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는 우리에게 95개조 반박문으로 알려져 있는 "면죄부의 힘과 효력에 대한 논쟁"(Disputation on the power and efficacy of Indulgences)이라는 글을 비텐베르크 성 교회 문에 못으로 박아놓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이것이 루터가 종교 개혁을 시작한 출발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그의 개혁은 비진리와 단호하게 결별하는 개혁이 아니라, 비진리 가운데 거하면서 그 중에서 일부를 바로 잡으려는 시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로마 카톨릭의 교리를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습니다.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부터 또 다른 음성이 나서 이르되, 내 백성아, 너희는 그녀에게서 나와 그녀의 죄들에 참여하는 자가 되지 말고 그녀가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계18:4).
루터는 95개조 논지에서 면죄부를 돈을 받고 파는 것과 구원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연옥의 존재를 믿었고, 면죄부의 가치도 받아들였으며, 교황의 사면권도 인정했습니다. 다음 내용은 루터의 95개조 논지 중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Paragraphs 17-22
뿐만 아니라, 연옥에 있는 혼들이 공덕(공로)의 상태 밖에 놓여 있다는 것은 이성이나 성경에 의해 입증된 바 없다. 연옥에 있는 혼들이 자기들의 구원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입증할 수 없다. 교황의 면죄부에 의해 어떤 사람이 모든 죄를 사함받고 구원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는 면죄부 설교자들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교황은 연옥에 있는 혼들의 어떤 형벌도 사면할 수 없다. 그 죄값은 교회법에 따라서 현세에서 치러야 한다.
Paragraph 26
교황이 연옥에 있는 혼들에게 사면을 할 때 그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열쇠(*주: 베드로가 받았다는 열쇠)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위해 중보를 함으로써 죄를 사하는 것은 매우 잘하는 일이다.
Paragraph 29
우리는 성 세베르니우스와 성 파스칼의 전설과 같은 예외들을 알고 있는데(*주: 전승에 의하면 이들은 신앙의 연단을 위해 기꺼이 연옥의 고통을 견디겠다고 말한 자들임), 연옥에 있는 모든 혼들이 정말 구원받기를 원하고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Paragraph 38-41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사면권과 축복은 결코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다만 사람들이 그것들(교황의 사면권과 축복)을 다른 사랑의 선한 행위보다 더 바람직한 것으로 잘못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선포해야 한다.
(Dave Hunt, What love is this?, pp.207-208)
마틴 루터는 연옥 교리도 믿었고, 교황이 사람들의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결국 그는 로마 카톨릭 교회의 탐욕과 위선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하기는 했지만, 자기 자신도 로마 카톨릭 교회의 본질적 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이런 어설픈 개혁은 로마 카톨릭의 아류작인 국가 교회를 탄생시켰고, 마침내 1999년 10월 31일 Lutheran World Federation과 로마 카톨릭 교회의 대표가 만나서 그 동안 루터교회와 로마카톨릭을 분리시켰던 주요 논점들에 대해 그들이 같은 교리를 믿는다는 선언문에 싸인을 함으로써 루터의 종교 개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이 공동 선언을 하는 날짜를 루터가 95개조 논지를 발표했던 날과 같은 10월 31일로 잡은 것은 아마도 루터의 종교개혁이 무위로 돌아갔음을 보여주려는 의도인 듯합니다. 이제 아무도 10월 31일을 루터의 종교개혁일로 기억하지 않고, 그 대신 불만을 품고 집(로마카톨릭)을 나간 탕자(루터교회)가 482년만에 다시 로마 카톨릭 교회의 품 안으로 돌아온 날로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첫댓글 그 당시 교황의 탄압과 폭정을 고려한다면 그 정도도 굉장히 휼룡한 것입니다
암흑의세계에서 실오라기같은 빛이라고나 할까...
오~~
칼빈도 이단이다 하더니
루터도 이단이다? 확실히 짚어 주세요?
제가 초신자라 잘 몰라요.
여기 기독교인데
왠지 카톨릭 카페 리앙스~~~
@네이잇 부실한 루터 종교 개혁
이 제목도 바꾸세요?
난 카톨릭 신자라고
권면 드림
초신자이시면 열심히 성경과 비교하면서 탐구해보시면 많이 알게 될겁니다...
@아날로그 감사 감사 ㅋㅋ
@아날로그 다시 묻는데
루터가 이단이다? 맞죠?
존경하는 아날로그님
<이교에 물든 기독교> 라는 책이 있으니 읽어보시면 좋을듯합니다.
묘한 리앙스 글이라 아날로그님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각 시대마다 복음의 선지자들의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루터가 한일은 자신 스스로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꾼으로 하나님께서 하게 하신 일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루터를 띄우고 그의 교리를 따르니 루터파니 해서는 안되고 ....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