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대 종교 지도자가 나섰다! “남북이 나아갈 길은…”
불교·기독교·원불교·유교·천도교·천주교·민족종교, 한 목소리로 평화 외쳐
유흥식 추기경 “교황께서 여러 경로 통해 방북 의지 전달했다”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입력 2023-07-30
▲ 남북평화를 촉구하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자들. 왼쪽부터 박상종 천도교 교령·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최종수 성균관 관장·진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정서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연합뉴스
한반도 긴장 상태에 즈음해 종교 지도자들이 일침을 가했다. 사단법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를 구성하는 7인의 종교 지도자들은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한반도의 긴장 해소와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 당국이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북한은 계속 미사일 발사를 통해 군사적 긴장 관계를 끌어올리고 남한을 적대시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군사력 증강과 대결 구도로 더욱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교지도자들은 남북 관계를 이같이 진단한 후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과 긴장 상태가 항구적으로 종식되기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해 남북 간의 무기 감축 문제가 실질적으로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협을 제거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 당국이 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민족 통합을 위해 다양한 차원의 교류 협력, 특히 종교와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과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을 재개·지속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뒤 운명 공동체로서 우리 민족을 위한 상생과 공영·화해·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메시지는 진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정서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최종수 유교 성균관장·박상종 천도교 교령·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의 명의로 발표됐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전쟁과 무력 충돌을 경계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연합뉴스
한편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전쟁과 무력 충돌을 경계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동체와 민족 사이에서 정의를 수호하고, 우호적인 협력을 증진하려면 끊임없는 경계가 필요하다. ‘평화의 예언자’가 되도록 한국인을 격려한다. 정전 협정 기념이 적대 행위의 중단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 화해·형제애·화합의 밝은 미래까지 제시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교황의 메시지는 한국천주교주교회 민족화해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에서 소개됐다. 이용훈 주교 앞으로 보낸 교황의 강복 메시지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대독했다.
▲ 27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6.25 전쟁 정전 협정 70주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유 추기경은 교황이 여러 경로를 통해 방북 의지를 전달한 사실을 밝혔다. 유 추기경은 “북한의 공식 초청으로 교황께서 북한 지역을 방문하게 될 날을 희망한다”며 자신도 평화의 사도로서 기꺼이 교황의 북한 방문을 준비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북한에 파견되어 우리 민족의 안녕과 평화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천명했다.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기헌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한반도에는 지금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남북의 지도자들이 강경해지면 강경해질수록, 우리 민족에게 남는 것은 대결뿐이다. 정전 70주년을 맞이하며 남과 북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서로 간 적대감을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