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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옌스 페터 야콥센(1847~1885)의 시집 <선인장 꽃은 피다> 중 19편의 시
대본 로베르트 프란츠 아놀드 / 독일어
초연 1913년 빈 음악협회 연주회장 / 프란츠 쉬레커 지휘
배경 12세기 덴마크 해안의 '구레' 성
<2016 네덜란드 오페라 / 118분 / 한글자막>
네덜란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네덜란드 국립 오페라 합창단 연주 / 마르크 알브레흐트 지휘 / 피에르 아우디 연출
발데마르............덴마크의 왕........................부르크하르트 프리츠
토브..................발데마르가 사랑하는 여인.....에밀리 매기(소프라노)
발드타우베.........산비둘기............................안나 라르손(콘트랄토)
바우어.......................................................마르쿠스 마르콰르트
클라우스 나르.....피에로...............................볼프강 아블링거-슈페르하케(테너)
나레이터....................................................서닐 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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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드디어 오페라로 만나는 쇤베르크 <구레의 노래>
완전한 형태의 오페라로 세계 초연된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를 담은 2016년 네덜란드 오페라극장 실황 영상물이다. 바그너의 오페라, 말러의 <천인 교향곡>,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의 연장으로 쇤베르크 음악에 담긴 조성적 낭만을 즐기고 싶은 마니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작품 속 배경은 12세기 덴마크 해안에 위치한 구레 성. 발데마르 왕과 아름다운 토브 사이의 불운한 사랑과 그녀의 살해와 신성 모독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연가곡·칸타타·오페라의 형식이 혼용된 작품으로 마르크 알브레흐트의 지휘는 소용돌이를 몰아치는 듯하고, 네덜란드 오페라 오케스트라는 풍부하며 여유 있고, 각 상황에 맞는 자극적 연주를 자랑한다. 연출은 피에르 아우디. 방대한 규모로 인해 연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이 대작을 우수한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구레의 노래>는 덴마크의 시인·소설가 옌스 페터 야콥센의 동명 작품을 로베르트 프란츠 아놀드가 독일어로 번역한 것을 텍스트로 삼아 작곡한 작품이다. 배경은 12세기 덴마크 해안에 위치한 구레 성으로, 중세 덴마크의 왕 발데마르와 아름다운 토브 사이의 불운한 사랑과 그녀의 살해 그리고 그의 신성 모독에 관한 내용이다. 쇤베르크가 26세였던 1911년에 완성된 구레의 노래의 일부는 연가곡 형태이고 일부는 칸타타, 일부는 후기 바그너적 사랑의 죽음과 같은 오페라적 성격을 띤다.
"<구레의 노래>는 사랑, 죽음, 배신, 대자연의 힘, 초월을 다룬 작품입니다. 쇤베르크는 바그너,·슈트라우스, 말러의 모든 음악을 동시에 취해 삼켜 소화시킬 수 있었던 진정한 천재였습니다. 섹시하고 맵시있고 선정적인 면이 늘 함께 하는 것도 그의 음악의 특징이죠."(사이먼 래틀)
부르크하르트 프리츠가 발데마르 역으로 나오고, 토브 역의 에밀리 매기는 대담하고 놀라운 발성으로 곡에 세련미를 더한다. 마르크 알브레흐트의 지휘는 소용돌이를 몰아치듯 표현한다. 네덜란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풍부하며 여유 있고, 각 상황에 맞는 자극적 요소 또한 갖추고 있다.
이 프로덕션을 연출한 피에르 아우디는 1988년부터는 네덜란드 오페라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세계 최정상급 오페라 연출가로 인기몰이 중이다. 바그너, 몬테베르디 4부작(오르페오, 율리시즈의 귀환, 포페아의 대관,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전투)을 연출했다. 방대한 규모로 인해 연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이 대작을 우수한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출연 성악가와 연출가의 연습현장과 인터뷰를 담은 필름(22분 분량)이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가 있다.
=== 작품 해설 === <클래식 백과 / 음악세계 / 이진경 글>
구레의 노래 Gurre-Lieder
아르놀트 쇤베르크
슈트라우스와의 만남
19세기 말, 빈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쇤베르크는 20세기 들어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그 중 하나는 쳄린스키의 누이 마틸데와의 결혼이고 다른 하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의 만남일 것이다. 〈구레의 노래〉를 작곡할 당시에 이루어진 이 두 만남은 쇤베르크의 작곡 인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쇤베르크는 결혼 후 〈구레의 노래〉 작곡은 중단한 채 베를린에서 생활하였다. 생계 문제로 작곡에만 전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페레타를 작곡하면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볼초겐이 경영하는 캬바레 ‘분테스 극장’에서 편곡자겸 지휘자로 일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생활이 작곡가에게는 결코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이때 쇤베르크에게 다시 작곡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만남이 이루어졌는데, 그것이 바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의 만남이다. 쇤베르크는 슈트라우스에게 자신의 미완성 작품인 〈구레의 노래〉와 교향시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를 보여주었다. 이 두 작품에 감명을 받은 슈트라우스는 쇤베르크가 리스트 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스턴 음악원에서 작곡을 가르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슈트라우스의 이러한 도움으로, 1902년 쇤베르크는 캬바레 일을 그만두고 작곡에 전념할 수 있었다.
대규모 관현악과 합창
1901년 중단된 〈구레의 노래〉 관현악 작곡은 10년 후인 1911년 마침내 완성되었다. 작품은 오선보를 48줄 가진 대형 악보가 필요할 정도로 쇤베르크의 작품 중에서도 유래 없는 ‘대규모 편성의 칸타타’이다. 〈구레의 노래〉 연주를 위해서는 다섯 명의 독창자, 세 개의 남성합창단, 8부 혼성 합창단, 그리고 140명 구성의 대편성 관현악단과 한 명의 해설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대형화 현상은 후기 낭만주의의 특징적 경향이 반영된 것인데, 쇤베르크는 이 특징을 이 작품을 통해 극단까지 끌고 나갔다고 할 수 있다.
두 리하르트를 능가하다
〈구레의 노래〉는 쇤베르크에게 낭만주의의 두 거장 ‘리하르트’를 능가했다는 평가를 안겨주었다. 이는 악기 편성의 규모와 악보의 복잡함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능가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낭만적 표현에 있어 그 격렬함의 정도가 리하르트 바그너를 능가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구레의 노래〉는 낭만주의의 극단을 달렸다는 평가와 동시에, 쇤베르크 개인에게는 후기 낭만주의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조성음악의 범주를 벗어나는 부분들이 몇 나오는데, 낭만주의의 한계라는 측면에서 작품에 나오는 이러한 음악 특징이 앞으로의 쇤베르크의 음악의 방향을 예견해주고 있다.
발데마르 4세의 사랑 이야기
〈구레의 노래〉는 중세 덴마크 지방의 왕이었던 발데마르 4세의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내용 중에 왕이 애인에게 ‘구레의 성’을 선물로 준다는 내용이 있는데, 작품의 제목은 바로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전설은 발데마르가 사랑하는 여인 토베를 질투에 눈이 먼 발데마르의 부인 헬비그가 죽인다는 내용이다. 이 전설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전설들에 의해 내용이 점점 풍부해지면서 덴마크 국가 전설이 되었다. 그리고 야콥센에 의해 비극적 시로 탄생하고 쇤베르크가 이를 바탕으로 〈구레의 노래〉를 작곡하였다. 야콥센의 시의 내용은 발데마르가 구레 성으로 토베를 찾아가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기쁨은 잠시, 토베가 죽음을 맞이한다. 슬픔을 이기지 못한 발데마르는 신을 비난하고, 신을 비난한 죄로 발데마르는 죽은 후에도 신하와 함께 구레의 성 근처를 사냥하며 배회하고 다녀야 하는 벌을 받는다.
9개의 부분을 3부로 나누어
시는 9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쇤베르크는 이를 3부로 나누어 작곡하였다. 첫 번째 부분이 독창과 관현악을 위한 것이라면, 세 번째 부분은 두 명의 독창자와 해설자, 남성 합창단 등이 소개된다. 첫 번째 부분은 발데마르의 토베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두 사람이 교대해서 부르는 사랑의 노래에서 이 두 사람의 사랑이 표현되어 나타나는데, 사실 그 이면에는 불행과 곧 닥칠 토베의 죽음을 느낄 수 있다. 긴 오케스트라 전주에 이어 토베의 죽음과 발데마르의 슬픔을 이야기하는 ‘산비둘기의 노래’가 이어진다. 두 번째 부분은 하나의 노래로만 되어 있는 짧은 곡으로 발데마르가 신을 저주하는 내용이다. 마지막 부분은 발데마르가 그의 신하들과 함께 죽은 후에도 구레의 성 주위를 배회하며 사냥을 해야 하는 내용이다. 이 발데마르의 슬픈 운명은 남성 합창단에 의해 묘사된다. 이어 망령을 보고 놀란 농부의 노래가 이어지며, 클라우스의 다소 재미난 간주가 끼어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여름 바람의 사나운 사냥’이라는 이름이 붙어진 부분에서 해설자의 노래가 나온다. 이 노래는 정확한 음으로 노래부르는 것이 아닌 ‘말하는 듯이 노래하라’는 슈프레히슈티메(Sprechstimme)가 나온다. 이 기술은 이후 1912년에 작곡된 〈달에 홀린 피에로〉에서 더욱 확장되어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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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경북대학교 음악이론 박사과정 이정대 글>
쇤베르크의 음악 연구
"구레의 노래"를 중심으로
Ⅰ. 쇤베르크 음악의 특징
쇤베르크의 작품 경향은 조성 조직에 대한 작품 양식의 변화에 따라 4기로 구분되어진다. 다음은 작품 양식의 변화를 중심으로 분류한 것이다.
제1기 : 1897~1908 / Op.01 ~ Op.10 / 후기 낭만주의 경향
제2기 : 1908~1920 / Op.11 ~ Op.22 / 무조성 표현주의 음악
제3기 : 1920~1936 / Op.23 ~ Op.36 / 12음 기법
제4기 : 1936~1951 / Op.37 ~ Op.51 / 아메리카 시기
쇤베르크의 음악은 특성에 따라서 4기로 구분할 수 있다. 제1기는 후기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시기이며, 제2기는 무조성의 표현주의 음악 시기, 제3기는 12음 기법을 사용한 시기, 제4기는 12음 기법과 무조성, 조성음악이 혼합된 시기로 볼 수 있다.
구레의 노래가 만들어진 시기는 바그너의 반음계적 화성과 대담한 불협화음, 대위법을 사용한 후기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시기이다. 쇤베르크의 음악은 베토벤의 말기 4중주, 브람스의 피아노곡, 볼프의 서정성, 브루크너와 말러의 관현악 음향 등과 같이 빈의 음악에 근원을 두고 있다.
‘정화된 밤’ 이후에 쇤베르크의 개성은 점차로 명확해졌고, 다음 작품인 ‘구레의 노래’에서 대규모의 관현악을 위한 거대한 교향적 칸타타로 음악의 규모와 악보의 복잡함에 있어서는 말러와 스트라우스를 능가하고, 낭만적인 과격한 표현에 있어서는 바그너를 능가하고 있다.
II. 구레의 노래 분석
1. 개요
쇤베르크의 작품은 대부분이 작품 번호가 붙어 있는데, 이 곡에는 번호가 붙어 있지 않다. 작곡 연대는 쇤베르크 자신이 적은 것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제1부, 제2부 및 제3부의 대부분이 비인에서 1900년의 3월에, 제3부의 나머지가 이듬해인 1901년 3월에 완성되어 악기 편성에 착수하여 1902년에 다시 중단했다가 다시 착수하여 1903년에도 다시 중단되었다가 계속되었다. 이렇게 중단된 이유는 생활을 위해서 오페레타 편곡이 주된 원인이었던 것 같다. 그는 오케스트레이션을 1911년에 베를린에서 완성하게 된다. 이런 중간의 쉼은 악기편성에도 영향을 주어서 그의 작곡 양식 제1, 제2부와 3부 사이의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2. 초연 및 출판
초연은 1913년 빈에서 프란츠 쉬레커의 지휘 하에 대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모음 악보는 자필 원고의 사진판이 빈 유니버설에 출판되었다. 그의 제자인 베르크에 의한 피아노스코어 및 해설서도 출판되었다.
3. 곡의 편성
‘구레의 노래’는 다섯 명의 독창자와 세 개의 남성 합창단, 8부로 된 혼성 합창단, 그리고 최소한 140명이 요구되는 대편성 관현악단과 해설자를 포함하는 초대형 칸타타이다. 이런 대형화 현상은 후기 낭만주의의 큰 특징이며, 쇤베르크는 이를 극단적 지점까지 이끌고 갔다.
‘구레의 노래’의 악보를 그리기 위해서는 5선보를 48줄 가진, 전례 없는 대형 악보가 필요하다. 쇤베르크는 ‘구레의 노래’에 이르러 낭만주의의 두 거장 ‘리하르트’들을 능가했다고 한다. 악기 편성 규모와 악보의 복잡함에 있어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능가했고, 낭만적 표현의 격렬한 정도에 있어서는 리하르트 바그너를 능가했다는 뜻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낭만주의의 극단을 달렸고, 후기 낭만주의의 한계를 경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의 곡에 사용되는 목관, 금관, 타악기의 구성을 살펴보면 <표2>와 같다.
3. 악곡의 해설
‘구레의 노래’는 야콥슨(Jean Peter Jacobson)의 ‘선인장의 꽃이 피다’라는 미완성 습작 가운데 수록되어 있는 ‘구레의 노래’라는 시를 로버트 프란츠 아르놀트가 독일어로 번역한, 19개의 시를 가사로 택한 것이다. 야콥슨의 시는 중세 덴마크 지방의 왕이었던 발데마르 1세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택하고 있다. 왕이 애인에게 ‘구레의 성’을 선물로 준다는 내용이 있고, 여기서 작품의 제목이 유래하였다.
그 전편에 생략 없이 작곡하여 관현악 전주나 간주가 붙어 있기 때문에, 곡의 길이는 유례가 없을 만큼 긴 곡이 되었다. 원시는 9개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나, 쇤베르크는 3부로 나누고 있다.
4. 악곡의 분석
이 곡은 모두 세 부분으로 되어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미 조성 음악의 범주를 벗어나는 듯한 구절들이 나온다. 결과론적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구절들은 이후 쇤베르크의 음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예견해 준다. 즉 쇤베르크가 서서히 무조 음악의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1) 제1부
관현악의 전주, 바르데말과 토베가 서로 교대로 노래하는 아홉 개의 노래, 관현악의 간주 및 산비둘기의 노래로 이루어진다.(원시 제1부 - 제7부) 관현악의 간주까지의 대의는 왕인 바르데말이 구례 성의 토베를 찾아가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이 양자가 서로 교대로 노래하는 사랑의 노래로서 표현된다. 그리하여 간주가 있은 다음, 산비둘기의 노래는 토베의 죽음과 바르데말의 비탄이 간접적으로 산비둘기의 이야기로서 노래된다.
관현악의 전주는 내림 E장조로, 6도로 부가된 토니카 화음(C, Bb, G, Eb)으로 시작된다. 이 화음은 전곡을 통해서 중요한 역할을 이룩하는 것으로, 곡의 마지막 화음도 또 이 화음이다. 이어서 두 가지의 중요한 동기가 나타나는데, 이것도 지금 말한 화음에서 파생한 것이다. 이어서 두 가지의 중요한 동기가 나타나는데 이것도 이 화음에서 파생한 것이다.
<악보1> 동기 1
<악보2> 동기 2
내림 G장조로 나오는 동기도 같은 화음으로 되어있다. 곡의 전주는 주로 이 세 가지의 동기로 되어있다.
<악보3> 동기 3
<악보4>
이 가운데서 나타나는 다음 <악보5>의 음형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악보5>
제3의 노래(바르데말)는 E장조이며 3/2박자의 활발한 곡이다. 첫머리에 나타나는 여러 동기는 <악보6>과 같이 싱코페이션과 낮은 성부의 점음표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악보5>의 동기에 의한 짧은 간주가 있고, 그 다음에 제4의 노래(토베)가 B장조, 3/4박자로 활달하게 시작한다.
<악보6> 제3의 노래 첫머리 부분
제5의 노래(바르데말)는 D장조이며 4/4박자의 곡이다. 중간 정도의 빠르기이며, 앞의 두 곡에 비해서 온화한 곡이다. 선율의 시작은 <악보7>과 같다. 이어서 제 6의 노래가 D장조의 4/4박자로 느리게 연주되는데, 그 <악보8>에서 보이는 그 선율은 쇤베르크의 특성을 보여주는 인상적이고 중요한 선율이다.
<악보7>
<악보8>
제7의 노래(바르데말)는 D단조 곡이며, 4/4박자의 느린 곡이다. <악보6>의 낮은 성부의 동기에서 유래한 동기<악보9>로 시작하며, 이 동기는 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악보9>
제8의 노래(토베)는 G장조 곡이며 4/4박자의 매우 느린 곡이다. 제9의 노래(바르데말)는 원조(Eb장조)이며, 박자도 처음의 3/4로 돌아간다. 이 곡 다음에는 관현악 간주가 오는데, 여기에서는 지금까지의 여러 가지 요소가 복잡하게 짜여서 쇤베르크의 대위법적인 기교가 잘 발휘되고 있다. 이어서 제1부를 마치는 곡으로 산비둘기가 토베의 죽음과 장례, 왕의 슬픔을 노래한다. 이곡은 6/8박자의 Bb단조로 느린 곡이다.
2) 제2부
매우 짧은 곡으로 원시의 제7부에 해당한다. 바르데말이 토베의 죽음에 대한 슬픔에서 하느님을 비난하는 노래이다. 제1부 마지막과 같은 화음으로 시작한다. <악보10>과 같은 동기가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악보2>의 동기가 다시 등장하여 자리바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악보10>
3) 제3부
원시의 제8부에서 제9부에 해당한다. 하느님을 비난한 죄로 말미암아 바르데말은 죽은 후에도 신하들과 함께 구레의 성 근처를 배회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처음 부분은 ‘거친 사냥’이라 이름 붙여져 있다. D단조의 4/4박자 곡이며 <악보9>의 형태로 시작한다. 이어서 바르데말이 신하를 부르는 노래가 시작된다. 이때 낮은 성부에 나타나는 동기가 중요하다. 다음 곡은 망령을 보고 놀라는 농부들의 노래가 B단조로 이어진다.
짧은 간주가 있은 다음 바르데말의 신하들의 합창이 g단조로 나타난다. 합창은 여기에서 처음으로 나타난다. 다음에 바르데말의 노래가 끝나면, 곡은 이 곡에서 처음으로 2/4박자로 바뀐다. 성격도 변하여 피에로인 크라우스의 노래가 시작된다. 4/4박자가 되면 바르데말의 노래와 신하들의 합창이 계속된다.
마지막 부분은 ‘어름 바람의 사나운 사냥’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처음에 관현악만의 독특한 효과를 가진 전주가 있은 다음, 해설자의 노래가 나온다. 이것은 음정과 리듬이 정해져 있으나 노래는 아니다. 일종의 레치타티보로서 쇤베르크가 창조한 것이다. 이 방법은 후에 ‘달에 홀린 피에로’에서 다시 등장한다.
전곡의 마지막을 이루는 부분은 혼성 8부 합창이 등장하여, 첫머리의 화음(토닉과 6도)을 C장조로 되풀이 하면서 장대하게 고조시켜서 ffff의 투티로 끝맺는다.
III. 결론
‘구레의 노래’는 쇤베르크의 제1기의 후기 낭만주의적 작곡 어법을 보여주는 뚜렷한 조성 음악이다. 하지만 이 곡은 그의 작곡 어법이 12음 기법에 도달했을 때 나타나는 논리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다. 작곡에 걸리는 시간이 제1기에서 제2기까지 걸쳐 있기 때문에 곡은 이러한 양식 변화의 특성을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이곡은 후기 낭만음악을 절정으로 이끈 후 무조성 음악으로 넘어가는 지점에 위치한 중요한 곡이라 할 수 있다.
이 곡은 바그너와 말러의 영향을 받아서 후기 낭만주의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음악의 어법에서는 바그너의 영향이 지대하다. 화성적인 부분에서는 조성적인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조성을 탈피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바그너 악극의 특징인 대편성의 관현악과 극단적인 음량의 대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 곡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해설자의 낭송창은 쇤베르크가 처음으로 창조하여 사용한 것으로 다음 작품인 ‘달에 홀린 피에로’에서 중요한 기법으로 등장한다. 이는 조성적인 음악에서 탈피하려는 쇤베르크의 부단한 노력이라고 하겠다.
<참고 문헌>
1. 단행본
20세기 작곡가 연구회, ‘20세기 작곡가 연구 I', (서울: 음악 세계, 2000)
국민 음악 연구회, ‘세계명곡해설대사전’, (국민음악사, 1981)
2. 학위 논문
조규원, ‘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의 쇤베르크 음악 연구 - 달에 홀린 피에로를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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