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 돌봄, 죽음, 그리고 공부
저자 이희경은 일명 문탁, 20년 넘게 인문학 공동체에서 공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동체와 영성, 공동체와 양생, 늙음과 죽음 등에 관심이 많다.
건강해지라는 사회적 명령, 관리하라는 자본의 유혹에 맞서 스스로 삶을 돌보는 기예, 양생!
늙은 여성의 몸을 비기시적인 것으로 만드는 세상에서, 늙어가는 몸에 대해 말하기, 더 디테일하게 말하기, 더 잘 말하기!
중국의 가장 오래된 의서 <황제 내경>에서는 양생의 기본기가 춘하추동, 혹은 음양과 같은 자연의 리듬에 맞춰 일상을 구성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2020년 통계에 따르면 딸의 돌봄은 18.8%, 며느리의 돌봄은 10.7%.남성의 돌봄 이면에는 여전히 여성의 그림자 노동이 숨어 있다. 돌봄의 젠더불평등은 여전하다.
우리도 남성 돌봄 시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들의 이야기는 더 많이 세상 속으로 나와야 한다. 남성 돌봄의 이야기는 며느리의 돌봄, 딸의 돌봄, 영케어러의 돌봄과 겹치면서도 또 다를 것이다. 그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하고, 배우고, 또 질문하면서 우리 사회의 돌봄 과제를 함께 해결해아 한다. 돌봄 사회는 남녀 모두 ‘보편적 돌봄 제공자’가 되어야만 우리 곁으로 다가올 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