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춘천) 민물장어의 몸부림
대천 중2보도교 위 대천(춘천)정비 공사현장에 민물장어가 힘겹게 있는 것을 본 주민이 구해주자고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횟집에서 탈출한 장어인 줄 알았지만 이내 그 부근에는 횟집이 한 군데도 없어 대천에서 살던 놈이라 생각되어 장화, 비닐봉지, 집게, 코팅장갑을 준비하고 쫓아갔다.
장화를 신고 시멘트 범벅인 대천에 뛰어들었다. 집게로 장어를 가늠해 보니 50cm 이상이나 되었다. 장어가 공사현장의 독한 시멘트 속에 있어서인지 힘이 없고 움직임이 둔하여 쉽게 장어를 잡아 비닐봉지에 넣었다. 비닐봉지에 물을 넣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배관 옆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장어를 놓아주었다. 세 마리가 있었는데 제일 큰 것은 구조하고 나머지 두 마리를 잡았지만 미끄러워 놓치는 바람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올여름엔 대천에서 수달이 여러 차례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다. 수달 서식지 부근에 수달보호 현수막도 구청의 협조로 부착되었다. 근래 들어 하천 바닥을 시멘트로 재정비하니 수달의 먹이가 없을까 봐 10만 원어치 미꾸라지를 사서 그 부근에 풀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만큼 대천은 자연하천으로서 충분히 그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대천을 사랑하는 주민의 관심으로 더욱 더 아름다운 해운대가 되는 것 같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