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기해년 겨울여행 특선 제1탄
남원 바래봉 눈꽃길 트레킹 & 눈꽃축제
지리산 바래봉 눈꽃길 트레킹
눈의 고장 강원도라면 모를까, ‘따뜻한 남쪽 나라’ 남원에서 겨울축제라니? 언뜻 보기엔 생뚱맞아 보이지만, 운봉읍의 독특한 지형을 알고 나면 아하!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운봉읍은 평지가 아니라 해발 500m 높이에 위치한 고원 분지입니다. 1월 평균 적설량이 50~100cm에 이르는데다 한번 내린 눈은 여간해선 잘 녹지 않습니다. 여기에 한겨울 영하의 매서운 추위가 더해지면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고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여건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지리산 서쪽 끄트머리에 봉긋하게 솟은 바래봉은 4~5월에 최다 인파가 몰리는 국내 최대의 철쭉 군락지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되면 바래봉은 눈꽃 세상으로 변신합니다. ‘살아 백 년, 죽어 백 년’으로 불리는 구상나무 군락에 핀 눈꽃도 장관을 이룹니다. 겨울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은 탐방객들이 눈꽃이 곱게 피어난 등산로를 따라 정상(1167m)까지 그리고 팔랑치(1010m) 트레킹에 나섭니다. 이들은 산 정상에 드넓게 펼쳐진 겨울왕국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눈싸움을 합니다.
흔히 지리산 3대 봉우리로 일컫는 정상 천왕봉(1915m)과 반야봉(1734m), 노고단(1507m)이 산행 코스로 유명하나 겨울 설경은 바래봉(1167m)도 그들에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능선을 따라 피어오르는 상고대와 철쭉, 소나무에 맺힌 눈꽃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지리산의 다른 봉우리와 비교하면 등반 난도가 높지 않아 가족 단위 나들이객도 바래봉을 즐겨 찾습니다. 초반에 가파른 길이지만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탐방로가 잘 닦여 있습니다. 그러니 겨울철 눈꽃 트레킹을 하기에도 적당한 곳입니다.
바래봉 바로 아래 바래봉 삼거리부터 팔랑치까지 능선을 따라 약 1km 구간이 가장 하이라이트입니다. 팔랑치까지는 평탄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서 걷기에 부담도 없고 날씨가 좋다면 조망을 하기에도 적합합니다. 바래봉까지 왕복으로 다녀오는 코스라 길을 잃을 염려도 없고, 낙엽송 군락에 핀 하얀 눈꽃 세상과 탁 트인 지리산 풍경이 펼쳐내는 그림 같은 겨울 풍경을 마음껏 누려볼 수 있습니다.(용산마을 눈꽃축제장-운지사-임도-안부(갈림길)-팔랑치-(되돌아섬)-안부(갈림길)-바래봉-임도-운지사-눈꽃축제장<<10km, 4시간-4시간 30분>>
팔랑치 구간을 가지 않고 용산마을에서 바래봉까지만 왕복하면 약 7km로, 왕복 3시간-3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경사가 비교적 완만해 겨울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마지막 500m여 구간이 급경사여서 아이젠, 스패츠 등 겨울 등산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래봉은 지리산 성삼재 북서쪽 자락에 있는 봉우리로, 지리산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정상에 서면 동쪽 천왕봉에서 서쪽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바래봉 눈꽃축제 체험행사
축제의 무대는 바래봉 아랫동네인 운봉읍 용산리의 허브밸리 주변입니다. 지리산 허브밸리 일대에 조성된 축제장 주무대에선 눈꽃의 낭만을 선물할 체험 행사가 진행됩니다. 눈썰매와 얼음썰매, 눈조각 전시, 대형 이글루 등은 가족관광객이 즐겨 찾습니다. 이글루 지붕에서 포대를 타고 내려오는 놀이도 인기 만점이며, 최고 인기인 120m자리 눈썰매장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겨울 스포츠의 짜릿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고,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썰매들이 활주를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즐거운 비명들이 터져 나옵니다.
슬로프에서 넘어지고 구를지언정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타고 또 타게 하는 중독성이 눈썰매의 매력입니다. 눈썰매장이 초중고생과 어른들 차지라면 얼음썰매장은 유아들과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의 차지입니다. 부모들은 저마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자녀에게 썰매 타는 법을 가르쳐 주느라 열심입니다. 얼음판에서 팽이를 돌리는 재미도 꽤 쏠쏠하고, 연날리기도 즐겁습니다. 놀이체험에 지치면 허브밸리에서 지리산 자생식물 전시실(지리산 야생화 압화 전시)을 관람하가나, 허브를 재료로 하는 향수 만들기 체험을 해도 좋습니다.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겨울방학 특별전으로 ‘게판 오분 展’이 열립니다. 전 세계 바다·민물 게와 가재, 새우 등이 전시됩니다.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갑각류 전시와 함께 생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선 무리나라 산맥의 중심축인 백두대간의 모든 것을 알고, 보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호남 최초로 시도한 5D서클 영상관, 백두대간을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체험을 할 수 있는 호랑이 라이더 관 등은 방문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곤충 온실에선 백두대간에서 자생하는 곤충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남원 맛기행
자연산 미꾸라지만을 쓰면서 길게는 5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온 추어탕집들이 많습니다.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 만든 걸쭉한 국물은 우유처럼 부드럽습니다. 미꾸라지와 들깨가루, 된장이 만나 뿜어내는 구수한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쪄낸 미꾸라지에 깻잎·양파·풋고추로 장식해 초고추장과 곁들여 먹는 추어숙회와 미꾸라지를 깻잎에 말아 튀긴 추어튀김도 별미입니다. 남원에는 추어탕집이 40여 곳이나 됩니다. 추어요리협회에 소속돼 있는 26집은 모두 국내산 미꾸라지만을 씁니다.
남원 시립 김병종미술관
'어머니의 산'이라고 불리는 지리산을 향해 겸손히 엎드려 있습니다. 산을 따라 흐르는 구름이 가장 바쁘고, 새소리가 가장 소란스러운 곳입니다. 이곳에 자연과 미술, 그리고 문학이 있습니다. 전시실과 수장고, 북카페 등을 갖췄습니다. ‘전원형(田園形) 미술관’으로 남원의 숨은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야외의 아름다운 풍경과 한 차원 높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김병종 서울대 미대 교수가 자신의 그림 400여 점, 미술 관련 자료와 서적 등 모두 5000점을 고향에 기증하면서 콜렉션의 기반을 갖추었습니다.
춘향테마파크
춘향을 주제로 한 문화 예술 공간입니다. 춘향의 일대기를 크게 다섯 마당(만남의 장, 맹약의 장, 사랑과 이별의 장, 시련의 장, 축제의 장)으로 구분하여 공원을 조성하였습니다. 만남의 장에는 바닥 조명 분수, 전통문화체험관, 춘향마당 등의 시설이 있고, 맹약의 장에는 돌탑, 맹약단, 그네 터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랑과 이별의 장에는 임권택의 영화 <춘향뎐>의 세트장, 부용당, 월매집, 공방 등이 있고, 시련 및 축제의 장에는 옥중 생활을 재현한 옥사정, 관람객을 위한 휴게광장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명문제과
30년 역사를 가진 빵집으로 ‘생크림 슈보루’와 ‘꿀 아몬드’가 대표 메뉴입니다. 생크림 슈보루는 소보로빵 안에 슈크림을 가득 채워 넣어 소보르와 슈크림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빵입니다. 단맛이 아주 강하지 않고 적당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빵입니다. 꿀 아몬드는 옥수수 식빵에 커스터드 크림과 꿀·아몬드를 발라서 구운 빵입니다. 바삭바삭한 식빵과 고소한 아몬드의 조합이 일품입니다. 하루에 3번만 문을 열며(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4시 30분), 주말엔 1인당 슈보르빵 4개, 꿀아몬드빵 4개, 야채햄빵 2개로 한정 판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