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9월의 사색.
나태주 시인의 <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라는 시이다.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보일 듯 말 듯 피었다가/ 보여도 그만/
안 보여도 그만인/ 혼자만의 몸짓이고 싶네.//
그리운 것들은 언제나/ 산 너머 구름으로 살다가/
실려오는 바람의 숨결/ 끝내 내 이름은 몰라도 좋겠네.//
꽃잎마다 별을 안고 피었어도/ 어느 산 어느 강을 건너왔는지/
물어보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이/ 서글프지만은 않네.//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알 듯 모를 듯 피었다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혼자만의 눈물이고 싶네.”
9월은 영혼이 사색하는 계절이니 영혼은 맑아져 성령의 열매를 맺는다.
김현승 시인의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를 떠오른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김현승 시인은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사랑하게 하소서!
호올로 있게 하소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기도한다.
가을은 사랑의 계절이고, 기도의 계절이고,
시간을 가꾸려고 영혼은 깨어난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시.62:1).
이해인 수녀의 <9월의 기도>라는 시로 가을이 우울하고
어두운 감정은 물러가고 기쁘고 즐겁고 좋은 날이 되기를 바란다.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 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꿈을 노래하고/ 꿈을 춤추게 하소서.//
이 가을에/ 떠나지 말게 하시고/ 이 가을에/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소서.”
*묵상: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야고보서.2:26).
*적용: 영혼이 소생하는 계절에 ‘묵상과 기도, 사랑의 수고’로
성령의 열매를 많이 맺어 즐겁고 행복한 계절을 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