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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사랑하는사람들 (다육,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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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쿡♤ 살림쿡 스크랩 벼농사 - 모내기
드리미 추천 0 조회 740 08.05.26 22:37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4월초에 만든 못자리의 모(벼의 모종)가 다 자라 어제 모내기를 했습니다. 기계화로 인해 옛날에 비하면 10분의 1로 일거리가 줄었지만 그래도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이네요.  문명의 이기를 앞서가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있기 때문에 기술문명이 빠르게 발전하는 것이겠죠. 이렇게 힘든 모내기가 아마도

올 해로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네요. 내년부터는 더욱 새로운 벼농사 방식(못자리 만들기와 모내기 과정이 생략된 직파식 농법)과 첨단기계(일정한 수량의 볍씨를 일정한 간격으로 논에 직접 파종하는 첨단기계)가 나와 모내기가 아예 없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30년 전 손으로 하던 모내기를 추억으로 그리며 어제 기계로 모내기를 했는데 앞으로 몇 년 후에는 오늘의 기계 모내기가 옛 추억으로 묻히게 될 듯 합니다.

 

두 달 가까이 자란 못자리의 모, 씌웠던 비닐은 날이 따뜻해지면서 모두 걷어냈죠.

 

모내기를 할 논은 미리 트랙터로 갈아 엎고 물을 댄 후에...

 

다시 트랙터로 흙을 잘게 부수는 작업(시골 말로 쓰레질)을 한 후에...

 

물 속의 진흙이 굳도록 며칠간 기다립니다. 흙이 굳지 않으면 기계로 심은 모가 진흙속에 고정이 안되고 물 위에 둥둥 뜰 수도 있거든요.

 

못자리에서 모판을 떼어내 운반....

 

벼의 뿌리가 못자리 바닥 진흙 속에 내리지 못하도록 모판에 깔았던 부직포를 걷어내는 것입니다.

 

모판에 볍씨 파종을 할 때 부직포를 깔지 않으면 아래 사진처럼 뿌리가 모판의 구멍을 통과해 못자리 논 바닥에 깊게 내리기 때문에 못자리에서 모판을 분리하려면 무지 힘들죠. 마치 나무를 뿌리채 뽑는 것과 마찬가지인데....모판에 부칙포를 까는 간단한 방법이 나오면서 일거리가 엄청 줄었죠. 예전엔 모판을 뽑는 것도 힘들었지만 모판에 붙은 뿌리와 진흙을 삽이나 칼로 긁어 분리시키는 작업도 엄청 힘든 일이었답니다.

 

모판 바닥에 부직포를 깔지 않았을 경우에 달라 붙은 뿌리와 진흙을 칼로 제거하는 모습

 

이렇게 진흙을 제거해야만 비로서 모가 모판에서 분리되었던 것이죠.

 

그러나 지금은 이 부직포 조차 필요없는 신형 모판이 나와 또다시 일손을 덜어주고 있죠. 좌측에 아주 작은 구멍이 넓은 간격으로 있는 것이 신형모판입니다. 구멍이 작고 갯수가 적어 뿌리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죠. 처음부터 이런 모판을 썼으면 엄청난 일손을 줄였을텐데.

 

모판 밑에 까는 부직포랍니다. 처음엔 이 종이로 만들어서 떼어낼 때 잘 찢어져 환경을 오염시켰고 재활용도 못했는데 부직포로 바뀌면서 이 조차도 재활용했었죠. 이젠 부직포조차 필요없게 되었지만...

 

못자리에서 모판을 운반해 모내기를 할 논의 논두렁에 이렇게 죽 늘어놓았습니다

 

모판에서 모를 분리해 이앙기(모내는 기계)에 싣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람이 올라타서 운전하는 모내기 기계로써 한 번에 여섯 줄씩 모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도 일부지역에서는 쓰고 있지만 예전에 사용했던 이앙기랍니다. 사람이 타지 못하고 걸어가면서 작동을 시켰고 한 번에 모를 네 줄씩만 낼 수 있었죠. 그만큼 비효율적이었던 거죠. 그러나 이 기계가 나오면서 손으로 모내던 방식이 사라지게되었죠.

 

모내기를 마친 상태입니다.

 

중간에 이앙기가 고장나서 애를 많이 먹었고, 정말로 힘든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홀가분하네요

 

어머님께서 모내기 하느라 고생했다고 뒤뜰 땅속에 묻어 둔 항아리속에서 포도주를 꺼내 주셨답니다

 

 

벼농사 방법 - 제가 알고 있는 짤막한 소견입니다.

 

1. 손으로 직파하던 방식

- 조선 초 까지만 해도 벼농사에서 모내기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엔 논이나 밭에 손으로 볍씨를 뿌려 직접 파종하는 방식이었죠. 때문에 벼의 간격을 일정하게 맞출수 없어 성장관리와 잡초제거가 힘들었고 때문에 수확량도 적었던 것이죠. 현재도 이모작 삼모작을 하는 동남아나 아프리카 지역에선 직파방식으로 벼농사를 하고 있답니다.

 

2. 손으로 모내는 방식

- 조선 중기부터 별도로 못자리를 만들고 모가 자라면 손으로 뽑아 손으로 옮겨 심는 모내기 방식이 

 시작되어 80년대 초반까지 이어져 왔었죠. 최소 수십명의 일손이 필요해 마을마다 품앗이를 해야만

 했었죠. 즉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투입되어 한 집씩 돌아가면서 모내기를 했던 것이죠. 수십명씩 일렬로 늘어서서 줄띄기에 맞춰 진흙 속에 손으로 모를 찔러 넣어 심었던 것입니다. 모내기 철에 일손이 달려 군인들과 학생들이 많이 동원되었던 시절입니다.

 

3. 이앙기를 통한 기계화

- 도시화가 진행되고 젊은이들이 도시로 나가면서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시절에 이앙기가 보급되어 빈 일손을 메울 수 있었죠. 수십명이 해야만 하는 일을 단 몇 명이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가히 혁명적이었죠. 처음엔 네줄씩 모를 심는 반자동 기계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여섯줄씩 내고 사람이 올라 타서 작동을 하기 때문에 훨씬 더 효율적으로 되었답니다.

 

4. 기계로 직파하는 방식

- 농촌진흥청에서 직파식농법과 기계를 개발하여 조만간 보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에 불려 발아가 시작된 볍씨를 일정양씩 일정한 간격으로 논에 직접 파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못자리 만들기와 모내기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그만큼 일손을 덜게 된 것이죠.

 

위 내용들은 제가 알고 있는 것을 기술한 것이고 제 고향인 경기도 파주 법원지역에서 행해지는 농법을 위주로 설명한 것이므로 일반적인 농법과 다를 수 있습니다. 농법은 지역마다 마을마다 차이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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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5.27 08:27

    첫댓글 모내기도 정말 많이 간편해 졌네요.. 우리 어린 시절엔 봉사활동이라고 당연히 이맘때 학교서 단체로 모심으로 나가고 했었는데~~~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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