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 멀리 구석진 곳이다. 박자는 일정했지만 음질은 아름답지가 않다. 6시쯤 되어 모두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6시30분
방을 나왔다. 경노들 방에 들러 아침문안 물었더니 밤새 편안치가 못했던 것 같았다. 독특한 개성들을 지녔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호텔을 나와 앞건물에 있는 식당으로 가는데
마당에는 우리를 안내할 미니 버스가 벌써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천재지변이 없는 한 한라산어 올라갈 수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식당은 아직 배식을 시작하지 않아 성질급한 사람들은 배식구앞을 서성거리면서 새볔에 츨근한 아줌마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었다.소리없는 성화에 배식이 예정시각보다 일찍 이루어져 7시20분쯤 모두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 기사는 어제 날씨가 좋아 만명이나 등산을 했고 오늘도 날씨는 좋을것이라 자신있게 말하였다. 성판악에 가까위지면서 차창밖으로
쌓인 눈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오랜만에 스패치를 꺼내
찼는데 어색한것 같아 옆사람들을 살핀 후 몇번 고쳐 차기를
반복하였다.
8시 버스는 성판악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맑지는 않았지만
줍지도 않고 바람도 없었다. 등산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다
차에서 내려 간이도시락과 생수2병씩을 분배받아 배낭에
넣고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입구로 가는데 내가 꾸물거리는
사이 모두 앞서 갔는지 나루들은 보이지 않았다. 길은 눈이
적당히 내린 후 다져진 상태라 푹신하고 미끄럽지도 않아.
걷기에 편하였다. 길옆으로 쌓인 눈에 스틱을 찔렀더니
30cm쯤 들어갔다. 지난번에 비하면 횔씬 적은 적설량이었다. 올라갈 수록 나무에 걸려 있는 눈이 점점 많아져 침엽수가
울창한 지점부터는 경관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웠다. 등산인원도 많지가 않아 앞지르기도 수월하였다
모두 일렬종대로 하여 오른쪽 보행을 하고 왼쪽은 추월로로
비워놓으면 되는데 오른쪽보행규칙을 모르거나 몰려서 길을
가면 추월도 쉽지 않고 시비가 생길 소지가 커지게 되는 것이다. 속도를 빨리하여 얼마쯤 가다 조총무도 만나 봤는데 능력껏 올라 갈것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하며 진달래대피소 12시
백록담 오후1시 전에 통과할 것이라고 하였다. 백록담 넘어
어떤 막연한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9시20분 속밭대피소에 도착 잠시 지난번 산행기억을 떠올리고 곽회장,병식과 무리를 이루어 올라가며 나루들 소식을
듣는데 동철은 앞서 갔고 중찬선배도 사진기 밧데리층전이
다된 것 같다고 걱정하더니 먼저 갔는지 보이지 않고 홍회장은 이따금씩 스치고 25호들은 도통 볼수가 없었다. 올라갈
수록 설경이 아름다워 곽회장괴 사진쵤영도 하고 잠시 쉬면서
음료수와 과일로피곤함을 달래기도 하였다. 햇살도 가끔씩 비치고 바람도 세지 않고 기온도 적당해 손도 시렵지 않았다
복받은 날이라고 여러번 자축하였다. 10시30분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했지만 지난번 이곳에서 되돌아 내려간 쓰라린 추억이 있어 대피소에는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백록다으로 향하였다. 최국장도 입구에만 서성거리다 곧장 앞장서 백록담으로 올라가 버렸다. 점점 경치는 환상적으로 변해 멈춰서기를
반복히며 아름다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느듯 눈이
걸린 나무들이 없어 지더니 멀리 백록담이 보이고 등성이를
따라 개미들처럼 꾸물거리며 올라가고 있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보였다. 시야가 트이면서 저 머리 이래로 산새오름도
보이고 바닷가 동네들도 보였다. 바람도 점점 세지고 기온도
낮아져 추위가 온몸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눈덮인 계단길은 미끄럽지도 않은데 은근히 힘이 들었다. 높이 때문에 산소가 부족한 때문인지 지친 때문인지 알 수 없어 잠시 쉬면서
초코파이와 귤로 피로를 달랬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다시
힘을 내어 정산으로 올라가는데 곽회장,병식 소리없이 잘도
따라왔다.12시 어느듯 정상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춥고 바람은 세고 증명사진을 찍으려고 둥료들을 찾았지만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백록담이 내려다 보이는 등성이는 좁고 많은 인파로 인해 서있기 조차 힘들었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곽회장을 만나 우선 증명사진부터 찍는데
병식도 나타나고 성률도 나타났다. 성률에게 부탁하여 증명사진을 다시 찍고 서둘러 관음사방향으로 발길을 향하였다.
성률후배는 힘이 넘치는지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마음껏
풍경을 만끽하는것 같있다. 눈쌓인 백록담을 보며 44년전
여름 백록담 파랗던 물로 뛰어 내려 갔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였는데 그때는 빌리흐 태풍으로 입산이 통제되어 몰래 제주시부터 산에 오르다가 험악한 날씨와 경험부족으로 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