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여자> 이재용 감독, 드라마, 111분, 2016년
탑골공원에서 바카스 할머니로 통하는 노인매춘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영화 안에서는 죽고싶지만 죽지 못하는 관계가 끊어진 남자 노인들의 푸념이 넘친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그들의 죽음을 돌봐주고 급기야는 자신도 무연고로 죽게되는 모습은
모든 관계의 단절이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그에 반해서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짐작하게 하는 영화다,
= 시놉시스 =
나랑 연애하고 갈래요? 잘 해 드릴게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65세의 ‘박카스 할머니’ 소영. 노인들 사이에서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로 입 소문을 얻으며 박카스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트랜스젠더인 집주인 티나, 장애를 가진 가난한 성인 피규어 작가 도훈, 성병 치료 차 들른 병원에서 만나 무작정 데려온 코피노 소년 민호 등 이웃들과 함께 힘들지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한 때 자신의 단골 고객이자, 뇌졸중으로 쓰러진 송노인으로부터 자신을 죽여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받고 죄책감과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다 그를 진짜 '죽여주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의 부탁이 이어지고, 소영은 더 깊은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