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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소금의 나라, 느릿느릿 슬로시티, 천사의 섬 신안 증도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슬로시티, 천사의 섬 중에서도 유독 각광받는 신안의 섬. 증도.
금연의 섬, 엘도라도리조트, 짱뚱어다리, 우전해수욕장, 태평염전 등으로
방송과 언론에 집중조명을 받으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해서 출입이 그리 자유롭지 못했지만 증도대교가 개통되면서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섬아닌 섬이 됐다.
물론 여행자 입장에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섬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고맙지만
아름답고 느릿느릿 시간이 가는 증도가 많은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을 것이고 보면 안타까운 맘도 없진 않다.
슬로시티 증도로 들어서잠자 금연의 섬!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됐다는 현수막이 반긴다.
금연의 섬 말은 좋지만 증도에 살고있는 나이드신 분들이 과연 얼마나 호응할런지.
그래도 담배연기 없는 섬을 만든다는 뜻에는 동감.
증도면은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자전거 타기에도 걷기에도 좋은섬이다.
보물섬이라 불릴만큼 천혜의 바다자원이 살아 숨쉬는 섬.
증도는 원래 두개의 섬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제방을 쌓아 하나의 섬으로 만들었다.
제방 안쪽에는 염전에 바닷물을 제공해주는 염수호가 있고
그 뒤로는 여의도의 두배 크기라는 국내 최대 염전인 태평염전이 광활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증도호에 유유히 떠있는 천사호를 타고싶지만 그냥 구경만.
증도에서의 별이 빛나는 하룻밤을 묵게 될 숙소인 우전리 펜션민박.
원래는 우전리 경로회관이었지만 이젠 어엿한 깔끔한 펜션으로.
이곳은 증도의 대표적인 럭셔리 리조트인 엘도라도리조트에서 동네분들을 위해 지어 기증한 곳이라고 한다.
1층의에는 단체손님들이 잘 수 있도록 콘도식의 넓은 방이 있고
2층에는 커플부터 가족까지 머물 수 있는 3개의 룸이 있다.
비수기 주말엔 6만원, 성수기엔 8만원인데, 1인당 비수기엔 5천원, 성수기엔 1만원의 추가요금을 더 내야한다.
하지만 넓은 방에 한가족이 머문다면 10만원 안쪽으로 하룻밤을 지낼 수 있으니 그리 비싸지는 않은 편이다.
마당에서는 지글지글 고기를 구울 수 있고 족구도 할 수 있다. 펜션에 말하면 회도 준비해 준단다.
http://jeung-do.com/ps07 061-275-0508
숙소에서 송도위판장에서 떠온 대광어 3마리 회를 푸짐하게 먹고
알이 토실토실하게 꽉 들어찬 꽃게들을 찜통에 푹 쪄서
후다닥 맛난 게살들을 입속으로 가져갔다. 역시 여행의 묘미는 맛난 먹을거리들.
이것이 없다면 여행에서 뭔가 빠져버린 느낌이겠지.
다음날에도 남은 회와 매운탕으로 식사를. 점심은 증도면에 있는 이학식당에서 백합조개탕과 백반을 먹었는데,
반찬도 맛나고 특히나 어제 먹었던 술이 확 깰만큼 시원한 국물맛이 끝내줬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저녁을 먹고서 인근 엘도라도리조트의 프라이빗한 해변에서 불꽃놀이와 모닥불로 증도의 밤을 즐겨본다.
저 모닥불 속에는 고구마와 감자가 가득한데, 대충 익었을 때 꺼내서 한입 두입 먹다보니 꿀맛이 따로 없다.
익어가는 고구마와 별빛 가득한 하늘, 누군가의 흥에 겨운 노랫가락에 증도의 밤은 익어간다.
노란 고구마의 속살과 감자의 바삭바삭한 맛, 입과 손은 검게변해도 그 맛은 왠지 모를 쾌감을 전해준다.
증도 주민의 집 뜰에는 아름답게 꽃들이 피어있다.
집 전체를 꽃밭으로 꾸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아직 교회종도 울리지 않는 이른 새벽에 증도를 나서본다.
상쾌한 공기와 찌릿한 바닷내음이 콧속으로 전해진다.
신선한 슬로시티 증도의 새벽공기에 절로 시상이 떠오른다.
엘도라도리조트에 편의점이 있어 그곳에서 필요한 것들은 구입하면 된다.
밤 12시까지 문을 여는데, 밤을 잊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어찌 이곳 증도에 와서 이른잠을 청할수 있을까.
찰랑찰랑 모래해변으로 치는 해변의 잘은 파도가 새벽 산책의 친구가 된다.
어제밤 저 몽골텐트에서 바베큐와 해산물을 맛나게 구워먹었을 여행객들은 아직도 단꿈에 젖어있을 것이다.
저 엘도라도 리조트를 지나면 넓은 송림과 부드러운 모래가 인상적인 우전해수욕장이 나온다.
어디로 갈까요! 어디로 가면 어떠리요.
증도의 갯바람을 맞으며 처음 간곳은 소금박물관.
그리 크지 않은 박물관이지만 그 안에는 바다와 소금에 대한 볼거리로 가득 차있다.
소금이라는 말은 소(牛)나 금(金)처럼 귀한 물건 또는 작은 금(小金)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한자인 염이라는 단어는 소금에 대한 국가의 지배를 뜻한다.
Salt의 어원은 라틴어의 sal(소금0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고
건강의 여신 salus, salary, salade와 같은 파생어들을 만들었다.
salaue - (소금친) 소스 , salary - 소금으로 지급되던 급료, soldier - 소금으로 급여를 받던 병사,
salade - 야채에 소금을 뿌린 음식으로 출발
김치 - 소금으로 절인 야채, 소금마을 : 짤즈부르그, 할슈타트, 솔트레이크 시티 등이
모두 소금과 관련되었거나 소금에서 나온 말들이다.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유용한 물질인 소금.
귀한 소금이 이곳 증도의 바닷물과 바람, 태양이 힘을 합쳐 만들어진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소금을 본성이 따듯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라고 표현했다.
귀사와 고사증, 독기를 다스리고 증오와 심통, 곽란과 심복의 급통과 하부의 익창을 고치고
흉중의 담벽과 숙식을 토하고 오미를 돕는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소금은 식품으로서의 가치뿐아니라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약품으로서의 가치도 매우 높다고 한다.
또한 소금에 얽힌 광해군의 이야기도 있는데, 조선시대 선조가 세자 책봉에 대한 일을 생각하다
여러 왕자들을 불러놓고 그들의 슬기를 시험해 본 일이 있다. "너희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라고 묻자 왕자들은 "떡"이라고 혹 꿀이요, 고기요 라고도 하였는데
광해군은 뜻밖에 소금이올시다라고 하였단다. 선조가 그 뜻을 물으니 모든 음식은 소금이 들어가야
맛이 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단다. 이에 선조는 크게 만족해 광해군의 형인 임해군과 여러 왕자들을
물리치고 세자에 책봉했다. 물론 광해군이 정치적으로 잘 한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영특했다는 사실이 이 소금에 얽힌 이야기에서 알수있다.
소 금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소금박물관 내부에는 걸어다니면서 발아래 소금으로 만들어낸 여러 형상들을 볼 수 있다.
소금박물관에는 증도와 소금, 갯벌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바다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소금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소금세상으로 간다.
이곳에는 태평염전에서 만든 소금과 소금관련 식품이나 비누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소금레스토랑이 있으며 제일 좋았던 소금동굴힐링센터가 있다.
솔트레스토랑에는 다양한 소금과 함초로 만든 음식들을 판매한다.
1만원을 내면 1시간동안 소금동굴 힐링센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옷을 갈아입은 후 힐링센터에 들어가면 잔잔한 음악에 소금밭위 침대에 누워
온몸의 독소와 노폐물을 빼내고 건강한 소금의 기운을 그 안에 채운다.
소금으로 깔린 침대위에 오르면 벽면에서 분수처럼 소금증기가 뿜어져 나온다.
짠 느낌보다는 시원함이 먼저 느껴진다. 숲속의 침상에 누워있는 기분도 느껴진다.
밖에 나오면 소금물을 특수한 기계를 이용해 코로 집어 넣는데, 갑자기 콧속이 이상해지면서 뻥 뚫린다.
서울에도 요즘 이런곳이 생겨났다고 한다. 소금 사우나인가 스판가!
드디어 넓은 청정자연속에 자리한 태평염전으로 간다.
잔잔한 바람이 귓전을 때리고 뜨거운 태양은 소금을 만들어내느라 바빠진다.
이곳 태평염전에서는 소금을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사실 소금이 별거 아니지만 증도의 태평염전표 소금은 꽤나 비싸게 팔린다.
소금을 만드는 염부들의 땀방울이 이 소금을 더 값지고 맛있게 만들어내는것 같다.
길가에 창고마다 소금부대가 가득차있다.
태평염전에서 차로 10여분 정도 달리니 증도의 북쪽 신안 송원대 유물 발굴지가 나온다.
이곳 해역의 거센 물살을 헤치며 일본을 향해 가던 무역선들이 풍랑과 심한 조류를 이기지 못한채
결국 전복되어 신안앞바다에 잠기게 된것.
발굴때 엄청 많은 도자기와 화폐, 장신구 등이 나왔다한다. 그야말로 보물섬의 진면목을 보여준것.
지금도 증도 앞바다 어디엔가는 이런 보물선들이 깊은잠을 자고 있을것이다.
700년전의 약속, 3층에는 신안해저유물 발굴 당시 건져올린 도자기와 장신구들의 복제품이 전시돼있다.
2층에는 커피와 회, 식사를 파는 레스토랑이 있다. 커피나 식사를 하면 1천원 입장료 환불.
개인 사유지인 조그마한 섬에 나무로 만든 배한척을 띄웠다.
마치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바다를 향해 순조로운 항해를 할것같다.
이름하여 Treasure Island(보물섬)에 오르면 근처 바닷가의 섬들과 어선들이 한눈에 보이고
마치 타이타닉에 오른듯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1천원이라 하는데, 그냥 그냥 가볼만하다.
2층에는 회를 파는 레스토랑이 있고 3층에는 커피한잔 마실수있는 갑판카페가 있다.
700년전의 약속이란 1975년 어부의 그물에 건져올려진 도자기 한점으로 인해
신안해저유물의 거대한 발굴이 시작되어 송,원대의 유물로 700년전의 것이라 판명되어
이뜻을 기리고자 이곳 해저유물발굴비가 있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배모양의 건축물은 실제 발굴된 신안선(송원대유물선)의 실제크기와 모양을 재현해 만들었다 한다.
이 신안선은 14세기초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무역선이었는데,
이 배는 도자기와 값진 유물을 싣고 갔다고 한다.
당시 번성했던 중국의 조선기술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라 한다.
보물섬전망대 팔각정에서 바라본 세형제섬. 나란히 신안 앞바다에 사이좋게 떠있다.
보물섬호에서 바라본 증도와 약속의 다리의 모습. 다리 아래로는 물이 빠지면 걸어서도 갈 수 있다.
물살이 빠르고 갯벌의 탁한 색이 강한데, 이 물골에서 숭어, 민어, 광어 등이 많이 잡힌다 한다.
낚시대만 있었서도 어떻게 한마리는.
산아래 보물섬전망대에서는 해질녘 석양과 바다 감상에 아주 좋은곳이라 한다.
점심을 맛나게 먹은 증도면에 있는 이학식당.
백합탕은 별다른 양념없이 백합만으로 국물을 내는데도 그 맛이 그냥 끝내준다.
이곳 증도의 민어와 병어회도 으뜸.
쫄깃한 맛의 민어회와 탄력있는 살맛을 자랑하는 병어회는 없어서 못먹을 정도.
값은 약간 나가지만 이것도 제철이 아니면 쉽게 먹기 어렵고 또 싱싱한것은 이곳 아니면 맛보기 힘들다.
묵은지와 마늘 섞은 된장에 싸서 먹는 민어회와 병어회는 증도만의 별미.
아줌니가 친절하고 반찬도 깔끔해 백반정식과 대합탕을 맛나게 먹었다. 민어와 병어는 이지역의 별미.
증도의 명물 짱뚱어다리. 500여m정도되는 나무다리를 갯벌을 관찰하며 즐겁게 걸을 수 있다.
짱뚱어와 조그만 게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아주 귀엽다.
다리 중간은 높아지는데 이곳으로 어선들이 출입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 짱뚱어다리를 건너 갯벌체험도 하고 우전해수욕장의 멋진 풍경도 감상한다.
짱뚱어다리를 건너면 우전해수욕장 뒷편으로 송림이 우거진 천년의 숲을 만나게 된다.
일명 한반도 모양의 해변숲으로 이름났는데, 증도면사무소 뒷편 오솔길을 20여분정도 오르면
상정봉이 나오는데,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광활한 태평염전과
아름다운 우전해변과 한반도숲은 그 황홀한 풍경에 할말을 잃게 만든다.
증도의 풍경을 담으려는 사진애호가들이 많이 찾는곳이란다.
우전해수욕장 근처에는 다양한 레포츠 시설도 있고 커피숍과 자전거대여점도 있다.
여름에는 야외 풀장도 개장한다는데.
이국적인 풍취를 자아내는 우전해수욕장의 천연파라솔의 모습.
왠지 동남아 어느 해변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파라솔 아래 나무데크에는 연인들이 한낮의 태야을 즐기곤한다.
매년 여름이 지나 해수욕장이 썰렁해지면 파라솔의 볏단들도 새것으로 교체해준단다.
매년 갈아줘야 더 좋은 풍경을 만들수 있다고.
여름철엔 이곳 해수욕장 송림속에 몽골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햇볕도 가려주고 한잠 자기에 딱이다.
하룻밤에 2만원정도인데 약 70개정도 있는데 여름철엔 경쟁이 치열하단다.
증도의 갯벌에는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꿈틀거린다.
넓게 펼쳐진 갯벌에는 조개도 잡고 게도 잡아보는 즐거운 해피타임을 맞는 사람들이 언제나 서성인다.
증도의 명물갯벌에 한번 빠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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