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는 1쿼터에 10점차가 난 뒤, 결국 벌어졌다 좁혀졌다 했지만 그 점수차 내로는 들어오지 못한 채 끝났다.
1쿼터가 베스트 멤버끼리의 대결이었는데. 중화식 계산으로 선수 전원이 한 골씩 더 넣은 게 10점차라고 보면,
우리은행 선수들 상대로 옥저 선수들이 공격은 한 번씩 막히고, 수비는 한 번씩 뚫리는 농구를 했다.
우리은행의 무서운 점은. 몇 년째 비슷한데. 어찌어찌 4명을 막아도 나머지 한 명이 활약한다는 점.
그리고 작년 KDB 같은 전력의 팀은 어찌어찌는커녕 용을 써도 2명 막기도 버거운 팀이었기에 한 번을 못 이긴 것이고.
우리는 최은실이 오늘처럼 해 줘야 제 실력이 나오는 팀이다. 이은혜, 홍보람의 은퇴는 가뜩이나 뎁쓰가 약한 팀에 큰 타격이다.
박다정이나 김진희도 오늘 2쿼터처럼 해 주면 점점 다른 쿼터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김소니아의 복귀는 가뭄의 단비라고 할 만하다. 이김에 세번째 김단비로 개명을
그리고 똑같은 자원을 10% 더 잘 하게 만드는 코칭스태프의 존재감. KBSN에서 준비한 화면에서도 나왔듯이,
하위순번 선발 외국인 선수인데 마치 1순위처럼 활용하는 우리은행의 저력은 참으로 놀랍다.
그러니까 잘 좀 뽑아 봐요 KEB하나....
옥저는 질 때 지더라도 작년보다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적어도 서덜랜드가 단타스로 바뀐 것만으로도 엄청난 업그레이드이며, 안혜지는 잘하는 날은 너구리언니가 생각나지 않을 활약 중.
구슬은 이런 말이 좀 우습지만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작년이 농구인생 새출발이어서 그런가?
과감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차분한 것도 아니다. 팀원들이 이렇게 업그레이드 된 시즌에 구슬이 작년만큼만 득점력을 보여줬어도
지금보다 기복이 적은 팀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모습은 첫 경기 빼고는 키 작은 (작년까지의) 김소담 같은 플레이 중이다.
김소담은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드디어 다만 전체적으로 단타스가 들어와서 활약해 주는 +요인을 다 활용하지 못하고
그만큼 구슬과 한채진의 득점이 많이 줄어들어서 공격에서의 볼 편중 현상은 여전히 좀 심한 편이다.
안혜지는 옥저의 심성영을 보는 것 같았다. 적절한 3점과 빠른 발을 살린 돌파 하필 박혜진에게는 잘 막히는 것까지 비슷
박혜진이 아직 100% 컨디션을 찾기 전인 오늘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한 번 이겨보지 못한 게 옥저에게는 아까운 일이다.
임영희의 부진이라면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되었었다. 나이는 매년 +1이 되고 있고. 대한민국 여자농구는 이번만 이번만 하면서
지난 비시즌에 여러 대회에 데리고 다녔다. 그럼에도 몇몇 한농알못 외국 기자들이 "혹시 저 선수가 WNBA 진출 선수냐"고
물어보게 만들만큼 좋은 폼을 보여주기도 했다. 체력의 한계로 점점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지만 그 정도만도 대단하다.
여전히 동나이대는 물론이고 혼자잖아? 30대 중반 이후 선수 전체를 통틀어도 최고 수준의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더이상 임영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고 할 수는 없게 되었다. 그간이 너무 사기캐였던 거지만.
대신, 새로운 2쿼터의 도입과 수준급 선수 두 명의 은퇴가 직접적인 이유였겠지만, 우리은행도 가비지 타임이 아님에도
93년생 94년생 97년생들이 복수로 나와서 또 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위감독님은 여전히 하이고 하이고 하겠지만,
어떤 의미로는 오히려 미래를 같이 챙기면서 강점을 유지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더 무서운 팀이 될 것 같기도 했다.
박지현이 우리은행에 가면 농구팬들은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국대를 위해서는 좋은 일이긴 한데
이제 시간이 바르게 가고 있는 우리은행. 그렇게 또 한 번의 변신으로 WKBL을 놀라게 해 주길 기대해 본다.
정신적 지주 매치업. 테이핑 하나 없이 저렇게 깨끗한 몸을 유지하는 임영희의 위엄.
수비의 정석 자세를 흐트러짐 없이 보여주는 한채진의 든든함. (근데 양말에 곰발바닥 침투력 무엇..?)
(사진출처: 일간스포츠)
첫댓글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10점 차로 뒤지면 패배할 확률이 높죠.
하위권 팀은 십중팔구입니다.
얼마나 좁혔다 지느냐가 더 중요해 집니다.
응원 팀은 슛이 죽어라 안 들어가고 우뱅은 던지는 족족 들어가고, 수비는 숨 막히게 하죠.
올해 철옹성에 균열이 생길지 궁금하긴 합니다.
OK가 3쿼터에 조금 더 따라갔으면 어땠을까.
정상일 감독이 작탐 때 진안 선수에게 '슛 쏠 때 쏴, 못 넣은다고 내가 뭐라 하니'라고 한 말이 생각나네요.
서로 돕더라도 매듭지을 건 매듭지어야죠.
며칠 만에 글을 보니 반가워요.
균열은 분명히 생길 건데 그 김에 다른 성을 쌓으려는 거 같아서 더 무섭습니다. OK는 존디 쓰다가 너무 어이없이 다 내줘서 결국 맨투맨에 헬프로 바꿨는데 그런 흐름으로는 딱 점수차 유지만 한 거 같아요. 트랩이나 복잡한 로테이션도 아니고 기본 존디도 헤매니 점잖게 작탐하던 정감독님도 욕설이 나오던데요.. 후반전에 선전했지만 우리은행이 체력은 아끼면서 딱 안전거리만큼만 유지한 결과라고 봅니다.
주말은 원래 못보고 월요일은 야구보느라 오랜만이었네요 ㅎㅎ
구슬만 좀 터져줘도 해볼만한 게임이었을텐데 슛이 너무 안들어가네요..수비도 잘 못하고...팀에 도움이 전혀 안됩니다. 재능은 있는 선수인데 안타깝습니다
수비가 약점인데 수비전술 위주 감독님이라 어려움은 있을 겁니다. 수비 신경쓰면 공격도 꼬이고.. 그래도 지금 수비 좋은 팀 3연전이었으니 다시 감 좀 찾아서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22 수비 진짜 너무 구멍이에요 체력이 약한지 따라가지를 못하더군요. 결국 수비 실점을 공격으로 메워야하는 선순데 슛까지 안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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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지 선수의 득점에는 장단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해주는 장점 - 어려운 상황이 올 때까지 공이 안 도는 단점.. 그래도 그러다 난사 후 자멸하는 것보다야 득점력 있는 게 훨씬 낫지요.
우뱅은 어제 김정은+최은실 득점이 32점이었습니다. 거기서 끝났죠.. 게다가 토마스 선수도 잘 뽑은(쓰는) 것 같습니다.
어제 조퇴를 하고 딸과 함께 구리->수원으로 고고했습니다.
정말 벼르고 기대했던 직관이었어요.
이기면 대박. 져도 7-8점 차 경기면 앞으로 해볼만하고, 그도 아니어도 경기력이 기대해 볼만하다고.
이렇게 기준을 세워두고...마음을 바닥에 내려놓고 응원했습니다.
딸이 넘 비싸다는 프리미엄석으로 티켓팅하고(제 딸에게 돈은 이렇게 쓸려고 버는 거라고, 영화 티켓이 주말에 만원이 넘는데, 이건 싼거라고)선수들 바로 앞에서 목이 쉴 정도로 응원했어요. 심판 콜은 왜 이렇게 늦은지, 심판자격증이 있는 딸이 심판 바로 옆에서 라인크로스라고 제대로 보라고 외쳐대고. 아쉬운 경기였지만, 3-4쿼터 수비 열심히 한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수원까지 가셨군요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언젠가는 라인크로스 정도는 경기장 바닥에 센서를 달고 판정하는 날도 오겠지요?
적어도 작년같이 아무 힘없이 쭉 연패할 팀은 아니더라구요. 점점 나아질 겁니다. OK저축은행이든 다른 곳이든 인수 희망자가 어서 나오기를..
뒤늦게나마 선수 나이 오류가 있어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