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취미(메이플나무공방) 23-7, 생각해두신 문구는?
“선생님, 안녕하세요?”
“은영 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예. 앞치마 주세요.”
이제는 은영 씨에게 앞치마가 익숙하다.
평가서 한 권을 백지혜 선생님에게 전하며 잠깐 책 소개를 했다.
생각지도 못한 책을 접하고는 다소 놀라는 눈치다.
목차를 훑으며 굵은 글씨체의 과업을 설명했다.
문은영 씨가 여러 곳에 다니며 이들과 관계한다는 것을 알고는 신기해했다.
“내년 평가서에는 선생님 이야기가 들어가겠지요. 문은영 씨와 좋은 인연으로 맺어졌으니 연말에는 백지혜 선생님의 축하글도 책에 싣고 싶습니다.”
“아, 그래요? 책을 주셨으니 천천히 읽어봐도 될까요?”
“그럼요. 이 책은 선생님께 드리는 겁니다. 천천히 보세요.”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은영 쌤이 도마를 다시 만들어보고 싶어 하셨잖아요. 혹시 평소 생각해두신 문구가 있으신지요?”
“아니요. 뭐예요?”
“은영 씨하고 의논하기로는 이번에 도마를 만들면 능화규방 선생님께 스승의 날 선물로 드리기로 했어요. 공방에 다니는 걸 아시는데 이런 걸 만들었다고 하면 엄청 좋아하실 것 같아요. 곧 5월이고 스승의 날이 다가오니 다른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혹시 아까 본 책에 나오는 능화규방 말씀이신지요?”
“예, 맞아요. 능화규방 하선아 선생님이요.”
“그럼 은영 쌤과 의논해서 문구를 넣겠습니다.”
수업이 끝날 무렵, 마무리 작업 중이라는 연락이 왔다.
공방 마당 의자에 앉아 가을이를 쳐다보던 은영 씨가 도마를 보여주며 자랑한다.
“쌤, 이거 내가 만들었어요. 내가 했어요. 봐요. 이거 보세요!”
“와우! 문구가 정말 좋은데요. 은영 씨가 이렇게 하자고 했어요?”
“예, 내가, 내가 했어요.”
“맞아요. 은영 쌤이 그렇게 하자고 해서 만들었어요.”
“하선아 선생님이 은영 씨 선물 받으면 정말 깜짝 놀라시겠어요.”
2023년 4월 13일 목요일, 김향
올해 평가서에 축하글 받을 분 벌써 섭외하셨네요. 은영 씨 지인 분들이 평가서 책을 통해 소통하고 배우는 것 같습니다. 신아름
1년 사람살이 담은 책을 전하고 활용하는 것도 사람살이로! 감사합니다. 메이플나무공방에서 만든 도마로 능화규방 선생님께 선물한다니 어쩜! 월평
첫댓글 “그럼 은영 쌤과 의논해서 문구를 넣겠습니다.” 백지혜 선생님, 고맙습니다. 우리의 뜻을 대번 알아차리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