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12일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최마이클]

양재동성당 은총의 중개자 Pr. 카페지기가 퍼왔습니다.

오늘하루도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2005년 5월 12일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22,30; 23,6-11
그 무렵 파견 대장은 유다인들이 왜 바오로를 고소하는지를 확실히 알아보려고 바오로를 묶었던 사슬을 풀어 주고 대사제들과 온 의회를 소집하게 하였다. 그리고 바오로를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웠다.
그 의회에 사두가이파와 바리사이파 두 파가 있는 것을 알고 바오로는 거기에서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사이파 사람이며 내 부모도 바리사이파 사람입니다. 내가 이렇게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우리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믿는 대로 나도 죽은 자들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가 이런 말을 하자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 의회는 갈라지고 말았다. 사두가이파는 부활도 천사도 영적 존재도 다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고 바리사이파는 그런 것이 다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장내가 몹시 소란해졌다. 바리사이파에서 율법학자 몇 사람이 일어나 “우리는 이 사람에게서 조금도 잘못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만일 영적 존재나 천사가 그에게 말해 주었다면 어떻게 할 셈입니까?”하고 내대며 바오로를 두둔하였다. 논쟁이 심해지자 파견 대장은 바오로가 그들에게 찢겨 죽을까 염려하여 자기 부하들을 내려 보내며 바오로를 거기에서 빼내어 병영으로 데려가라고 명령하였다.
그날 밤 주께서 바오로를 찾아오셔서 말씀하셨다.“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에 관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복음 요한 17,20-26
그때에 [예수께서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기도하셨다.]
“나는 이 사람들만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나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내가 이 사람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이 사람들을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으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이며 또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이 사람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기신 사람들을 내가 있는 곳에 함께 있게 하여 주시고 아버지께서 천지창조 이전부터 나를 사랑하셔서 나에게 주신 그 영광을 그들도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모르지만 나는 아버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 아버지를 알게 하였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작년 이맘때, 서울의 어떤 성당에서 이곳 갑곶성지를 방문해주셨습니다. 그때 역시 저는 밖에서 일을 하고 있었지요. 그 모습을 본 그 성당 책임자는 제게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부님, 이곳이 이렇게 열악한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신부님께서 너무나 수고 많으시군요. 사실 저희들은 이곳에서 미사를 하지 않고, 내가면에 있는 일만위 순교자 현양 동산에서 미사를 하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곳이 힘드니, 그곳에서 비록 미사를 하지만 헌금과 예물들을 이곳에 봉헌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내가면에 있는 일만위 순교자 현양 동산으로 가셨습니다.

오후 늦게, 일만위 순교자 현양 동산에 계신 신부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런 경우가 다 있니? 내가 미사를 했는데, 갑곶에 있는 신부 갖다 줘야 한다면서 미사예물과 헌금을 다 가지고 가더라. 이래도 되는거야?”

신부님께서도 당황하셨겠지요. 자신이 미사를 했는데 모두 걷어서 갑곶성지에 주어야 한다고 하니 얼마나 당황하셨겠습니까? 그래도 후배가 있는 곳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 하라고 허락을 하셨나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뒤에 있었지요.

갑곶성지에 모두 봉헌하겠다던 미사헌금과 미사예물은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즉, 그때 비록 갑곶성지에서 미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곳에 봉헌하도록 하겠다던 그 형제님께서는 그 뒤로 나타나시지 않았지요. 물론 그 헌금과 예물도 성지에 봉헌하시지 않고 말이지요. 그래서 저는 아무런 수익이 없었으면서도 불구하고, 일만위 순교자 현양 동산에 계신 신부님으로부터 말을 말대로 듣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작년에 저와 일만위 순교자 현양 동산 신부님을 당황스럽게 했던 그 본당에서 성지순례를 오셨습니다. 물론 작년의 그 잊지 못할 일을 행하신 분들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저는 그 본당에서 오셨다는 이유만으로 작년의 그 일이 다시 떠올려졌고, 미사 중에 그리고 성지를 설명하면서 자꾸 분심이 드는 것이었어요.

이처럼 다른 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게 합니다. 비록 1년이라는 어떻게 생각하면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났어도, 제가 하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저의 남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남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바로 주님 앞에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이 부정적인 마음들을 간직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시지요.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하나를 이루는 일치 가운데 우리들 마음 안에 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은 자연히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주님께서 하신 오늘의 이 기도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세상에 온전히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간직하면서, 오늘도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는 사랑으로 일치되는 삶을 지향하시길 바랍니다.

남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간직하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자녀를 위한 기도문
저의 아이를 이러한 인간이 되게 하소서.
약할 때 자기를 잘 분별할 수 있는 힘과
두려울 때 자신을 잃지 않을 용기를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를 요행과 안락의 길로 인도하지 마시고
곤란과 고통의 길에서 항거할 줄 알게 하시고
폭풍우 속에서도 일어설 줄 알며
패한 자를 불쌍히 여길 줄 알게 해 주소서.

그의 마음을 깨끗이 하고 목표를 높게 하시고
남을 다스리기 전에 자신을 다스리게 하시며
미래를 지향하는 동시에 과거를 잊지 않게 하소서.

그 위에 유머를 알게 하시어 인생을 엄숙히
살아가면서도 삶을 즐길 줄 아는 마음과
자기 자신을 너무 드러내지 않고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소서.

그리고 참으로 위대한 것은 소박한 데에 있다는 것과
참된 힘은 너그러움에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도록 하소서.

그리하여 저는 헛된 인생을 살지 않았노라고
나지막히 속삭이게 하소서.

[박진영]

감사합니다. 오늘 카페 공사가 있어 오전에 올리지를 못했었습니다. 형제님께서도 요일을 맡아서 해 주시면 안될까요???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