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률 1위인 폐암 치료의 강력한 무기로 등장한 게 바로 면역항암제다. 1세대 암치료제인 화학항암제(세포독성 항암제)는 구토, 탈모, 백혈구 감소 등 부작용이 심하고, 2세대 표적치료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없는 경우 효과가 없고 내성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 세포의 암 사멸 과정에 개입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치료 확률도 높은 편이다. 국내에서도 면역항암제를 통한 폐암 치료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폐암 뿐 아니라 다른 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면역항암제 치료가 가능한 암은 어떤 암인지, 치료비는 얼마나 되는지 정리했다.
국내에서 치료 허가를 받은 면역항암제는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여보이를 제외한 4종은 모두 폐암 치료에 쓰인다.
면역항암제의 치료 범위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결정한다. 워낙 가격이 비싼데다 치료 효과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치료 허가를 받지 않고 암 치료에 쓰려고 할 경우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의 다학제위원회(암 치료와 관련된 과의 전문의로 구성된 위원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사실상 쉽지 않다.
면역항암제 별로 허가된 치료 범위는 세세하게 규정돼 있어 주치의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확실하다.<표 참조>
주요 항암제 치료 대상 및 약값
옵디보는 비소세포폐암, 흑색종, 신세포암(신장암), 호지킨 림프종, 요로상피암(방광암), 위암 치료에 쓸 수 있는데, 치료 제한 규정이 일일이 정해져 있다.
키트루다도 비소세포폐암, 흑색종, 신세포암, 호지킨 림프종, 두경부암, 요로상피암 등 치료할 수 있는 암 종류가 많은 편이다. 티쎈트릭은 비소세포폐암, 요로상피암, 소세포폐암,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에 쓸 수 있다. 임핀지는 비소세포폐암에, 여보이는 흑색종과 신세포암에 쓸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주요 항암제 치료 대상 및 약값
치료 허가를 받은 암이라고 해도 1차 항암제로 쓸 수 없고, 화학 항암제로 치료에 실패한 뒤 2차 이상 치료에만 쓸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값이 워낙 비싼데다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 적용 대상일 경우 환자는 약 값의 5%만 부담하면 되지만, 보험 적용 대상이 아닐 경우 1년 약값이 5000만원~1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