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힘글>
선생님 죽음은 내 죽음이고 교육의 죽음입니다
우리는 서울 서이초등학교 선생님 죽음을 슬퍼하며 지금 교육이 가고 있는 방향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선생님 죽음은 내 죽음이고, 교육의 죽음일지 모릅니다. 그동안에도 교사들은 학교 안팎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 죽음은 조용히 묻혀왔습니다. 교사가 죽는 까닭이 학부모 갑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학생, 교사, 학부모는 모두 교육 주체입니다. 더 나은 교육이 무엇인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힘을 합쳐야 합니다. 지금 교육은 교육 주체들이 서로를 살리는 길로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아이들이 고통받는 교육 현실을 누구보다 아파하셨습니다. 아이들 죽음을 마주하며 교육 방향이 무엇이어야 할까 끊임없이 고민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오덕 선생님 뜻을 이어 아이들 살리는 교육에 힘써왔습니다. 무엇이 참교육인지 고민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도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이것은 교육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심각한 경고입니다. 학생도 목숨을 끊고 교사도 목숨을 끊는 교육 방향이 과연 올바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다음은 누구 차례일까요?
교사가 무너지면 교육은 없습니다. 교사가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나라에서는 생명을 가꾸는 교육이 될 리 없습니다.
대통령과 교육부는 이번 일을 두고 학생인권조례 때문이라 말합니다.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학생 인권을 낮춘다고 교권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이런 진단은 교육 주체를 서로 적으로 만듭니다. 또 다른 문제만 만들어낼 것입니다. 학생 인권과 교권 모두를 지키고 높여야 합니다.
선생님 죽음은 자살이 아닙니다. 문제 원인이 무엇인지 두려워하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 방향을 다시 이야기해야 할 때입니다. 교사를, 교실을, 교육을 다시 굳세게 세울 때입니다. 선생님 죽음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2023년 7월 26일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첫댓글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에서 낸 밝힘글(성명서)입니다. 모임마다 사람마다 문제 이해와 풀이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서울경기에서도 좋은 밝힘글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교사를, 교실을, 교육을 다시 굳세게 세울 때입니다.' 위 밝힘글에 뜻을 함께합니다. 고맙습니다.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 생명을 살리는 교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스스로 믿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