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
-황정희
물끄러미
피는 꽃을 바라보았습니다』
툭툭 지는 능소화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가 지나서일까요?
꽃은 마지막 피움에 온몸을 바치듯
쉼 없이 꽃 모가지를 흔들어 허공을 향했습니다
활활
ㅁ너지기 직전의 순간이라고 더 뜨겁게
피는 꽃들이 울렁울렁거립니다
하루가 타고 한여름이 타고 하늘이 타고 허공도 타들어가
어둠이 쏟아져 내렸으니
멍의 절정은 지금부터입니다
활활 거리는 불에 들어
시선을 태우고 당신을 태우고
한 번도 다가서지 못한 내 안의 나를 태웁니다
불꽃이 나를 열었다 닫습니다
-『황』황정희( 현대시학 시인선 168, 현대시학사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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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문학의 숲길을 함께 걷고 있는 예송 황정희 시조시인이
첫번째 시집을 엮어 출판기념회를 열었기에 축하를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그니는 문학활동에 매우 열정적이고 매사에 적극적인 생활인이며 학구열 또한 대단합니다
시조로 출발해서 신춘문예 시로 재등단할만큼 멈추지 않는 문학정신이 치열합니다
문학에 대한 인식도 존재르 단죄하려는 게 아니라 존재를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합니다
피어나는 꽃에서 불꽃을 보고 멍 때리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선정에 든 보살의 모습일 것입니다
해설을 맡는 유종인 시인께서는꽃과 불을 일치시키는 궁극적인 정화작용이라 해석합니다
생성과 소멸을 일원화하는 황시인의 문학적 감수성에 엄지척을 보내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