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부산시청 자리 위치 12월 중 개점
- 지하 6층 지상 10층… 국내유일 바다 조망, 창호지 문양의 외관 한국 전통미 살려
- 국제여객터미널 부산역 거가대교 수혜…국내외 쇼핑·관광객 유입 이끌 듯
- 남포동·광복동 지하도상가에도 호재…점포 공실률 감소 임대료 50% 상승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개점(12월 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부산 롯데타운의 한 축으로 옛 부산시청 자리인 중구 중앙동에 자리잡았다. 오는 2012년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 2014년 부산 최초의 초고층 빌딩인 타워동이 들어서면 롯데타운이 완성된다. 롯데타운은 연면적 60만664㎡(18만1700평), 영업면적 6만7520㎡(2만425평) 규모로 부산 최대의 복합 쇼핑, 문화, 생활단지로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롯데타운의 시작인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은 지역 상권의 변화와 중구, 서구 등 침체된 원도심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이 가져올 부산상권 변화와 지역경제 효과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알아본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지하 6층 지상 10층의 규모로 연면적 11만7460㎡(3만5531평), 영업면적 4만490㎡(1만2250평)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중구는 물론 서구와 영도구에 상호간 소통을 증진시키는 등 활력을 불어넣고 쇠락한 원도심 상권을 부활시키는 불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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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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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점 개점이 가까워 오자 지하도로 바로 연결되는 남포동, 광복동 지하상가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지하도상가는 개점과 폐점시간을 정례화하는 등 상가 분위기 살리기에 애쓰고 있다. 부산시 시설관리공단은 올해 초 남포지하상가에 고객불편신고센터 및 수유실을 마련한 데 이어 최근 광복지하도상가에 에스컬레이터와 40㎡ 규모의 수유실을 완공했다. 또 공중화장실 개보수, 휴게공간 정비 등 고객 편의시설을 늘리고 지하도상가 전체 470여 개 점포의 간판을 교체하고 철제셔터를 강화유리로 바꾸는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현재는 전기설비 개선작업 중으로 지하도상가의 개별 점포 내 노후된 전기설비와 조명 등을 교체하고 있다.
광복지하도상가 서정출 회장은 "지난해까지는 전체 220개 점포 중 60개가 비어있던 것이 광복점 개점 기대효과로 대부분의 점포가 계약됐고 점포 임대료도 평균 50% 이상 올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시범거리 조성 사업과 간판 정비 사업으로 달라진 광복로를 찾는 발길이 잦아졌다. 그러자 각종 의류 브랜드 업체들도 상권을 선점하기 위해 큰 규모의 로드샵을 열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부산 서구 부민동에 들어선 동아대 부민캠퍼스도 광복점을 비롯한 원도심 상권 부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민캠퍼스는 광복점이 있는 남포동까지 지하철 2~3코스 거리다. 현재 부민캠퍼스에는 법학전문대학원 등 간판대학원 및 단과대학을 전진배치한 상태로 경영대, 사회과학대 등 2개 단과대가 이전하면서 학생수가 6000여 명으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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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점 개점이 임박하면서 인근 광복·남포 지하상가도 활기를 띠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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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점이 입점하는 중구 중앙동은 인근 부산국제여객터미널과 부산역, 극장가가 밀집한 남포동, 자갈치 시장, 국제시장 등과 인접해 쇼핑객과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지역 내 쇼핑객뿐 아니라 국제여객터미널로 입국하는 일본, 중국, 러시아 등지의 관광객들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내년 말 거가대교가 완공되면 경남 거제와 통영 쪽의 쇼핑객도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광복점도 신세계 센텀시티처럼 많은 외지 쇼핑객을 유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부산에는 백화점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므로 광복점은 서부산의 중심 쇼핑센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유통과학연구소 박승제 소장은 "광복점 개점으로 부산의 백화점 상권 지형도는 기존 부산진(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과 해운대(신세계 센텀시티)의 양대 구도에서 정립구도(부산진, 해운대, 중구 상권)로 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광복점 개점은 중구와 서구 영도구 간 유동인구를 증가시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곧 광복점뿐 아니라 중구 중앙동과 남포동과 충무동 등 원도심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12월 연말 특수까지 겹치게 되면 효과는 배가될 전망이다.
■롯데타운 우여곡절 건설과정- 2000년 제2롯데월드로 신축허가
- 7년후 명칭·설계변경후 공사 가속
롯데백화점 광복점 건설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 2000년 11월 롯데쇼핑㈜이 부산제2롯데월드의 신축 허가를 받으면서부터다. 이때 롯데쇼핑㈜은 영도다리를 확장해 재가설하기로 했다. 롯데월드라는 이름으로 신축허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롯데타운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당시는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연면적 46만4556㎡, 높이 464m의 107층 건물을 건립하기로 해 부산시가 건축 허가를 내줬다. 그러다 7년이 지난 2007년 1월 롯데타운은 설계를 변경, 연면적을 57만197㎡로 늘리고 메인빌딩 높이도 510m로 46m를 더 높였다. 지난해에는 건물의 최고 높이를 510m로 유지하면서 층수를 120층으로 늘리고 건물 구조도 철골철근콘크리트에서 철근콘크리트로 바꾸었다.2000년 건축 허가 이후로 공사가 지지부진해 2007년까지만 해도 공정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교통영향평가 지연과 영도다리 철거 논란 등을 겪으면서 공사속도를 더 내지 못했다. 지질이 대부분 단단한 암반으로 이뤄져 굴착작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 3월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부산과 롯데백화점
- 4色 쇼핑벨트 구축 - '광역' 부산본점·'지역밀착' 동래점·'명품' 센텀시티·'젊음' 광복점 등 4곳
오는 12월 중순이면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옛 시청자리에서 개점해 부산에는 총 4곳의 롯데백화점이 들어서게 된다. 이른바 '롯데 쇼핑벨트'가 구축됨으로써 부산시민은 자신의 거주지에서 10분이면 롯데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부산에 가장 먼저 들어선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사진)은 지난 1995년 12월 8일 개점해 개점 15주년을 앞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월 15일이면 창사 30주년을 맞는다. 부산에 가장 먼저 입점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연면적 15만7910㎡, 영업면적 3만9666㎡으로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다. 총 투자비용은 3000억 원. 당시까지 최대 규모였던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보다도 1270㎡가 넓다.
두 번째로 들어선 것이 롯데백화점 동래점으로 옛 세원백화점과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인수해 지난 2001년 11월에 문을 열었다. 그러다가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 증축 공사를 거쳐 지난해 6월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였다. 동래점은 백화점-마트-시네마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당시는 롯데백화점이 지역 상권 중에서는 최초로 복수매장 시대를 열었던 것과 동시에 지하철 2호선이 개통돼 서면 상권이 환승역으로서 급부상하는 호재도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동래점을 고객들이 진입하는데 더 편리하도록 63억 원을 투자해 지하철 명륜역과 동래점을 연결하는 육교도 만들었다. 이는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세 번째로 부산에 진출한 점포는 센텀시티점으로 지난 2004년 착공해 2007년 12월에 개점했다. 센텀시티점은 애비뉴엘 이후 최초로 타운카 서비스와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급화에 중점을 뒀다. 타운카 서비스는 예약을 하면 쇼핑객을 고급 차량으로 백화점으로 태워다 주고 귀가시켜 주는 서비스다. 퍼스널 쇼퍼 서비스는 원하는 제품을 퍼스널 쇼퍼에게 주문하면 쇼퍼가 매장에서 상품을 모아 고객에게 가져다 보여주며 선택하도록 한다.
도심을 대표하는 거대 상권에 입지한 부산본점은 광역점으로 쇼핑 문화와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백화점으로, 동래점은 지역 밀착형, 센텀시티는 명품 백화점으로 각각의 콘셉트를 마련했다. 오는 12월에 개점하는 광복점은 젊음(Young)이라는 콘셉트로 침체된 구도심에 활기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