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미혼인 아들 둘과 네 식구가 산다.
위에 딸 둘은 시집을 보냈지만 아들 둘은 애비를 닮았는지 숫기가 없어 아직 싱글로 남아있다.
얼마전부터 에미가 쉬는 날을 잡아 식구끼리 어디로 휴가를 떠나자고 했다.
마침 에미가 이틀을 오프로 허가를 받았다고 잡은 날이 17일과 18일이었다. 아이들이 의논해서
장소와 프로그램을 짜라고 위임을 했다.
나는 해군에 있을 때 서남해에 산재해 있는 해군기지에 보급품을 실어 나른 경험이 있어
그 때 갔던 우이도가 기억에 남아, 우이도까진 가진 못해도 몇 개 섬에 다리를 놓아
육지와 연결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목포에서 오도, 압해도, 팔조도,안좌도,상태도,신의도로 가 보고 싶었다.
에미는 차도 애들이 운전하고 숙소 예약및 비용지불도 애들ㄴ이 하니 우리는 그냥 따라만 가면 된다고 해서
입을 다물고 있었다.
어제 오전 11시경에 차를 타고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를 타고 가덕으로 건너가서 거가대교를 탔다.
지세포에 있는 소노캄 리조트로 가는 도중 '매미성'이란 곳에 잠시 들렀다.
해안 절벽에 마치 고성 같은 모양으로 누가 혼자서 오랫동안 만들었다는 데
언뜻 보기에는 마치 유럽의 어느 옛날 고성 같은 느낌을 주었다. 코로나 사태중인데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었다.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손을 잡고 매미성을 구경하러 와서 둘러 보고 추억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세시반에 소노캄 리조트에 도착하여 후론트에서 룸키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906호로 올라갔다.
방을 얼마에 예약했더냐고 물어보니 할인해서 20만원 주었다고 했다. 제법 비싼데도 빈방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일단 짐을 내린 다음 밖으로 나와 산책길을 걸었다. 요트도 즐길 수 있도록 돼 있었지만 시간과 돈이 허락치 않아
돈이 들지 않는 산책코스를 택한 것이다. 점심은 준비해 간 햄버거로 매미성 입구 나무밑에서 간단히 해결하였으므로
저녁은 맛있는 것을 먹자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대우조선에서 지어 놓은 '해양조선전시관' 앞을 지나가다 보니 횟집이 서너군데 눈에 띄었다.
막썰어 횟집도 있고, 숨 횟집도 있었다. 수족관에는 싱싱한 고기들이 유유히 놀고 있었다.
그중 숨 횟집에선, 숨 막히게 맛있는 집이라고 토를 달아 놓았기에 일단 들어가서 흥정을 해 보자고 했다.
자리에 앉았더니 알바생으로 보이는 총각이 메뉴판을 들고 왔는데 모두 세트 메뉴였다. 사장을 불러 민어가 있느냐고 물어 보니, 참돔,광어, 농어, 쥐치 등이 있다고 하면서 민어는 없다고 했다. 참돔만 4인분 값은 얼마냐고 물었더니 12만원이라 하였다. 매운탕과 쯔께다시도 포함해서였다. 맛있게 썰어달라고 하면서 복분자 술을 한 병 주준했다. 쯔께다시로 돌멍게가 나왔다.
작은 넘은 소노캄 리조트는 전에 한번 왔던 곳이라 했다. 능률협회에서 일할 때 왔던 기억이 있다면서 그 때 와서
돌멍게도 맛을 보았다고 한다. 거제는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멸치도 많이 잡히고 한 겨울엔 대구도 많이 잡힌다.
멍게 양식도 많고 자연산인 돌멍게도 유명하다. 멍게 젓갈과 멍게 비빔밥도 이름이 나 있다.
조금 있으니 주문한 참돔회가 한 접시 나왔다. 복분자를 한 잔 마시고는 젓가락으로 회 조각 집어들어 와사비를 푼 간장에 찍어 입안에 넣고 씹어니 육질이 매끌매끌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산 놈을 바로 잡았으니 싱싱한 편이었다. .
저녁식사를 마치고는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 걸었다.
해변가 잔디밭 공원에는 텐트를 치고 쉬고 있는 가족들이 제법 많았다.
또 낚시대를 들고 낚시하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제법 먼 거리를 걸어왔더니 피곤했다. 룸으로 올라오면서 지하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안주를 사고 1층 로비에서 와인바자회를 하는 데서 낮에 애비가 괜찮겠다고 하는 와인 한벙을 사왔다.
샤워를 한 후 가족게임으로 카드 놀이를 했다. 둘이서 한 사람의 설명을 듣고 연관되는 단어가 적힌 카드를 선택하는 게임이었다. 먼저 끝나는 팀이 승리를 하는 것인데 은근히 생각을 하게 하는 놀이였다. 게임을 몇판 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8시반에 일어나 식사를 했다. 나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 눈을 뜨니 4시41분이었다.
베란다로 나와 보니 캄캄한 밤바다 수면 위로 건너편 동네의 불빛이 반사되어 빛나고 있었다.
5시가 되니 어둠의 적막이 서서히 걷히면서 방파제 밖으로부터 밤새 고기잡이를 나갓던 조그만 어선이 가븐 숨을 몰아쉬며
통통거리면서 포구 안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다른 식구들은 잠들어 있었으므로 전기밥솥에 쌀을 씻어 앉혔다.
8시 반에 식사를 한 후 열시 반에 첵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부산으로 향하는 도중 외포리 어느 해안가에 있는
스테이.지라는 카페에 들러 커피와 디저트를 맛 본 후 나왔다. 거가대교가 바로 눈 앞에 보이고 자갈밭 해안이 길게 뻗어 있어 큰 도로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았다.
첫댓글 조선소가 불경기라 거제 대부분 어렵다고 .제자들이 해경,조선소 근무할시 원룸들 건물 구입해 요즘 힘들고 팬션도. 어디가나 되는곳은 되고 ,안되는곳은 안되지만 .예전 우리시대 생각 하면 이곳저곳 차로 다니고.텐트 치고 다니며서 즐기는것 보면 청년 실업 운운하는것도 언론만 그런것 같고.서울 부동산 급등하는것 보면 불경기라 할수도 없고.가진자들 세상 같고.자연산 횟집은 그냥 대부분 양식이라 생각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