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波瀾萬丈)한 인생
사나이 중의 사나이 임종덕
종로구 내자동의 한 우물에서 물로 배를 채운 채, 무언가를 주시하고 있는 사진은, 다섯 살의 임종덕이다.
타임즈 종군기자는 이 사진으로 풀브라이트 상을 받았다.
미국 육사는 임종덕의 수용소 탈출과 정글에서 살아난 과정을 ‘정글 탈출기’라는 책으로 만들어 교재로 사용했다.
The law of the bayonet says the man with the bullet wins.
탄환을 많이 가진 놈이 이긴다.
Ammo is cheap; your life isnt.
탄환은 싸고 목숨은 비싸다.
If the enemy is in range, so are you.
적이 사정거리에 들어 있으면, 당신도 들어 있다.
The only thing more accurate than incoming enemy fire is incoming friendly fire.
적의 조준사격보다 더 무서운 건, 아군의 오인사격이다.
If your attack is going well, its an ambush.
공격이 있으면 반듯이 매복이 있다.
If you cant remember the claymore is probably pointed at you.
지뢰를 설치할 때 십중팔구는, 적 쪽이 아니라 아군 쪽이다.
The easy way is always mined.
다니기 쉬운 길에 지뢰가 있다.
The bursting radius of a grenade is always one foot greater than your jumping range.
수류탄 폭발 범위는 당신이 피한 것보다 넓다.
Always keep in mind that your weapon was made by the lowest bidder.
당신이 들고 있는 총은, 최저가로 입찰한 것이다.
한국전쟁은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었다.
소년 임종덕은, 윤동주 시인의 고향인 북간도 용정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열두 살 때 조국으로 돌아와 서울에 정착했다.
아버지는 어느 대학 교수, 어머니는 숙명여고 교사, 소년은 서울중학교 학생이었다.
6 25가 터졌다.
젊은이들에게 간단한 기초 훈련을 시킨 다음, 전선에 의용군으로 보낼 예정이었다.
이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아는 형이 기름통을 주었다. 그래서 숙소로 사용하던 서울중학교에 불을 질렀다.
도망을 쳐서 집에 숨었는데. 뒤따라 인민군들이 들이닥쳤다.
아버지는 지식층이라, 인민의 적인 유한계급이어서 찾던 중이었다.
인민군들은 여동생에게 부모님 있는 곳을 대라고 욱박질렀다.
장독 속에 숨었다고 하자. 여동생을 바로 즉결 처분했다.
소년은 두엄더미에 숨어, 참혹한 광경을 지켜보았다.
고아가 되다.
소년은 서울을 떠나 피난민 대열에서, 운명처럼 한 미군을 만났다.
그는 친동생처럼 보살피면서, 원산 흥남 등지를 데리고 다녔다.
이런 생활은 오래 가지 않았다. 미군이 전사한 것이다.
혹독한 겨울에 거지로 산다는 것은 지옥이었다.
그래서 따라다니던 고아들을 대리고, 불광동에 있는 희망원으로 들어갔다.
어느 날 원장이라는 자가, 여자아이 옷을 강제로 벗기는 것을 보고, 분개해서 원장실을 박살 냈다.
고아원을 나서는데, “형, 오빠” 하면서 29명이나 따라왔다.
혼자서도 살기 힘든 세상에, 너희들을 어떻게 먹여 살려? 소리 질러도 울며불며 따라왔다.
해 질 무렵에 서울역 염천교 다리 밑에 거처를 정했다.
거지왕 김춘삼과 운명적인 만남
선배 거지의 가르침에 따라, 엄격한 규칙을 정했다.
1) 밥을 얻으러 갈 때는 깡통을 든다.
2) 대문에서 깡통 소리를 낸다.
3) 하루에 같은 집을 두 번 가지 않는다.
4) 땅에 떨어진 음식은 먹지 않는다.
5) 굶기는 대장은 없으니, 대장 말에 복종하라.
계속
첫댓글 좋은 글에서 삶의 가르침과 고은 사연의 모습을 만나게 되네요..감사드립니다.
파란 만장한 인생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