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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 론
언어의 두 가지 주된 목적은 거래적인 것과 상호작용적인 것이다(Brown & Yule, 1983). 언어가 사실적, 명제적 정보를 전달하는 거래적 언어(transactional language)로 사용될 때, 언어는 메시지 중심적이 되고 화자는 정보의 효과적인 전달을 최우선으로 간주한다. 반면에 언어는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상호작용적 언어(interactional language)로 사용된다. 언어가 상호작용적 목적으로 사용될 때 고려되는 중요한 개념이 예의(polite-ness)인데, Lakoff는 예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Politeness is a system of interpersonal relations designed to facilitate interaction by minimizing the potential for conflict and confrontation inherent in all human interchange. (Lakoff 1990:34)
예의는 모든 인간의 교류와 상호작용 과정에 존재하는 갈등과 충돌의 가능성을 최소화함으로써, 개인간의 교류와 상호작용이 용이하도록 고안된 대인 관계상의 체계이다. 그리고 한 문장이 문법·비문법적인가를 판단하기 위해 일련의 구조적 규칙들을 적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발화가 화용적으로 적절·비적절한지, 그리고 비적절하다면 어느 정도로 비적절한가를 판단할 수 있는 일련의 화용적 규칙들이 필요하다(Lakoff, 1973:296).
따라서 Lakoff(1973:296)는 화용적 언어사용능력(pragmatic competence)으로 (1) 명료 하라(Be clear)와 (2) 예의를 지키라(Be polite)를 주장하였다. 화자의 언어 사용 목적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에는 명료성이 주된 관심이지만, 화자의 목적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에 있는 경우에는 예의를 지키는 것이 주된 관심이 된다. 또한 Lakoff(1973:298)는 세부적 언어 선택의 기저가 되는 예의 규칙(Rules of politeness)으로 (1) 강요하지 말라(Don't impose), (2) 선택권을 주라(Give options), (3)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고 친절 하라(Make A feel good-be friendly)의 세 가지를 주장하였다. 이후에 Lakoff(1990:35)는 세 가지 예의 전략(politeness strategy)과 의사소통 스타일(communicative style)로 거리감(distance), 예우(deference), 동지애(camaraderie)를 제안했다. 결국 예의 규칙 1은 거리감을, 규칙 2는 예우를, 규칙 3은 우호적 관계라는 의사소통 스타일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과학 기술의 발달과 컴퓨터의 보급은 정보 교환뿐만 아니라 대인간 의사소통의 새로운 시대를 제공하였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은 전 세계를 거대한 정보의 바다로 구축하여, 국가 개념을 넘어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불필요한 경비와 시간을 절약하며, 정보 교환 및 대인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제공하였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정보 교류와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컴퓨터-매개-커뮤니케이션(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 CMC)은 하나의 새로운 장르와 담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하지만 CMC는 다양한 언어적·비언어적 특성과 함께 익명성이 보장되고 참여자들의 네티켓(netiquette)의 비 준수 등으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야기되는 상황이므로, CMC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영어 인터넷 채팅 자료에 기초하여 CMC에서 협력원리와 예의원리를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1) 우선 Ⅱ절에서는 CMC와 인터넷 채팅을 선행 연구를 중심으로 간략히 소개한다. Ⅲ절에서는 Grice(1975)의 협력원리와 Leech(1983)의 예의원리를 영어 인터넷 채팅에 기초하여 하부 격률들의 운용 양상을 중심으로 논의한다. Ⅳ절에서는 Brown & Levinson(1978/1987)의 예의이론 및 전략들을 영어 인터넷 채팅에서 분석한다. 그리고 V절에서는 본 논문을 마무리한다.
1) 본 논문에서 분석되는 영어 인터넷 채팅 자료는 필자가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직접 참여하여 ‘참여자 패러독스(Observer's Paradox)’를 고려해 채팅 내용과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채팅에 참여, 관찰, 수집한 것이다.
Ⅱ. 컴퓨터-매개-커뮤니케이션과 인터넷 채팅
컴퓨터-매개-커뮤니케이션(CMC)은 “컴퓨터라는 도구를 통해 인간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이다(Herring, 1996:1). CMC에 관한 일반인들의 관심의 증대와 함께 언어학에서는 전자담화(electronic discourse)에 관한 연구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전자담화는 상호작용적 전자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로, 인간이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생각을 교환하기 위해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관심을 둔다. CMC의 구조와 다양한 특성들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송경숙, 2002; 이진성, 1999; Condon & Cech, 1996; Herrings, 1996; Song, 2000, 2001a, 2001b, 2001c; Werry, 1996; Yates, 1996).2)
대부분의 CMC는 활자화 된 단어를 통해 상호 작용하는 텍스트에 기초한 CMC에 집중되어 왔는데, 동시성(synchronous)과 비동시성(asynchronous) CMC로 대별된다. Werry(1996:47)는 지적하기를, 좀 더 복잡한 형태에서 동시성 CMC는 복잡하고 매우 관례적인 방법으로 의사소통하는 전 세계로부터 참여하는 사람들을 포함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전자적 영역은 가상적 공동체(virtual communities)를 형성한다(Rheingold, 1993). 또한 CMC는 컴퓨터를 통한 글쓰기를 포함하므로 동시성 텍스트적 대화가 공간적으로 멀리 있는 상호 교류자들 사이에 일어나므로 ‘상호작용적 문자담화(interactive written discourse)’라 한다(Ferrara et al., 1991:47).
상호작용적 문자담화로 채팅 시스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릴레이 채팅(Internet Relay Chat, IRC)이다. IRC에서는 컴퓨터 스크린 크기, 참여자의 타자 속도 및 반응 시간, 채널 참가 인원 등의 공간적, 시간적, 사회적 제약들이 통합하여 의사소통의 범위와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제약적 조건이 된다. 그리고 IRC의 문자 및 구두 언어적 특성은 축약화, 간결성, 겹치기식 병렬적 대화의 연속 구조, 높은 지칭성, 말하기와 글쓰기의 상호작용, 시간과 공간 개념의 상호작용 등으로 요약된다(Song, 2001a; Werry, 1996). 특히 IRC에서는 공간적 맥락의 비 공유, 배경지식의 부족, 준언어적 단서의 부족, 익명성의 보장, 참여mnbbbv자들의 네티켓의 비준수, 언어의 비인격화 등으로 인해서 다양한 사회적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는 현실이다.
2) 대표적 연구들은 다음과 같다(Herring, 1996 참조). Yates(1996)는 지적하기를, CMC는 어휘 사용을 중심으로 한 텍스트성과 관련하여 문자 언어에 좀 더 유사하지만, 인칭대명사를 중심으로 한 상호작용성과 관련하여서는 구두 언어에 좀 더 유사하다. Werry(1996)는 채팅 참여자들이 다양한 그래픽과 철자법 도구를 활용하면서 구두 언어의 특성을 재생산하고자 시도하는 것을 지적하며 채팅의 구두성(orality)을 주장하였다.
Ⅲ. Grice(1975)의 협력원리와 Leech(1983)의 예의원리
구두적 상호작용 과정에서 사람들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거나 상대방 행동에 영향을 주는 등의 상호교류 과정에서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그리고 상호작용 및 대화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으며, 상호간의 협력은 이성적 행위이다. 즉, 대화 참여자들은 기대되는 방향으로 서로가 대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하는데, 화자는 이러한 기대 존재를 염두에 두면서 발화하고, 이러한 기대는 청자가 화자의 발화를 해석하는데 하나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자신의 발화가 청자에게 수용되고 이해되어지기를 원한다면, 화자는 협력원리에 따라 행동하여야만 한다는 것이 대화의 대원리이다(Grice, 1975; Haft-van Rees, 1989).
Grice(1975)의 협력원리(Cooperative Principle)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관한 것으로, 협력적인 결과를 조장하기 위한 효과적인 언어 사용을 위한 지침이 된다. Grice는 협력원리를 양(quantity), 질(quality), 관계(relation), 그리고 방법(manner)의 네 가지 격률(maxim)로 제안하면서, 네 가지 격률을 아홉 개의 하부 격률로 세분화하였다.
Maxim of quantity
1. Make your contribution as informative as is required.
2.Do not make your contribution more informative than is required.
Maxim of quality
1. Do not say what you believe to be false.
2. Do not say that for which you lack adequate evidence.
Maxim of relation
1. Be relevant.
Maxim of manner
1. Avoid obscurity of expression.
2. Avoid ambiguity.
3. Be brief.
4. Be orderly. (Grice 1975:45-46)
양의 격률은 대화자의 대화에 기여하는 몫을 요구된 만큼만 제보적이게 하고, 요구된 것 이상으로 제보적이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질의 격률은 대화자가 거짓 된다고 믿는 것은 말하지 말고,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말하지 말라는 것이며, 관계의 격률은 대화자의 대화에 기여하는 몫을 관련이 있게 하라는 것이다. 방법의 격률은 표현의 불명료함과 애매모호한 중의성을 피하고, 간결하고 순서에 맞게 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격률은 대화 참여자들이 최고로 효과적, 이성적, 협력적 방법으로 대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를 명시화한다.
결국 협력원리는 대화 참여자들이 적절한 양의 정보를 제공하고, 진실되고, 관련성 있는 것을 말하며, 애매모호한 내용은 피하면서 간단하게 순서 있게 발화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협력원리가 공간적 맥락을 공유하지 않고 준언어적 단서와 상대 대화자에 대한 배경적 정보가 부족한 사이버 공간에서도 동일한 양상으로 운용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예를 들면, [CMC 1]에서 참여자들이 모든 협력원리를 항상 준수하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가 늦다는 man_ozon의 말에 tallcenter가 이유를 묻자, man_ozon은 문제점을 설명한다. 즉 두 참여자는 협력원리의 격률들을 준수하면서 순조롭게 채팅을 진행한다.
[CMC 1]3)
man_ozon: my computer is slow today
tallcenter: why is it slow
man_ozon: it stops loading sometimes
man_ozon: damn windows
tallcenter: ooh
Minister99 joined the room
man_ozon: where are u from
Minister99: any SEC schools here?
tallcenter: a long way
conconart: wb kitt
man_ozon: from where
kitttalpe: thanks art
tallcenter: you first
man_ozon: I asked first
conconart: was in pm sorry it's belated heh
tallcenter: unfair. not in the us
man_ozon: so
tallcenter: guess
man_ozon: for all you know
man_ozon: i'm in some other world
conconart: ha ha you dont even know rubes
tallcenter: where you from?
man_ozon: I asked first
tallcenter: answered you already
DNA73: hi everyone
man_ozon: guess is not an answer
3) 본 논문에서 제시되는 예들은 인터넷 채팅 창에 나타나는 그대로이다. 다만 채팅 참여자들 이름은 바꾸었고, 참여자와 발화 사이에 한 두 개의 빈칸을 추가하였다. 논문의 분석에서 언급되는 부분은 편의상 밑줄을 그었다.
하지만 채팅에 방금 참여한 Minister99의 “any SEC schools here?”란 질문에서 요구된 어떠한 정보도 제공되는 않은 것은 우선 양의 격률이 준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출신지에 관한 man_ozon의 질문(“where are u from”)에 대한 tallcenter의 대답(“a long way”)은 양과 방법의 격률을 위반했고, man_ozon의 반복되는 질문(“from where”)에 대한 tallcenter의 대답(“you first”)도 관계의 격률을 위반했다. 특히 man_ozon의 대답(“i'm in some other world”)은 양과 방법의 격률을, tallcenter의 발화(“answered you already”)는 관계의 격률을 위반했다. 결국 출신 지역에 관한 man_ozon과 tallcenter 간의 대화는 익명성이 보장되고 상대방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협력원리의 하부 격률들이 준수되지 않는 경우이다.
Grice의 협력원리를 수용하면서, Leech(1983)는 예의원리(Politeness Principle)를 제안하였다. Leech의 예의원리에 의하면, 의사소통에는 기본적으로 협조적이고 예의를 갖추고 싶어 하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이 두 가지 목적은 서로 경쟁하고 갈등할 수 있지만, 항상 명확히 구별된다는 것이다(Leech, 1983:104; Jucker, 1988:378). 그리고 예의가 불균형적(asymmetrical)인 이유는 청자나 다른 삼자에게 예의를 갖춘 것이 화자 자신에게는 예의를 갖추지 않는 것이 될 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불균형을 설명하기 위해서 Leech가 제안하는 예의원리는 각각 쌍으로 이루어진 여섯 개의 하부 격률, 요령(Tact), 관용(Generosity), 인가(Approbation), 겸손(Modesty), 동의(Agree-ment), 그리고 동정(Sympathy)의 격률로 구성된다.
(I) Tact Maxim (in impositives and commissives)
(a) Minimize cost to other
[(b) Maximize benefit to other]
(II) Generosity Maxim (in impositives and commissives)
(a) Minimize benefit to self
[(b) Maximize cost to self]
(III) Approbation Maxim (in expressives and assertives)
(a) Minimize dispraise of other
[(b) Maximize praise of other]
(IV) Modesty Maxim (in expressives and assertives)
(a) Minimize praise of self
[(b) Maximize dispraise of self]
(V) Agreement Maxim (in assertives)
(a) Minimize disagreement between self and other
[(b) Maximize agreement between self and other]
(VI) Sympathy Maxim (in assertives)
(a) Minimize antipathy between self and other
[(b) Maximize sympathy between self and other]
(Leech, 1983:132)
결국 요령의 격률은 타인에 대한 비용은 최소화하고 혜택은 최대화 하라는 것이다. 관용의 격률은 자신에 대한 혜택은 최소화하고 비용은 최대화 하라는 것이다. 인가의 격률은 타인에 대한 비난은 최소화하고 칭찬은 최대화 하라는 것이며, 겸손의 격률은 자신에 대한 칭찬은 최소화하고 비난은 최대화 하라는 것이다. 동의의 격률은 자신과 타인 간의 불일치는 최소화 하고 일치는 최대화 하라는 것이고, 동정의 격률은 자신과 타인 간의 반감을 최소화하고 동정을 최대화 하라는 것이다. Leech의 예의원리와 하부 격률들은 협력원리가 명백히 위반되는 경우를 설명하고자 고안되었다. 예를 들면, 화자가 어떤 상황에서는 정보를 적게 제공하고 적합성이 낮은 행위를 하는 것이 더 예의를 갖추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다. 즉, 예의원리는 협력원리에 대한 중대한 위험으로부터 구출하는데 필요한 보완책이라는 것이다(Leech, 1983:80).
Leech의 예의원리가 영어 인터넷 채팅에서 준수되어 순조롭게 대화가 진행되는 예는 [CMC 2]이다. 자신의 hotmail 전자우편 계정에 이상이 있다는 burgandylong의 말에 대한 lalajay의 반응(“oh no”)은 동정의 격률을 준수한 결과이다.
[CMC 2]
burgandylong: my hotmail is all messed up lajay!!
lalajay: oh no
saberina: why burgandy
saberina: I cant access yahoo
Flurringtz jointed the room
smithjude: hi flurr
saberina: must be some bug or something
Flurringtz: hi smith
lalajay: hi flur
그리고 자신의 yahoo 전자우편 계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saberina의 발화(“I cant access yahoo”)도 동의와 동정의 격률을 준수한 결과이다. 그리고 saberina의 컴퓨터 문제에 대한 가능한 원인을 제시(“must be some bug or something”)한 것은 양의 격률을 준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위의 대화에서 채팅 참여자들이 예의원리의 하부 격률들은 준수함으로써 사이버 공간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된다.
반면에, 예의원리가 위반되는 영어 인터넷 채팅 예는 출신 지역에 대한 상대방의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는 [CMC 3]이다. 출신 지역을 관한 man_ozon의 질문에 대한 tallcenter의 대답(“guess”)는 우선 요령 격률을 위반했고, man_ozon의 발화(“i'm in some other world”) 또한 요령 격률을 위반했다.
[CMC 3]
tallcenter: unfair..not in the us
man_ozon: so
tallcenter: guess
man_ozon: for all you know
man_ozon: i'm in some other world
conconart: ha ha you dont even know rubes
tallcenter: where you from?
man_ozon: I asked first
tallcenter: answered you already
DNA73: hi everyone
man_ozon: guess is not an answer
그리고 conconart가 상대방은 모른다며 시골뜨기, 얼간이라 지칭한 것(“ha ha you dont even know rubes”)은 인가와 동정의 격률을 위반한 것이다. 그리고 계속되는 tallcenter의 질문(“where you from?”)에 대한 man_ozon의 반응(“I asked first”)과 이에 대한 tallcenter의 발화(“answered you already”)는 동의의 격률을 준시하지 않는 결과이다. 또한 추측해보라는 tallcenter의 발화(“guess”)에 대한 man_ozon의 반응(“guess is not an answer”)은 동의와 동정의 격률을 위반했다. 면대면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출신 지역을 상대방에 대한 배경적 정보와 말투 등의 준언어적 단서 등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사이버 공간에서는 불가능하고, 익명성이 보장되므로 인터넷 채팅 참여자들이 예의원리에 입각한 격률들을 준수하지 않아서 채팅이 빈번히 격앙되기도 한다.
Grice(1973)의 협력원리와 Leech(1983)의 예의원리는 둘 다 결점을 갖고 있음을 Jucker(1988: 376-377)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응용 측면에서 두 원리는 특정의 상호작용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충분히 일반적이지 못하다. 즉, 협력원리는 협조적인 경우에만 적용되는 경향이 있는데, 일상생활에서 예를 들어, 경찰 신문, 법정 대질 신문, 정치적 인터뷰는 최대한으로 협조적이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협력의 다른 차원들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특정한 함축(implicature)은 화자가 격률의 한 가지를 위반했을 때 도출된다. 예를 들면, 아래 대화에서 B의 대답은 A 질문에 완전히 무관한 것으로, 표면적으로는 Grice의 관계의 격률을 위반한 것처럼 보인다.
A: When is the bus coming?
B: There has been an accident further up the road.
그러나 B는 자신의 발화가 비협조적이기를 원치 않는다. 협력의 여러 차원에서의 구별이 협력원리에서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어떤 차원에서는 협조적이지만 표면적으로는 비협조적인 것과 실제로 비협조적인 것과는 구별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예의원리는 예의를 갖춘 상태에 행해지는 구두적 상호작용에만 적용된다.
둘째, Grice와 Leech의 접근법은 둘 다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충분히 제한적이지 못하다. 즉 원리와 격률의 수가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다. Grice는 협력원리 이외에 추가적인 격률을 마음에 두고 있고, Leech도 Grice의 협력원리와 자신의 예의원리 이외에도 다른 원리들을 설정한다. 협력원리는 네 가지 격률로 이루어져서 아홉 개의 하위 격률로 나누어지는 반면, 예의원리는 여섯 개의 격률로 이루어진다는 것 또한 혼란스럽다. 결국 두 가지 원리에 있어서 격률의 숫자는 유동적이며 증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Jucker, 1988).
Ⅳ. Brown & Levinson(1978/1987)의 예의이론
Lakoff(1973)의 예의규칙과 Goffman(1967)의 체면(face) 개념에 영향을 받은 Brown & Levinson(1978/1987)은 상호작용 상황을 분석하여 언어 사용을 지배하는 규칙과 사회적 관계를 지배하는 규칙들 사이의 관계성을 정립하였다. 즉 예의에 관한 Lakoff(1973)의 선두적 연구의 결과인 예의규칙 설정에 이어, Brown & Levinson(1978/1987)은 좀 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예의이론(Polite-ness Theory)을 발전시켰다. Brown & Levinson(1987)은 그들이 “대표적 개인(Model Person, MP)”이라 부르는 사회의 정상적인 한 성인 화자는 “자신에 대해 주장하는 공적인 자신의 이미지(public self-image that every member wants to claim for himself, B&L, 1987:61)”라고 정의하는 체면을 갖고 있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일상적인 대화적 상호작용에 있어 화자와 청자의 체면 유지는 대화의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Brown & Levinson(1987)에 의하면, 체면은 적극적 체면(positive face)과 소극적 체면(negative face) 두 가지 측면을 갖고 있다. 적극적 체면은 “화자 자신의 바램이 상호작용 대상자들 중에서 적어도 몇 사람에게는 수용되는 바람이길 원하는 것(the want of every member that his wants be desirable to at least some others)”이다(B&L 1987:62). 반면에 소극적 체면은 “화자 자신의 욕구가 다른 사람에 의해 방해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the want of every ‘competent adult member’ that his actions be unimpeded by others)”이다(B&L, 1987:62). 모든 대표적 개인은 적극적 체면과 소극적 체면을 간직하고 있는 이성적 대행자(rational agents)이다. 이러한 체면 측면을 고려할 때, “체면-욕구(face-wants)”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체면 위협 행위(face-threatening act, FTA)”로 간주된다. 따라서 상호 작용자들은 가능한 한 FTA를 피하고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담화전략을 사용한다.
Brown & Levinson(1987)은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언어 사용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아래의 다섯 가지 언어적 예의를 위한 전략(strategies for linguistic politeness)을 제안하였다. 볼드온레코드(Bald on record) 전략은 화자가 청자의 체면을 유지하는 것보다 FTA를 행함으로써 의사전달 상 최대한 효과를 이루고자 할 때 적용된다. 즉 화자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가장 직접적으로 명확히 표현할 때 사용하는 전략이다.
Circumstances determining
choice of strategy:
1. without redressive action, baldly
on record 2. positive politeness
Do the FTA with redressive action
4. off record 3. negative politeness
5. Don't do the FTA
Greater
(B&L 1987:60)
적극적 예의(positive politeness)는 화자 자신의 바람이 상대방에게 긍정적으로 수용되어 적극적 체면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반면에, 소극적 예의(negative politeness)는 자신의 의도와 행동의 자유로움이 방해 받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소극적 체면을 향한 행위이다. 적극적 예의는 Lakoff의 동지애 전략에 상응하고, 간접성(indirectness)과 친밀도(rapport)를 형성하는 기능에 상응한다. 반면에, 소극적 예의는 Lakoff의 규칙 1(Don't impose)에 대응하고, 간접성과 거리감의 기능과 관련된다(Tannen, 1984). 오프레코드(off record)는 화자가 FTA를 행하기 원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야기되는 책임을 피하기 위해 청자에게 화자 자신의 의도와 행위에 대한 해석의 여부를 전가할 때 사용하는 전략이다. FTA 불이행(don't do the FTA)은 문자 그대로 FTA를 하지 않는 전략이다. 온레코드와 오프레코드는 직접적 의사소통과 간접적 의사소통이라 일컬어지는 행위를 할 때 적용되는 전략이다.
예의 전략의 선택은 어떤 행위가 화자나 청자의 체면을 크게 위협할수록, 화자는 높은 수치의 전략을 사용한다는 기본적 가정에 의해 표현된다. 즉 체면을 비교적 적게 위협하는 FTA는 적극적 예의를 야기 시키고, 체면을 비교적 크게 위협하는 FTA는 소극적 예의를 야기 시킨다. 따라서 적극적 예의는 FTA의 위험 부담이 적을 경우 발생하는 반면, 소극적 예의는 FTA의 위험 부담이 많을 경우 발생한다. 화자가 어떠한 전략을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FTA의 가중치는, 청자의 화자에 대한 상대적 힘(relative power, P), 화자와 청자 사이의 사회적 거리감(social distance, D), 그리고 특정 FTA에 대한 문화적으로 정의되고 부과되는 절대적 서열(absolute ranking, R)이라는 정체적 특성들을 고려하여 체면에 대한 위협의 정도를 계산한다. 결국 발화가 예의적인지 아닌지는 아래의 무게 공식(weightness formula)에 의해 설명된다(B&L, 1987:76).
Wx = D(S,H) + P(H,S) + Rx
즉 Brown & Levinson의 이론은 가중의 무게(weightness of impositions)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관한 설명을 제공한다. Leech의 비용-효용(cost-benefit)의 척도는 Brown & Levinson의 변인 R(문화에 의존하는 개인적 부과에 대한 등위)에 상응하고, 사회적 거리의 척도는 Brown & Levinson의 변인 D에 상응한다(B&L, 1987:76). 따라서 대화자들은 무게에 기초하여 가정들을 아주 명시적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덜 명시적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Jucker, 1988:383).
Brown & Levinson의 예의전략이 인터넷 채팅에서 운용되는 양상을 보여주는 예는 [CMC 4]이다. 우선 lasagne를 어제 저녁에 만들었는데 “a tiny bit dry”했다는 burgandylong의 진술에 대한 lalajay의 “RARE RARE RARE”는 burgandylong의 적극적 체면 유지를 위한 발언이다. 곧 이어지는 burgandylong의 “moo moo moo”는 소극적 예의 전략의 결과이다. 그리고 smithjude의 무엇하고 있는가라는 질문(“how u doing axis”)에 대한 axisaqua의 대답(“I had fried rice and chicken manchurian right now”)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FTA 불이행 전략으로 볼 수 있다.
[CMC 4]
burgandylong: I made lasagne last night
smithjude: how u doing axis
burgandylong: it was a tiny bit dry
lalajay: RARE RARE RARE
burgandylong: moo moo moo
axisaqua: I had fried rice and chicken manchurian right now
burgandylong: lol
burgandylong: mmm
lalajay: mmmmmmmmmmmmmmmmmmmm
surgeon86: Where do you play golf Laday?
golflady55 left the room
Billiardboy: The spring breakers are about to be kicked out
of Cancun too...
lalajay: qaxl? he left for OZ didn't he?
common_hippi joined the room
lalajay: wb hippsterrrrrr
burgandylong: hip
common_hippi: thanks
smithjude: qaxl leaves tomorrow...wed.
surgeon86: Did I scare golflady out?
lalajay: ah! he must be packing
common_hippi: yes you did surgeon
smithjude: lol. well he hadn't last I talked
surgeon86: Sorry
lalajay: lol jude
common_hippi: lol
그리고 surgeon86의 골프 치는 곳에 대한 질문이 있은 직후 golflady55가 채팅 방을 떠나자, lalajay는 동화에 나오는 마법의 나라로 떠난 것이 아니냐고 질문한다. 이 질문은 surgeon86의 소극적 체면을 배려한 발언일 수 있다. 그리고 내일 떠난다는 smithjude의 발화(“qaxl leaves tomorrow...wed.”) 또한 surgeon86의 소극적 체면 유지를 위한 발언이다. 그러자 lalajay가 짐을 챙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이전 발화(“he left for OZ didn't he?”)를 지지하는 동시에 smithjude의 발화에 동의의 격률을 적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golflady55를 화나게 해서 쫒았냐는 surgeon86의 질문(“Did I scare golflady out?”)은 소극적 체면 유지를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고, 질문에 대해 common_hippi가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yes you did surgeon”)은 볼드온레코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smithjude의 반응(“lol. well he hadn't last I talked”)는 surgeon86의 적극적 체면을 유지하기 위한 배려의 발화로 해석할 수 있다.
인터넷 채팅 참여자들이 볼드온레코드 전략을 사용하여 직접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는 예는 [CMC 5]이다. conneturtle이 상대방 이름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고 채팅 참여자들 중 한 개인을 “kid”라 지칭하는 것은 겸손의 격률을 위반한 볼드온레코드 전략이다. 그러자 chargerain가 “kid”는 누구를 지칭하는가라는 질문(“whos a kid?”)을 3회 반복하지만, 다른 참여자들이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양의 격률을 준수하지 않은 결과이다.
[CMC 5]
conneturtle: but kid see you are making everyone believe
these rumors with this bizarre behavior
chargerain: whos a kid?
conneturtle: so why feed the fires?
keeperzone: hmmmmmm been up stairs whats going on 2 vels
very_vet: im just glad I want be on the internet after this week
conneturtle: you, WhereasDole are being iggied, because its
my button and I can, and you are #107
very_vet: well ct, he is only a kid, hasnt developed brains yet
WhereasDole: here we are to save da day
chargerain: whos a kid?
kathrin: what does igged mean?
WhereasDole: IGGIES stupid people
very_vet: its kid cloning, zone
WhereasDole: conneturtle, you are about to be IGGIED by me, Dave?
gigglelong: lol
WhereasDole: conneturtle...please tell everyone in the room what
sound the Iggy button makes. Because, as of 12:30 PM,
you are number 34 to be "Clicked" by me and made a
member of my Official Ignore List?
keeperzone: our kid
conneturtle: you, gigglelong are being iggied, because its my button
and I can, and you are #109
chargerain: whos a kid?
곧 이어 conneturtle는 WhereasDole에게 “you, WhereasDole are being iggied”라고 볼드온레코드 발언을 한다. 곧 이은 very_vet의 발화(“well ct, he is only a kid, hasnt developed brains yet”)는 WhereasDole을 두뇌가 발달되지 않는 “kid”라 지칭함으로써 겸손의 격률을 어긴 볼드온레코드 전략이 되고, conneturtle의 적극적 체면을 배려한 발언이다. conneturtle과 very_vet의 도전에 대한 WhereasDole의 발언(“conneturtle, you are about to be IGGIED by me, Dave?”) 또한 상대방 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볼드온레코드 전략의 결과이다. 그리고 “iggied”의 의미에 대한 kathrin의 질문(“What does igged mean?”)과 관련하여 WhereasDole이 conneturtle에게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conneturtle...please tell everyone in the room what sound the Iggy button makes...”) 오프레코드와 FTA 불이행 전략의 결과이다. 결국 가상의 공간에서 인터넷 참여자들은 익명성이 보장되므로,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고 협력원리와 예의원리를 준수하지 않으면서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반대 의사를 나타내거나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다.
V. 결 론
본 논문에서는 구두적 상호작용의 대 원리인 협력원리와 예의원리를 영어 인터넷 채팅을 중심으로 한 컴퓨터-매개-커뮤니케이션(CMC)에서 비교, 분석하였다. 우선 II절에서는 CMC와 인터넷 채팅을 선행 연구를 중심으로 간략히 소개하였다. CMC는 컴퓨터라는 도구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으로 언어학 분야에서는 전자담화로 소개되었다. CMC는 컴퓨터를 통한 글쓰기를 포함하므로 동시성 텍스트적 대화가 공간적으로 멀리 있는 상호 교류자들 사이에 일어나므로 상호작용적 문자담화라 불리어진다. 상호작용적 문자담화에는 대표적으로 인터넷 릴레이 채팅(IRC)이 있는데, IRC의 문자 및 구두 언어적 특성에는 겹치기식 대화적 연속성, 높은 지칭성, 말하기와 글쓰기의 상호작용, 시간과 공간 개념의 상호작용 등이 포함된다. CMC와 IRC는 참여자들의 공간적 맥락의 비공유, 배경 지식의 부족, 준언어적 단서의 부족 등으로 사용되는 언어가 비인격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Ⅲ절에서는 Grice(1975)의 협력원리와 Leech(1983)의 예의원리를 소개한 후, 영어 인터넷 채팅에서 다양한 격률들의 운영 양상을 논의하였다. Grice의 협력원리와 네 가지 격률은 화자와 청자가 적절히 의사소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규범이다. 화자는 이러한 규범들을 준수하지만 특별한 효과를 위해 이들을 위반할 수도 있으며, 이 규범에 관한 지식을 의사소통 행위를 해석하는데 사용한다. 대화에 관한 Grice의 설명은 명시적으로 발화된 것과 함축된 것의 구별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함축 의미는, 화자는 격률이나 협력원리를 적어도 준수한다는 생각을 유지하기 위해, 청자가 생산해야하는 상정내용이다 (Levinson, 1983). Leech의 예의원리와 하부 격률들은 협력원리가 명백히 위반되는 경우를 설명하고자 고안되었다. 정보의 효과적 전달에 관한 한 Grice의 협력원리는 화자 화행의 지시적 내용을 밝히는 규칙으로 활용되는 반면, 상호작용 상의 예의에 관한 한 Lakoff(1973)와 Leech(1983)의 예의원리는 화자와 청자와의 관계 형성과 유지에 대한 규칙으로 활용된다고 지적되었다(Haft-van Rees, 1989; Jucker, 1988).
그리고 Ⅳ절에서는 Brown & Levinson(1978/1987)의 예의이론을 소개한 후 영어 인터넷 채팅을 기초하여 분석하였다. Brown & Levinson(1978/1987)은 체면을 적극적 체면과 소극적 체면의 두 가지 측면으로 설명하고, 체면 욕구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FTA로 간주하였다. 언어적 예의를 위한 전략으로, 볼드온레코드, 적극적 예의, 소극적 예의, 오프레코드, FTA 불이행의 다섯 가지를 제안하였다. 특히 인터넷 채팅에서 참여자들은 준언어적 단서와 상대방에 대한 배경적 지식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익명성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는 볼드온레코드 전략을 빈번히 사용하였다.
요약하면, 상호작용적 면대면 의사소통 과정에서는 공간적 맥락을 공유하고, 대화 상대방에 대한 배경적 지식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준언어적 단서가 제공되는 상황에서 대화자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체면을 고려해서 협력원리와 예의원리를 비교적 준수한다. 하지만 본 논문에서 분석한 자료에서는 공간적 맥락을 공유하지 못하고, 준언어적 단서와 상대방에 대한 배경적 지식이 부족하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이므로 협력원리와 예의원리의 하부 격률들이 높은 수준으로 준수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본 논문에서 논의된 영어 인터넷 채팅에서의 협력원리와 예의원리가 다른 유형의 모든 CMC에서 동일한 양상으로 적용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Herring(1996)이 지적했듯이, CMC에 관한 경험적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미래적 성찰과 대중적 정형화는 좀 더 광범위하고 다양한 자료와 사실적 정보에 기초하여 진행되어야 하므로, 이 분야에 관한 설명적, 사실적 분석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본 논문에서의 협력원리와 예의원리 분석이 무한경쟁의 지구촌 시대의 새로운 생활공간인 사이버 공간에서의 의사소통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동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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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 Cooperative Principles and Politeness Principles in 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 English
Internet Relay Chat
Song, Kyong-Sook
This paper explores the Cooperative Principles and the Politeness Principles in 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CMC) with reference to English Internet Relay Chat(IRC). Based on the synchronous, interactive written discourse known as the Internet Relay Chat(IRC), this paper first discusses dynamics of Grice(1975)'s Cooperative Principles and Leech(1983)'s Politeness Principles, investigating how maxims of the two Principles are utilized and broken in English IRC. Then this paper explores Brown & Levinson(1978/1987)'s Politeness Theory, examining how the five politeness strategies are employed for the sake of face-savings in cyber communication. This paper claims that because of the various features of CMC such as anonymity and lack of paralinguistic cues and background information, participants in virtual communities often deliberately break the maxims and utilize politeness strategies of high face-threatening acts(FTA).
주제어: 대화, 협력원리, 예의원리, 컴퓨터-매개-커뮤니케이션(CMC), 인터넷 채팅(IRC)
이름: 송 경 숙
소속: 동의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주소: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동 산 24
Tel: 051-890-1231
E-mail: ksong@dongeui.ac.kr
원고접수일: 2002년 9월 30일 게재판정일: 2002년 10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