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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1 편의 이야기는 츠시마 이즈하라항에서 일본큐슈우편선 훼리치쿠시를 타고 이키섬의 서북항인 아시베항으로 이동하면서 시작합니다.
!!. 2011년 02월 03일 목요일 맑음
[츠시마 이즈하라 국제여객선터미날] 지난밤 묵었던 페코챤 민박집 주인아주머니의 자가용승용차 친절서비스로 이즈하라 국제여객선 터미날까지 무사히 도착하니 오전 8시 30분경이다. 이키섬으로 들어가는 훼리치쿠시의 출발시간까지는 20분여 남았다. 아주머니께는 고마운 인사말을 전하고 터미날안의 배표발권창구에서 왕복승선권을 구입한다.
고속훼리도 있지만, 고속훼리의 시간표는 우리가 계획한 일정표하고는 시간적으로 잘 맞지않아 일반훼리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키섬의 서북항 아시베항까지는 2시간 15분 정도가 걸리는 데, 넉넉한 공간에서 쾌청한 날씨중에 선상에서 츠시마해협(츠시마와 이키섬 사이의 해역)의 호연지기를 느껴보는 것도 이번 여행의 별미가 아닐까?
어제밤에 먼저 답사를 했기 때문에 터미날 2층의 승선통로를 통하여 배에 쉽게 오를 수 있었다. 고속훼리의 비좁은 공간에서 느끼는 인상과는 전혀 다른 넉넉하고 쾌적한 기분에 선입견이 아주 좋다.
우리는 2등실 일반객실을 이용하였는 데, 이용객은 그렇게 많지 않아 넓은 배안의 객실이 텅빈 느낌이다. 일본 자위대원들이 상당수 휴가 등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이외에는 일반인들은 우리를 포함하여 몇 명 않되었다.
이 배는 일본 큐슈우편선으로 츠시마와 후쿠오카의 하카타항간을 운행하는 정기선으로 중간에 이키섬을 기착지로 하고 있다.
이즈하라항 출발전에, 배에 오른 우리는 선내외를 잠시 드나들며 선박구조를 살펴본다. 아울러 배의 갑판상에서 이즈하라시내를 바라보니 시내전체가 한 눈에 확연하다. 배가 부두를 이탈하는 장면과 부두와 시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이즈하라항 여객선터미날 빌딩의 정면모습]
[이즈하라항 여객선 터미날현관입구 우측벽면에 큼직하게 걸려있는 츠시마관광안내도 / 구체적으로 잘 되어있어서 촬영하였다]
[부두 정박중 화물을 적재하기 위하여 배의 선수(船首)가 들려있는 모습]
[정박중인 배의 갑판위에서 이즈하라시내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 / 이즈하라대교 및 이즈하라시내의 모습]
[배의 부두이탈 직후 촬영한 이즈하라항 여객선터미날 빌딩의 모습]
[훼리치쿠시 선상에서] 우리가 탄 일본우편선 훼리치쿠시는 정각 08시 50분에 츠시마 이즈하라항 여객선터미날 부두를 이탈하여 내항을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었다. 이제 약 2시간 15분 후에는 우리가 기대하는 이키섬에 두번째 발을 내딛게 된다.(첫번째 발은 츠시마를 내딛였으니 두번째 발은 당연히 이키섬이 아니겠는가!) 세번째 발까지 내딛어 일본 큐슈북부 카라츠(唐津)항까지 가면은 이전에 방문했던 무령왕 탄생 전승지로 알려진 카카라시마(加唐島)까지 갈 수 있게 되어 보다 의미있는 역사문화 기행이 되겠지만, 이번엔 그 욕심까지는 자제하기로 한다. 따라서, 이번에는 세번째의 발디딤은 이키섬기행을 마치고 다시금 츠시마의 이즈하라항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되겠다.
배가 차츰 이즈하라항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츠시마섬의 이즈하라항과 우리가 어제 묵었던 페코챤숙소가 있는 쿠타(久田)마을의 항구모습이 한 눈에 들어옴을 볼 수 있었다. 뚜렷한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지형적으로 W자형을 그리는 만의 형태를 띠고 있다. 배의 함미쪽에서 스크류가 일으키는 잔물결과 조화를 이루는 저 멀리의 이즈하라항을 배경으로 하는 사진을 한 컷 카메라에 담아본다. 형님 또한 담배연기 흐날리며 멀리 보이는 이즈하라시내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는 아리아케(有明; 558.2m)산을 바라보며 은근한 미소를 띄운다. 70년대 젊은 시절, 한 때의 선상생활의 추억이 있었다며 그 때를 회상해보니 감회가 새롭단다.
배의 선미에서의 감상을 뒤로하고 이제 배의 우현통로를 따라 선수쪽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이즈하라내항을 빠져나오며 선상에서 찍은 이즈하라항 방파제의 주변풍정 ]
[배의 선미에서 스크류가 일으킨 잔물결과 조화를 이룬 원거리 이즈하라항의 모습]
[배의 선미에 설치된 원형벤치에 앉아서~~~]
배는 제 속도를 유지하며 차츰 츠시마섬 이즈하라항을 멀리 한채 츠시마해협의 거친 바다를 가른다. 뱃머리의 상부갑판 넓은 공간에 마련된 옥외벤치위에 혼자 앉아 저 앞으로 펼쳐지는 끝없는 푸른바다의 평원을 바라보며 수평선을 응시한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이키섬을 찾는 의미는 무엇일까?를 다시 한 번 머리속에 되뇌이면서 잠시 상념의 시간을 가져본다.
그럼, 상념의 시간동안 되뇌이던 그 "이키섬에 관한 이야기"는 어떤 것들일까? 서두의 "츠시마 이야기"처럼 일정표 이면상에 요약된 내용들을 더듬어본다.
*** 이키섬은 일본 큐슈(九州)북방의 현해탄에 있는 남북 17 km, 동서 14 km의 섬으로 큐슈와 츠시마의 중간에 위치한다. 주위에는 21개의 부속섬(유인도 4개, 무인도 17개)이 존재하고, 이것을 총칭하여 이키제도(壱岐諸島)라 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부속섬을 포함하여 이키섬이라 부르고, 이키섬을 이키본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일본 관공서의 정의에서는 "이키섬"이라 부르는 경우, 주위의 부속섬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는, 나가사키켄(長崎県) 이키시인 1市 체제로, 나가사키켄에서는 섬내에 이키지방局을 두고 있다. 또, 섬 전역이 이키*츠시마 국정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 이키섬의 위치 등... .
-. 위치 : 동경 129도, 북위 33도
-. 면적 : 133.9 km2(츠시마의 1/5의 크기), 남북 17km, 동서 14km, 해안연장거리 167.5km, 최고표고 213 m
-. 인구 : 28,981명(2010년 11월 1일 현재 / 츠시마와는 달리 최근인구가 늘고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구성 : 고노우라쵸(郷ノ浦町), 이시다쵸(石田町), 아시베쵸(芦部町), 카츠모토쵸(勝本町) 등 4개의 쵸와 21개의 부속섬(4개의 유인도, 17개의 무인도)으로 되어 있다.
-. 소재해역 : 일본해, 현해탄, 이키水道, 츠시마해협
-. 지리 : 일본 큐슈 사가켄(佐賀県) 북단부의 히가시마츠우라(東松浦)반도로부터 북북서로 약 20 km의 현해탄에 위치하며, 츠시마해협을 사이에 두고 북서해상에 츠시마가 있다. 해로상의 거리는 후쿠오카(福岡) 하카타(博多)항으로부터 섬의 남서부에 위치한 고노우라항까지 약 67km, 히가시마츠우라 반도의 카라츠(唐津)시 요부코(呼子)로부터 섬의 남동부에 위치한 인도지(印通寺)항까지는 26km이다. 부속섬으로 4개의 유인도(하라시마, 나가시마, 오시마, 와카미야시마)와 17개의 무인도가 있다. 섬내에는 농촌과 어촌이 산재하고, 농촌지역에는 "~부레(触)", 어촌지역에는 "~우라(浦)"라고 마을이름이 불린다.
-. 기후 및 자연 : 섬의 대부분은 현무암으로 덮혀있는 용암지대로, 고저의 차가 적다. 최고봉인 타케노츠지(岳の辻)는 표고 212.8m이고, 섬의 80%는 100m이하이다. 타케노츠지는 약 170만~140만년 전과, 100만~60만년 전에 화산활동이 있었다. 용암지대 이외에는 섬의 북부에 지질시대의 퇴적암인 "카츠모토층"과, 섬의 남부에 "이키군층"을 볼 수 있다. 또, 약 1만년 전에는 큐슈와 육지로 이어져 있었다고 보여진다.
하천은 중부의 하타호코(幡鉾)하천과 북부의 타니에(谷江)하천이 있고, 두 개의 하천 모두 동쪽방향으로 흐르는 2급 하천이다. 기타의 소하천이 있다.
난류의 츠시마 해류가 츠시마 해협을 흐르는 영향으로 기후는 비교적 온난하다. 일기예보는 이키와 츠시마를 일괄하여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연환경의 특수성은 츠시마만큼 강하지 않고, 큐슈북부에 가깝다.
또, 평탄한 지형은 논밭으로 이용하기 쉽고, 고래로부터 자연환경에의 인적인 영향이 강했다.
상록광엽수림은 섬 각지에 남아있지만, 대규모의 원시림은 없다. 와타라(渡良)의 아코(뽕나무과의 半상록교목)수종이 자생 북한지(北限地)인 것과, 육지로 이어졌던 큐슈북부와 공통적인 담수어상(淡水魚相)이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담수어는 하천개수가 연속되고, 오쿠지바스나 블루길(둘 다 외래 담수어종의 일종)이 방류된 현재는 여러 어종이 절멸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초봄에 부는 강한 남풍으로, 지금은 기상용어가 된 "하루이치반(春一番)"의 발상지가 이 섬이다. 이 바람은 계절성이 강한 남풍으로 많은 어부들이 이로 인하여 조난당하는 등의 해상사고에 연유하여 알려진 것으로, 1987년에 고노우라항 입구의 모토이(本居)공원에 배의 돛대를 상징한 "하루이치반의 탑(春一番の塔)"이 건립되었다.
*** 역사
-. 츠시마와 함께, 옛날부터 조선반도와 일본 큐슈를 잇는 해상교통의 중계지가 되었다.
-. 죠몬(縄文 ; 기원전2~3C 이전의 시대 )시대의 유적으로는 후기로 추정되는 고노우라쵸 카타와라부레 요시가자키(吉が崎)유적이 있다.
-. 야요이(弥生 ; 기원전2,3C~기원후3,4C)시대에는 섬의 거의 전역에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에서도 하천유역에 유적이 농밀하게 분포되어 있다. 하류지역의 하루노츠지(原の辻)와 미야쿠리, 상류지역의 야나기타 타와라 지역의 모노베, 토타유적 등은 그 지역 내에서도 넓게 유물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 야요이 시대에 중국의 사서인 “삼국지”, 위서(魏書)의 동이전(東夷傳) 왜인조(倭人條), 이른바 위지왜인전(魏志倭人傳)에서는, 야마타이국(邪馬台国 ; 히미코<卑弥呼>여왕이 지배하던 시기로 서기 200년경으로 "큐슈 북부설"과 지금의 오사카 지역인 "킨키<近畿>설"이 있다)의 지배하에 “하나의 대국”이 존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위략(魏略)”의 일문(逸文), "양서(梁書)”, “수서(隨書)”에서는 “이키코쿠(一支國)”이 존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1993년 12월에 나가사키켄 교육위원회가 섬내에 있는 “하루노츠지 유적”을 "이키코쿠(一支國)의 중심취락지"라고 발표하여 화제가 되었다.
-. 고분(古墳 ; AD 4~8C 초)시대에 하천유역과 섬의 중부, 각지에 횡혈식 석실분群이 분포되어 있다. 전방후원분은, 나가사키켄내 최대인 카츠모토쵸의 유리바타케부레의 소로쿠(雙六)고분을 시작으로 몇 기가 존재한다. 후기(6세기)가 되자 섬 중앙부에 오니노이와야(鬼の窟)고분*사사츠카(笹塚)고분 등의 거석(巨石)석실분이 축조된다. 오니노이와야 고분 근처에는 토분지(島分寺)가 있고, 이키 아타이(直; 고대일본에서 사용한 성씨의 하나)의 주거를 절로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이들의 거석(巨石)석실분을 이키 아타이의 묘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고노우라쵸 오니야쿠보 고분의 횡혈식 석실의 안쪽 벽에 선각(線刻)으로 범선과 고래로 생각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노니는 고래떼를 포구로 몰아넣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라고 보여진다.
일본의 율령제에 따른 율령국으로서는, 이키코쿠였다. “와묘슈(和名抄 ; 헤이안중기에 쓰여진 사전)”에는 이키郡과 이시다郡의 2郡과 11鄕이 전해진다. 각각 하라카타(原方)와 야마카타(山方)에 해당한다. 이키 아타이는 이키켄主로, 중앙정부에 출사한 이키무라지(伊吉連; 무라지<連>는 야마토 정권에서 주어진 성씨의 하나)와 유키무라지(雪連)는 일족이라고 생각된다. 헤이안(平安 ; 서기794년~1192년) 시대인 1019년에는 여진족(만주족)으로 보여지는 해적떼가 고려연안을 내습하고, 츠시마*이키에도 출현하였다. 이 때, 이키국의 국사인 후지와라노마사타다(藤原理忠)는 이 해적떼와 싸우다 전사하였다. 필요한 물품을 약탈한 후에 키타(북)큐슈로 이동하자, 그 곳에서 후지와라노타카이에(藤原隆家)에 의하여 진압되었다.(토이노뉴코<刀伊の入寇> : 서기1019년)
-. 중세 및 근세중, 중세에는 마츠우라토(松浦黨)의 세력하에 있었다. 카마쿠라(鎌倉) 시대의 원구(元寇)의 침략 때에는 원군(元軍)에 점령되어 커다란 손실을 입었다. 근세의 에도(江戸) 시대에는 마츠우라토의 유파를 이끄는 히라도(平戶) 마츠우라씨가 다스리는 히라도 한(藩)의 일부가 되었다.
-. 근현대의 1871년, 폐번치현(廃藩置県 : 메이지유신기 번제를 폐지하고 현제<県制>를 두는 행정구역 및 제도의 대개혁) 때에는 히라도켄에 속하고, 그 해에는 재편에 따라 나가사키켄의 일부가 되었다. 섬내에 있던 두 개의 군은 1896년의 군구쵸무라(郡區町村) 편성법으로 통합되어 이키郡으로 하나의 郡이 되었다. 자치체로서는, 1889년의 쵸무라(町村)제도의 시행 당시에는 이키郡에 7무라, 이시타郡에 5무라, 합계 12무라가 발족했지만, 쵸(町)제시행과 합병을 반복하여, 쇼와(昭和)의 대병합을 거쳐 1970년까지 고노우라쵸*카츠모토쵸*아시베쵸*이시다쵸 등 네 개의 쵸로 편성되었다.
2004년 3월 1일, 헤이세이(平成)의 대병합에 따라 네 개의 쵸가 합병하여 시제(市制)의 시행으로 이키市가 탄생하였다.
*** 산업
-. 산업으로는 농업과 어업이라고 하는 제1차 산업이 중심이다. 전후에 엽연초의 재배와 육우의 생산이 성하였다. 특산품으로는 소주가 유명하다. 보리소주의 발상지로, 세계무역기관으로부터 이키소주로서 보호산지 지정을 받았다. 육우도 이키牛로서 특산품화 하는 중이다. 또 해산물의 특산품도 많다.
-. 레오타드를 입고 하는 고기잡이 : 이키섬의 동부 야하타 지구에서는 지금도 해녀가 예로부터의 해녀족 전통인 잠수어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데, 습식 잠수복(Wet suit;옷 내부로 물기가 스며드는 잠수복)이 아니고, 레오타드(Leotard ; 프랑스 인기곡예사인 남성<Jules Leotard, 1839-1870>이 몸에 달라붙는 연기복을 입은 것에서 유래)를 입고 바다에 잠수한다. 이유는, 야하타에서는 옛날부터 불법조업을 방지하기 위하여 습식잠수복의 착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어업의 “해녀”와 “레오타드”를 조합하여 “레오타드어업”라 불리기도 한다.
야하타에서의 해녀물길은 5월 1일부터 9월까지 하게 되어있다.
*** 교통
-. 국도 382호가 섬의 북서부로부터 남서부로, 그리고 남서부로부터 남동부로 “L"자형으로 관통, 주요 현도가 국도와 연계하여 각 지역을 잇는다. 철도는 없고, 이키교통이 노선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 섬외의 지역과의 연락 : 남서부에 고노우라항, 남동부에 인도지항, 동부에 아시베항, 북부에 카츠모토항이 있다. 쵸의 남동단에 이키공항이 있다.
[고노우라항] 큐슈우편선에 의해, 하카타항 및 츠시마간을 잇는 훼리와 젯트호일이 운항되고 있다. 차량운송을 수반하지 않는 여객은 고속의 젯트호일을 주로 이용한다. 또, 이키市에 의해 이키섬의 부속섬인 하라시마, 나가시마, 오시마간의 항로도 운항되고 있다.
[인도지항] 큐슈우편선에 의해, 카라츠 히가시港(사가켄 카라츠시 동쪽항)간을 잇는 훼리가 운항되고 있다. 이 훼리는 나가사키市와 카라츠 히가시港을 잇는 고속훼리 "레인보 이키號”와 서로 연계토록 하여, 나가사키市와 이키市를 이어주고 있다.
[아시베항] 큐슈우편선에 의해, 하카타항 및 츠시마간을 잇는 훼리와 젯트호일이 운항되고 있다.(법적으로는 항만이 아닌 어항(漁港)이다.)
[카츠모토항] 카츠모토어업협회와 타츠노시마관광 두 회사가 하계기간만 정기노선으로서 이키북부의 타츠노시마 사이를 잇고 있다. 다른 계절에는 예약제에 의한 비정기항로로 운항되고 있다.
[이키공항] 오리엔탈 에어브리지에 의해, 나가사키공항과의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다.
이 정도면, 이키섬에 관한 어느 정도의 궁금점은 풀렸을까?
이제, 객실로 들어가 볼까, 하는 생각으로 2등석 일반실을 찾아 들어가는데, 안내데스크가 있는 현관 벽에는 또 하나의 작은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선박과 선박운항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정도에 해당하는 내용이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하나하나 카메라에 담아보면서 읽버보는 시간을 갖는다.
배는 역시 대륙과 대륙, 섬과 섬의 문화와 문명을 이어주는 매개적 수단으로 절대적인 존재였던 것인 만큼, 이러한 전시공간의 감상을 통하여 그 옛날의 선상생활이나 배의 구조, 운항 등에 대한 상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배가 항해시에는 거센 파도의 시달림으로 많이 흔들리는 데,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롤링(Rolling), 앞뒤로 곤두박질 치듯 흔들리는 것을 피칭(Pitching), 대각선 방향으로 기우뚱거리는 것을 요(Yaw)라고 한다. 특히, 파고가 2~4m 되는 높은 파고에서는 아무리 큰배라도 그 흔들림에 승선자가 견디지 못한다. 그러한 높은 파고에 의한 배의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원리의 장치를 이용한다. 이 장치는 배의 선저 좌우측에 사람의 가슴정도에 날개처럼 장착되어 있는 데, 비행기의 조종익 날개처럼 항상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가동을 시키면 컴퓨터의 명령에 따라 미세하게 가동하며 배를 흔들리지 않게 안정화 시켜준다. 핀 스테빌라이져(Fin Stabilizer)라 한다. 해군 복무시 드라이도크에서 수리중인 배의 모습을 보고, 또 이론적으로 접할 기회가 있어서 알게 되어 소개한다. 그림중의 일본어 설명은 위의 내용과 같은 내용이다]
[배가 바다위를 진행할 때, 선수(船首)의 수면과 접하는 선저부분으로 인하여 좌우로 갈라지는 물결을 일으키는 데, 큰 배 등이 지나갈 때는 그로 인한 너울이 상당히 크게 생긴다. 이것은 특히 배의 추진력을 저해할 뿐 아니라, 해상에서 서로 비켜가는 다른 배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러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다음의 그림과 같은 선저의 머리부분의 구상(球狀;둥근 모형)처리 제조기술이다. 칼날처럼 생긴 선수부분이 진행시에 수면과의 마찰로 인해 생긴 파고와 구상(球常)처리 부분이 일으킨 파고는 서로가 작용하여 상쇄효과를 가져오는 데, 이 원리는 1960년에 건조된 "무라사키마루(むらさき丸)"라고 하는 배가 그 효과를 입증하여, 그 이후로 여러 종류의 선박들에 이 원리가 채용되어 건조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원리는, 배의 종류, 크기, 속력 등에 상응하여 설계되는 데,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
[선박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자동충돌예방기능 레이다"의 소개와 그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 레이다는 자기 배를 중심으로 한, 주위의 다른 배와 육지 등의 위치*거리*방위 등을 표시하는 레이다의 화면상에 컴퓨터로 처리된 다른 배의 정보와 충돌예방 정보를 겹쳐서 표시할 수 있다. 다른 배의 벡타(Vector)값과 위험도 등을 심볼화 하여 표시하며, 또 자기 배와 다른 배의 침로*속도*CPA(최접근거리)*TCPA(CPA까지의 시간) 등을 레이다 화면상에 정확하게 표시하므로, 야간이나 짙은 안개시 혹은 우천시 등 시계가 극히 안좋을 때에도 주위의 상황과 다른 배의 동향을 알 수 있어 충돌예방에 크게 기여한다.]
[예정항로를 정확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해주는 GPS수신기(인공위성항법장치)와 다기능형 레이다의 소개와 그 원리의 설명이다. GPS(Global Positiong System) 수신기는, GPS위성을 이용한 위치측정 시스템으로 지구상 어디에서나 고정밀도한 자기 배의 위치, 속도를 알 수 있다. 이 GPS수신기로부터 받은 위치정보를 컴퓨터처리하여, 항해정보로써 자기 배의 위치*항적(航跡)* 예정항로*목적지까지의 침로와 소요시간 등을 다기능형 레이다 화면상에 겹쳐서 표시하므로, 항해에 필요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가 있어, 정확하게 안전운항을 지원한다.]
[선박운항시 사용되는 국제신호깃발 / 26장의 각각의 의미를 가지는 알파벳 깃발(문자기)과 10장의 숫자 깃발(숫자기), 3장의 대표 깃발(대표기), 1장의 회답 깃발(회답기), 합계 40장의 깃발로 이루어져 있다. 항해시에는 항상 다양한 상황에서 상호교신이 가능해야 하므로, 이와같이 국제규약으로 정하여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고, 알 수 있게 해놓았다.]
[선박에서 사용하는 각종 다양한 매듭법을 소개하고 있다. / 선박에서는 각종 로프를 많이 사용하는 데, 특히 옛날의 목선이나 어선 등 선박에서 사용하는 도구류와 어선의 어구류 등에서 용도에 맞는 로프를 많이 사용하였다. 간단하면서 쉽고 빠르게 매듭하고, 그러면서 또 쉽게 풀리지 않는 다양한 매듭법이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활용되고 있다. 취미활동으로 종이접기 등과 함께 매듭놀이가 유행하고 있는 데, 장식용품이나 악세사리의 끈 매듭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매듭법의 한 예를 소개하고 있다. / 해군에서 교육받을 때에 에피소드로 들은 이야기이다. 한 해군출신이 복무중에 이 매듭을 평소에 아주 잘 익혔는 데, 제대한 후에 우연찮게 고층 화재현장에서 이 매듭의 진수를 보여줘 많은 사람이 큰 화를 면한 적이 있었다고 하는 이야기다. 매듭법 중에 줄사다리나 비상탈출용 줄에 활용하는 매듭법이 있는 데, 바로 그 화재현장에서 그 매듭법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손쉽게 "탈출용 긴 매듭로프"를 만들어서 탈출이 용이하게 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모야이(舫い ; 배를 붙들어 매는 것) 매듭법은 배를 선착장에 붙들어 맬 때에 호줄 끝에 고리형 매듭을 만들 때 활용한다]
[짐꾸리기용 매듭법]
[8자형 매듭법]
[사이드 트러스터(Side Thruster) / 측방향 추진용 스크류장치로 큰 배의 부두접안시 원활한 측방향 움직임을 위하여 고안된 측방향용 보조추진장치다]
[트윈형 스크류 추진장치가 장착된 선박에서 방향타(방향조종키 수밀성능이 좋은 방향타/사진)를 원할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고안된 "트윈 모노벡 시스템"이다. / 조종판의 조이스틱레버에 의해 배의 속력과 선회방향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선박조종시스템이다. 배가 서있는 제 위치에서 선회가 가능한 선박조종 통제성의 탁월한 성능을 가져, 좁은 항구에서의 부두 이탈 및 접안에서도 아주 용이하도록 되어 있다.]
[본 배(훼리 치쿠시)의 탈출*구명*소방설비 배치도를 나타낸 사진이다]
[본 사진 전시공간과 한 구획으로 되어 있는 안내실 모습이다 / 중앙의 계단을 이용하여 스카이라운지에 오를 수 있는 데, 1등실 손님만이 이용할 수 있다]
안내실에 함께 마련된 선박관련 사진 전시공간에서의 시간은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듯 하다. 물론, 해군생활동안 대부분 아는 상식이었지만, 다시금 보면서 기억을 상기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 출항 후 한 시간쯤 지났을까, 보는 것에 너무 집중한 탓인지 눈의 피로도가 잠시 휴식을 청하게 한다.
베낭을 내려둔 2등실 일반객실로 돌아와 넓은 공간에 자리를 잡고 잠시 잠을 청한다. 잠깐의 수면을 위하여 누운채로 전방을 보니 일본 육상자위대원중 한 명이 매우 열심히 독서중이다. 무슨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고있을까, 궁금하기도 하여 말을 건네보고도 싶었지만, 분위기가 그렇하지 못하여 잠시 눈만 말동거리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주변의 어수선한 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벌써 이키섬 동북항의 아시베항구에 진입하고 있었다. 항구에 진입하기전에 항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하였는 데, 그 시간을 놓치게 되어 조금은 안타까웠다. 속으로 투덜대며 짐을 챙겨 밖으로 나오며 형님 쉬는 곳으로 가보니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여기는 기항지라서 정박시간이 그렇게 길지않기 때문에 여차하면 내리지 못하고 지나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여튼, 배가 곧 부두에 접안하여 사다리가 놓이면서 우리와 몇 안되는 손님들이 함께 하선을 시작하고, 곧바로 터미날 밖으로 나왔다.
[아시베(芦辺)항 훼리터미날] 아시베항 훼리터미날은 신축하였는지 아주 깨끗하고 넓었다. 1층은 매표실과 특산물 판매코너, 관광안내코너 등이 있었고, 2층은 큰 배의 승선장 대기실로 상당히 넓고 쾌적하며 벤치와 함께 조화를 이루었다.
잠시 부두에 나가 우리가 타고온 훼리 치쿠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날씨는 아주 쾌청하여 봄날씨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월 초하루 치고는 너무나 따스한 날씨, 고향의 떡국도 그립긴 하지만, 꿈의 섬마냥 기대를 품고 찾아온 이키섬. 그 역사성의 신비로 가득한 섬이란 것을 알고 있기에 오늘 난 이 섬을 밟았다.
여행이란 항상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것. 첫인상에 저 큐슈남단 카고시마나 미야자키처럼 이국적인 분위기까지는 느끼지 못하였지만, 일단은 사방이 탁 트이고 평평한 지형의 이키섬은 병풍처럼 사방으로 둘러쌓인 츠시마와는 전혀 대조적임을 알 수 있었다. 어제밤 묵었던 페코챤민박 숙소의 주인아주머니의 말처럼, 이러한 지형적 특성으로 이곳 주민들은 츠시마를 오토코노시마(男ノ島 ; 남자의 섬), 이키섬을 온나노시마(女の島 ; 여자의 섬)라 부르기도 한다고 하였는 데, 그 말이 이제 실감이 난다. 이키섬에 관한 나의 첫 인상을 무언지간의 감상속에 마음속에 담아보며, 터미날을 돌아보며 오늘일정을 생각해 본다.
어두운 새벽녁에 다시 이 부두를 통하여 지금 저 배를 타고 츠시마의 이즈하라항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밝은 낮 시간대에 터미날 건물과 주변의 정취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움직인다.
우선은, 렌트카를 빌려야 하기에 터미날 안내소에 물어보니, 창너머 저 건너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렌트카업체를 가르쳐 준다.
[토와(東和) 렌트카사무소] 훼리터미날에서 가르쳔 준대로 형님과 함께 렌트카업체로 찾아가니, "토와(東和)렌트카"라는 큰 상호명과 함께 조립식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무실처럼 생긴 곳을 들어가니, 그곳은 사무실이 아니다. 사무공간은 실제로 차의 실내주차장 입구 작은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었다.
예약한 것은 아니기에, 얘기를 하니 곧바로 조건에 맞는 차를 대기시켜 준다. 경승용차로 임대비는 츠시마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그런대로 빌릴 만 하기에 계약을 하고 키를 받는다. 저녁에는 오후 7시까지 영업시간인 데, 반납시간이 그 시간이니, 혹시 늦으면 문이 열려있으므로 열쇠를 꽂은 채로 두고 가란다.
얘기를 마치고 대기차량 앞으로 가니 차량번호가 공교롭게도 나의 眞생일과 똑같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괜히 기분은 좋았다. 연료의 채워진 상태와 조작법을 잠깐 확인하고서, 오늘의 우리들의 애마와 잠깐의 스킨십, 그리고 기념사진촬영시간을 갖는다.
자! 이제 오늘여행의 시작이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다소 상기된 기분으로 렌트한 차량에 몸을 싣는다. 우리와는 전혀 반대 위치에 운전석과 기능레버가 위치되어 있는 생소한 느낌의 경승용차량이다. 이제 천천히 출발해볼까?
렌트카사무소는 이곳 택시회사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건물인 것 같았다. 건물내에는 실내차고와 사무실, 휴게실 정도의 격실이 별도로 구분되어 있었는 데, 건물앞 부지공간은 매우 넓었다.
두 세번 시운전을 해본다. 이상없음을 확인하고서 오늘의 처음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한다.
[이키섬 동북항 아시베(芦辺)항 훼리터미날 / 법률상으로는 어항(漁港)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 부두방향에서 찍은 사진이다]
[터미날옆 부두에서는 무엇인가의 공사중이었다]
[이키섬 동북항 아시베(芦辺)항 훼리터미날 / 터미날광장에서 촬영한 터미날 정면부의 모습 / 신축건물이라서인지 주변 환경과 함께 깨끗하다]
[우리가 타고온 훼리치쿠시의 아시베항에 정박중인 모습]
*** 훼리치쿠시의 제원
-. 운항구간 :하카타항 ~ 이키(고노우라<郷ノ浦>항, 아시베항) ~ 츠시마(이즈하라항)
-. 전장 / 97.37 m, 총톤수 / 1,926톤, 최대속력 / 20 knots(노트<knot>는 배나 비행기의 속도단위이며, 1노트는 1해리<海里>로 1,852m다, 그러니까 육상속력으로는 시간당 37km를 달린다는 뜻이겠다), 정원 / 753명, 적재차량대수 / 약 80대
-. 선내 시설 및 기타 : 안내소, 자동판매기코너, 스카이라운지(1등실 손님만 이용가능), 화장실, 공중전화, 급탕, 냉수기
[아시베항 훼리터미날 1층의 매표소]
[아시베항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개념도 / 아시베항에서는 터미날빌딩용 사용전력을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이용하여 얻고 있었다.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전력회사에 팔기도 하며, 부족시는 끌어다 쓰기도 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터미날 광장 원구(元寇)기념비 옆에 세워져 있는 이키섬 관광안내도 / 전자식이다]
[터미날 광장에 세워져 있는 쇼니스케토키(少弐資時/1263~1281)公의 동상 / 쇼니씨(少弐氏) 3대 슈고(守護)인 츠네스케(経資;1225~1292)의 장남으로 원구(元寇) 침입(코안노에키<弘安の役/1281년>)시에 슈고다이(守護代;슈고의 행정사무 등의 대리역을 맡은 직)로 이키의 후나카쿠시(船匿)성을 지키다 19세의 나이로 전사하였다 / 이 장군을 기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쇼니공원이 근처에 있으며, 이 동상은 1997년에 건립한 것으로 코가네마루이쿠히사(小金丸幾久;1915~2003) 조각가의 작품이다 ]
[토와(東和)렌트카 사무소앞에서 임대한 렌트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다 / 차번호가 나의 眞생일과 똑같아서 한참을 웃었다. 과히 기분 좋은 시작이었다]
[렌트카 사무실과 렌트카에 탑승하고 있는 동행하는 형님 / 차량은 신차로 깨끗하고 맘에 들었다]
[이시다쵸(石田町) 이키시립박물관 가는 길] 이키섬 방문이 원래대로라면 어제 오후 5시 35분 경이고, 또 항구도 아시베항과 정 반대에 있는 고노우라항이다. 고노우라항 근처의 민박집에서 하루밤 묵고서 하루일정으로 렌트카를 빌려 이곳 이키섬을 일주하는 것으로 했었다. 그런데, 츠시마종단버스와 부산에서 오는 드림플라워호 훼리의 도착시간과의 연계가 원할하지 못하여 제 2안의 일정표대로 오늘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그래서 이곳 이키섬에서의 일정이 한나절 일정으로 줄게 되었는 데, 밤에는 거의가 일찍 마감하여 영업을 하지 않으므로 시간이 여의치 않아 우선순위에 입각하여 돌기로 하였다. 그래서, 제1순위로 뽑힌 곳이 최근에 준공된 "이키시립 이키코쿠박물관"으로 이곳 아시베쵸에 있었다. 우선은 그곳으로 가기로 하고 렌트카에 시동을 켠다.
시험운전은 해봤지만, 다시 한 번 운전대의 감각을 익히기 위하여 근처의 훼리부두 터미날 광장을 한 바퀴 돌아보고서 도로에 진입하여 박물관을 향한다. 이곳 도로는 거의가 신설도로인 것처럼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섬지역이라서 도로가 구불구불한 것은 츠시마와 다를 바 없었지만, 일단은 2차선도로로 차선이 모두 그어져 있을 정도로 넓었고, 지형이 험하지 않고 대부분 평탄한 구릉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도로변으로 보이는 넓은 밭이나 논, 그리고 바다. 탁트인 전면의 자연경관부터가 츠시마와는 전혀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날씨는 더욱 쾌청하여 하늘은 푸르고, 그와 어우러지는 이키섬의 자연은 더욱 아름답다.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하니 이제 시계는 12시를 향한다.
주행도중에 별무리는 없었지만, 우리와는 정반대로 되어있는 조명 및 방향등 조정레버와 와이퍼레버를 습관적으로 오조작하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우리가 도착한 이키시립 이키코쿠박물관은 처음 찾는 우리에게 매우 인상적으로 시야에 들어왔다.
[이키시립 이키코쿠 박물관] 박물관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서는 박물관 전체건물을 카메라에 담기 위하여 적당한 위치에서 촬영기술을 발휘해본다. 클래식 카메라도 아니면서 그저 시늉으로 정성을 들여보는 것이다. 건물의 이미지가 매우 인상적이고 우선은 "설계자가 누구며 설계의 착안점은 어디에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는다. 차츰 알게 될 일이기는 하지만, 조급하게 구는 것은 그만큼 설계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Seeing is believing)"라는 영문속담처럼, 우선은 들여다 보는 것이 순서라. 박물관 중앙현관 출입문을 향한다. 입구에서 잠깐 포즈를 취해보고, 안으로 들어간다. 첫인상에 새 건물인만큼 깨끗하고 넓으며, 이색적인 면이 다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안내데스크에는 2명의 여안내직원이 앉아 있었다. 유적지를 상징하는 황토색과 회색이 어우러져 디자인 된 유니폼이 이색적이다. 이키섬 전체가 역사유적지이고 박물관의 정식명칭이 "나가사키켄 매장문화 센터*이키시립 이키코쿠박물관"이니만큼 무언가 금방 연상할 수 있게 디자인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입장료를 지불하니 스티커식 입장권을 가슴에 붙히라며 건네준다. 중앙홀 넓은 공간을 전체적으로 한 번 돌아보면서 사진촬영을 한다.
화장실에 잠깐 들르니 너무도 돋보이리만큼 깨끗하고 향기가 진하여 그저 밥상이라도 차려놓고 식사라도 하고싶은 충동을 느낀다. 꽃과 거울이 조화를 이룸에 카메라에 담아본다.
상설전시관으로 들어가는 1층 입구가 아닌 2층 계단을 먼저 올라간다.
계단 끝에 놓여진 이케바나(生け花 ; 꽃꽂이)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계단 위에서 아래를 보며 현관출입문까지 들어가도록 촬영을 하니 아주 작품이다. 꽃꽂이를 주제로 한 잠깐의 주변감상을 마치고 이제, 상설전시관 통로를 진입하며 통로 좌우측으로 조명과 함께 어우러져 전시되어 있는 전시물들을 보면서 이키의 고대시대로의 타임머신에 오른다.
우리는 2층에서 시작하였는 데, 청색계열조명하의 복도식 전시관은 자신을 마치 4차원 세계로 인도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의 황홀한 궁전이었다. 약간 경사진 복도형태로 1층의 다른 전시관으로 통로가 이어지면서 주제별로 전시물 감상이 가능하도록 되어있었는 데, 처음 시작하는코너는 중국사서인 "위지/왜인전(魏志/倭人傳)"의 세계로 꾸며져 있었다. "위지/왜인전"의 2008문자로부터 이키코쿠(一支国)로의 여행이 시작되는 데, "위지/왜인전"에 묘사된 이키국과 그것을 둘러싼 야요이(弥生)시대의 나라들, 그리고 이키코쿠로의 길을 상징적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상설전시관은 전체적으로 사진촬영을 할 수 없게 되어있어 안타깝게도 보고 느끼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먼 옛날 학창시절 국사시간에 배웠을 때에 한자음독 그대로 "일지국( 一支國)"으로 배웠던 기억을 잠시 떠올려 보면서 현재의 내가 서있는 곳에 대한 현실감을 느껴본다.
그 다음에는 "실크로드 뷰(Silk Road View) 극장" 코너인데, 눈앞에 펼쳐지는 하루노츠지(原の辻) 유적과 겹쳐지는 바다와 교류의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사람과 물질이 서로 오가며, 문화를 키워온 이키국의 세계를 영상으로 전달하는 데, 이키국 교류의 낭만과 하루노츠지 유적의 평원풍경을 연계하여 보여주고 있었다. 시간이 충분치 못한 관계로 세세하게는 볼 수 없었지만, 띄워지는 화면과 분위기만으로 내용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하여튼, 다음 코너는 "통사 존(通史 Zone)"으로 현재의 이키(一岐)로부터 고대의 이키코쿠(一支国)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감상하는 코너로, 바다와 교류를 테마로 동아시아사 및 일본사에서, 이키의 역사를 실물자료와 에마키(絵巻;두루마리에 그려진 그림)에 의해 소개하고 있었다. 천천히 감상하면서 내려가고 있는 데, 안내데스크의 여직원이 지나가면서 "사와테미테모 카마와나인데스(触って見ても、構わないんです ; 직접 만져봐도, 괜찮습니다)" 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참, 유리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발굴한 소중한 유물인 데도, 희소적인 것 이외에는 직접 만져보면서 감상하도록 전시하고 있는 것이 이 박물관의 특징이었다. 즉, 이 박물관의 주요 특징중의 하나가 방문자가 "오감각(五感覺;시각, 미각, 촉각, 청각, 후각)"을 통하여 실제로 체험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존이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알려준대로 만져보면서 감상하니까 역시 느낌은 분명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2층에서의 마지막 코너로, 1층과 이어지는 막다른 곳에 "고분 존"이 있었는 데, 야마토(大和 ; AD3세기말~서기 593년경)정권으로 이어지는 거석(巨石)고분을 살펴볼 수 있게 꾸며놓았다. 사사츠카(笹塚)고분 전실(前室)의 마루밑 재현 모형과 CG영상에 의하여 현장감 넘치는 공간안에 당시의 증언자라고도 말할 수 있는 실물자료와 함께 이키섬의 고분시대를 소개하고 있었다.
2층의 상설전시관에서 처음 감상을 시작하였는 데, 새로운 컨셉의 도입으로 전시설계된 이키코쿠박물관의 다른 면을 엿볼 수 있어 아주 좋았다.
이제 1층에서는 "바다의 왕도, 하루노츠지"라는 테마공간의 감상을 시작한다.
야요이시대의 배를 타고 가상항해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로, 바다의 왕도(王都)를 상징하는 준구조선을 대형의 실물모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교류와 교역에 의하여 들어온 실물자료와 함께, 해상교역국가 이키코쿠를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
이어서 펼쳐지는 공간은 "이키코쿠 토픽"코너로 1층 전시관 중앙부에 넓직하게 디오라마 미니츄어모형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키섬의 내해만으로부터 작은 배로 선착장에 이르고, 그 다음에 왕도로 들어가는 야요이시대의 여행자들과 동일한 길을 따라서 이키국을 여행하는 존이다. 야요이시대의 이키국의 모습을 심볼화 하여 7가지의 장면으로 재현하였고, 또 이키국의 여러가지 생활모습을 디오라마(Diorama ; 배경을 그린 막 앞에 소도구나 인형 따위를 배치하고, 조명 등으로 입체감이 나도록 한 시청각 전시기술) 미니츄어모형으로 전개하면서 영상과 실물자료와 함께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어린이들에게는 생소하면서도 아주 재미있는 공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이제, 1층 전시실에서는 마지막 코너일까?
"테마 전시코너"로 주제가 주어진 기획전 등을 개최하는 확대전시 공간으로 "이키소장 지정문화재 일체 공개전" 이 2월 한 달동안 전시되고 있는 중이었다. 중앙현관의 현수막 내용이다.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기 위하여 꼭 필요한 생활 도구들로서 구석기 시대의 흑요석같은 타제석기로부터 시작하여 마제석기, 골각기, 각종 토기류 등, 국내박물관 등에서도 많이 본 것들이지만, 중국대륙이나 한반도에서 건너와 이곳 이키섬에 그대로 실물이나 문화로 온존되어 왔다는 사실이 의미깊게 받아들여지며 마음속에 흥분이 잠시 일었다.
상설전시관을 나와 중앙현관을 통과하여 1층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전시관을 들어가 본다.
복도를 중심으로 왼편은 "어린이 고고학 연구소"와 "오픈 수장고(收藏庫)"이고, 오른쪽은 "발굴정리작업실"이다.
우선은, 발굴정리작업실을 관찰로를 통하여 걸어가며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작업자들의 일하는 모습을 관찰해 본다. 통유리로 환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설계가 되어 있고, 또한 사진도 촬영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좋았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키시 카츠모토쵸의 "노만지산몬마에(能滿寺 山門前)" 발굴조사의 작업모습을 촬영해 보았다.
관찰로 견학을 마치고, 곧바로 좌측의 "어린이 고고학 연구소"로 들어가 본다.
중년의 아줌마 한 분이 어린이와 함께 역사체험놀이를 하고 있었다. 깨어진 도자기류의 복원놀이용으로 자석성분으로 만들어진 도자기 조각셋트를 한 번 만져본다. 체험공간인만큼 자료들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만지며 노닐 수 있게 해놓았다.
고고학 체험실과 연달아 있으며, 곡면형태로 전체가 유리로 칸막음 되어 있어 내부가 완전히 들여다 보일 수 있도록 설계해 놓은 "오픈 수장고"의 모습이 독특하다.
이 박물관 수장품의 전체상 및 그 양을 누구나가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이곳에서 처음으로 일본유일의 기법으로 전시해 놓은 공간으로, 촬영이 가능하여 죠몬기 유물부터 시작하여 시대별 유물별로 구분해 놓은 전체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유물의 양이 많은 만큼, 들여다 보이는 수장선반의 크기 또한 굉장하리만큼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거야 말로, 이곳 이키박물관의 설계취지의 진수라고 생각하게 하는 공간이었다. 1층과 2층의 공간을 모두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 따라 올라가면서 바라보니 실감이 더한다.
2층의 다른 코너에는 "정보프라자"실이 있는 데, 박물관 발간 잡지 및 신문의 전시대 코너가 있고, 이키섬내 테마별*코스별 여행안내코너, 그리고 인터넷 정보자료 검색코너, 이벤트행사 광고전단 등의 진열 및 게시대 코너가 각각 마련되어 있었다. 일목요연하고 가지런한 분위기가 보기 좋았다. 내용 또한 충실함을 엿볼 수 있었는 데, 중앙홀의 터진 공간으로 1층 입구의 안내데스크에 앉아있는 두 명의 숙녀와 눈이 마주치니 "하~하~하~" 웃는다. 귀여움에 순간적으로 카메라셔터를 잠깐 여닫는다.
정신없이 둘러보느라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 없었다.
휴게실이 어디 있나 찾다가 전망대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먼저 눈에 뜨인다. 그럼, 먼저 전망대부터 가보자고 생각하면서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전망대에 이르니 공간은 그렇게 넓지는 않다. 동전망원경과 방향별로 멀리 보이는 목표물의 지명 등을 표기해 놓은 지도사진만이 놓여있다. 사방을 둘러보며 이키섬의 모습을 한 눈에 내려다 본다. 섬 전체는 아니지만, 날씨가 좋으니 무엇인가를 느끼기에 족하다. 한 쪽은 바다와 섬과 하늘이 어우러진 원경이, 다른 한 쪽은 후카에타바루(深江田原)평야와 나지막한 산, 그리고 하타호코(幡鉾)하천, 하루노츠지(原の辻) 유적지 등이 보이는 광활한 평원의 모습이 눈아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박물관 건물의 옥상의 모습은 곡면의 형태로 잔디로 덮혀있고 마치 은폐엄폐를 위한 군사시설물같은 이미지도 다소 풍긴다. 사실은 그것이 아니지만 말이다. 형님은 이미 박물관 내부관람이 다 끝났는지 건물 저편에서 건물 외관을 돌아보고 있는지 눈아래 보인다.
일반적인 다른 전망대들처럼 스카이라운지가 있어 커피라도 한 잔 마시면서 전망을 감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제 박물관의 내부관람을 거의 마쳤고, 이 건물의 알고싶은 수수께끼도 어느 정도 간파할 수 있게 되었으니 생각좀 잠시 정리좀 해볼까? 관련의 자료에 따른 이야기를 잠시 언급해 본다.
자료에 따르면, 이 박물관의 건립배경은 현 세기의 초두인 2000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가는 데, 당시에 "나가사키켄 종합계획"에서 "매장문화재 센터"의 설치에 관한 발의가 처음 이루어졌다고 한다.
마침, 이키의 "하루노츠지 유적"이 시즈오카켄(静岡県)의 "토로(登呂)유적"과 사가켄(佐賀県)의 "요시노가리(吉野ヶ里) 유적"에 이어 "국가특별사적"으로 지정되면서, 2003년도에 "하루노츠지 유적 * 매장문화센터 등 정비에 관한 기본구상"이 제안되었고, 곧이어 이곳에 착공이 이루어져 2009년에 시설준공 및 전시공사가 완료되므로써 2010년 3월에 그 개관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건축설계*전시설계*관리운영 등으로 나뉘어져 각각 공사가 이루어졌는 데, 처음부터 내가 관심을 갖게한 건축설계는, 일본에서는 건축의 귀재로 알려진 쿠로카와키쇼(黒川紀章;1934~2007, 건축가, 사상가)씨가 하였다고 한다. 이 쿠로카와씨는 특히 1979년에 개업한 "일본 최초의 캡슐호텔"의 설계자로도 알려졌는 데, 후쿠오카은행 본점(1975년), 국립민족학 밥물관(오사카후 후이타시 소재/1977년개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1998년) 등 수없이 많은 작품이 그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박물관의 설계컨셉은 주변의 지형과 가장 잘 어울리는 형태로 곡선과 곡면을 최대한 살려서 설계하였다고 한다.
내가 감상한 바는, 주변의 지형과 잘 어울리면서 역사유물이 매장되어있는 지하의 보물창고 이미지가 짙게 풍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우리나라의 경주와 공주 등에 있는 왕릉의 내부를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해놓은 것처럼, 이 곳도, 원래의 구릉지의 봉의 형태를 건축물로 그대로 재현해 낸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절개지의 반은 주차장 용지로 닦고, 반은 원래의 구릉지 봉의 모습과 닮은 형의 지붕과 외관을 가진 건축설계를 아주 매끄럽게 해낸 것이다. 곡면의 지붕을 잔디로 덮어놓으니 더욱 그렇지 아니한가?
이 박물관의 조직 및 운영은, "나가사키켄 매장문화 센터와 이키시립 이키코쿠 박물관"으로 두 가지의 기능을 함께하도록 건축된 만큼, 나가사키켄과 이키시의 주관하에 "센터와 박물관의 운영정례협의회"에 의하여 운영되도록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박물관은, 이키섬내에는 279기의 고분을 포함한 482개소의 유적지가 소재하는 데, 죠몬시대부터 중근세(서기 1192년경 카마쿠라<鎌倉>시대~1868년 메이지<明治>유신기)유적지까지 통사적으로 알 수 있는 유적지가 고루 분포하고 있어, 이키섬의 역사를 점(點)이 아닌 선(線)으로 잇는 통사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종합적인 박물관을 목표로 하였다고 한다.
동아시의 시점에서 이키역사를 조감하고, 각 시대의 "바다를 사이에 두고 교류와 교역의 역사"에 초점을 마추어, 이키의 역사를 박물관 전시만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섬내 각지에 남아있는 사적과 명소를 실제로 봄으로써 전시품과 발견된 유물의 입지적 환경과 역사적 환경을 함께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는 점이 특장이라고 하겠다.
이제, 이 쯤이면 이 박물관에 관한 상식적인 공부는 어느정도 하였다고 할 수 있을까?
햇볕은 따스하고 유리창하우스에 있는 만큼, 다소 덥다는 느낌이 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내려와 스넥코너로 가보니 자판기가 보인다. 캔커피를 마시며 유리창 줄입문을 열고서 잔디정원을 나가본다.
사람얼굴이라 생각하면 눈의 부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까? 실제로는 건물옥상인 데, 건물의 2층 옥상부분을 곡면형태의 잔디밭 외부휴식공간으로 조성해 놓은 것이다. 밖에서 둘러보니 한 쪽으로는 후카에타바루(深江田原)평야지가 전망좋게 보이고, 반대쪽은 역시 박물관의 3층에 있는 격실과 4층 높이의 전망대가 전방의 시야(바다쪽)를 가리고 서있다. 3층 옥상 역시 곡면형태의 잔디지붕으로 곳곳에는 환기창의 용도로 만들어 놓은 듯한 작은 창문구조물이 몇 개가 보인다. 옥외 숲속 산책로로 통하는 계단이라 하여 내려가 보니 막다른 곳에 문이 잠겨있다. 아직은 개방하지 않는 모양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전방을 보니 전망대가 시야에 쏙 들어온다. 작품사진으로 한 장 찍고서, 실내로 다시 들어온다.
스넥코너의 매점에 적당한 요깃거리가 있나 찾아보니 우동이 있었다. 이미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기에 간단하게나마 식사를 할까싶어 형님을 찾으니 현관밖 저쪽에 계신다. 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형님과 같이 매점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런데, 막상 주문좀 하려니 재료가 다 떨어졌단다. 그럼, 어떡하나 하면서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까요? 하니 싫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생수만 2병 사서는 밖으로 다시 나온다. 배는 고프지만 참을 수 밖에.
이제, 박물관에서의 고대로의 타임머신여행은 끝났다. 2시간 정도나 지났을까? 하지만, 낮과 밤을 몇 번은 반복하며 보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귀여운 우리 박물관 가이드에게 무엇인가 기념으로 주고싶은 생각에 렌트카로 돌아와 선물꾸러미를 하나 꺼낸다. 출국 때에 면세점코너에서 준비한 한국맛(김치맛, 홍삼 맛, 귤 맛 등)이 듬푹 담긴 초콜렛 셋트다.
우선은, 뮤지엄숍에서 살 만한 무엇이 있나 싶어서 찾아본다. 기념이 될 만한 것으로, 엔본(일본 문고판 소책자) 독서용 겉표지가 검정색 계열의 바탕소재에 벚꽃 문양이 그려진 것이 있어 하나 고르고, 진멘세키(人面石; 이키섬에서 발굴된 야요이시대 사람얼굴모양의 토기유물) 쿠키를 두 개를 골라 구입한다.
박물관 방문 기념스탬프를 찍어서 들고는, 현관문을 나오면서 안내데스크에 잠깐 들러 초콜렛 셋트 선물을 건네니 좋아라 한다. 인원수를 물으니, 내가 들고있는 초콜렛이 5셋트임을 보고는 다섯 명이라 한다. 잠깐의 위트지만 재미가 있어 웃음지으며, "아리가토, 사요나라(ありがとう、さよなら!덕분에 관람 잘했어요, 잘있어요!)" 하면서 인사를 나누고 주차장의 렌트카로 돌아와 조금전에 구입한 진멘세키(人面石)쿠키를 형님과 하나씩 나눠 먹으며, 다음에 갈 곳을 확인해 본다.
"형님! 오늘 점심은 이 것으로 가름하지요" 하면서 잠시나마 정들었던 이키코쿠박물관을 출발한다.
렌트카 임대시간도 시간이려니와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몇 곳 돌아보지도 못하고 해가 저물 것 같아서다. 대신에 저녁을 좀 근사하게 하기로 하고서는 다음의 목적지로의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이키시립 이키코쿠 박물관(壱岐市立 一支国博物館)] 2010년 3월에 개관하였으며, 정식명칭은 "나가사키켄 매장문화센터*이키시립 이키코쿠박물관"이다. 소재지는 "이키시 아시베쵸 후카에츠루카메부레(深江鶴亀触) 15-1번지", 부지면적은 약 18,600 m2, 건물의 연면적은 약 7,800 m2, 구조는 철근콘크리트로 지하1층과 지상 4층, 주차장은 대형차 포함하여 약 108대를 주차할 수 있다]
[박물관 중앙현관 출입구로 자동유리문구조이다]
[중앙현관은 아주 넓고 접수 및 안네 데스크코너와 정보검색코너, 기념품 판매(뮤지엄 숍)코너, 상설전시관 진입구 및 계단, 화장실 등이 부속되어 있다. 뒤로 보이는 계단은 상설전시관 올라가는 계단이다. 가슴에 붙인 것은 스티커식 입장권이다]
[상설전시관 진입계단 좌우로 전시행사관련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좌측에는 "교과서에 실린 나가사키의 역사전"이, 우측에느 "이키소장 지정문화재일체 공개전"이 각각 적혀진 기간내에 열린다는 내용이다.]
[제4회 특별기획전으로 "이키소장 지정문화재일체 공개전"이 열리는 전시관 입구에서 박물관 안내직원과 찍은 기념사진 / 유니폼이 인상적이다. 유물발굴 현장을 연상케 하는 색상으로 여겨진다]
[박물관 건물의 중앙부에 세워진 4층 높이의 전망대 / 이키시의 후카에타바루평야지와 하루노츠지 이키코쿠 왕도 발굴지, 해변의 섬 등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촬영한 박물관의 둥근형 지붕과 주변의 풍경 / 이 건축물 설계자의 컨셉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윤곽이 시야에 들어왔다]
[전망대에서 하루노츠지 유적지 방향을 바라보며 시야에 들어오는 조망권의 지명을 나타내는 그림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다]
[박물관 뒷편 주변에는 숲으로 둘러쌓여 있는 데, 숲속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다. 박물관의 1층에 출입통로가 있어 3층의 스넥코너에서 계단을 이용하여 산책로와 연계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상설전시관진입계단의 상부에서 아래를 보며 박불관의 중앙현관 출입구를 마주보며 촬영한 사진 / 화병의 이케바나(꽃꽂이)가 걸작이다]
[전망대에서 바다쪽을 보고 촬영한 것이다 / 보이는 다리와 섬은 아오시마(青嶋)공원과 대교이다 / 공원은 현재 공사중이다 / 미야자키켄에도 아오시마가 있는 데, 전망을 보니 섬의 형태가 거의 비슷한 분위기 인 것을 보니 "아오지마"라는 이름을 붙인 나름의 공통점이 있는 듯 하다. 미야자키켄의 아오지마의 한자는 "靑島"인데, 신혼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이키섬은 농경문화가 싹틀 수 있는 좋은 지리적, 환경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보이는 들은 나가사키켄에서 2번째로 넓은 후카에타바루(深江田原)평야로 이키시의 3개쵸(아시베쵸*이시타쵸*고노우라쵸)에 걸쳐 있다 ]
[발굴정리작업의 모습을 작업순서에 따라 견학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작업실 / 관찰로(복도)에서 통유리 안쪽으로 모든 장면을 볼 수 있다]
[오픈수장고 외부의 어린이 체험공간 / 훼손된채로 발굴된 유물 등의 복원 방법 등의 어린이 체험공간이다]
[오픈 수장고(收藏庫)로 수장품의 전체모습 및 그 양의 정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이키에서 처음으로 일본유일의 설계기법으로 전시해 놓았다]
[오픈수장고 외부의 체험공간에서 동행의 어린이와 함께 역사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2층의 정보프라자에 마련된 게시판으로 각종 이벤트 정보를 알려주는 코너]
[ 2층의 정보프라자내 박물관 발행 잡지류 열람코너*이벤트 행사정보지 게시코너*인터넷 이키정보검색코너와 함께 마련된 테마별 여행안내코너이다]
[2층의 정보프라자내에 마련된 이키섬에 관한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 검색코너]
[2층의 정보프라자내 박물관 간행물 등 각종 유인물 열람코너]
[3층에 있는 스넥코너 / 테이블 위의 컵속에 떠있는 생화 한송이가 공간의 미를 한층 살려준다 / 3층에는 다목적홀, 강좌실, 체험교류실, 다목적교류실, 도서열람실 등이 격실로 구분되어 있다]
[아주 깨끗하고 상쾌한 기분의 화장실공간 ]
[1층에 있는 기념품판매 코너(뮤지엄숍)이다 / 인터넷 자료검색코너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 다음 이야기는 "츠시마*이키섬 역사*문화기행<중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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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우-피크닉님께서는 정모때 인사는 드렸지만, 직업이나 여행관에 대해 여쭈어 볼 시간은 없었습니다.
역사-문화 관련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전문적인 논문 수준의 다큐 작성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키고쿠 박물관-지방 중의 가장 떨어져 있는 지방에 소재한 것인데 시설은 둘째치고 내부 콘텐츠가 대단합니다.
글의 내용중에도 소개가 되었지만, 일본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전시컨텐츠라고 합니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니, 기회를 만들어 한 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이번편도 잘 보고 갑니다.
배에 관한 지식에, 박물관까지....내용이 많아서 머리가 핑핑 돌아가네요 ^^;;;;
기회되시면 한번쯤 다여오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실 것입니다. 좋은 추억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