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풍류
우선 나는 성당에 다녔었고 지금은 안나가
내가 알기로는 교회의 성서 (교회에서는 성경이라고 하지)도 성당의 성서와 내용상 매우 유사한걸로 알고있어 원본이 같으니까
그래서 같이 통합해서 글을 쓸게
주제가 민감하니만큼 간결하게 그리고 최대한 부드럽게 쓰려고 노력했어
기독교계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면서 특히 개신교측에서는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잖아?
그리고 그 근거는 성서의 구절이고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은 레위기의 구절이야
(다른 구절도 있어 근데 이 구절이 가장 많이 인용되서 가져옴)
너는 여자와 동침하는 것처럼 남자와 동침하지 마라. 그것은 역겨운 것이다.
어떤 사람이 여자와 동침하는 것처럼 남자와 동침하면, 그 둘은 역겨운 일을 행하였으므로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사실상 거의 성관계, 섹스에 초점을 맞춘 구절이긴한데
우리가 가장 평소에 많이 본 동성애 반대의 구절일거야
저 구절을 들어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성서, 성경에 쓰여있으니 동성애는 죄악이다." 라는 입장인데 말이지..
난 의문을 가지고 싶은게
성서란게..지금 보면 아주 시대착오적인 이야기가 잔뜩있거든?
이건 물론 성서만 있는게 아냐 다른종교의 경전들에도 들어있지 기본적으로 종교란건 오래전부터 내려온거잖아?
당장 레위기에 다른 구절만해도
신접한 자나 영매는 남자든 여자든, 반드시 죽이되 돌로 그들을 쳐 죽여야 할 것이니,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저 구절들은 정말 글자 그대로 따라야하냐는거지 내말은
무당이란게 그렇게 돌로 쳐 죽여야할 죄인이 되는 걸까?
애초에 구약성서에 있는 시대착오적이거나 전근대적인 논리들을 시대적 배경의 이해없이 무작정 따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봐
가령 신명기에 있는 이런 구절도
여자는 남자의 의복을 입지 말고, 남자는 여자의 의복을 입지 마라. 여호와 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하는 모든 것을 역겨워하신다.
...;;; 그대로 따라야하면 크로스섹슈얼이나 매니쉬스타일은 전부 지탄받아야하고 신이 역겨워하는 존재가 되어야해?
이외에도 성서에는 여성이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듯한 구절도 꽤 나오는걸로 기억하는데 (안읽은지가 꽤 돼서 정확히 어느 구절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걸 또 그대로 따라야하냐는거지 내 말은...
그리고 애초에 성서란건 수천년전의 이야기고 특히 구약성서는 주인공이 명확하게 이스라엘 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거기서 일어난 비인도적인 일들도 꽤 많지않아?
대표적인게 여호수아에 있는 예리고의 전투잖아
백성들은 고함을 지르고 나팔 소리는 울려 퍼졌다. 나팔 소리가 울리자 백성은 "와!" 하고 고함을 질렀다. 그 순간 성벽이 무너져 내렸다. 그러자 백성은 일제히 성으로 곧장 쳐들어가 성을 점령하였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소건 양이건 나귀건 모조리 칼로 쳐 없애버렸다.
이 구절같은 경우 구약의 입장에서는 야훼의 위대함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터전마련의 스타트지만
현대의 인도주의적 시각으로 본다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야훼의 명으로 예리코의 사람들을 무차별 학살했다는 이야기지
물론 저건 수천년전 이야기고 야훼가 이스라엘 민족의 터전을 만들어주기위해 직접 나섰다는 이야기니까
현대적인 시각으로 보기는 힘들거야 구약성서를 보면 곳곳에 저런 전투가 나오고 야훼가 그들을 멸하라 명했다는말이 나오거든
그럼 저게 옳은일인가? 그거야....과연 자신이 아끼는 민족을 위해 다른 민족을 절멸시키는 일이 옳은것이냐 라는거지
여기에서는 이렇게 항변할 수 있어
수천년전의 이야기고 종교적 경전의 이야기이며 신의 위대한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니
단순히 문자그대로 학살이라고 칭할 수는 없다고
당연히 그렇지 성서는 종교적 경전이면서도 수천년전 이야기인데 그걸 어떻게 현대의 시각만으로 나쁘다 좋다 평하겠어
공자의 논어도 수천년전의 시각으로는 진보적이지만 지금의 시각으로는 계급주의적인걸 그렇지만 그렇게 보는 시선은 옳지 못하다잖아
저 성서의 이야기를 결국 현대의 시각으로 보고 손가락질 해서는 안된다는거지
시대가 시대인데다, 사람의 손에서 쓰여졌으며 이어져온 책이 현대인의 가치를 담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
당연히 시대적 맥락을 이해하며 읽어야하고 현대와 맞지 않는 구절은 현대에 맞게 적용하거나 적용하지 말아야하지
그러면 왜 동성애는 문자 그대로 죄악이라고 생각해야만 해? 그리고 그걸 다른이들에게 강요해야하고?
그런 논리라면 성서에 있는 수많은 비윤리적인/전근대적인 구절도 그대로 생각하고 그대로 받아들여야하는건가?
모든 종교에는 근본주의라는게 있어
이 근본주의는 어느 종교든지 공통적으로 "경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곧대로 받아들인다" 하는 공통점이 있지
그리고 그 근본주의들이 전세계적인 분쟁의 씨앗이 되고있고 대표적인게 이슬람 근본주의야
현재 기독교측의 다수가 근본주의라는 이야기는 아니야
그렇지만 동성애에 대해 단순히 저런 구절들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죄악이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근본주의적인 시각이 아닐까?
애초에 동성애에 대한 반대 구절은 거의 성관계에 집중되어 있는데
사실 성적인 쾌락을 추구하고 즐기는 것은 이성간에도 하지말라고 되어있어
개인의 즐거움을 위한 성욕구 충족이 현대의 시각에서 나쁜거야? 비난할 수 있는 거야?
정말 곧대로 성서의 구절을 따른다면
우리가 현대에 행하는 행동은 대부분 큰 죄인걸..
아주 종교적인 시각에서는 저런것들을 모두 정말 야훼의 말에 그대로 따라서 죄악이다 나쁘다라고 볼 순 있지만
지금은 현대잖아? 적어도 본인이 그렇게 마음속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그걸 표출하고 강요해야하는건가?
그렇게 해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걸 과연 신(예수)가 좋아할까?
수천년전의 전근대적인 종교가 아니라 현대에 살아숨쉬는 종교잖아?
그러면 현대의 기준과, 현대인의 생각과 소통해야하는건 아닐까?
난 기본적으로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라고 생각해
특히 신약성서를 읽으면 사람을 사랑하라는 인류애적이 구절이 많이 나오잖아
기독교가 정말로 사랑의 종교라면, 적어도 그 사랑으로 타인을 포용하고 상처주지 않는게
진정한 기독교인이 아닌걸까 이렇게 생각하게돼
예수는 네 이웃을 남들과 같이 사랑하라 여겼고
가장 천대받는 자들을 누구보다도 사랑으로 감싸안은 성인이었으니까
예수는 율법을 따르는 사람들이 창녀를 돌로 쳐 죽이려고 할때 직접 창녀를 보호하는 행동하는 성인이었어
진짜 예수를 따르는 사람이라면 예수가 모두를 사랑하고 포용했던 그 행동을
현대의 시각에 맞추어 더 넓게 사랑을 퍼뜨려야 한다고 생각해 난
현대의 종교관으로 동성애 관련 구절들을 해석해서 저것이 죄악이다라는 결론이 혹시 나온다고 해도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그것으로 인해 타인에게 큰 상처를 준다면 예수가 슬퍼할 것 같아 난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최대한 돌려말하다보니까 글이 너무 두서가 없다
혹시 내 글때문에 상처받은 언니가 있으면 너무 미안해 ㅠㅠ
그리고 이건 너무 적절할 짤 인 것 같아서 추가해
혹시 개신교 여시는 놀랄 수 있으니까 주의해(나쁜건 아닌데 표현이 격해서)
나는 지금 예수를 믿지는 않지만 그를 좋아해
그는 정말 진심으로 인간을 사랑했고 끝까지 사랑했으니까
동성애 반대하면서 동성애를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것도 이해안되... 그 사람들한텐 그게 정상인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