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레알 마드리드는 끊임없이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을 영입해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곤살로 이과인과 같은 유망주 선수들을 영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공격수를 영입할 때면 전세계가 주목한다. 갈락티코 정책 당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줄리우 밥티스타나
루드 반 니스텔루이, 그리고 선발출장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하비에르 사비올라 같은 선수들은 레알의 호화로운 영입정책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모든 포지션의 영입이 그렇지만 특히나 새로운 공격수의 영입은 팬과 언론을 흥분하게 한다.
그러나
이과인은 그와는 조금 다른 경우였다. 2007년 1월 당시 레알을 이끌고 있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남미 출신의 젊은 선수들 세 명을 영입했다.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후계자로 마르셀로, 레돈도의 후계자로는 페르난도 가고,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유망주인 20살의 곤살로 이과인이었다. 당시 마르셀로와 가고는 언론으로부터 상당히 주목을 받았지만 이과인은 별로 주목받지 못한 채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
이과인은 축구선수였던 그의 아버지 호르헤 이과인을 기리는 의미에서 아버지의 별명인 ‘엘 삐빠’을 따라 ‘엘 삐삐따(작은 파이프)’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러나 그 외에는 그에 대해서 그다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게다가 언론은 호나우두의 불명예스러운 밀란 이적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레알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과인은 공격수보다는 수비쪽의 직책이 더 어울리는 것처럼 보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에서의 첫 골처럼 가끔씩 숨겨진 재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자주 득점 기회를 낭비했다. 그 자신조차도 골문 앞에서의 긴장감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레알이 대대적인 물갈이와 함께 새롭게 정신무장을 하는 시기에 이과인은 아주 간단한 이유로 인해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었다. 그것은 바로 그가 쉬지 않고 뛰어다닌다는 점이었다.
새삼스러운 사실이지만 축구 경기에서 조금 더 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을 빼앗겼을 때 호비뉴가 어슬렁거리며 압박하는 시늉만 할 때가 많은 반면 이과인은 항상 전력으로 질주하며 수비수를 압박하고 후방을 지원하며 동료들을 위해 공간을 만들어준다.
2007년 5월 중순에 벌어진 에스파뇰과의 경기는 지칠 줄 모르는 이과인의 진가를 보여준 시합이었다. 경기는 3-3으로 비겼지만 이과인은 상대 진영에서 쉬지 않고 수비를 압박했으며 마침내 멋진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따냈다. 이어서 그는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다음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이것은 이과인의 홈경기 첫 득점이었으며 그는 즉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더구나 이 골로 레알이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기 때문에 이과인이 남긴 인상은 더욱 강렬했다. 그 후 레알 마드리드는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30번째 리그 우승을 이루었다.
2007-08 시즌에 이과인은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얻으며 빠르게 발전해갔다. 그는 이미 ‘슈퍼 서브’로 가고와 마르셀로의 명성을 추월한지 오래이며, 득점 기회를 날려버리던 과거의 모습은 사라지고 기적적인 골을 만들어내는 버릇마저 생겼다. 2008년 5월 4일, 레알은 남은 4경기에서 승점 3점만 확보하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레알이 오사수나에 0-1로 끌려가고 있을 때 이과인이
사비올라를 대신해 67분에 투입되었다. 그는 20여분을 기다리다 88분에 멋진 프리킥으로 아르엔 로벤의 득점을 도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과인은 종료 직전에 결승골을 성공시키면서 레알을 31번째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로 시작한 이과인은 2008-09 시즌에는 팀에서 중요한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발렌시아와의 슈퍼컵 경기에서 89분에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우승을 가져왔고, 아틀레티코와의 더비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빌바오 전에서 2골, 말라가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4골을 몰아넣으며 이과인은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팀에 대한 헌신도 이과인의 가치를 더해주는 점이다. 그는 골을 성공시킬 때마다 주먹을 불끈 치켜들며 ‘Vamos!(우리가 간다!)’라고 외치고는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다. 이러한 헌신과 팀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투쟁심은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 경쟁을 하는데 있어서 득점보다 훨씬 더 중요한 요소들이다.
따라서 레알 마드리드가 가까운 시일 내에 공격수를 찾는다면 다비드 비야나 훈텔라르, 혹은 카림 벤제마처럼 이름있는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무명의 후보들에게 '제2의 이과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고려해도 좋을 것이다. 바로 지금도 알베르토 부에노와 같은 선수들이 그런 기회를 열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Cyrus C. Malek / 김응래-휴대폰으로 어디서나 접속하는 모바일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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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팀으로 챔스 우승을! Goal.com Championsmanager 20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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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명이라기엔 리베르시절 -10포텐
이미 유명했는데...
알려지긴 했으나 레알 이라는 거함에서 뛸 정도의 명성은 아니었죠..
글쎄요? 레알오기전에도 프랑스,아르헨티나국대에서 주구장창 불렀던 리버의 핵심공격수였는데요? 이미 차세대"다비드 트레제게"로 유명했습니다.
무명???
개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