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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시와글 스크랩 타오르는 강(전9권)(문순태)
시와사랑 추천 0 조회 84 12.06.20 14:4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타오르는 강(전9권) ㅣ 문순태 지음 ㅣ 소명출판

 

 

30년 만에 완간된 恨의 민중사
영산강, 한과 고통 그리고 희망이 함께 흐르는 곳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은 소설가 문순태(72세)가 오랫동안 문학적 생명을 걸고 혼신의 힘으로 집필, 한국 근대사의 격랑을 겪은 이 땅 민초들의 이야기다. 1886년 노비세습제 폐지에서 시작하여, 동학 농민전쟁, 개항과 부두노동자의 쟁의, 1920년대 나주 궁삼면(宮三面) 소작쟁의 사건,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까지 반세기에 이르는 웅장한 구도 속에 넘치고 있는 발랄한 생명력은 문순태 문학이 새롭게 길어낸 한국문학사상의 일대 결실이 아닐 수 없다.


이 소설은 민중운동의 발생과정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도식적인 소설이 아니다. 노비와 농민, 하층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질박한 민중정서와 함께 드러내 보이며 개항지 목포와 인천, 노비에서 풀려나 삶의 터전을 만들어간 나주 영산강 일대, 만민동공회가 열린 서울,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난 광주 등 전국 각지를 연결하여 우리 근대사를 폭넓은 시공간 속에서 풍요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사장 되어버린 전라도 토박이말을 최대한 되살렸다는 점이다. 작가는 언어의 채굴자라는 사명감으로 이 소설을 쓰면서 녹음기를 들고 시골장과 산골마을을 두루 돌아다녔다. 그 결과 독자들로부터 전라도 토박이말을 가장 폭넓고 실감나게 구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는 한 권 분량의 ‘「타오르는 강」의 우리말 사전’을 준비해 놓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소설에는 당시 노비들의 생활과 풍속사가 사실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 사소설이기도 한 「타오르는 강」은 역사적 인물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 또한 색다르다. 어느 특정한 역사적 인물이 아닌, 강변에 지천으로 핀 들꽃 같은 사람들 모두가 주인공이다.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삼고 있기에 역사 속의 특정한 인물을 내세우지 않았다. 문순태가 이 소설에서 영산강과 함께 흐르는 ‘한의 민중사’를 추적하고 싶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소설에는 2백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있는데 작가는 엄청난 분량의 들꽃 같은 개인적 삶의 역사까지도 꼼꼼하게 밝혀냄으로써, 그들의 생각과 행위를 명징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들 개인의 행위에 대한 분명한 동기부여는 삶의 구체성과 역사적 의미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것이 개인의 행동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집단적 행위에도 나타난다. 작가는 그것을 무서운 힘으로 발휘되는 민중의 한이라고 파악한다.

대하소설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 또한 있었다. 방대한 자료를 통한 소설적 형사화는 힘든 작업이었다. 노비세습제 폐지, 동학, 개항, 3.1운동, 농민운동, 만민공동회, 의병전쟁, 광주학생독립운동 등 근대사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는 핵심 사건들에 대한 엄청난 자료를 어떻게 소설 속에 용해시킬 것인가가 작가에게 큰 고민이었다. 결국 노비인 장웅보 가족사를 중심으로 한 노비들의 삶이 역사 속에 휘말린 내용을 소설의 중심 줄거리로 이끌어나가는데 성공했다. 집필 기간이 유난히 길었던 만큼, 작가의 문체와 소설양식의 변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것도 문제였다. 7권까지 쓸 무렵까지만 해도 문순태의 문체는 질박하면서도 선이 굵은 편이었는데, 90년대 이후의 문체는 부드럽고 섬세해졌기 때문이다. 작가는 전라도 토박이말을 폭넓게 구사하여 이 문제를 다소 해결하였다.


작가 문순태의 문학 인생은 이번 완간까지 40년 가까이 「타오르는 강」과 함께 살아왔다. 1975년 처음으로 ‘전남매일’ 신문에 2년여 동안 「전라도 땅」이라는 제목으로 연제를 시작했으나 중단, 그 후로 80년에 ‘월간중앙’, 82년에 ‘주간조선’, 84년에 ‘경인일보’에 조금씩 연재를 하여, 87년에 7권으로 묶었다가, 광주학생독립운동 사건을 2009년부터 ‘전남일보’에 연재를 했으니, 35년 동안에 걸쳐 발표 매체만도 다섯 지면이나 된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타오르는 강」은 1987년에 창작과 비평사에서 7권으로 출간되었으나 2012년 비로소 소명출판에서 9권으로 완간되었다. 이 소설의 완결이 늦어진 이유는 처음부터 1929년에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 사건으로 대미를 장식하려는 작가의 의지 때문이었다. 그러나 창비에서 7권을 출간할 때까지만 해도 광주학생독립운동사건은 주인공 장재성이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6.25 직전에 처형을 당했기 때문에, 그늘에 가려져 연구 자료가 부족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다룬 문학작품은 시 한편 단편소설 한편 없었다. 한ㆍ일학생들의 사소한 시비가 빚은 단순사건으로 알려져 있었다. 일본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젊은 사회주의 지식인들에 의해 오랫동안 교습을 통해 조직적으로 준비한 민족적 항거라는 점은 감추어져 있었다. 그 후 오랫동안 자료를 모았고 참여정부 때 장재성 등이 독립유공자로 서훈 대상이 되어서야 비교적 연구도 활발해져서 진실의 객관화가 가능해졌다.

민중의 입장에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해야 한다.

「타오르는 강」이 1987년 창작과비평사에서 7권까지 나왔을 때 문순태는 작가의 말에 다음과 같이 썼다. “작가는 역사적 존재여야 한다. 숙명적으로 역사 속에서 깊은 고뇌와 부딪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축복받기에 앞서 절망과 싸워야한다. 작가의 역사의식이야 말로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킬 수 있으며 , 진정한 리얼리즘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역사는 민중이 그 주체가 되어야 하며, 작가는 민중의 입장에서 역사의 모순을 지적하고 민중의 입장에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작가의 의식이 응축되어 있는 완간 「타오르는 강」은 독자에게 강가 더불어 갈아가는 인간의 삶과 역사의 단면을 묵직한 필체로 선사해 줄 것이다.

이 작품은 당대의 집권층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동원하기 보다는, 철저히 민중사의 기록에 집착한 것과 흔히 역사 소설들이 만들어내는 ‘영웅적 주인공’ 없이 다수의 무지한 천민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겨레, 1989. 한말 민중사의 문학적 복원 中

이 소설에서는 역사적 움직이는 주체로서의 민중적 삶에 대한 폭넓은 묘사 이외에도, 소작쟁의, 부두 노동쟁의와 같은 노동 현장에서의 갈등이 생동감있게 형상화 되고 있다. 한겨레, 1989.

「타오르는 강」은 1886년 노비 세습제의 폐지로부터 동학농민전쟁, 구한말의 의병활동 등 우리 역사 속에서 잊혀진 민중들의 저항을 다뤘다. 동아일보, 1989.

문 작가는 영산강을 ‘핏줄’이라고 말했다. 영산강은 전라도의 핏줄과도 같아서, 이 핏줄이 깨끗하고 건강해야 사람들이 건강할 수 있듯, 사람의 몸속에 푸른 강이 흘러야 사람이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코리아 정책기자마당 다정다감과의 인터뷰 中

 

 

 

 

문순태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 완결판 출간 [연합뉴스] 2012.03.27

 

 

1975년 연재 시작해 37년 만에 전9권 완간 

작가 문순태(71)의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소명출판. 각권 320-408쪽. 각권 1만5천-1만7천원)'이 전9권으로 완간됐다.

19세기 말 전라도 영산강 지역을 배경으로 노비세습제 폐지에서 시작해 동학농민전쟁, 개항과 부두노동자의 쟁의, 1920년대 나주 궁삼면 소작쟁의 사건,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반세기에 이르는 격랑의 근대사를 민중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간 작품이다.

민중운동의 발생과정을 다뤘으면서도 도식적인 서사구조에 머물지 않고 개항지 목포와 인천, 나주 영산강 일대, 광주 등 전국 각지를 연결해 당시 노비들의 생활과 풍속사 등을 질박한 언어로 표현했다.

무엇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사라져가는 전라도 토박이말을 최대한 살려 썼다.

그는 '언어의 채굴자'라는 사명감으로 녹음기를 들고 시골장과 산골마을을 다니며 토박이말을 채록했다. 작가는 소설의 별권으로 이 작품의 우리말 사전을 준비 중이다.

이 소설은 작가의 문학인생과 궤를 함께한다.

작가는 1975년 '전남매일신문'에 '전라도 땅'이란 제목으로 처음 연재를 시작했다가 2년여 만에 중단했다. 이후 1980년 '월간중앙', 1982년 '주간조선', 1984년 '경인일보'로 옮겨가며 연재를 해오다 1987년 창작과비평사에 전7권으로 묶어냈다.

작가는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소설을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2009년부터 다시 '전남일보'에 연재를 시작해 35년간 5개 지면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다.

작가는 완결판 서문에 "1974년 작가가 된 이후 40년 가까이 오로지 '타오르는 강'을 붙들고 씨름하듯 낑낑대온 기분"이라면서 "일제강점기에 빼앗긴 당을 되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죽어갔는지 상기해주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문순태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 완결판 출간 [아주경제] 2012.03.27

 

 

작가 문순태의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이 전9권으로 완간됐다.

이 소설은 19세기 말 전라도 영산강 지역을 배경으로 노비세습제 폐지에서 시작해 동학농민전쟁, 개항과 부두노동자의 쟁의, 1920년대 나주 궁삼면 소작쟁의 사건,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반세기에 이르는 격랑의 근대사를 민중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간 작품이다.

소명출판. 각권 320-408쪽. 각권 1만5000원-1만7000원.

 

 

 

 

문순태 '타오르는 강' 37년만에 완간, 총9권 [뉴시스] 2012.03.28

 

 

작가 문순태(71)씨가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을 37년 만에 9권으로 완결했다.

1975년 전남매일신문에 '전라도 땅'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한 소설이다. 그러나 1년만에 중단했다 개작해 1980년 4월부터 '월간중앙'에 5개월간 실었으나 또 연재를 그만뒀다.

이후 1987년 7권으로 완간했지만, 광주 학생독립운동 내용을 포함시키기 위해 2009년부터 전남일보에 다시 연재했다. 최근 작품을 마무리하고 소명출판을 통해 9권으로 내놨다.

전남 나주 인근 영산강 지류에 붙어 있는 새끼네 마을이 배경이다. 가난 속에서 땅을 일구고 자연의 재난과 관리들의 착취를 이겨내는 농민들의 삶을 담았다. 양반층의 횡포와 관리들의 탐학을 비판적으로 전한다.

향수와 한을 주 정서로 우직하고 진실한 인간상을 그려낸다는 평을 받는 문씨는 1941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조선대 국문과, 숭실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한국문학'에 '백제의 미소'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고향으로 가는 바람', '징소리', '철쭉제', '걸어서 하늘까지' 등이 있다. 순천대 교수와 전남일보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작가 문순태,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 완성  [이투데이] 2012.03.28

1975년 연재 시작 ... 37년 만에 전9권 완간

 

 

작가 문순태(71)의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 완결판이 출간됐다. 이 소설은 작가가 1975년 전라남도의 한 지역신문에 첫 연재를 시작한지 37년 만에 전 9권으로 완간됐다.

 

 

‘타오르는 강’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전라도 영산강 지역을 배경으로 일어난 민중 이야기를 담았다. 1800년대 후반 노비세습제 폐지에서 시작해 동학농민전쟁, 개항과 부두노동자의 쟁의, 1920년대 나주 궁삼면 소작쟁의 사건,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반세기에 가까운 격랑의 근대사를 담았다.

 

개항지 목포와 인천, 나주 영산강 일대, 광주 등 전국 각지를 연결해 당시 노비들의 생활과 풍속사 등을 질박한 언어로 표현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사라져가는 전라도 토박이말을 최대한 살려 썼다.

 

작가는 완결판 서문에서 “1974년 작가가 된 이후 40년 가까이 오로지 이 소설을 붙들고 씨름한 기분이다. 일제강점기에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죽어갔는지 상기해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광주학생운동 문학적 형상화 노력” [세계일보] 2012.03.30

 

 

“일제시대 항일운동사에서 3·1운동만큼 비중이 큰 게 바로 1929년 광주학생운동입니다. 그런데 3·1운동에 비하면 광주학생운동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은 부족한 실정이죠. 어느덧 100주년이 다가오는데 그 전에 반드시 재조명해야 합니다.”

전라도 ‘토박이’ 소설가 문순태(71)씨가 광주학생운동을 다룬 두 권의 책을 더하는 것으로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소명출판)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1987년 창작과비평사에서 7권으로 묶여 나온 ‘타오르는 강’은 총 9권으로 완간을 봤다. 두 권의 추가와 더불어 1∼7권의 내용 중 어색한 부분을 다듬고, 그간 새롭게 찾아낸 전라도 토박이말도 군데군데 집어넣었다. 전남매일신문에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한 1975년부터 계산하면 37년 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 셈이다.

문단에서 ‘전라도 토박이말을 가장 구수하게 표현한다’는 평을 듣는 문씨를 29일 광주광역시내에서 만났다. 전남 담양의 외딴 시골마을에 사는 문씨는 이날 인터뷰를 위해 모처럼 ‘나들이’를 했다.

“7권까지 쓰고 나서 그냥 끝내려다가 광주학생운동을 추가하기로 마음먹었죠. 그동안 묻혀진 광주학생운동에 관한 역사적 자료가 참여정부를 거치며 많이 발굴된 것이 계기가 됐어요. 다만 사료에 의존해 정확하게 글을 쓰려다 보니 문학적 형상화보다 역사적 진실 추구에 너무 치중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새로 추가한 8, 9권은 앞선 1∼7권보다 문학적 측면, 그러니까 소설적 형상화가 다소 미흡하다는 반성을 스스로 해봅니다.”

‘타오르는 강’은 구한말인 1880년대부터 식민지 시절인 1920년대까지 전라도 영산강 일대를 배경으로 한다. 일제에 옥토를 빼앗기고 소작인으로 전락한 농민들이 땅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눈물겨운 투쟁사를 담고 있다. 이번에 나온 8, 9권은 일본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돌아온 지식인들이 식민지 조선 학생들에게 자주독립에 대한 의지를 불어넣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광주학생운동은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에 가로막혀 실패하지만, 한 번 솟아오른 민족의식은 수그러들지 않고 새로운 독립운동의 토양이 된다.

'문순태 작가’하면 바로 떠올려지는 것이 영산강이다. 김용택(64)씨가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씨는 ‘영산강을 차지한 작가’라는 세간의 평가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영산강을 향한 뜨거운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강이 건강하면 주변에 사는 사람도 다 건강합니다. 영산강이 맑았을 때 전라도 사람들 삶도 건강했어요. 식민지 시절 영산강은 일본인들이 우리 땅에서 난 쌀을 빼앗아가는 수탈의 통로였죠. 전라도의 한(恨)이 흐르는 강이었다고 할까요. 이제는 생명이 넘치는 강, 희망의 강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문씨는 최근 큰 시련을 겪었다. 고교 시절부터 ‘단짝’이던 친구 이성부 시인이 지난달 28일 간암으로 타계한 것이다. 평생지기 문우(文友)와 작별한 뒤 문씨는 엄청난 무기력증에 시달렸다.

“한동안 문학을 접은 나를 다그쳐 다시 글을 쓰게 만든 사람도, 평생 지방에서만 활동한 나를 서울 문단에 소개한 사람도 모두 이 시인이었어요.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래도 70세까지 살았으니 행복하다’고 내게 말하더군요. 어차피 예술가에게 생물학적 수명은 무의미한 것 아니겠어요. 작품이 독자들 마음속에 있는 한 영원히 사는 것이죠.”

담양에 있는 문씨 집 이름은 ‘생오지’다. 오지 중에서도 오지라는 뜻이다. 문씨는 그곳에서 2007년부터 ‘문순태소설대학’을 운영하며 작가 지망생들에게 소설 창작의 실기와 이론을 가르친다. 학교를 거쳐간 이들 중 지금까지 8명이 등단해 ‘신진 소설가의 산실’로 불린다.

요즘 문씨는 ‘타오르는 강’에 쓰인 전라도 토박이말을 해설한 사전 출간을 서두르고 있다. 담양의 명물 소쇄원을 무대로 한 새 장편소설도 연말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문씨는 “소쇄원을 만든 양산보라는 사람을 주인공 삼아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을 그리려 한다”고 말했다.

 

 

타오르는 강 1(문순태 지음 | 소명출판 펴냄 | 367쪽 | 16,000원) [독서신문] 2012.03.30

 

 

소설가 문순태가 30년간 혼신의 힘으로 집필한 대작 『타오르는 강』 이 완간됐다. 민중운동의 발생 과정을 전형적으로 보여 주는 동시에 노비와 농민, 하층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민중정서와 함께 드러낸 소설이다. 또한 우리 근대사를 전국 각지를 연결해 폭넓은 시공간 속에서 풍요롭게 조명하며, 사장돼버린 전라도 토박이말까지 최대한 되살려 '한의 민중사'를 사실적으로  추적한다.


 

민중의 삶·풍속으로 풀어낸 ‘격랑의 근대사’ [서울신문] 2012.03.31

 

 

작가 문순태(71)에게 강은 “본디 모습 그대로 인간이 살아가는 터전이 되고 또 다른 생명과 교섭하면서 힘의 원천이 되는” 존재다. 그중에서도 영산강은 “전라도 사람들의 핏줄이고, 한과 희망,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 빛과 그림자를 안고 흘렀고, 지금도 그렇게 흐르는” 삶의 터전, 그 자체다.

작가가 영산강을 배경으로 격랑의 한국 근대사를 풀어낸 ‘타오르는 강’(소명출판 펴냄)이 전 9권으로 끝을 맺었다. 37년을 이어온 역작이 마무리됐으니 작가의 홀가분함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작가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40년 가까이 붙들고 씨름해 온 책을 드디어 완간했으니 개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식민사관에 휘둘려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광주학생독립운동까지 많은 사료를 근간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타오르는 강’은 1975년 작가가 전남매일신문에 연재한 ‘전라도 땅’에서 시작됐다. 당시 기자였던 작가는 취재차 만난 전남 나주 양반집 할머니에게 노비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노비를 꽤 많이 둔 양반집이었는데, 노비 세습제가 폐지되면서 노비들에게 문서를 나눠 주었더니 매달리면서 ‘제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거예요. 단 한번도 주체적으로 살아 본 적이 없는 노비들이 갑작스러운 자유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 삶을 따라가 보니 당시 버려진 땅이 많았던 영산강에 몰려 터를 닦고, 한(恨)의 민중사를 만들어 낸 거죠.”

전남매일 연재는 2년 후 중단했고, 1981년 한 월간지로 옮겨 다시 소설을 이어 갔다. 이후 주간지와 일간지를 옮겨 가며 연재하다 1987년 창작과비평사에서 전 7권으로 묶어 냈다. 1886년부터 1911년까지 이야기로, 노비인 장웅보 가족사를 중심으로 19세기 말 노비 세습제 폐지부터 동학농민전쟁, 개항과 부두 노동자의 쟁의 등 민중운동 속에 휘말린 민초들의 삶을 다뤘다.

8권과 9권은 작가가 그토록 쓰고 싶어 한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이 객관적으로 서술된 것이 불과 몇 년 전입니다. 독립운동 중심 인물이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역사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고, 그나마도 식민사관에 기초해 한·일 학생들 사이에 일어난 우발적 단순 사건으로 비춰졌죠.”

참여정부 들어 이들의 역사적 공적이 인정받았고,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면서 집필이 가능해졌다. “7권까지는 역사적 사실 위에 대부분 상상력으로 채웠지만,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사료를 많이 참고했다.”는 작가는 “이 독립운동이 광주청년학원과 광주고보를 비롯한 학생들이 오랫동안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준비해 온 사건임을 밝히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소설에 당시 노비들의 질박한 생활과 풍속사도 그대로 녹여 냈다.

특히 “작가는 언어의 채굴자이고 특히 죽어 있는 언어의 활용도를 높여 다시 살려 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전라도 토박이말을 원형대로 살렸다. 소설의 별권으로 이 작품의 우리말 사전을 준비 중이다.

 

 

타오르는 강 1~9 [한겨레] 2012.04.01



전라도 작가 문순태(71)의 대하소설 완결편. 1987년 7권으로 나왔던 <타오르는 강>에, 2009년에 두 권으로 따로 펴냈던 <알 수 없는 내일>을 덧붙여 모두 9권으로 완간했다. 1886년 노비제 폐지에서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의 민중사를 그렸다. /소명출판·각 권 1만5000~1만7000원.

 

 

‘타오르는 강’은… 동학농민전쟁 등 근대사 격랑속 민중 삶 조명 [문화일보] 2012.04.02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어느 특정한 인물이 아닌, 지천으로 핀 들꽃 같은 민초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소설에는 무려 200여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1886년에서 1929년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노비세습제 폐지, 동학농민전쟁, 개항, 농민운동, 만민공동회, 의병전쟁, 3·1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등 한국 근대사에서 벌어졌던 주요 사건들을 망라하고 있다.

하지만 소설은 결코 도식적이지 않다. 노비와 농민, 하층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질박한 민중정서와 함께 그리면서도 개인적 삶의 역사까지도 구체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소설적 재미를 더한다.

소설에는 당시 노비들의 생활과 풍속사가 극히 사실적으로 드러나 있다. 아울러 개항지 목포와 인천, 노비에서 풀려난 등장인물들이 삶의 터전을 만들어간 나주 영산강 일대, 독립운동이 펼쳐졌던 서울과 광주 등 전국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우리 근대사를 폭넓게 조명하고 있다.

‘타오르는 강’의 또 다른 특징은 이미 사장되다시피 한 전라도 토박이말을 최대한 되살리고 있다는 점이다. 문순태 작가는 집필기간 중 녹음기를 들고 시골장과 산골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언어의 채굴자’ 노릇을 자임했다. 이에 따라 ‘타오르는 강’은 인터넷 유명 포털사이트 국어 용례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소설로 꼽힌다. 그만큼 풍부한 어휘와 우리 고유어를 담고 있다.

문 작가는 조만간 소설시리즈의 별권으로 ‘타오르는 강 우리말 사전’을 펴낼 예정이다.

“평생 지고 있던 문학적 짐 벗고 나니 홀가분”  [문화일보] 2012.04.02

 

"개인적으로 평생에 걸친 문학적 ‘짐’을 벗어놓고 나니까 홀가분합니다. 역사에 대한 부채의식도 덜었고요.”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소명·전9권)을 완간한 소설가 문순태(71)씨의 말이다. 1975년 신문 연재를 시작, 무려 37년 만에 ‘타오르는 강’을 완성한 문씨는 지난 3월2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40년 만에 완간을 하고 나니 참으로 오랫동안 버겁게 지고 있던 큰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홀가분한 심정”이라며 “‘타오르는 강’ 완간을 계기로 역사 속에서 영산강이 되살아나 ‘희망의 강’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근대사의 격랑 속에서 치열하게 펼쳐지는 민초들의 삶을 그린 ‘타오르는 강’은 신문과 문예지 등에 수차례의 연재를 거쳐 지난 1987년 전 7권(창비)으로 출간된 바 있다. 당시 ‘타오르는 강’은 문단 안팎의 주목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886년 노비세습제 폐지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동학농민전쟁, 개항과 부두노동자의 쟁의, 1920년대 전남 나주 궁삼면 소작쟁의 사건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구도 속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을 그려냈다. 하지만 완간은 아니었다. 작가는 여전히 대미를 장식할 사건 하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바로 1929년 발생한 광주학생독립운동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부족했을 뿐더러 이를 다룬 문학작품은 전무하다시피 했어요. 돌아가신 박경리 선생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다루고 싶어 하셨으나 ‘자료가 없어 못 썼다’고 하셨지요. 겨우 일제가 작성한 ‘광주 소요사’ 정도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이 운동은 조선인 학생들과 일본 학생들 간에 벌어진 사소한 시비가 발단이 됐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단순사건’이라는 거지요. 하지만 이 운동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젊은 지식인들이 오랫동안 교습을 통해 조직적으로 준비한 민족적 항거였습니다. 지난 정부 때 이들의 역사적 공적이 인정돼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기 시작했지요.”

이에 따라 문 작가는 ‘타오르는 강’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었다. 그는 “애당초 소설을 시작할 때부터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결말을 짓고 싶었다”면서 “몇 년 전부터 자료가 발굴되고 관련 세미나가 활성화돼 이를 바탕으로 집필할 수 있었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30여년에 이르는 집필기간은 작가에게 예상치 않은 난관을 제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작가의 문체와 소설양식의 변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소설을 집중적으로 썼던 30∼40대엔 질박하지만 덜 다듬어진 문체였습니다. 황토흙 같았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 사이 단편소설들을 쓰다 보니 묘사가 세밀해지고 문장이 섬세해졌지요. 최근 수년간 8, 9권을 쓰면서 문체가 바뀌었다는 것을 절감했지요. 초기에 비해 문장들이 너무 부드러워 오히려 단문 위주로 전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소설 전반부엔 노비들이 중심인물이다 보니 전라도 토박이말을 구사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엔 지식인들이 주인공이어서 지역 사투리가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었어요. 이를 조화시키는 것도 만만찮았습니다.”

문 작가는 “소설을 쓰면서 역사적 진실과 문학적 형상화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더 둘 것인가를 늘 고민했다”면서 “아무래도 허구보다는 자료에 더 충실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음 세대가 이를 바탕으로 문학적 완성도가 보다 높은 작품을 생산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현재 전남 담양군 남면 만월리 ‘생오지 마을’에서 거주하는 작가는 “마을 이름을 따 ‘문학집 생오지’를 마련, 후학들에게 소설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오는 5월엔 매년 한 차례 여는 ‘생오지 문학제’도 개최할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소설가 문순태 씨 “내 문학의 오랜 꿈 이제서야 타올라” [동아일보] 2012.04.03

■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 37년만에 완간

“40년 가까이 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아서 후련합니다. 이 작품을 완성하는 게 제 문학의 목표이자 꿈이었으니까요.”

소설가 문순태 씨(71)가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소명출판)을 완간했다. 1975년 전남매일신문에 ‘전라도 땅’이란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한 뒤 37년 만의 완간이다. 전 9권이며 200자 원고지로 1만1600장이 넘는 대작이다.

19세기 말 전라도 영산강 지역을 배경으로 노비세습제 폐지, 동학농민전쟁, 개항과 부두노동자쟁의, 1920년대 나주 궁삼면 소작쟁의 사건,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까지 반세기에 이르는 민초들의 신산한 삶을 조명했다. 1987년 창비에서 7권까지 낸 뒤 이번에 25년 만에 8, 9권을 펴내 마침표를 찍었다. 새로 추가된 두 권에는 주로 광주학생항일운동 얘기가 펼쳐진다.

 

“7권을 낸 뒤 바로 전집을 완간하려고 했는데 그때만 해도 광주학생항일운동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죠. 최근 들어서야 당시 운동이 독립운동으로 인정받았고, 여러 새 연구를 참고해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타오르는 강’에는 구수한 전라도 방언이 가득하다. 작가는 녹음기를 들고 다니며 직접 방언을 채집했다. 소설과는 별도로 2만 개의 전라도 방언을 모은 ‘타오르는 강-우리말 사전’(가제)도 낼 예정이다.

“작가는 언어의 채굴자”라는 문 씨는 “대하소설을 위해서는 풍부한 어휘력이 필수적이다. 사라져가는 우리말에 생명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요즘은 대하소설을 찾기 힘듭니다. 모두 ‘빨리 빨리’ 읽으려고만 하지요. 자꾸 짧아지는 우리 문학의 호흡에 느림의 미학을 선사했으면 합니다.”

 

 

 

[신문과 놀자!/뉴스 속 인물]‘타오르는 강’ 37년 만에 9권 완간, 소설가 문순태 [동아일보] 2012.04.05

 

 

소설 쓰는 과정도 대하소설 같아

소설가 문순태 씨(71)가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을 최근 마무리했습니다. 9권, 원고지 1만1600장. 1975년 연재를 시작했으니 37년 만의 완간입니다. 거대한 이야기를 큰 강물 흐르듯 길게길게 풀어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대하소설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빨리 읽고 금방 잊는 시대. 긴 호흡으로, 천천히 음미하며 대하소설을 읽는 재미에 빠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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