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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평의 자유.. 지인의 선물로 받은 작은 텐트안은 실로 아늑한 나만의 훌륭한 세계를 제공해주었다.먹을땐 좋았으나 먹고나니 손 몇번 놀리는것도 귀챦아 대충 한쪽으로 밀어놓는 一味 또한 작은 즐거움. 국망 건너 석룡산(石龍山1153m)에 대해 가졌던 막연한 두려움도 옆에 같이 누워 동침하니 사람의 맘이란 참으로 알수없는 최대의 수수께끼란 생각이 또 한번 고개를 치켜든다.. 바이마르 문학기행은 읽기용에서 베개용으로 용도변경 하고 나는 그렇게 국망봉에서 제임스 조이스가 그랬던것처럼 달콤한 꿈나라 여행을 떠나기위해 상상의 짐을 꾸렸다.
둘째날--일출의 아쉬움을.. 05시 30분. 바람 한점 들지 못한 텐트안이 훤해지는 기운을 느끼고 잠을 깼다. 보는것이 듣는이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이 말은 틀린말이다.적어도 어떤 경우에는 통용을 불허하므로..아름다움 앞에는 늘 허기가 지기 마련.. 대 자연이 창출해내는 섭리 앞에 보는것과 듣는것만으로 어찌 감당할손가.
밖으로 나오자 시원한 마파람이 반긴다.웃통을 벗고나서야 비로서 정신이 들었다. 동녘 하늘엔 여전히 안녕한 샛별..녀석의 바지런한 모습은 언제 보아도 새롭기만하다..동터오는 하늘 아래 산정에서 카레밥을 만드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넌, 누구니?"여치 한마리가 실거미 한마리와 장난치다가 들켰다..흐흐 녀석..꼼짝않는것이 상대의 허를 노림이리라.. 입이 심심해 토마토 2개를 입에 물고 표지석으로 올랐다.아직은 백운거사들만 두둥실 산위에 납시셨을뿐이다.이제나저네나 하고 기다리다가 입술이 딱딱딱..반팔인채로 있자니 춥다.다시 아래로 내려와 침낭을 뒤집어쓰고 자두 하나를 물고 다시 뾰로롱~나중엔 코펠에 카레를 덜어서 아예 위로 올라가서 가부좌를 틀었다.
59분.화악산(華岳山1468m)과 응봉(應峰1436m) 오른쪽 마루금이 엷게 갈라지더니 백운이 점령했던 영봉과 정간으로 담홍색 여명의 불빛이 쪼개어들이친다.화악 마루금이 놀래어 달아나니 석룡이 날고 옆 명지도 백운해를 토하고 국망도 기우뚱..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앞으로 나서지 않으니..이로써 디카는 2% 부족한 일출 장면에 만족해야했다.
▦본선 게임..
그냥 지나칠뻔 견치봉
07시 20분.뭘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렀다.배낭을 다시 재어 넣고 물 한모금 마시고 오늘의 산행 시작.이제 밝을대로 밝아버린 국망을 뒤로하고 일명 개이빨산(犬齒峰1,110m)으로 향한다. 08시.견치봉 도착 처음엔 어디가 어딘지 상황정리가 안돼었다.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로 잘생긴 표지 하나쯤을 상상했었기 때문에.. 능선길은 대체적으로 잘 정비되어 있었으나 한여름을 견디어낸 풀들이 길을 점령해버려서 진행에 약간 신경을 소모해야 했다.게다가 이슬때문에 옷은 축축하게 젖고..
기대를 저버린 민둥산
08시 45분. 민둥산(1023m) 도착.이곳 역시 많이 알려진 곳이다.귀목봉,강씨봉과 함께 겨울 산행지로 사랑받는 곳이라서 좀 특별하지 않을까 했는데..정상은 헬기장으로 꾸며져 있고 잡풀이 무성해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는 상당히 상반.. 이곳부터 완연한 가을 햇살을 느낄수 있을수 있었다.특이한것은 1~4구간까지는 벙커나 호가 자주 보였었는데 이곳에서는 그 수가 상당히 줄어 가끔 참호나 볼수 잇었을뿐 벙커는 정맥길에서 사라진듯해 보였다(그러나 실재는 다를것이다)
그런데 민둥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는데 혼자라 그런지 자꾸 카메라에 손이가서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체된것..참,쓸데없는 짓을해서 결국엔 산행 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말았다..
또한번 징하니..
민둥산을 내려서면 지금까지 고봉으로만 남진하던 정맥 능선이 갑자기 쑬렁거리며 차차 고도를 낮춘다.그러면서 나타나는것은 전번 4구간과 같은 풀과 꽃들의 천국! 나무 군락도 바뀌어 구상 나무나 전나무도 보이고 고광 나무군락도 보이는데 이들은 모두 정맥길에서 수십여미터 떨어져 있어서 잡풀과 엉겅퀴,산딸기 가시를 헤집고 들어가 보기전에는 가까이서 볼수가 없다. 억새의 위력은 대단해서 몸을 가누기도 힘들정도였고 전번과는 다른것이 능선을 오를때와 내릴때의 각도차가 급격해 우횟길이 있으면 돌아가고 싶을 정도다. 09시30분.헬기장이 나타났다.고도 790m.속살을 드러낸 벙커와 수풀사이로 버려진 쓰레기들.잠시 선채로 휴식하고 출발!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도성고개(650m) 도착..09시 30분
도성都城고개는 이동면 연곡4리 조침이라는 지명에 위치한 군부대 정문에서 빤히 올려다 보이는 고개이다. 강씨봉(830.2m)을 오르는 주등산로로 일동면 화대리 사기막골,한나무골 능선 반대편인 가평군 북면 적목리 논남기와 강씨봉 마을,또는 귀목고개와 더불어 예로부터 근처 지역 주민들이 산나물등을 채취하기 위해 자주 애용하던 길.. 그래서 그런지 더덕,키큰 두룹등이 울창한 수풀 부대와 꽃 부대 사이에서 간간히 목격되기도했다.도성고개에서부터 한나무봉까지는 억새와 산딸기등의 괴롭힘으로 눈을 못뜰지경이었으나 등로는 썩 괜챦은 편이다.적당히 오르면 적당히 내려서고..가을이나 겨울에 오면 어떨까 하며 벌써부터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린다.
강씨봉으로 잘못 안 800봉 그나저나 햇볕은 따사로운데 갈길을 방해하는 풀들과 꽃,그리고 눈앞에 윙윙대는 하루살이들때문에 신경이 거슬린다.새벽에 파노라마로 셔터를 누른 바람에 잔존 전지도 날라가버려 사진도 아껴서 찍는중인데.. 10시 10분.강씨봉이라고 나무 판자에 표시되어있는 지점에 도달했다.조금은 실망..시야도 막혀있고 봉우리라 부르기엔 너무 왜소하다.그러나 나중에 인터넷으로 조회를 해보니 그곳은 800봉. 800봉에 이르러 정맥길은 왼쪽으로 45도(전방위 교차법 사용- 120도.동남 방위각) 동남진 방향을 튼다. 이곳에서부터는 전면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명지산(1268m) 의 16km가 넘는 명지의 서북면 전면을 여과없이 조감할수 있는데 아치 지부장이 왔었으면 꽤나 좋아했을것 같다.명지산은 가평 군립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가을 단풍은 가평 8경중 4경. 또 화채봉을 중심으로 1km에 달하는 진달래,사향봉 철쭉 만개는 안가본 사람은 상상도 못할만큼 아름답다.
많은 산꾼들이 이곳 준치봉을 강씨봉으로 오인하는 이유는 지자체인 군의 소홀한 관리 측면도 있지만(강씨봉이라고 버젓이 표지목) 산행 전에 스스로 정확한 준비가 있어야 산꾼이랄수 있겠다.왜냐면 사전에 (정보수집 등) 있으면 능히 상황에 맞게 제대로 대처할수 있어 불측의 경우를 줄일수 있으리라 본다.토마토 하나와 물을 마시고 출발..
가칭 준치봉 도착(790m) 10시 22분.국망봉을 출발한지 3시간째.사방이 시원스레 트인 넓고넓은 헬기장으로 가칭 준치봉이 나타났다.이곳도 강씨봉이란 표지목이 단정한 차림으로 맞는다.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시원한 바람과 트인 시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배낭을 땅에 내리고 땅에 아주 앉았다.사실은 이슬에 젖은 맨발(발 뒤꿈치가 까졌다),축축젖은 등산화를 빨리벗고 싶었고 무엇보다 옷을 갈아 입고 싶었다.그중에서도 바지..이슬에 푹 젖어 무거워 죽겠다.아무도 보는 사람 없제!! 얼른..하기사 보면 어때?녹색 뱅뱅표 반바지와 속은 비었다.회색 반팔로 갈아 입으니 날아갈것만 같다.혼자 다니면 아무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이런 맛이 즐거움이다.된장에 빨간 고추2개도 찍어 먹고 토마토 1와 복숭아1 담배 한대를 하고 파란 하늘을 보며 비지스의 헐리데이를 불러본다. 아~제스티~워머~훠틸로~오함마 워틸로우~썸띵이잉..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 서투른 독도법도 해보고(서북 30도 국망, 60도 석룡,동남 110도 화악,120도 명지,남서240 청계,235 운악.후방위교차법) 스트레칭..온몸이 시원하다.10시52분 출발..
준치봉이란 이름은 <한국의 산하>에 썩어도 준치님이 올리신 후기를 참고한 가칭의 이름입니다.
강씨봉 도착. 정각 11시. 준치봉에서의 여유를 끝내고 오르막길을 어프로치하면 다시 높고 넓다란 봉우리를 만난다.오르면서 주위를 보니 많은 등산로들이 뒤엉켜 있어 충분히 우회길도 있으리라 보이지만 그래도 산행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정석으로 진행한다.이곳까지와서 진짜 강씨봉이 바로 밑에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할수 있겠는가?그런데 실재의 강씨봉은 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60cm가량의 높이의 표지석으로 숨겨져있다.참으로 알수 없는 일이다.바로 옆에 더 높은 봉우리가 있는데.이곳이 정상이라니.게다가 보이는건 수풀과 잡목뿐이니..그러나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 독도를 해보니 이 지점이 맞다.
한나무봉 경유--12시 22분. 키를 넘는 억새와 산딸기 나무의 가시 바늘에 장딴지와 팔뚝,그리고 얼굴에 상처가 남는다.그래도 좌측으로 눈을 돌리면 웅장한 화악과 빼어난 각선미의 명지가 있어 노고를 잊게해주니.. 오르락내리락 가쁜숨을 몰아쉬며 어느덧 한나무봉을 지난다.이곳을 지나며 그날 유일하게 사람을 보았는데 더덕을 캐러온 중년의 부부.운악까지의 여정을 물으니 사내가 대뜸 대꾸를 하는데 첫마디가 정곡을 찌른다. "단독 한북이오?"그렇다고 하니 사내 눈빛이 달라지고.. 어디서 오느냐,몇 구간으로 끊느냐,야영으로 한꺼번에 끊느냐..등등 몇가지를 묻는다. 대답을하니..자신은 1대간 16정맥 32남간을 작년까지 1번씩 모두 끝냈다고.내년에 영춘기맥을 1년 계획으로 단독 종주 할참이라고..한다. 요세미티도 다녀올 생각이라고.참,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아저씨 대단하십니다 라고 말하니 조심해서 잘 완주하길 바란다고 말씀해 주신다.
오뚜기령(고개) 도착 12시 44분.까마득한 높이의 봉우리를 수풀과 싸우며 왼쪽으로 내려서니 임도와 만난다.바로 오뚜기 고개이다.왼쪽으로 가면 사기막골,오른쪽은 논남기..오뚜기령임을 알리는 비석뒤로 큰 길이 보여 내쳐 달린다.표식기도 잘 달려 있고해서 별 생각없이.그런데..
오뚜기령 헬기장에서.. 그날 또 한사람을 만났는데 참으로 이 사람때문에 근 한시간을 허비한걸 생각하면 지금도 어이가 없다.물론 사전 준비가 소홀했던 나의 부주의가 제일 크지만.. 산행이 별탈없이 잘 진행돼온데에는 표식기의 도움도 컸다.그런데 요소마다 걸려있던 표식기가 헬기장앞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렸는데 마침 사람이 있어 아무 생악없이 청계산 방향을 물었더니 한참을 꾸부려서 뭔가를 만지작거린다.뾰족한수가 없어 다시물으니 희끗한 머리를 들며 말하기를 이곳이 청계산이라고 한다.재차 등산로를 물으니 가르쳐주긴 하는데 횡설수설.. 믿을바 못돼어 입으로 고맙다고하고 다시 내려가려는데 갑자기 소릴 버럭 지른다.지금까지 자신이 밷은 말을 모두 뒤집으면서 말이다.속으로 화가 났지만 참았다.일행인듯한 사람이 올라와 그와 대화를 하는데 또 말을 바꾼다.참 이상한 사람이었다.그러나 아무리 길을 찾으려 둘러봐도 보이질않고..뾰족한 수가 없어 다시 큰길로 내려와 사기막골쪽으로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아니다.지도를 놓고 나침반을 들여보아도 이길이 아니다.그 아저씨의 말대로라면 더더욱 아니다.어떻게 할까..
하는수 없이 처음부터 다시 밟아보기로 했다.혹 지나친 길이 있나 잘 확인하면서.다시 비석 있는데로 올라와 차근차근 둘러보았다.그러나 모두 헛수고..헬기장과 비석 사이를 몇차레 왕복.다시 지도를 꺼냈다.분명 청계산은 귀목 삼거리를 지나 동남진 방향.나침반을 꺼내어 나의 위치를 확인해보니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있는게 아닌가.그렇다면..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이다.정맥길이 왼쪽으로 방향을 틀은것이다.그렇다면 표식기는 이 길 왼쪽에 있다.그길이 정맥길이다. 이런 결론을 추론해서 길 왼쪽만을 살폈다.그러니까 정말 간단하게 문제가 해결!억새가 높다랗게 자라고 수풀이 무성해 미처 왼쪽을 못보고 표식기만 의지해 헬기장으로만 가서 그 주위에서 찾았으니.. 안도의 숨을 쉬고 왼쪽으로 가려진 풀들을 들어내니 그곳에 노란 표식기가 한장 달려 있고 길도 보이는게 아닌가.기쁜 마음에 건너편 잘못 달린 표식기들을 모조리 걷어서 제대로 보이게끔 이쪽으로 가져와 달았다.이후에 오는분들을 위해서..
귀목 삼거리(쉼터)880m 도착..13시 45분. 그런데 오르막 어프로치가 장난이 아니다.오르면서 인수 숨은벽 생각이 났다.중간에 2번을 쉬었으나 끝까지 올라서도 다리가 후들거려서 고생좀 했다.숨은벽으로 치면 5피치저도는 될까..그러나 육산은 어디가지나 흙으로 된 능선..세 고비를 넘기고나니 왼쪽에 귀목봉이 바로 가까이 와 있는게 아닌가.그때의 쾌감이란 정말 그날 산행중 제일이었다.의자까지 준비된 쉼터에 배낭을 벗어놓으니 날아갈것같이 몸이 가볍다.얼마나 좋았는지 팔짝팔짝 뛰어다녔다. 게다가 바람까지 시원하고,,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실행으로 옮겼다.
*絶句...나 혼자 즐길뿐*
滿庭月色無煙獨(만정월색무연독) 뜰에 찬 달빛은 연기 없는 촛불
入座山光不速賓(입좌산광불속빈) 다가와 앉은 산빛은 기약없는 손님
更有松絃彈譜外(갱유송현탄보외) 솔바람이 가락없는 악보를 타는데
只堪珍重末傳人(기감진중말전인) 나 혼자 즐길 뿐 전할수가 없구나.독
김용택 시인의 한시산책 중 최충의 한시.
14시 25분. 쉼터에서 라면 2개를 끓여 먹고 자두 2, 복숭아 1,담배 2를 후식하고 다시 출발.. 배낭이 한결 가벼워졌다.
청계산(849m)을 오르며.. 이제까지와는 달리 제법 산다운 면모를 갖춘 청계산. 이동면과 일동면 동쪽 제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며 아기자기한 암릉과 능선이 있어 현지 주민들에게 제일 인기있는 산행지.참나무와 솔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미풍이 참 좋다. 청계산은 그 지명에 대한 전설이 있는데 모두 닭과 연관이..지금은 '푸른닭 산'또는 청계천의 발원지라해서 '맑은 시내산'등으로 불려진다고..
15시 10분.정상 도착.잠시 쉬며 남은 일정을 가늠해보았다.시간상으로는 운악까지 쉬지않고 오르면 가능하다고 보나 관건은 중간에 2번의 클라이밍 다운을 해야하고 탈출구가 없다는것.식량도 충분하고 비박도 가능하나 내일 일을 장담할수 없으니.. 결론은 노채고개까지 가기로 결정.굳어가는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길마재(고개)..16시 21분.. 청계산 정상을 지나 계속 남진..올망졸망한 바위들이 나타나더니 점점 기묘한 형세를 갖춘 암릉 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순조롭게 육산 능선으로만 치닫던 한북 능선이 이제 암릉지대로 바뀌는 모양이다.멀리 운악산이 손에 잡힐듯 하더니 어느새 천길 낭떠러지.. 소나무 한그루가 암벽에 뿌릴 내리고 손님을 맞는다.잠시 사방을 둘러보니 명지의 지능선 넘어로 연인산(1068m) 이 보이고 아! 이제 다가오는구나!. 멀리멀리 사패552m*도봉산740m이 보인다.손차양을 만들어 지나온 길과 가야할 길을 동시에 보며 남다른 희열을..
전면에 보이는 길(매)마봉을 향해 이제 커다랗게 변한 암릉을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안전 구조물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벼로 어렵지 않게 내려올수 있었다.
'위험! 폭발물', '생태계보존지역 출입금지' 두개의 시설물이 한 철조망으로 감싸져 있는 길마재.(파괴와 보호가 한 울타리에). 이곳을 경계로 포천시와 가평군이 갈린다.그런데 길이 온통 가시..각오하고 꾸역꾸역 진행. 길매봉 앞에 다다르니 우선 멋진 기암괴석과 빼어난 자태에 잠시 정신을 잃고..그러나 꽤나 높다.작은 크렉과 침니 손바닥만한 슬랩 지대를 지나 오르니 올골지게 재밌다.땀이 좀 났지만.올라서서 뒤를 돌아보니 청계산도 꽤 멋진 모습이다.
길매봉(750m) 도착. 16시 44분.암릉을 올라 얼마 안가면 각흘 산악회에서 만든 표지석이 있는 정상.나머지 부식들을 정리하고 이제 바로 코 앞에 다가와 있는 원통산567m과 운악산936m을 바라보며 계속 진행.여유를 가진다.도봉과 사패산도 가깝게 보이고..
지방도..17시 43분.. 길매봉은 서북 지역은 암릉으로 되어있지만 노채고개로 내려가는 하산로는 완전 육산이다.산책로를 생각하면 된다.1시간쯤 살랑살랑 내려오니 포장도로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노채고개.한북 5구간 산행 종료. 왼쪽으로 가면 포천 이동 방향,오른쪽은 가평군으로 연결되는 지방도이다. 왼쪽으로 내려가 청계 유원지에서 히치하고 이동면으로(15분 소요)와서 동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피곤보다는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데 더할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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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봉(國望峰1168m)--산경표(조선 후기 실학자 신경준의 저서)에 보면 국망의 원래 이름은
망국산으로 후삼국시대 태봉국 궁예가 왕건에게 패하여 나라를 잃
었을때 궁예 왕비가 이곳에 올라 도읍이었던 철원을 바라보며 망국
의 슬픔을 달랬다고 함.
산경표(山經表)--백두산을 위시로 한반도의 동*서*남*북으로 뻗친 대간大幹과 지맥地脈의
산줄기를 조선 영조때 실학자 신경준이 정리해서 발표한 책.
강씨봉(姜氏峰)--궁예의 왕비 강씨가 이곳에 피난왔었다고.
노채고개--포천 화현리에서 가평군 하면 노채리로 넘어가는 고개명.47번 국도와 연결
되는 지방도.
*6구간 종주 일정--9.4일. 원통산(567m) 정상에서 야영 후 직벽(클라이밍다운)→애기봉(680m)→운악산(935.5m)→길원목장사거리→ 740m→ 헬기장(649m)→ 45국도→ 325지방도→ 수원산(700m)→ 헬기장(700m)→ 국사봉(546.9m)→채석장→참전기념비→큰넉고개 (13시간 예상)
*장비--30미터 로프 1동(빌려야),안전벨트,하강기,잠금 비너,장갑 각 1.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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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구간중 원통산 이후의 구간은 다음으로 넘깁니다.제가 잘못알고 지방도를 노채고개로 적었네요..그런데 현지에서는 제가 하산한 지방도가 있는 그 고개도 노채고개라 부르더군요.연결되어 있다구요^^..
첫댓글 이번에 설정한 구간과 일치하지 않아서 이곳으로 옮김니다. 아주 정성들여 쓴 후기라고 생각합니다. 강추!
허구덩 이거 쓰느라 한나절 걸리겠다...읽어보니도 겁나내..ㅋㅋ 그날 운암 형님은 혼자서 막걸리 드신다고 하던뒤...
산행후기를 이따위로 쓰는 진상이 어디있노--;;
후기를 어제야 보게되었어요.. 훨씬 이전에 올라온 것인데.. 많이 반성했고요.. 자꾸만 형님 웃으시던 모습이 떠오르는게.. 누구보다도 맘이 여린분이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