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이 학원에 나와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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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6:00: 노량진 소재의 공무원 학원, 아침부터 치열한 자리전쟁 벌어져
고시공부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이른 새벽부터 만날 수 있었다. 경남 산청이 고향이라는 스물 한 살 노유빈 씨는 현재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녀는 7시 반 수업을 듣기 위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미리 배부되어 있는 복습 자료를 공부하고 있었다. 그녀는“ 일찍 오지 않으면 칠판이 잘 보이는 중앙 앞자리를 차지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량진에 소재한 대부분의 학원 강의실은 100명이 족히 앉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에 책상과 의자가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때문에 맨 앞자리와 맨 뒷자리의 격차가 커, 늦게 온 학생들은 뒷자리에 앉아 강의실 내에 설치된 평면TV를 통해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다.
강의실 문에는 종이 한 장이 붙어있다, ‘2013년도 7급 공채시험 직렬별 원서접수 결과’라는 이름을 단 종이에는 선발 예정인원, 출원인원, 경쟁률이 빽빽하게 인쇄돼 있었다. 경쟁률은 보통 100:1이다. 2명만을 선발하는 교육행정 일반 부문에는 무려 227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135:1까지 치솟았다. 그야말로‘ 바늘
구멍에 낙타 들어가기’다. 같은 학원에 다니는 이들은 모두 잠정적인 경쟁자인 셈이다. ㅇ씨는“ 7급 공무원을 준비 중에 있는데, 전공이 이공계열이고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무모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며“ 나보다 일찍 나와서 다른 사람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P.M.12:00: 학원 인근 식당가, 시간도 돈도 부족한 고시생들의‘ 짧은’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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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량진 학생들은 대부분 컵밥을 혼자 먹는다 |
네 시간 연강 수업이 끝나면 점심시간이다. 학생들은 밖으로 나와 고시식당이나 컵밥을 파는 포장마차로 향한다. 노량진 역 앞에는 컵밥을 파는 포장마차가 줄지어 서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혼자 서서 컵밥을 먹고 있었다. 대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상경한 김모나 씨는“ 시간을 아껴야 하기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 중 적어도 한 끼는 컵밥을 먹는다”고 말했다. 고시식당에서 밥을 먹는 학생들도 대부분 홀로 밥을 먹는다. 상아탑 고시원 식당에서 일하는 이상설 아주머니는 “우리 고시식당에서 밥을 먹는 학생들은 거의 90%가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라며“ 학생들을 보면 요즘 직업 구하는 일이 쉽지 않은 현실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고시 식당 옆 편의점 앞에는 고시생들이 홀로, 또는 무리를 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부에 대한 압박감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는 것이 점심시간에 피우는 담배다. 다른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취업준비생도 있었다. 경기도에서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는 이재희(31)씨는“ 공부를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요즘 복싱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했다.
노량진 학원가 뒤편을 따라 올라가면 고시촌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부분의 고시원 문 앞에는‘ 조용히 해 달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대학생들은 왜 굳이 노량진 고시촌에서 공부를 할까. 김태석 (24, 포항)씨는“고향에 있으면 친구들이 불러내기도 하고, 여러 방해요소가 많기 때문에 혼자 조용히 고시원에서 공부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고시촌에서 2년정도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ㄱ(강원도, 27)씨는“ 노량진 고시촌에 오면 무언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부모님께 생활비를 받아쓰는 것이 가장 죄송한 점”이라고 말했다.
P.M.8:00: 늦은 저녁 다시 학원가, 학원 간판의 불빛은 꺼질 줄 모른다
저녁시간, 학생들이 학원수업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선다. 점심시간과 비슷한 풍경이다. 그들은 그렇게 또 짧은 저녁시간을 가지고 다시 학원으로 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을 청할 시간, 그들은 그렇게 계속 자습을 하다 밤 12시가 훌쩍 넘어서야 고시원으로 돌아간다. 경찰 공무원을 준비 중인 김민규(23)씨는“ 새벽 5시에 기상해 밤 12시가 돼서야 집에 간다”며“ 수면시간이 모자라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어둑어둑해진 노량진의 저녁, 학원 곳곳에 불빛은 꺼질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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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량진 일대에 형성된 고시촌의 모습이다 |
양극화 된 한국사회, 벗어나지 못하면 문제는 해결 안 돼
이렇듯 수많은 지방대 학생들이 서울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문제는 지방의 취업 지원 인프라가 부족하다는데 있다. 우리학교 종합인력개발원 권현주 씨는“ 서울은 대학 진학 이후에 취업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와 기회를 제공한다”며“ 지방 대학들도 학생들의 취업과 관련해 좀 더 인프라를 잘 구축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 그는“ 지방대생들이 서울유학을 필수적인 관문으로 여기지 않게 하려면 해당 대학의 전공 지도교수와 학생들의 긴밀한 관계가 필요하다”며“ 지도교수의 현장감 있는 취업 정보와 조언이 학생들에게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 학생들의 서울 집중화 현상에 대해 문화영상예술대학원 이동일 강사는“ 지방은 시험⋅취업 준비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잘돼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은 여전히 수도권 중심의 사회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눠진 한국 사회의 이분법적 구조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고 말했다.
아냐 언니ㅎㅎ나 지방 살고 여기서만 공부해서 오늘 최종합격했어
난 독서실도 안 가고 집안에서만 틀어박혀서 공부했당.. 단점은 살이 엄청 쪘지만^_ㅠ.. 체력싸움이니까 운동도 좀 하면서 체력도 쌓고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밥 먹으면서 건강관리 잘 하는게 더 좋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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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 진심 술집에 사람도 많고ㅋㅋㅋㅋ
구남친...노량진공부하라고보내놧더니 나랑헤어지고한달만에 노량진학원에서 새여친을만들었다고한다...^^ 같이공부하고붙어있어서좋대 후...부디떨어져라...망할
앞날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힌다ㅠㅠ
헐 노량진한번도 안가봤는데..인강으로만봐서 몰랐어ㅠ 노력하는사람은 모두 잘됐음좋겠다
하...보기만해도 답답하다ㅠㅜ안타깝...내미래인가?ㅎ.. 모두 힘내시길
헝...... 화이팅..... ㅠㅠ 가끔 중대생들 저기 가서 놀아영.... 걍 일반인들도 싸서 많이 가고.. 저기술집, 길거리 커플 이런데 다 공시 고시생들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ㄹㅇ임 우리학교 교수들지들사업하기바쁨시발ㅡㅡ우리취업신경1도안써줘ㅠㅠ내친구임용준비때메노량진하다가지금본가오고3월부터다시시작인데이번에꼭붙었으면좋겠다ㅠ
하진짜 열심히사는구나..... 좌절감
대구 한공 아는 여시들?ㅋㅋㅋ 나 거기서 임고 공부했는데.. 물론 노량진만큼은 반의반도 안되겠지만 대구 번화가 한복판에 있는 그 큰 건물.. 그 주변에서만 되게 퀘퀘한 기운이 감도는거,...느껴지지 않아?ㅋㅋㅋㅠㅜㅜㅜ..크흡 학원이 시내복판에 있어서 갈때마다 넘힘들고 싫었어ㅜㅜㅜㅠ 그것도 주말수업이라.. 이제 그 학원 벗어난 게 너무 행복하다
@특유 미도빌딩은 교보 옆에 있는 빌딩인가? 거기말규 아카데미 지나가면 거기도 큰빌딩있어! 거기도 한국공무원학원인데 거기도엄청 우중충ㅠ_ㅠ
@특유 언니도 금방 벗어날 거야! 어둠 뒤에 더 밝은 세상이 보인다구 하잖아! 화이팅~~!!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9.01 20:24
저기서 공무원시험준비하는 사람들 다진짜 자기가원해서 하고있는거면좋겠다 다른사람때문이아닌 백프로자기욕구로!
근데그런사람은 극소수겠지..
노량진가봤는데 고시촌쪽은 못갔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상권이 발달해있더라고 놀라웠움..그때 같이 스터디했던 언니도 편입공부땜시 노량진에 9개월있었눈데 그 언니가 노량진이 서울에서 20대가 젤 많다고 하더랑~ 그래서 상권이 발달한듯
나도 노량진가려다 그냥 집에서 독서실끊으면서 다니는데 걱정된다..ㅠㅠ 외로움은 잘 안타는데 한치 앞이 안보이니까 불안해ㅠㅠ
내가 노량진와서느낀거
열심히하는사람만 한다
체력좋은 사람이 살아남는다
커피가 싸다
컵밥 더럽다
사람 진심개개개개많다
커플도많다 시발.ㅠ..
그니까 커플.....존나미치겠음
그래도 내가 지방에서 1년공부하고 지금노량진인데 공부하기는여기가더좋아 고시생에게 최적화된? 우선 지방은 학원도많지않고 밥먹는데도 별로없어..여기는혼자먹는식당도많고 사람도많고해서 동기부여됨 ㅎㅎ 그리고난스터디도움많이됭 나랑스터디하는분들은 다들열심히하는분들이라 ㅠ.ㅠ 다들붙었음좋겠다
ㅁㅈ..컵밥진짜..안먹음ㅋㅋㅋㅋㅋ
나 어제 노량진 남치니랑 가서 컵밥 먹었는뎅 ㅜㅜㅜㅜㅜㅜㅜㅜ 사람 많긴많드랑..ㅎㅎㅎㅎ쌀국슈도 마이쪄쪄
헐??우리반교실????
지방에서 학원다니는데 체력이 중요하단걸 계속 느낌ㅠㅠㅠ체력이 안되서 너무 힘듬ㅠㅠ
아이고..열심히 하시는분들 진짜 대단하다
저기 학원에서 2년정도 일했는데 기빨리는 경우 많음... 강사들 기싸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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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저렇게 열심히 하시는 분도 있고..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시간 보내는 사람도 엄청 많은거 같아 노량진 호프집에서 야구 한번 봤는데 무슨 잠실 경기장인줄 ㅋㅋㅋ
화이팅..!!
[공부자극] 휴우..
흑ㅜㅜ오늘아침내가있던강의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