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부산에서 거가대교를 통해서 거제 동해안을 따라 내려 갔다가
지세포에 있는 소노캄이란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올라왔다.
내려가는 도중 애들이 '매미 성'이란 곳도 볼만하다고 한 번 둘러 보자고
도로가 무료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동네 골목을 돌아 해변가로 내려갔다.
거제에 무슨 고성이 있을리가 없고 또 매미성이란 이름은 무엇인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몇년전 태풍 매미때 해안가의 600여평의 밭이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에 휩쓸려 못쓰게 되자
밭 주인인 백순삼씨가 또 다시 같은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 제방을 쌓기로 결심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이왕 축조하는 김에 튼튼하고 이쁘게 만들자는 생각에 화강암을 써서 성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설계도도 없이 혼자서 화강암 2만여개를 17년간에 걸쳐서 높이 9m,길이 110m 옹벽을 쌓았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방파제처럼 파도를 막고자 했던 것에 미적 아이디어를 덧 붙인 작은 생각 하나가
마을 한 마를을 살리고 유명 관광지로 발돋움하게 만들게 된 것이다.
차츰 외부에 알려지게 되자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드니 폐가로 방치됐던 작은 어촌에
예쁜 카폐가 들어서고 기념품 상점과 음식점들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앞으로 스토리텔링과 그냥 사진만 찍고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하룻밤 묵고 공연도 볼 수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무대 셋트로는 가까이는 이수도가 보이고 멀리 거가대교가 보여 경관이 좋은 편이다.
파란 바다 위에 떠 있는 이수도는 매미성 아랫쪽 시방 선착장에서 배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바닷가에 유럽풍의 지붕들이 보이고 둘레길도 있어 민박도 가능하므로 방문객들의 발길도 잦다고 한다.
그림 같은 섬에서 파아란 바다 위를 떠가는 배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둘레길을 걷는 여유로움을 느껴보는 즐거움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언제 시간이 나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