자
글로벌 MZ세대 흡수...C2C(개인간거래) 경쟁력 강화
네이버, 미 '포시마크' 인수 배경은
전체 사용자 80% MZ세대 차지
230개국 'V라이브' 노하우에
스마트렌즈. AI 추천 등 접목
웹툰,메타버스 연계 마케팅 꾀해
네이버가 포시마크(Poshmark) 인수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시장 선점에 나선다.
네이버가 보유한 라이브커머스, 스마트렌즈 기술 등을 결합해 글로벌 MZ세대 흡수를 노린다.
네이버가 포시마크를 인수한 이유는 글로벌 버티컬 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세 때문이다.
액티브 컨설팅(Activate Consulting)에 따르면 미국 중고 시장은 2025년에 약 1300억달러 규모로의 성장이 전망된다.
2021~2025년 5년 동안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도 크다.
리커머스 시장은 미국 소매업계에서도 떠오르고 있다.
물가 인상으로 지출을 줄이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ORTA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업체 10곳 가운데 6곳은 리커머스를 제공하거나 고려한다고 답했다.
포시마크는 커뮤니티.소셜.커머스가 결합된 개인거래(C2C) 커머스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네이버와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글로벌 230여개국에서 'V라이브'를 운영하며 라이브 기능 노하우를 쌓았다.
검증된 라이브 기술을 활용, 라이브커머스에서의 글로벌 시너지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9월 네이버는 쇼핑라이브 숏클립 서비스를 출시, 본방송 매출의 45%가 숏클립 콘텐츠에서 나오는 등 새로운 판매
효과를 확인했다.
라이브커머스 기술을 결합했을 때 커머스 수익성을 자신하는 이유다.
연구개발(R&D) 인력과 비용에 투자한 점도 네이버와 기술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부분이다.
포시마크의 R&D인력은 전체 인력의 32% 수준이며, 비용은 전체 매출 대비 23%에 이른다.
네이버는 고객 유입 및 룩인(Lock-in) 전략 핵심으로 편리한 '툴'을 꼽았다.
네이버는 사용자경험(UX)을 제고하기 위해 스마트렌즈 기술, 인공지능(AI) 추천 등을 포시마크에 접목할 계획이다.
포시마크 사용자의 80%가 MZ세대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MZ의 가치소비, 합리적 소비 트렌드에 따라 국내에서는 이미 중고거래 플랫폼 및 버티컬 커머스 에플리케이션(앱) 내 MZ세대
이용률이 높으며, 지속 가능세에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2022년 8월 중고거래 플랫폼 3사에서의 전체 이용자는 약944만명으로 전체 이용자 가운데 42%를 차지하며, 전년 같은 달의 788만명에 비해 약 1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이블리, 지그재그, 무신사, 브랜디를 합친 패션 버티컬 커머스 앱의 MZ 이용자는 약 903만명으로 5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전년 동월 대비 약 4% 늘어났다.
네이버는 북미에서 MZ세대 중심으로 웹툰, 메타버스 등 차세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포시마크와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의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
마케팅 이벤트.채널 연계 등을 통한 마케팅 효율화 방안도 꾀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포시마크가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1위 C2C 커머스 풀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과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실험을 통해 완성된 C2C 모델이 나오게 된다면 (서비스) 규모와 시너지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