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이미 사망한 피해자를 차량에 싣고
오로지 그녀의 시신을 유기할 목적으로
이 야산을 찾아왔음
지금은 이렇게 도로가 낮지만 당시에는
위로 더 이상 갈 길이 없는 막다른 풀숲이었던 곳임
범인은 틀림없이 이 동네에 와본 적이 있거나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면서 이곳을 드나들었던 인물일 거임
경찰은 첫 번째로 발견된 휴대전화를 기점으로
범인이 차로 소지품들을 내던지며
세마교를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했음
경기도 오산 방향임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다고 말함
소지품을 버린 것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목적이었을 거란 것
즉 도주로는 반대 방향인 북쪽 목적지는
수원이나 용인 방면임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별 저항 없이 세령 씨를 차에 태웠을까
전문가들은 이 사건의 범행 수법이 전형적인
호의동승에 해당한다고 분석함
서울과 같은 대도시라면 흔한 풍경은 아니지만
실제로 교통 편이 드물었던 이 동네에서는
그리 부자연스러운 일만은 아니었다고 함
대표적으로 연쇄 살인범 강호순이 선량해 보이는
인상을 앞세워 목적지까지 태워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해온 수법임
이런 수법의 범죄자들에겐 특징이 하나 있다고 함
범행이 결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
그런데 단지 우연이었을까
세령 씨가 사망한 이듬해 여름
용인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25살 여성이 한 낯선 남자의 차에 올라탔음
이른바 호의 동승 수법이었음
차에 탔던 이 여성은 운전자에게 강간을 당한 뒤
곧바로 살해됐음
묘한 것은 그녀의 소지품이 세령 씨의 경우처럼
사건 현장 인근 도로변에서 발견이 됐다는 것
이 사건의 범인은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검거돼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음
그를 접견했던 국선 변호사들은 남자에 대해 이렇게 말함
끔찍한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선량해 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더라는 것
그는 실제로 한 가정의 평범한 가장이었다고 함
아내는 출산 직후였음
당시 범인은 실수로 저지른 첫 살인이었다고 주장했음
그런데
남자의 태도는 이상하리만치 담담해 보였다는 것
과연 그것이 그의 첫 범행이었을까
두 사건의 범행 수법은 분명 놀랄 만큼 닮아있음
사건이 벌어진 곳은 세령 씨의 소지품이 발견된 지점에서
불과 40분가량 떨어진 곳
게다가 이곳은 범인의 도주로로 지목된 장소 중 하나임
이 사건의 범인은 세령 씨 사건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경찰은 곧바로 남자의 DNA와 세령 씨의 청바지에서
검출된 DNA 대조작업을 벌였음
그런데
뜻밖에도 결과는 DNA 불일치
유력한 범인으로 보였던 남자는 그렇게
용의선상에서 멀어지는듯했음
그 무렵 한 국회의원 사무실로 예상치 못한 제보가 들어왔음
세령 씨 사건의 증거물에서 나온 DNA가
분석 과정에서 오염된 걸로 보인다는 제보자는 국과수 관계자였음
이것이 실제 유전자 분석 결과임
DNA는 세령 씨의 것과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것이 섞인 혼합형으로 나왔음
그런데 이 남성의 DNA는 분석을 맡았던
국과수 연구원의 유전자와 상당 부분 일치했음
이건 뭘 의미하는 걸까
이것은 연구원 본인이 범인이 아닌 한
해당 연구원의 침이나 땀 등이 분석 도중 시료에
섞여들어갔음을 의미함
우린 이에 대해 국과수 측에 정확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음
국과수에서는 이 요청에 따라
지난주 국과수에서 보관 중인 이 사건의 DNA에 대해
전면적인 재심의 작업을 벌였음
그리고 그 결과
해당 시료의 연구원의 DNA가 섞여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이것은 신뢰성이 없는
증거물로 판단된다는 답신을 해왔음
그러니까 사건의 유일한 증거가
오래전에 훼손됐었다는 뜻임
형사들은 정작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말함
수사의 상당 부분을 오로지 DNA에 의존해왔다는 것
사건은 이대로 미궁에 빠지는 걸까
지난 2010년 우리의 과학수사기법은
놀랄만한 속도로 진화해왔음
비록 당시의 DNA는 훼손됐지만 정액이 묻어있던
청바지가 있다면 2004년에는 알 수 없었던
범인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서를 다시 찾았음
경찰에선 국과수 감정이 끝난 후에
세령 씨의 소지품을 유족들에게 돌려줬을 거라고 말함
그런데
가족들은 휴대전화를 제외하고는
소지품을 전혀 돌려받지 못했다고 했음
그러니까 이 얘기대로라면 사건의 가장 핵심적인
증거물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 것
22살 한 여대생이 아무 죄 없이 살해당했습니다.
사건은 아직도 미제로 남아있는데
범행의 유일한 증거는 훼손이 됐고,
새로운 단서가 될지도 모를 그녀의 소지품마저
행방을 알 길이 없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고 세령 씨의 아버지를 다시 찾은
우리의 발걸음은 몹시 무거웠습니다.
DNA가 남아있는 한 언젠가는 반드시
범인이 붙잡힐 거라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 희망이 지금 산산이 무너졌다고 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던 딸을 잃은지 어느덧
11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긴 세월 아빠는 딸 앞에 죄인이나 다름없는 심정으로
살아왔다고 합니다.
얼마나 무섭고 또 괴로웠을까
아빠는 그런 딸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했습니다.
.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에게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겁니다.
세령 씨의 청바지에서 DNA가 발견된 후
경찰은 무려 5000여 명의
용의자들의 DNA를 채취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권침해 논란까지 무릅쓸 만큼
총력을 기울였던 일입니다.
실제로 경찰이 DNA를 채취했던 인물 가운데에는
진짜 범인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증거가 훼손되어 버린 바람에
범인을 제대로 집어낼 수 없었을 겁니다.
국과수 측은 분석 과정에서 시료가 오염된 사실을
몹시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사건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국과수 전체 연구원들의
DNA를 채취하여 따로 관리하고 있다고도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단지 피해자와 그녀의 가족들에게
유감을 전하는 일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우리는 생각을 합니다.
우린 이 사건을 원점에서부터 재수사해 줄 것을 바랍니다.
잡히지 않는 한 범인은 새로운 피해자를 찾아
틀림없이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겁니다.
그때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진화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끝
첫댓글 진짜 살인범들은 다 죽여야돼 쉽게 죽이면 안되고 고통 받게 해야함
존나 ㅅㅂ 무능하네 하 답답해 ㅠㅠㅠ
와 미친다... 와....
미쳤다..
역시 우리나라 견찰 클라스 역시 실망시키지않는다 개화딱지나ㅠㅠ 고마워ㅠ잘읽고가
헐..국과수 뭐하는 놈들이야ㅁㅊ증거물은 어디 갖다 버린건데? 미친거아냐?
아 진짜 아니....무조건 저새끼 맞는데 못 잡는게 아 진짜 국과수 뭐하냐
국과수 미쳤나...
증거물을... 아이고
진짜 볼때마다 어이없어 이건 ㅡㅡ 어떻게 그렇게 중요한걸 ...아 너무 화나
화성연쇄사건도 기술발달해서 범인 찾아낸건데 넘안타깝다 진짜ㅠㅠ 보관만 잘했어도ㅠㅠ
아니 증거물을 왜...
안타깝다ㅠㅠ범인 천벌 받아라 나쁜 새키
진짜 너무 슬프다...
증거물 사후 관리 안한 경찰이나 범인 잡을수있는 한가닥을 실수해서 오염시킨 국과수나..와..
경찰이랑 국과수 뭐냐;; 너무 답답하다
아니쒸벌 존나 다잡은 물고기 왜 보내는데
남경 병신새끼들
미쳐버릴거같다
남경새끼들 일처리 존나 병신같네
아 답답해 진짜...
ㅜㅜㅜ 시발 눈물날거같다 증거물관리를 어떻게 한거야 ㅡㅡ 시발 ㅜ
경찰 전나 무능력 나와 내가 경찰할게
다음해 같은 방식의 범죄 저지른 저 사람..
1편에서 피해자분 핸드폰 주웠다던 신문배달부래. 전과4범이었는데 물증이 없다고 용의자 선상에서 제외됐었다네..
ㅁㅊ...
엥 ㅡㅡ
헐미친새끼개소름돋네
개소름끼쳐
싸패잖아..
와 진짜 소름이다,, 하 진짜 말이되나 와,,
아...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