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려사 후기 부분에 대한 이런저런 책들을 읽어본 결과 내려지는 결론들.
결론1. 의종은 의외로 생각보다는 훌륭한 군주. 조선 연산군 상위호환형
결론2. 정중부도 생각보다 정국 운영 능력이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현실 안주적 국정 운영이 문제.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요만큼도 없었던 게 문제. 국민의 힘에서 그나마 제정신인 편이라는 분들이 국정을 장악하게 되면 벌어질 일을 연상하게 하지요. 조선 순조가 딱 이런 유형이었습니다.
안동 김씨 세도도 정확히 이런 유형.
부정부패가 심했다지만 최충헌은 더 심했는데도 고려 사회에서 용인해준 건 그나마 최충헌은 이슈에 대처라도 해보려고 노력은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중부 일당은 이런정도 책임감이 0였죠. 그런데다 말년에는 부정부패도 거하게 치면서 명종을 개무시하니 그 형편없는 명종마저 염증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경대승한테 당함....
결론3. 경대승이 권력 행사를 생각 이상으로 자제한 건 칭찬해줄만합니다. 무인시대의 묘사는 어느 정도 사실임. 근데 어쩐지 그 갑갑한 행태에서 최근 대두 중인 PC충들이 자꾸 떠오르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단, 잘 알지도 못하는 돌대가리들이 무인시대에서 묘사한 건 개뻥이에욤! 실제론 안 그랬어욤! 하고 잘난척하기 바쁜데 이넘들은 제대로 된 책 한권도 안 읽어본 놈들인 것을 다시 확인.
니네들은 무인시대 제작진만도 못한 놈들이야. 반성 좀 해라. 왜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쿨한척하며 일반 시청자들 갈구려 드는지.....
로마인 이야기만 쳐 읽은 주제에 나무위키 로마사 읽은 애들 갈구는 어딘가의 얼간이들과 똑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hopeater/222461982276
결론4. 명종은 상상 이상으로 병신 같은 군주. 조선 중종의 하위호환형.
무능과 쫄보근성은 중종보다 더한데 중립척 빠돌력은 중종을 능가. ;;;
경대승 최대의 실수는 이넘을 그대로 놔둔 것.
뭐 이율배반이니 뭐니 하는데 최충헌은 폐위시키면 지가 욕먹을 줄 몰라서 폐위 시킨 줄 아나? 아니었습니다.
사족: 잘 모르는 사람들은 명종한테 무슨 권력이 있었겠냐고 하는데, 아닙니다.
결론5. 최충헌이 알려진 것보다는 대단히 유능하였음.
과감한 결단력, 시의적절하게 내리는 내치 처리, 상당한 인내력.
적어도 명종이 이 정도 판단력이 있었다면 고려 왕권 정치는 부활할 수 있었을 듯.
그러나 역시 나무위키에서 서술한 대로 이기적인 나쁜 놈인 건 맞습니다. 쿨한 척 하는 몇몇 양반들은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지 않았냐고 하지만 고비고비마다 그래도 사익보다는 국익을 택한 이성계와 비교하면 영 대조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성계가 고려말 권신이자 조선 창업군주로서 미화되긴 했으되, 인격이나 인품이 어느 정도 받쳐주는 분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최충헌이 임금 못된 건 물론 고려 왕실이 아직 권위가 있었던 시절인 것도 있었지만, 최충헌이라는 인간의 그릇이나 실력이 이성계만 못했던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여담인데, 최충헌의 삼별초 이전에 결성했던 최충헌 친위 집단은 최근의 하나회와 그 운영 방식이 거의 똑같았습니다. 소름끼칠 정도로....
이 빌어먹을 고려판 하나회가 그나마 그 존재를 그만두게 된 건 몽골군의 침입으로 고려 중앙군이 예상보다 너무 일찍 병신이 되자 제아무리 최이라도 고려판 하나회를 정치군인으로만 운영하면 망하게 될게 뻔해서, 고려판 하나회 자체를 아예 그냥 관군 비슷한 존재로 개편해 운영했기 때문이었죠.
그것이 바로 훗날 삼별초로 알려지는 집단이었습니다. 웃어야 되나, 말아야 하나..... -_-;
첫댓글 전 무인시대 작가와 연출진들이 경대승을 '이상을 실현하려 노력했지만 현실과의 괴리감 속에서 괴로워 하고 끝내 좌절하는 순진한 이상주의자'로 그리려 했던게 아닌가 싶더군요.
어디까지나 제 '망상'의 영역인데(헛소리로 치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인시대 방영시기가 시기였던 만큼 '어떤 분'이 모티브가 된 게 아닌가 싶기도....... ㅜㅜ
그러고 보면 정중부와 경대승의 꿈 부분에서 이 연출은 정말.....
정중부
"네 말대로 저 무지렁이 백성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면 어찌하여 백성들을 용상에 앉히지 않는 것이냐? 네 아무리 대의를 떠들어 본다 한들 네놈 또한 천하를 쥐려는 난신적자에 불과하거늘! 내 난신적자 경대승을 베어 해주가문의 원한을 갚을 것이다!"
경대승
"헉"
"난 무인이다... 난.... 무인일 뿐이야......(오열)"
실제 역사에서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오 추천해주실 책이 있으실까요?
최씨정권이 60년은 간게 최씨들이 기본적인 능력은 있어서 그랬나보군요
최충헌만 하더라도 감무제도를 실시하여 지방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나아가 그 감무로 지방수령을 늘려서 이전 과거에 합격해도 관직을 얻을때까지 10년가량 기달려야 하는 상황을 해결하였지요. 즉 지방수령을 늘려 관리들의 관맥경화현상을 어느정도 해소했지요
이 시기 문인들보면 그 이전이라면 재상직에 오르지 못할 인물들이 많지요 대표적인 예로 이규보..
잘 보고 갑니다
역대급 멍청이가(명종) 왕이 아니었어도 권력은 꿈도 못꿨을 인간들이 경대승 제외한 무신정권 집권자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