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페인트가 티끝하나없이 깔끔하게 칠해진 것이 첨부터 파란색인양 모른척 하고 있는
어디가 그리 바쁜지 차량 엑셀레이터를 밟아 제끼는 운전사들의 능숙한 발놀림이
휘황찬란하게 장식하고 있는 도로 위 육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 육교가 시작되는 계단 바로 옆에 그다지 운치없어 보이는 한 꽃가게가 있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빈번히 그 앞을 스쳐 지나가면서도 일말의 눈길조차 안준다.
이런 냉소적인 시선들 사이로 아직 봄이지만 봄 같지 않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커먼 양복 하나 멋들어지게 입은 남자가 을씨년스럽게 꽃가게에서 나왔다.
품안에 두손으로 고이 감싸고 있는 꽃다발 하나 들고서...
Mr. Flower
by. 비단향나무꽃
"또야? 아, 짜증나 짜증나..."
어제 내린 비 탓에 후덥지근한 날씨에 위화감만 조성되게 하는
시커먼 가죽 장갑을 양손에 끼고 대문 밖을 나온 한 여자가 하는 소리다.
오늘도 여지없이 그녀의 집 대문 앞에 가지런히 놓인 한다발 꽃을 본것이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젠 제법 익숙할 법도 한데도 볼때마다 짜증내는 그녀다.
무조건 반사작용으로 눈꼬리와 입꼬리가 잔뜩 치켜 올라갈 즈음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에 나오는 말 한마디가 삽시간에 그녀를 누그러 뜨려 버렸다.
"왜그래에? 니가 좋아서 그러는거 아냐? 그래두 싫어?"
"이딴거 싫어. 이게 뭐냐? 남자가? 꽃들고 설치고."
"난 멋있기만 하드만."
"어머! 그러셔? 그럼 언니 다 가져라!"
진득히 핀작어린 그녀의 마지막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언니라고 불린 여자가 꽃다발을 집어든다.
가녀린 코를 꽃다발에 가까이 대더니 그 향에 도취된듯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던 여자는 괜시리 더 치밀어 오른 화를 참지 못하고 쩌렁쩌렁하게 언성을 높였다.
"유리언니! 어따대고 들이대? 그거 내꺼잖아!!"
"필요없대매? 필요없다매에?"
"내, 내가 언제 필요 없다고 했어? 내가 그래? 내가?"
"그래 니가."
"웃겨 진짜... 이리내!"
혹시나 안줄까봐 숙달된 소매치기범처럼 꽃다발을 부리나케 낚아챘다.
유리에게 보여주기 아까운지 뒤돌아서서 혼자만 뭐라뭐라 중얼중얼 거려댔다.
유리는 그녀의 뜻밖의 행동에도 어안이 벙벙하지 않고
그녀의 양손에 꽉 낀 가죽장갑을 보며 의미 심장한 웃음을 띄었다.
"어딜 그렇게 쳐다봐아... 웃는건 또 뭔데? 기분나쁘게..."
"아냐아... 주영아..."
"오늘은 잡히면 내가 가만 안둬. 대가리 한대 쥐어 박아야 정신을 차리지..."
언제부턴지 까마득한 먼 옛날처럼 느껴지는게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가 흐른 이시간
주영은 자기집 맞은편 전봇대에 최대한 몸을 숨긴 채 무료함을 달래고자
그녀 자신을 위로하고자 쉴새없이 말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왕방울 만한 두눈은 이리저리 휘휘 주변을 살피고 있다.
그런 그녀의 수고에 부응이라도 하듯 저멀리서 한 사내가 털레털레 걸어 왔다.
보기에도 답답해 보이고 위화감만 조성되는 검은 양복에
어울리지 않게 한다발 꽃을 품안에 넣은 먹먹한 표정의 사내가 걸어왔다.
육감적으로 저 사내가 그녀가 기다리는 그 사람임을 감지했다.
곧, 사내가 주영의 집앞에 우뚝 서서는 허허롭게 꽃다발을 응시하더니 내려놓을 찰나였다.
"잠깐! 스토오오옵!!! 그 자리에 딱 가만히 있어요. 딱요!"
주영은 자신의 차오르는 흥분에 도태된듯 몇번이고 넘어질뻔 했다.
여러차례 휘청거리는 그녀의 다리를 진정시키고서야 그 남자에게로 갈수 있었다.
"이봐요! 당신 뭐에요? 뭔데 자꾸 우리집에 꽃을 놔둬요?"
"......"
"여기가 쓰레기 버리는데에요?"
"......"
"눈은 어따써요? 그건 폼이에요?"
"......"
"뭐... 혹시... 혹시 말인데요... 뭐... 그럴린 없겠지만... 혹시... 혹시... 나 좋아해요?"
주영에게 대꾸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는지 그 사내는 그녀 집 대문앞에 꽃을 놓아두었다.
그리곤 해가 늬엿늬엿 지고 있는 모습을 만끽하면서 저멀리 가버렸다.
스잔하게 주영의 긴 머리에 감춰진 귀속으로 들려오는 그의 어설픈 휘파람 소리와 함께...
봄날 치곤 일조량이 유난히 많은 오늘, 주영은 참을수 없는 영혼의 무거움에
정말 세상 만사 모르게 거실 소파에 자신의 몸을 내맡긴채 잠을 자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도와주기는 커녕 불청객이 주영의 귓속을 헤집고 다녔다.
유난히 인위적이지만 낯익지 않은 귀에 익은 휘파람 소리가 들린것이다.
이 몇마디 안되는 잘 내지도 못하는 휘파람 소리 하나로도 주영의 단잠을 깨우기엔 충분했다.
푸석푸석해진 머리를 채 정리하지 못하고 가죽장갑을 끼고 대문으로 몸을 재촉했다.
벌컥 대문을 열어제치자 떡하니 서서 휘파람을 부는 어제와 똑같은 차림의 사내가 있었다.
"이봐요, 아저씨이! 제가 우스워요? 제 말이 그렇게 우습냐구요! 예에?"
"휘휘휘~~~"
"시끄러워요! 잘 부르지도 못하드만... 시끄러워 죽겠네... 그만 안해요?"
"......"
"어라? 그렇게 고함 질렀는데두 꽃은 놔두더니만 이건 듣네? 희한하네..."
"......"
"어디 한번 물어봅시다. 아저씬 그렇게 할일 없어요? 여기 들락날락하게..."
또 다시 목불인견으로 주영을 자신 등으로 돌려서는 저만치 걸어갔다.
주영은 사내의 행동에 어이없어 하며 어섹하게나마 인상을 구기며
그의 머릿속 한쪽 구석에 단단히 박아두려고 또박또박 소리를 질렀다.
"저기요... 아저씨! 저 좋아해주셔서 감사는 하는데요... 근데 그런거라면 번짓수가 틀렸어요...
틀려도 한참 틀렸다구요... 예? 전 꽃같은거 별루 안 좋아한다구요! 먹을거라면 모를까!"
이 말에 영원히 계속 내달릴것만 같던 그의 발걸음이 땅바닥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몇차례 드문 드문 그의 두 어깨로 미동이 일더니 차갑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많이 변했구나... 많이 변했어... 너 꽃 되게 많이 좋아했었는데...
"절... 아세요? 어디서 봤다구..."
"그땐 내가 잘못했어... 좀만 조심했었더라면... 정말 미안하다..."
"혼자 북치구 장구치지 말구 내말 좀 들어요. 저 아냐구요? 예? 아저씨 누구에요?"
"나...? 준호..."
"준호? 누구지? 흠... 이래서 머리나쁘면 고생한다니깐..."
"정말 미안하다... 정말이지... 할말없다..."
"뭐, 알면 됐어요. 담엔 그러지 말아요..."
주영 자신이 대답하고도 전혀 신뢰감이 들지 않았는지 골똘히 생각하던 차에
사내는 그녀의 집과 그녀의 모습 하나하나 서늘하게 휘휘 훑어보았다.
문득, 몽유병 환자처럼 멀건히 떠있는 사내의 눈빛이 심히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허허로운 표정을 일삼는 그의 모습을 보던 주영은 갑작스레 목이 메였다.
이내 사내는 눈빛을 거두고 다시 뒤돌아 서자 그제서야 그녀도 애써 감정을 추스렸다.
괜한 헛기침으로 이 어섹한 분위기를 깨뜨리려고 했지만 목이 말을 듣지 않았다.
사내는 옴짝달싹 안하던 발걸음을 잘 타일러 다시 허위허위 걸어가버렸다.
"저, 저기... 이거요... 꽃은요... 저기요... 저기요오..."
사내에게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꽃이라도 다시 되돌려주고픈 마음에 집어 들었을때
하얀 편지봉투 하나가 출렁이는 바람을 타고 허허롭게 떨어졌다.
혜진이 그 봉투를 집어들었을 땐 준호도 휘파람 소리도 이미 사라져 버렸다....
"준호?"
"그래에... 준호..."
"진짜?"
"아, 그렇다니깐... 이 아줌마가 속고만 살았나?"
그다지 붐비지도 않은 데도 여러번 물어보는 창가에 앉아있는 유리의 모습이
끝없는 햇살을 받은 쇼윈도 위에 비쳐진 이곳은 스타벅스 매장안이다.
전에없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유리가 고갤 어디다 둘지 몰라
시선을 창밖으로 돌린 그녀의 모습에서 이상한 기류가 느껴졌다.
"어, 언니? 언니. 충격먹었어? 아줌마라 해서? 에이 그걸 믿냐? 내가 한두번 했냐? 안그래?"
"...주, 죽었는데... 그때 죽었었는데... 어, 어떻게 알지? 벌써 3년이나 지났는데..."
"누, 누구? 누가 죽어?"
"아, 아니야... 그게 그러니까...준호... 그사람 죽었었어."
"진짜 충격먹었나 부네... 아 그럼 내가 귀신이라도 봤다는 거야 뭐야?
그래에... 미안. 미안하다. 아줌마라 한거 취소! 취소! 됐지? 됐지?"
"...여자친구 집에 불이 났었어. 집엔 그 여자 밖에 없었지... 그 여잘 구하다가 그만..."
"뭐...?"
"너... 모르는거야? 모른체 하는거야? 기억안나?"
"준호리... 준호... 준호... 준호... 준호..."
그녀는 입버릇처럼 그 사내 이름을 몇 번이고 되뇌이고 또 되뇌였다.
매장안에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클래식을 따라부르는듯...
허위허위 한없이 거리를 누비던 주영 앞에 파란색 육교가 그녀를 멈춰 세웠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육교 밑에 있는 꽃가게에 앉아있는 사내의 모습을 보고 멈춘것이다.
만감이 교차한듯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저만치서 사내의 모습을 보고있다.
곧, 사내 앞에 우뚝 선 주영. 전과 같은 야무진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허허롭게 쳐다본다.
이런 주영을 사내는 눈은 슬픈데 입은 애써 서글프게 웃어 제낀다.
"여, 여긴 어떻게 왔어?"
"걸어서 왔죠. "
"몸은 괜찮아?"
"우리 언니 말로는 아저씨 죽었다는데... 진짜에요? 요즘 귀신은 낮에도 돌아다녀두 괜찮아요?"
"몸은 이제 괜찮아? 병원 안가도 돼?"
"아저씨나 괜찮아요? 햇빛받으면 몸이 타는데..."
"다친덴 없어? 정말 괜찮아? 괜찮으면 다행이다..."
난데없이 손을 쭉 내밀어 사내의 몸을 더듬더듬 만져봤다.
예상했다는듯 고갤 절래절래 흔들며 어이없어 하며 사내를 쳐다봤다.
"뻥치고 있네... 귀신이 어떻게 만져지냐?"
"......"
"나랑 좀 어디 가요. 예?"
"......"
"병원가요. 의사하구 얘기좀 하고... 약도 좀 받구..."
"나 진짜 죽었어... 진짜래두..."
"자꾸 이상한 소리 할래요? 좀... 이제 아저씨두, 아니 그쪽도 이제 정신 좀 차려요... 예?"
매몰차게 말하는 주영을 사내는 그저 서늘한 표정으로 쓰디쓴 웃음만 내질러 보였다.
애틋한 모습을 지으지만 눈빛은 아프게 보이지만 입으로는 웃으려고 애쓰고 있다.
곧, 사내는 주영을 등지고 허위허위 걸어 가고 있다. 한다발 꽃을 바닥에 떨어뜨린 채로...
그후 왜인지 몰라도 그 사내의 발길은 줄어가고 그의 모습이 점차 잊혀갈 즈음
꽤나 커다란 소포 하나가 주영의 집으로 배달되었다.
거실로 가져간 소포 상자를 한동안 뚫어지게 쳐다만 보다 곧, 상자를 당겨 풀었다.
상자를 열고 들여다 보다 한참을 움직일 줄 몰랐다.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며 지영은 부들부들 떨면서 박스의 물건을 꺼냈다.
익숙하다 못해 이제는 다 눈에 익어버린 낯설지 않은 꽃다발들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뒤이어 꺼내놓기 시작하는 알록달록한 장갑들... 장갑들... 장갑들...
아무리 꺼내고 또 꺼내도 그칠줄 모르고 계속 나오는 장갑들...
문득 얼마전 사내의 꽃다발에서 나온 편지 한통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시쳇말로 부리나케 서랍속에 놓인 편지를 끄집어내 펴보았다.
그때... 주영씨 집에 불이 났을땐 정말 놀랬었어요...
근데 그럴수록 더더욱 침착하게 나왔으면... 그랬으면...
주영씨 손가락도 그렇게 되지 않았을텐데요...
이런 지우고 싶은 내 기억속의 무수한 사건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전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당신만은...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더군요...
사랑이란 걸 간직하며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맛습니다. 사랑을 알게 해줘서...
혹시나 해서 그동안 받자 마자 쓰레기통으로 향한 꽃다발을 마구 헤집고 찾았다.
하나같이 모두 꽃다발안에 편지가 들어있었다. 내용도 다 똑같았다.
그때 무언가 주영의 횅하니 텅비어 버린 머릿속으로 한줄기 빗나간 기억이 지나갔다.
# #
싸이렌을 울리며 구급차 한대가 병원 현관 앞에 미끌어지듯 멈춰섰다.
몇몇 인턴 의사들이 부리나케 구급차 뒷문을 열어젖혀 환자를 Stretcher cart에 실었다.
"어떻게 된거에요?"
"불이 났어요. 남자는 여자를 구하려다가 의식을 잃었어요. 여자는 다행히 무사해요."
"빨리 응급실로! 어서!"
"360!"
이마에 땀이 흥건히 젖은지 오래된 의사의 낯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며 온몸에 차마 눈뜨고 보기힘든 화상자욱을 가진 남자에게
디피브릴레이터를 치고 또 치고 모니터를 보지만 변화가 없고 모니터는 직선을 그리고 있었다.
초조한 기색이 역력해진 나머지 의사는 다시 CPR을 하는 헛된 시도만 반복했다.
옆에서 여지껏 읍하고 있던 간호사가 포기를 모르고 줄달음 치고 있는 의사를 만류했다.
"20분 지났습니다..."
"다시 한번만 더 해보자. 360줄!"
"360!"
"366..."
"366"
그렇게 노력했건만 모니터엔 야속하게도 재수없는 경고음과 함께 직선만 그리고 있었다.
모두들 죽음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누구라고 할것 없이 바로 옆 침대의 여자를 쳐다본다.
남자와는 달리 단지 새끼 손가락에만 화상자욱이 있을 뿐이다.
냉소를 머금고 의사는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 둘을 번갈아 볼뿐이다.
의사의 눈길을 느꼈는지 여자의 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불어 그녀의 두눈이 부르르 떨리더니 눈물 한줄기가 떨어졌다.
# #
주영은 풋 웃음이 나다 참았던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유령처럼 핏기가 사라진 그녀의 얼굴에서 갑자기 화색이 돌더니 이내 눈물을 훔쳤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주영은 몸을 일으켜 여지껏 끼고 있던 가죽 장갑을 빼버렸다.
정확히 왼손 새끼손가락 한가득 화상 자국이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그리고는 아직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주영은 육교 밑 꽃가게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하지만 없다. 없었다.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있었던 꽃가게가 없었다.
아니 첨부터 없었는듯 막막한 벽만이 그녀를 반겨주었다.
가슴이 무너진 주영은 눈물이 그렁그렁해 졌고 그녀의 입술은 사정없이 떨려댔다.
준호를 앗아간 구름한점 없는 하늘을 감정이 격양된 주영이 쳐다보고 있다.
시간이 다시금 지났지만 의식도 하지 못하게 그렇게 원하지 않던 시간이 흘렀지만
하늘은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야속하게도 전혀 운치를 모르고 맑기만 했다.
주영은 그녀안에 그의 소중한 기억이 헤픈 눈물로 사라질까봐 하늘만 자꾸 쳐다 보고 있다.
"잘 살고 있겠지?"
"그러엄... 그니까 이제 울지마. 그러다 준호씨 다 잊어 먹겠다..."
"근데... 하늘나라엔 술이 있을까?"
"글쎄? 그건 왜?"
"혹시라도 내 생각나면... 나면... 술이라도 마시면 내 생각 덜 하잖아..."
"...있겠지. 아마 있을거야... 있어... 없음 니가 보내주면 되잖아... 안그래?"
유리의 마지막 말에 죄없는 그녀의 입술을 곱씹으며 깊은 한숨으로 대신한 주영.
저 하늘에 있는 준호에게 보내려는듯 더더욱 길게 내뿜었다.
그와 동시에 잔잔하게 불던 바람이 주영의 머리를 흐트러뜨려 버렸다.
이 바람은 단 한순간도 멈추는 법이 없이 예나 지금이나 언제 어디서든지 모두 똑같다.
어쩌면 이 바람은 하늘나라에 있는 준호의 곁을 부드럽게 스쳐지나가고 있을지 모른다.
그가 닿았던 햇살이, 그의 곁을 스친 바람이 언젠간 주영에게 와 안아줄거라는걸 믿기에
오늘도 주영은 육교밑 그가 있었던 그자리 꽃가게 있었던 그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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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카페 가입하고 첨 올리는 제 처녀작입니다.
부족한점 투성이라 보시는 분들에게 심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구 싶구요.
대수롭지 않은 놈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첫댓글 그냥 조성모의 미스터 플라워를 듣구 썼어요,,,ㅎㅎ;; 글구 팍팍한 삶에 지친 새끼손가락 컴플렉스로 메마른 감정을 안고사는 주영에게 잊어버린 사랑의 감정을 다시금 만들어 주려고 죽은 준호가 나타난겁니다.
우와.........정말 잘쓰셨어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_^!!
잘봤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