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波瀾萬丈)한 인생. 셋
월남전에서 포로가 되다.
1967년 대학을 졸업하고, 4년간 장교로 복무했다. 군대에 있을 때 특공대 훈련은 항상 1등을 차지했다.
제대하고 국무성에 근무했는데 정부에서는 그를 외교관으로 양성할 목적으로, 주일 대사관 무관으로 발령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그만두고 월남전에 지원 입대했다.
특수부대에 배치된 그는, 미군들을 구출하는 임무를 맡았다.
작전을 마치고 귀대하던 중에, 매복한 베트콩의 기습을 받았다.
형세가 불리하자, 부하들에게 후퇴할 것을 지시하고, 자신은 포로가 되었다.
장교에게는 약간의 자유를 주었다. 그래서 책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야음을 틈타 포로수용소를 탈출했다.
그리고 포로수용소 위치와 부대 배치상황을 상부에 보고했다.
탈출한 지 3개월 만에 또다시 포로가 되었다.
포로 시절 같은 방을 쓰던 동료의 말이 생각났다.
하나님은 너를 요긴하게 쓰시려고 훈련을 시키니 열심히 기도하라, 그러면 도와주실 것이다.
신의 가호인지 총탄이 빗발처럼 쏟아졌지만, 단 한 군데도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하루는 북한군 병사가 그를 유심히 보더니.
“틀림없이 남조선에서 온 놈이야!‘ 하면서 한국말로 심문을 했다.
그는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를 지껄이며, 중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라고 우겼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살려주세요.”하는 한국말일 것이다.
북한군의 몽둥이세례로, 기절 직전까지 갔으나, ‘오마이 갓” 이 말만 했다.
자기들끼리 “남조선에서 온 놈이 아닌 모양이야!”
러시안룰렛
6발이 들어가는 탄창에 1발만 장전하고, 몇 바퀴 돌린 다음, 방아쇠를 당긴다. 이것이 러시안룰렛이다.
총소리가 나면 죽는다. 생존 확률은 6대 1
책상 위에는 승자가 챙길 돈이 놓여 있었다. 목숨에 돈을 거는 놀음판이었다.
이렇게 해서 죽은 시체는, 강물에 던져 악어 밥이 된다.
그의 차례가 왔다.
머리를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무사했다.
두 번째에 탈출을 노렸다.
권총을 머리에 대는 척하다가 방아쇠를 당겼다.
장교가 쓰러지자, 남은 군인들은 그린베레에서 배운 무술로. 때려눕혔다.
100 미터 거리의 강을 향해 죽기 살기로 뛰었다.
물속에서 10분간 업드려 있어야 하는데, 특수훈련 때 배운 요령이다.
달려온 월맹군들은 멀리 간 것으로 알고 그냥 돌아갔다.
밀림은 지옥이었다.
악어가 우글거리는 습지에서, 개구리를 잡아먹으면서 연명했다.
어떤 날은 4 미터나 되는 뱀을, 일주일간이나 먹었다.
주위가 조용해지자, 습지를 떠나 밀림으로 숨어들었다.
가끔 멀리서 비행기 소리가 들렸다.
하루는 헬리콥터가 순회하다가 사격을 퍼부었다.
얼마 후에 다시 나타났다. 미군의 낙오병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나님! 저를 구해주소서!
큰소리로 외치고, 손을 흔들며 펄쩍펄쩍 뛰었다.
마침내 외교관이 되다.
드디어 헬리콥터가 착륙했다.
야전 병원으로 후송된 그는, 그린베레의 규칙을 깨고,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아버지는 공군 참모총장 스티브 도마스 화이트 대장이다.
사이공에 도착한 지 8일째 되는 날이었다.
존손 대통령께서 그를 백악관으로 보내라는 전갈이 왔다.
장신인 존슨 대통령은 신기한 듯이 위아래를 쳐다보면서. ‘1m 60cm 쯤 되는 작은 키에서 어떻게 그런 담력이 나왔지?’
미국 군제에 의하면 대위로 6년을 근무해야 소령이 된다. 하지만 대통령의 배려로 소령이 되었다.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포로가 된 공로로,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적진에 침투해서 포로를 구출한 공로로, 국방성에서 그린베레 기장을 받았다
그간 월맹 포로수용소에서 8명이 탈출했는데 임 대위가 최초였다고 한다.
백악관에서는 임 대위의 활략상이 알려지자,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교제로 만들었다.
내용은 무용담 보다, 군인에게 닥치는 험난한 과정에 관한 것들이었다.
포로수용소 탈출, 러시안 룰렛 등 임종석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되었다. 이것이 디어 헌터 (The Deer Hunter)다.
외교관 임종덕
존슨 후임인 닉슨 대통령이 그를 대통령 안보 비서관에 임명했다.
임종덕은 아래와 같은 밑그림을 그렸다.
탁구 외교 (Pingpong Diplomacy)
2미터 장신이, 2,5그램인 탁구공으로, 1,5미터 단신이, 30센티 농구공으로 시합을 한다면?
농구를 제일 잘하는 나라 미국과, 탁구를 제일 잘하는 나라 중국인데?
탁구 경기를 빌미로, 미국 대통령과 중국 지도자가 만나 수교를 한다면?
중국의 죽(竹)의 장막 때문에, 외국의 어떤 경기도 중국에 들어갈 수 없는데. 오직 탁구만 허용했다.
그래서 미국은 탁구선수단을 이끌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지에서 순회 경기를 했다.
그 결과 작은 탁구공이 미중 외교를 성사시킨 1등 공신이 되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중국의 실세인 주은래 총리를 여러 번 만났는데, 동생처럼 아끼면서 중국 이름도 지어주었다.
박정희 대통령과의 인연
1971년 미국은 중국과 극비리에 정상회담을 했다, 그래서 키신저 보좌관은 이런 사실을 일본에 통보했다.
한국에도 알려야지 않겠소?
임 비서관이 따지자, 키신저는 마지못해 그를 한국에 보냈다.
외교문서에는 국가기밀인 회담 내용은 빠지고, 엉뚱한 부탁이 들어있었다.
내가 보낸 사람은, 장가를 가지 못한 노총각인데, 대통령 각하께서 책임지고 짝을 맺어주시오.
그러자 키신저는 못 말리는 친구야! 임자가 참한 규수를 알아보시게!
그래서 육영수 여사의 중매로 안국동 민 대감 댁 규수를 맞이했다.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인생도 여기서 끝이 났다.
고아였을 배고파 울던 자신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서울역에서 남산을 보고 있는 노인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아이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가슴 시린 보릿고개길
주린 배 잡고 물 한 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
초근목피 그 시절 바람결에 지워져 갈 때
어머님 설움 잊고 살았던
한 많은 보릿고개여!
풀피리 꺾어 불던 슬픈 곡조는
어머님의 한숨이었소.
어머님의 통곡이었소!
대미(大尾)
첫댓글 애국심이 가득한 글귀에 존경을 드립니다.ㅣ
눈물겹네요 요즘 세대 이 글 걸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정감가는 시 주시어 감사 함니다
파란 만장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