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관련 글이 가득하군요
솔직히 말해서, 인맥,학연,지연 드립이 안나오길 기대햇는데
정작 문제의 본질이라 생각했던
전술적 부분이나, 선수기용부분에 대한 지적은 많이 없고
거의 홍감독같은 경력도 부족한 감독을 고대라인이라고 앉혀놓은거 아니냐,
왜 유병수,이승렬대신 박희성,김민우를 뽑느냐라고 두가지가 주로 나오네요.
여기서 몇가지로 글의 줄기를 나눠서 써볼까 합니다.
1.인맥에 의한 감독 기용이 아니냐?
2.왜 박희성,김민우를 리그에서 잘한 이승렬,유병수 대신 뽑았나?
상당히 많은수의 회원이 이런 댓글을 달아 놓은걸보고 놀랬습니다.
그것도 평소에 이런 댓글과 상관없어 보이던 님들까지도 이런 댓글이라는데 더더욱 놀랐구요.
여러분이 주로 이 음모론을 제기하는게
'코치 연수도 제대로 받은 적없이 단기 속성으로 대표팀 코치로 들어와서 아시안게임 감독을 떡하니 맡은 게 수상하다.'
한 문장으로 요약할수 있는데, 여러분이 잊고 계신게 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이 반론할때도 쓰셨지만,
신태용,과르디올라,클린스만도 초짜 감독으로 성남,바르셀로나,독일 대표팀을 지도했습니다.
왠만한 국대감독보다 더 많은 경력자들도 맡기 힘들다는 바르셀로나 감독,
왜 코치경력조차 거의 전무하다던 과르디올라를 임명했을까요?
그것은 팀의 전통과, 지향성, 선수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됐기 때문입니다.
분명 저 세 감독은 현역시절 성남,바르셀로나,독일 팀의 아이콘이자 팀의 주축이었습니다.
그만큼 위에 언급한 요소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얘깁니다.
단순한 경력이상으로 저 요소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경력이 많고 훌륭해도 지도해야하는 팀의 전통과 지향성,이해가 없다면
실패할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로날드 쿠만과 로마시절의 라니에리죠.
PSV와 첼시시절 각팀에서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발렌시아와 로마에서 형편없는 성적을 내고 경질 되었죠.
저 감독들이 경력이 부족해서 그랬을까요?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선수들에 대한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이 안좋았기때문이죠.
우리도 알다시피 홍감독은 현역시절 우리 대표팀의 영원한 캡틴이자 아이콘,정신적 지주로 통한 인물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한국 대표팀에 대해서 전반적인 이해가 잘되어있는 감독이라 할수 있죠.
그리고 분명 홍명보 감독은 작년 청대 월드컵에서 자신의 역량과 잠재력을 확실히 증명해낸 감독입니다.
작년 청대 월드컵때 이 대표팀 토크 게시판을 보세요
전반적인 홍감독에 대한 평가가 어떠했는지를.
그떄 평가를 보면, 4-3-3포메이션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인대표팀도 지향해야할만큼 확실하고 효과적인 점유율 축구를 하고있다는게 지배적인 평가였습니다
빠른 측면자원인 서정진과 김보경,김민우를 활용하여
박희성과 김동섭이라는 타겟맨을 축으로 2선에서 세컨볼을 받아 전개하는 공격전술에
구자철-문기한의 중앙 미드필드에서의 완급조절,
김영권-홍정호 센터백라인의 미드필드지역까지 커버하는 넓은 활동범위와
윤석영과 오재석,정동호의 활발한 오버래핑등, 마치 첼시나 네덜란드를 보는것처럼
톱니바퀴처럼 맞아들어가는 조직력을 통해 8강까지 갔었습니다.
많은 팬들이 감탄할만큼 인상적인 전술적 완성도에 그누구도 아시안게임 감독에 임명될때
태클건 사람이 없었습니다. 물론 인맥,학연,지연 이딴 얘기도 안나왔구요.
왜 이제와서야 그런 얘기로 깎아 내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떄부터 그랬더라면 이해라도 할텐데, 4강지고나서야 나오는 얘기들.
그리고 아시안게임 감독에 홍명보 감독외에 누가 앉힐만했나 생각해보십시오
김학범감독이요? 좋죠.
그런데 어쩝니까?
김학범감독조차도 처음부터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준것도 아니고
대표팀과 클럽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딱히 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02년대표 생각해볼까요?
홈경기였고, 그때 멤버는 지금 멤버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화려했습니다
이동국,김은중,이천수,최태욱,박동혁,김동진,김두현,김용대,조병국,박용호에다가
와일드카드로 리그 최고 수비수이던 김영철, 이영표, 월드컵 야신상후보에 빛나는 이운재를 데리고도
침대축구에 시름시름하더니 동메달 겨우 땄습니다.
그때 나온말이 뭔지 아세요?
아무리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조직력안맞으면
좋은 선수들 데리고도 안풀리는 경기는 어쩔수 없다였습니다.
월드컵 영웅인 박항서코치를 감독, 강희대제로 불리는 최강희 코치를 수석코치로 데려가고도
그 좋은 멤버로 홈에서 동메달밖에 못딴게 우리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잔혹사의 한부분이죠.
홍감독이 조직력을 우선시하여 21세이하 대표를 주축으로 팀을 짜겠다고 했을때,
저는 굉장히 좋게봤습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최강의 멤버를 꾸린답시고 23세이하에서 '좋은 선수'를 뽑아가고도
메달은 커녕 8강 통과하는것도 힘들어했던 걸 기억하거든요.
유병수,이승렬이 02년의 이동국,김은중보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안합니다.
저 둘은 시드니세대에서 최고로 뽑히던 선수들이고 호흡도 맞춰본 세대였죠.
이승렬이야 그래도 청대에서 계속 뛰었던 선수였으니 그렇다 쳐도
허정무,조광래,홍명보 3명의 감독아래에서
유병수가 대표팀에 계속 뽑히지 못했다는건
팀에 대한 적응력 부분이 아직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걸 반증합니다.
박주영-김정우의 예를 드실지 모르겠는데,
그건 기존의 전술에 맞는 선수였기 때문에 조직력을 맞출 시간의 부족분을 상쇄한것이지
단순히 '좋은 선수'이기때문이 아닙니다.
작년 리그 득점왕이던 이동국도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도 6개월가량의 적응기를 겪고서야
코트디부아르 전 결승골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저도 박희성과 김민우의 저조한 활약상을 보면서 답답해했지만,
그 기용 이유는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분명 박희성,김민우는 홍명보 감독의 전술에서 가장 중심이 되었던 선수입니다
작년 청대본선에서 타겟맨 중심의 4-3-3전술을 쓸때 박희성이 그 타겟맨이고,
2선에서의 움직임을 중요시했던 가운데 정점에 있던게 김민우였죠.
반면 이승렬은 작년 본선에서 팀의 전술적인 지향점,
윙포워드의 측면 플레이를 활용한 전술에 맞지 않아
1차전이후 계속 벤치였습니다.
서정진은 반면에 확실한 윙플레이어의 표본이라고 할만큼
빠른 발로 종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잘해줬구요.
반대쪽의 김보경은 중앙의 김민우와 위치를 바꿔가면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대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게 전술의 포인트였습니다.
이승렬이랑 조영철은 기본적으로 비슷한 성향의 선수들입니다.
둘다 3톱의 윙포워드라기보다 2톱의 세컨톱에 어울리는 선수들이죠.
이번 엔트리에서 이승렬은 서정진과, 조영철에 밀린 거였습니다.
조영철이 이정도 경기력밖에 못보여주리라곤 홍감독도 고려하지 못한거 같은데
그도 그럴만한게 리그 스탯이 좋았기 떄문이죠.
따라서 단순히 홍명보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3.4강전에서의 선수교체 미스.
4강에서 선수교체 미스는 저도 보면서 답답했던 부분인데,
이해는 갑니다.
그날 경기 돌려보시면 알겠지만 우리는 상당히 많은 결정적 찬스를 잡았습니다만,
우즈벡전 여파로 체력적인 문제인지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슈팅 정확도, 패스정확도가 좋질 못했습니다
거기에 상대 키퍼는 야신이 환생이라도 한듯이 좋은 컨디션이었구요.
당연히 경기는 0대0으로 끝나리라고 생각을 할만했고,
작년 k리그 플레이오프때 신태용감독도 단행했던 연장후반 막판 골키퍼 교체카드는
고려할만한 가치가 있는 카드였죠.
그러나 그부분에 대해서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연장가기전에 끝내는 방향으로 경기를 하지 못한건
분명 지적받아야할 부분이죠.
여기서 중요한건 이런 전술적인 부분이나 선수 교체등 경기내적인 부분을 주로 비판해야지
감독의 경력 운운하면서 인신공격성 비난을 할게 아니라는겁니다.
왜 다들 뭐에 홀린듯이 이렇게들 글을 다시는지 모르겠습니다.
1번에 대한건 공감 2번에 대한건 비공감.
누가 뭐래도 박희성/김민우 초이스는 (저 개인적으로는 조영철까지) 실패한거고 그건 감독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승렬이 서정진/조영철에 밀린건 맞습니다만 김민우 자리에 뽑혀도 이상할께 전혀 없습니다.
꼭 스타일 대로 하나씩 뽑아야 하는게 정해져있는것도 아니고
김보경 또한 왼쪽과 가운데 모두 잘 소화하는 선수이구요
김민우 역할(멀티플레이어이자 왼쪽or가운데서 뛸 때 활동량많고 수비가담 많은 스타일)에는 홍철이 있기도 했구요.
게다가 8강 이후의 무대에서 쓰기에 실력이 너무 부족해서 체력 안배도 못시켜주는 포워드를 뽑고 앉아있다니..
또 덧붙이자면 이승렬은 서울에서의 모습 보면 투톱에서의 쉐도우 역할보다
쓰리톱에서의 왼쪽윙포 자리에 '오히려' 더 최적화된 모습입니다. 그 위치에서 위협적인 모습 보인 장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분명 작년 청대 때까지만 해도 윙포워드에서 겉도는 느낌이었지만 월드컵 경험하면서 지금은 180도 바꼈어요.
또 180도 바뀐 선수가 하나 있죠 참 유망했는데 '프로 준비가 안됐다' 면서 J2 가서 실력 퇴보한 답없는 선수 하나 있는데
당연히 작년과는 실력이 뒤바뀌었으니 선발 할 때도 적용되야 하거늘..
실력 퇴보가 아니라 컨디션 난조.
그건 님생각 이건 제생각 ㅇㅇ
김민우의 컨디션부분은 저도 솔직히 답답했습니다만, 그 의도자체는 이해한다는 취지죠. 홍철이 뽑힌건 어쨌건 윤석영의 백업이었으니까요. 홍감독도 설마 이정도까지 컨디션이 안좋을까란 생각을 했던것이라 생각합니다. 김민우가 정상적인 폼이었다면 홍철을 윤석영의 백업 역할에 충실했겠죠. 김보경과 김민우를 로테이션 시켰겠구요. 이승렬은, 뭐랄까 홍감독이 생각하는 전술에 안맞다라고 미리 판단했던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듭니다. 겹치는 조영철대신 뽑을수도 있었겠지만 조영철은 어쨌건 J리그 득점 순위권에 있었고, 서정진은 아예 스타일자체가 다르게 전통적인 윙플레이어라 뽑은것 같고요
님 생각이래도 프로 선수에게 실력퇴보라는 단어를 붙이는건 엄청난 실례입니다.
김민우 선수 J2리그에선 주전으로 나오고 있습니까? 언젠가 댓글에서 주전으로도 못 나오고 있다고 봤었는데요. 그렇다면 이건 컨디션의 문제가 아닌 실력저하죠. 그간 관심을 안가졌기에 J2에서 어떤 활약을 보였었는지 모르겠네요
그게 실례라고 생각하는거도 님생각이구요 ㅇㅇ
전혀 근거 없이 씨부리는것도 아니고 충분히 실력 퇴보라고 보여질 만한 상황에서
그렇게 얘기하는게 뭐가 그렇게 실례라는건지 냉정하게 상황을 본 것뿐.
'나가죽어라' 라는 식으로 원색적인 비난한것도아닌데 ㅋㅋ
좋은 글입니다.
1번 글에만 답변하겠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외국의 사례를 들면서 홍감독의 특혜가 문제될게 없다고하시는데(정확히말하면 봐줄만하다는거겠죠?) 홍감독은 외국의 사례와 좀 다릅니다. 레전드를 갑자기 감독에 앉힌건 똑같지만 그들은 대회를 치르고 깔끔하게 떠났습니다. 하지만 홍감독은 다르죠. 계속 돌아가면서 대표팀 자리를 맡고 있습니다. 축협에서 홍감독을 성인대표팀 감독으로 앉히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느낌이죠.
홍감독이 그냥 처음부터 성인이든 청소년이든 대표팀 맡고 한 대회 치르고 떠났다면 저도 '선임과정 맘에 안들지만 축구계에서 이런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라고 생각했을겁니다. 하지만 홍감독은 반복 중..
한대회 치르고 잘했는데 왜 떠나야됩니까? 그런거 오히려 자원낭비 아닌가요? 무슨 성인국대 감독도 아니고 원..
처음부터 홍명보 감독을 2012년 올대까지 바라보고 09년에 청대를 맡겼던 협회쪽 기용이었죠. 홍명보 감독을 19세 청대를 맡기고 한 단계 위인 올림픽 대표감독으로 승격시키고 작년 17세 대표 감독이던 이광종 감독을 19세 대표팀으로 승격시켰습니다. 이걸보면 모르겠나요? 홍감독을 아시안게임만 보고 맡긴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2012올림픽때까지 믿고 맡긴겁니다. 스위스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유명했던 쾨비쿤 감독도 이런 수순을 밟아 2006년에 16강행을 이뤘고 스위스 축구의 중흥을 일으켰고, 옆나라 일본도 트루시에를 19세 대표팀에서 부터 차례로 승격시켜 4년간 맡긴결과 우리처럼 올인하지 않고도 02년 16강을 갔었죠
이처럼 선수의 경기력에 가장 많은 변화가 생기는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선수들을 비교적 장기간 지켜보면서 지도시키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안정적인 선수풀형성을 하자는게 축구협회쪽의 계획이었습니다. 지난 24년간 하지 못했던 아시안게임 실패한번으로 또 감독을 갈아치운다면 매년 바뀌는 대학입시정책이랑 별다를바없는 악순환만 반복시키는 셈이죠. 적어도 감독과 계약을 했으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한번 계약기간만큼은 끝까지 믿어보자는 얘깁니다.
홍감독 경기 풀어나가는 전략은 나쁘지는 않았다고봅니다.. 하지만 애초에 군 면제 같은 민감한 사안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선수선발이나 교체타이밍이 문제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것입니다..
<애초에 군면제 같은 민감한 사안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선수선발>이라는게 뭡니까 대체...23살 이하 프로선수들로 팀을 구성하지 않아서 군면제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보시는건가요? 선수차출문제로 대회직전까지 선수진이 다 모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23살 이하 선수들 대량으로 뽑는다고 팀 전력이 강화될까요? 홍명보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겁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으니 이선수 뽑았으면 어떨까 저선수 뽑았으면 어떨까하고 비판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사람 마음속에 들어간것도 아닌데 군면제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는건 근거없는 생각인걸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사회특성상 군문제는 민감할수밖에 없습니다 23세이하 선수들중에서 굳이 작년 U-20 대표선수들만 고집할게 아니라 그외의 선수중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있다면 뽑았어야 했는데 홍감독이 너무 U-20 선수들을 지나치게 신용한점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그중에서도 유병수의 경우 팀전술이 안맞아 주전기용이 어렵다면 후반조커를 쓰기위해서라도 선발했어야 했다고보고요 이승렬은 최근 리그에서도 잘나가는지라 이승렬 역시 히든카드로라도 써야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박희성의 경우 최근 컨디션이 안좋았기때문에 굳이 뽑았어야했는지 의문이고요
홍명보를 지켜보면 안되는이유는 이대회에 병역이걸려있다는거죠 거기다가 감독경험이 없던사람들 올대에 승격시킨건 문제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