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5시 약속을 정점으로 모처럼의 휴가를 릴렉스하게 보내려고 했는데 겨우 글 하나
쓰고서 인 서울을 했어요. 단단히 무장을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만 칼바람이 매섭네요.
예주가 문자 체크를 3번 이상 해줘서 답장 달다보니 어느새 숙대입구입니다.
10번 출구 쪽으로 오라고 해서 시킨대로 했어요. 아이보리 가죽 자킷에 그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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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로 깔맞춤을 한 예주가 꽃을 들고 나왔지 뭡니까? 내-참 센스장이. 딸내미에게
꽃을 받고보니 얼떨떨 합니다. 예주 남친은 좋겠네요. 꽃을 주는 소녀가 여자친구라서.
재잘 재잘 대며 딸내미랑 빨강 고구마 붕어빵을 입에 물고 걸어가는 나는 행복합니다.
현역이 가이드 해주는 이 기분을 아는 사람만 알 것입니다. 자긍심인지 프라이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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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가마구마구 살아나는 소리가 들이나요? 서양화실-동양화실-졸전 했다는 전시장을
둘러 보는데 피어싱을 한 남장 여자가 시선을 끌었고 아빠 목소리가 크다고 딸내미에게
핀잔을 들었어요. 쏘리 쏘리. 이 대목에서 아빠가 창피 했으면 어쩌죠? 오해는 마시라.
아빠는 성소수자들을 지지합니다. 객관적으로 작품은 예주 작품 만 한 게 없었고 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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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조개'앞에서 작가와 사진 몇장 찍는 걸로 관람을 마쳤습니다.
'아빠! 왜 건성 건성 봐요." 헐. 들켜버렸네요. 50호 수묵화 굵은 터치가 맘에 들었고
졸전 설치미술은 언니 '헴릿'과 느낌이 비숫했어요. 작품 평은 차후 포스팅을 통해
할 생각입니다. 미술 시작 6년 만에 이룬 성과 치고 화려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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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택시' 웹을 깔고 직접 콜을 불러봤는데 택시가 쉬 잡힐 것 같지 않아 걸어
가기로 했어요. 칼바람이 얼굴을 때렸지만 견딜만 합니다. 한때 핫플레스였던 숙대
골목 끝까지 오는 동안 택시를 못 잡았고 동행인의 요청에 따라 버스를 탔어요.
고고씽! 대전 곱창! 음식과 기차여행은 누구랑 같이 먹느냐가 맛을 결정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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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데 동의해 주시라. 판타스틱 곱창 맛을 설명할 길이 없지만 아무리 그래봤자
처음 세 젓가락이 최상이고 나중에는 그냥 먹는데 공주가 끝까지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습니다. 공주야! '천국'과 '유토피아'의 차이를 아니? 우리가 아는 것처럼 천국은
피안의 세계이고 유토피아는 현실 세상에서의 좋은 것을 말합니다.
'천국 개념'이 중세 면죄부 판매 때 나온 정의라는 걸 아시나요?
공주야! "네 생각이 정말 네 생각인지 물어보라"(토마스모어)
2023.11.24.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