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좀 이른 시간에 문산에 도착했다. 전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공인중개사를 만나기 전에 당동지구나 선유지구 등을 미리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통일로를 타고 가다 여우고개 가기전 좌회전을 하면 당동지구다. 자유로를 타고 오면 당동인터체인지에서 나오면 된다.
당동지구 초입에는 홈플러스가 특유에 뾰족한 탑 모양으로 서있다. 홈플러스 파주 문산점은 올해 추석전에 문을 열었다. 아침 일찍부터 물건을 사가지고 나오는 50대 주민은 “대형마트를 이용하기 위해서 금촌 이마트까지 다녔지만 현재는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대형마트가 생긴 것에 대해 만족해 하는 눈치였다.
평일임에도 아파트 공사는 한창이었다. 이중 공사진행이 가장 빠른 곳은 힐스테이트와 휴먼시아다. 현재 당동지구 주변에는 지원단지 성격으로 분양을 한 아파트는 5곳 정도다. 여기에 2곳 정도가 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당동지구 개발...인구 몰려, 집값 상승
사실 당동지구는 정확히 말해 문산첨단산업단지다. 개발규모는 약 64만m2다. 이미 파주전기초자, COTEM, UMK 등 3개 업체는 입주를 완료한 상태며 총 14개 회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서 문산의 첫 번째 호재를 찾을 수 있다. 바로 당동지구 개발이다.
당동지구는 월롱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LCD관련 장비, 부품, 소재 등의 협력업체가 들어서게 되는 곳이다. 더 나가면 파주 LCD클러스터의 한 축이기도 하다.
파주 LCD클러스터는 월롱에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올해 3월 공사에 들어간 월롱첨단산업단지(계열사 입주 예정) 그리고 협력업체들이 들어서는 당동, 선유지구를 포함한 곳이다. 결국 파주가 LCD메카로 자리 잡는데 있어 당동지구가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문산의 인구가 꾸준이 증가하고 있다. 문산주민자치센터에서 제공하는 인구통계자료를 보면 9월 현재 문산 인구는 3만4천여명으로 파주시 14개 읍면동 가운데 금촌 다음으로 인구가 가장 많다.
하지만 인구가 늘어난 면에서는 최고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문산에서 증가한 인구는 2천7백35명이다. 같은 기간 월롱(1천78명)에서도 인구가 늘었지만 문산의 절반 수준이다.
사람이 몰려오니 집값이나 전세가도 자연스레 올랐다. 한진공인 한영애 실장은 “당동주공 소형의 경우 2007년만 해도 1억미만 이었지만 현재는 1억2천만원 이상 한다”며 “당동지구개발에 따른 인구증가도 있지만 LG디스플레이 기숙사를 나온 수요도 꽤 있다”고 말했다.
수치상으로도 이것은 바로 증명된다. 올초부터 현재까지 문산 아파트값 및 전세가 변동률은 각각 14.17%와 13.34%가 오른 것으로 나온다. 같은 기간 파주시가 2.25%(매매가)와 6.91%(전세가) 오른 것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0월 들어서는 매수세가 줄었다는 것이 현장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단기간에 많이 오른 것도 있지만 시장 전망이 불투명 하다 보니 투자자들도 관망세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문산~성산 경의선 복선화 2009년 6월 개통
문산으로 시집와 20년 이상을 산 문산토박이 K씨는 “옛날과 비교하면 지금 문산 교통편은 매우 편리해 진 것” 이라며 “현재 광역버스를 타면 바로 서울로 바로 나갈 수 있는데 여기에 경의선도 전철화 되면 딸네나 아들네 가기 쉽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의선(서울역~도라산)은 한 시간에 한대씩만 운행한다. 그것도 일부 구간은 복선화가 돼 있지 않아 다른 전동차가 지나간 다음에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경의선이 복선화 되는 것은 물론, 운행도 전철처럼 수시로 할 예정이다.
경의선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외부에는 15분에 한대씩 운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종 운영은 한국철도공사에서 하기 때문에 정확한 운행 시간 등은 개통시기에 가봐야 안다” 며 “수요나 수입 등을 고려해서 시간 조정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9년 6월 개통 예정인 문산~성산 구간은 총 40.6km 구간으로 현재는 약 60%의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용산까지는 2012년 최종 개통될 예정이다.
문산역에서 나오면 바로 있는 한진공인 김윤식 사장은 경의선 복선화 사업이 가지는 상징성에 의미를 뒀다.
“개성까지 가는 기차가 경의선에 자유롭게 오가면 접경도시인 문산도 자연스럽게 뜰 수 있다” 며 “이미 경의선 복선화 사업 착공 소식 등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긴 하지만 예전에 경원선 일부 구간이 전철화 되면서 동두천 일대 집값이 오른 것을 보면 이곳도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12월 의정부에서 신탄리역까지 경원선 일부 구간이 전철화 되자 동두천 및 양주 일대 아파트값은 크게 올랐다. 실제 개통 당시와 비교해 2008년 10월 현재 동두천과 양주 아파트값은 각각 76.19%와 47.73%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값은 평균 4.80% 오르는데 그쳤다.
마지막으로 꼽을 수 있는 호재는 서울~문산간 고속도로다. 2007년 3월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는 파주 문산과 마포 상암을 잇는 4~6차선에 민자고속도로를 짓겠다고 밝혔다.
총 44km 구간으로 2009년 공사에 들어가 2011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 도로가 공사를 마치게 되면 서울에서 LG디스플레이까지 30분 안에 도착이 가능하다.
사실 고속도로의 진척사항은 확인할 수 없었다. 건설주체를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 언론에 나온 것으로 봐선 GS건설 등 7개사가 컨소시엄 등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한진공인 김윤식 사장은 “고속도로의 시작은 내포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며 “결국 이 도로는 남북협력 차원에서 개성공단까지 가기 위한 포석 차원에서 만들어 지는 것” 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 공인중개사무소에 비치된 지도 등을 보면 서울 문산간 고속도로 예정 노선이 개성공단까지 뻗어 있었다.
그렇다면 문제점은 없을까
눈치빠른 독자들은 알아챘겠지만 월롱에 있는 사업장 이름을 LG필립스LCD가 아닌 LG디스플레이로 썼다.
현재는 필립스가 지분을 팔고, 경영에 손을 떼면서 LG필립스LCD가 LG디스플레이로 사명을 바꿨다고 보면 된다.
이런 우여 곡절을 겪어서인지 당동지구는 지원시설(아파트, 공원 등)은 속속 공사를 마무리 하고 있지만, 정작 협력업체 입주률은 부진하다.
당동지구의 경우 당초 협력사 14개가 입주를 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3개 업체 밖에 입주를 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아파트 분양률 역시 썩 만족스럽지 않다. 2007년 12월 분양에 나선 파주2차 힐스테이트도 대형 일부 주택형은 현재도 분양을 마치지 못한 상태다. 그리고 최근 분양에 나선 자연앤 역시 3순위까지 청약을 받았지만 끝내 순위 내 청약을 마치지 못하고 미분양을 남았다.
가격도 많이 올라 있는 상태다. 문산역 인근 상업지역의 땅값은 3.3m2당 8백만원을 호가하고 재개발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단독주택 지분값도 3.3m2당 3백만~4백만원 이다. |
첫댓글 오늘도 좋은정보 많이 접수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