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타선이 2점을 뽑아주고 주장의 홈런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잔루 많은 비효율적인 야구를 했습니다. 8-9번 신진급 타자의 공격력 부재를 걱정하는 사람은 많은데, 강동우-장성호의 페이스 저하를 염려하는 분은 적은 것 같습니다.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서른일곱 야수고 부상 여파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선수들입니다. 노련함과 아직 남아있는 선구안으로 버티고는 있습니다만 계속 1번과 3번에 둬야할지는 고민을 좀 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스카우트팀과 2군 코칭스태프는 하주석에 대해 "데뷔년차의 모습만으로 보면 김선빈보다 한 수 위고, 안치홍에는 살짝 못 미치지 않겠냐"는 평가를 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2군에서 풀타임을 뛰는 게 좋겠다는 결론도 내렸다고 들었습니다. 실전 대응능력은 1군에서 키우는 게 좋지만 포지션 확실한 신인 선수들은 퓨처스리그에서 1년 내내 고정 포지션을 뛰며 감각을 익히는 것도 좋습니다. 구단에서는 올해 하주석을 이런 케이스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이대수의 부진을 틈타 빨리(?)기회를 얻은거죠. 수비 범위가 넓고 발이 빨라 성장 가능성은 분명히 보이는데 확실히 실전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네요.
실책을 해도,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도 아직 어린 선수라 팬들이 이해를 해주는 편인데, 그것도 자꾸 쌓이면 믿음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신인시절 박진만이 1할대 후반을 치면서 풀타임을 소화한 역사가 있긴 하지만 아무리 수비 잘하고 발이 빨라도 양심적으로 2할1푼은 쳐줘야죠. 지금 하주석-정범모 둘이 합쳐서 3할이 안 되는데, 기회는 주는 게 아니라 왔을 때 스스로 잡는 겁니다. 이대수 신경현에게 곧바로 자리를 빼앗기기 싫으면 좀 더 분발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야구장에서 제 옆자리에 앉아 있던 회원이 90년생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대화 감독이 장종훈 코치랑 타격왕 경쟁을 벌이던 시절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였습니다. 그 친구가 마일영 올라올 때 그러더군요, "안승민 잘 던지는데 왜 바꾼걸까요?" 라고요. 그 얘기를 듣는데 순간 머릿속에 두 가지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우선, 스물셋 여자아이도 납득 못하는 교체를 왜 하는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많이 알고 머리 굴리는 사람 보다 마음 편하게 구경하는 사람의 눈이 더 냉정하고 정확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생각하는 거라면 감독이 모를리는 없을텐데, 그렇다면 팬들이 알기 힘든 특별한 이유나 아니면 감독의 노림수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 그게 과연 뭘까 하는 궁금증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마일영이 잘 막았고 안승민은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감독이 결과로 말하는 사람이라면 오늘 선택은 나름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되는데, 어떤 기준을 세워두고 등판시켰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승민-마일영을 현 시점에서 불펜 필승라인이라고 생각했을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일단 연패를 끊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니 의미있는 승리입니다. <바티스타 1이닝>에 대한 믿음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됐고, <김태균-최진행>에 대한 득점 기대도 높아졌으며, <영건 유창식>에 대한 기대치도 높일 수 있게 됐네요. 모처럼의 연승 기분을 만끽하면서, 다들 "나는 행복합니다~" 노래 가사 떠올리며 편안히 주무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오랫만의 3연승 기대해보겠습니다.
P.S_김태균은 5타수 2안타를 쳤는데 타율이 떨어지네요.
첫댓글 멀리나마 뵙게되어서 방가워여 ^^;
옆에서 같이 응원 했음 좋았을텐데요 ^^;
내일 내보낼려고 투구수 조절하는 것 아닐까요 ?
오늘 투수 교체는 저도 불만족 스러웠지만 좀 더 지켜보려고 합니다.
내일도 마일영 던지면 그냥 박정진 시즌2죠.
강동우-장성호 선수는 페이스가 떨어진게 보이긴 하는데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가뜩이나 타점능력이 약한데 이 두선수 빠지면 머..
고동진, 이대수등 상위 타선에 집중된 힘을 분산시킬수 있는 선수들이 올 떄 까지는 힘들어도 라인업에
나와줘야 한다고 봅니다.
오늘 게임을 확실히 잡고자 마일영이 투구수 관리 안하고 이닝을 먹을만큼 기용했고, 안승민은 4명의 타자를 상대하고 나서 작년에 안승민을 잘때린 선수와 좌타자이니 미리 교체한것 같네요. 그리고 안승민의 투구수로 봐선 내일을 위해 나올것 같고, 마일영으로 오늘 승리할 투구까지 몰았으니 내일 못낸다는 결심하에 계속 밀어 붙인것 같네요. 확실히 잡을 게임은 잡자는 의도로 보입니다. 내일 마일영이 나오더라도 원포인트가 아닌이상은 저도 이해 못할듯...
중심타선의 홈런이 부담스러워서가 아닐까 싶던데요..아무래도 안승민 선수는 피홈런이 많은 선수이고..나오는김에 2번 좌타자부터 나온게 아니었나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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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제일 잘던지는 모습 보여줬으니 부정할수도 없는 현실... 불펜 투수들 활용을 잘하는 수밖엔 없지요. 마일영은 연일 내가 불펜의 에이스다 하며 막아주고 있으니 ^^
댓글올렸다가 좀 엉뚱한 말 한것 같아서 지웠는데..no99류현진님 감사해요^^ 그렇군요
내일은 6일 푹쉰 송신영 선수 등판 가능하죠?^^
화요일 경기가 적용이 안되서 다음주 부터 등판 가능하답니다.
요즘 강동우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고동진 선수가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서 올라와주고 양성우 선수가 발도 빠르고 선구안도 좋으니 1번감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장성호 선수를 대신해서 기용할만한 3번타자감이 부재한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장성호 선수도 여름 되면 체력 문제가 있을 텐데 ㅜㅠㅠ
많은 분들이 하는 착각중 하나가 박진만이 신인시절 1할대를 쳤다고 생각하시는건데요. 사실은 첫해 280을 쳤습니다. 2,3년차에 폭망해서 오해들 하시는것 같아요. 하주석선수 2군에서 풀타임으로 뛰면서 타격만들었으면 합니다. 지금식의 기용은 팀이나 본인에게 좋지 않다고 봅니다. 아직 시즌 절반도 안지났는데 주전유격수 2군에 너무 오래 두는것 같네요. 올해 꼴찌를 달리는 가장 큰 이유는 무너진 불펜인데 내야수두명이 모든죄를 뒤집어 쓰고 있는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이대수가 와야 하는데...아직 준비가 덜 됐나...하주석은 2군서 실전감각 특히 타격 공부 더 해야 할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