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소풍을 삼천포로 떠났다.
작은 섬에서 자라 한 반으로 6년 동안 이어져 67년도에 졸업했으니까 52년 만의 소풍이다.
전국에서 모였다.
원래는 바람을 쏘인다는 뜻에서 소풍(消風)이라 하여, 봄가을에 산이나 들 또는 유적지 등을 찾아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놀며 견학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었다.
날마다 계속되는 학교 수업이라는 긴장 속에서 심신의 피로를 풀고 기분 전환을 시도하며,
자연 관찰, 역사적 유적지 방문, 지역사회의 자료수집, 직접 경험을 통한 현장 견학, 단체활동을 통한
협동심과 지도력의 배양, 규칙의 준수 등 다양한 교육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젠 황혼기에 접어드는 나이의 소풍이지만, 만나는 순간은 변함없는 50년 전으로 돌아간 소년, 소녀였다.
졸업 후 처음으로 만나는 동무를 부등켜안고 눈물까지 흘리며 감격해한다.
삶의 무게에 눌렸던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고 변해버린 모습이 무척 서글프지만 우정만큼은 예전 그대로였다.
남해의 중심 기항지 삼천포에 작년에 해상케이블카가 생겼다.
바다와 섬 그리고 산지를 연결하여 절묘하게 버무려 놓았다.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비속어가 전해지고 있는데, 옛날에 어떤 장사꾼이 장사가 잘 되는 진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장사가 안 되는 삼천포로 가는 바람에 낭패를 당했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다고 하는 우스개 소리..^^
경로 우대를 받아 그나마 13,000원. 성인은 탑승료가 15,000원이다.
삼천포(三千浦)의 지명 유래는 고려왕조의 수도인 개경(개성)에서 뱃길로 이곳까지 거리가
삼천리쯤 된다고 해서 '삼천포'라가 지었다고 한다.
삼천포는 목포와 여수, 삼천포와 충무를 연결하여 부산으로 가는 무역선들의 주요한 항구이다.
우리 아버지께서도 하동에서 이곳 삼천포와 부산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셨다.
뱃전에서 나쁜 사기꾼을 만나 전대를 통째로 빼앗기고 그것도 모자라 집에까지 찾아온 놈들한데
숨겨둔 돈까지 일시에 빼앗겨 가족 모두가 야반도주 격으로 쇠섬으로 이주한 아픈 추억이 있다.
작은 어선들이 오가는 섬들 사이로 바로 원시 어업 기법인 ‘죽방렴’ 이 보인다.
바다에 촘촘히 박아놓은 대나무 울타리를 쳐서 이것은 썰물과 밀물의 차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어업 기법이다.
남해에서 물살이 급한 연안에서만 가능한 고기잡이 방식으로 멸치를 주로 잡고 있다.
그래서 비늘과 형태가 온전히 보존되는 '남해 죽방멸치'하면 어느 지역 멸치보다 값이 비싸다.
삼천포대교와 창선대교 멀리 사량도까지 문어낚시의 포인트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림 엽서에서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바닷길이다.
저 어슴프레한 실루엣속 섬들을 넘어서면 우리가 자라며 뛰놀던 추억속의 쇠섬이 있다.
섬 전체가 산업화 물결을 타고 흔적없이 사라져 버렸지만, 우리 맘속엔 예전 그대로 그 섬이 있다.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남일대 해수욕장앞 코끼리 바위도 보이고 삼천포항도 보인다.
화력발전소 그 뒤의 보이는 섬이 신수도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각산에 올라 우리 모두 인증샷을 찍었다.
2003년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을 맞아 4월 28일 개통한 삼천포대교와 창선대교의 모습이 보인다.
2006년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보면 이 길이 '한국의 아름다운 100선'에서 당당히 대상으로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다.
5개의 교량으로 연결한 삼천포대교와 창선대교 사이에 떠 있는 3개의 섬들이 푸른바다 위에 심어 놓은
화초처럼 짙은 초록을 뿜어내고 있다.
남일대 리조트앞 남일대 해수욕장의 밤 풍경이다.
우리는 여기서 1박을 했다. 해수탕이 무척 깨끗하고 물이 좋았다.
삶의 무게를 줄이려면 소중한 것들을 늘려야 한다.
60년 성상이 흘렀어도 변함없이 만나는 소중한 우리들 만남 자체가 삶의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첫번째 키워드가 아닌가 생각한다.
살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온갖 고민과 걱정거리들... 다 안고 여기까지 온 우리들의 삶이다.
이제는 하나하나 훌훌 털어버리고 병의 씨앗이 되는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자.
이틀간의 만남을 통해 한 달분의 웃음을 다 웃어 버렸다.
아름다운 우정... 표정에서 역력히 나타난다. 영원하라 우리의 우정아
소풍도 되지만 엄밀히 말하면 국민학교 '추억 여행'이다.
요즘은 '초등학교'라고 한다. 사회적으로 정착되어 가는 초등학교라는 어휘가 나는 지금도 낯설다.
일제 잔재라 하여 없애버린 '국민학교'란 그 속엔 유년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데,
초등학교라고 하니... 그 아름답던 섬의 추억이 끊긴 낯선 공간으로 느껴지는 서글픔은 나만 그럴까...
나는 지금도 고집하고 있다. 국민학교... 금도국민학교...
인어보다 더 아름다운 요염한(?) 인어다. 코끼리 바위와 철석대는 파도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
삼박자 어울림 조화가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야호!!~ 삶의 무게를 다 털어버린 진정한 승리자들이다.
자주 만나 새록새록 추억을 더 많이 담아내어 이 추억들이 내 삶의 자양분이 될 수 있게...
삼천포 내항이다.
배들도 주인 따라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삼천포 용궁시장과 연결된 내항이다.
잡아온 생선들을 건조대에 건조시키고 있다. 짭조름한 해풍에 말려야 제맛이 난다.
꼬들꼬들 말려 양념 바르지 않고 쪄 먹어도 풍미가 넘치는, 맛있는 밥도둑 미학(味學)이지만,
한 잔 술 곁들이면 바로 미학(美學)으로 연결되는 마약 같은 음식이다.
온갖 수산물을 다 파는 삼천포 용궁 어시장이다.
4년 전에 광어가 1kg에 25,000원 하더니 이번에 물어보니 35,000원이라 한다.
웬지 바가지 쓰는 느낌... 전어와 광어 그리고 우럭회를 떳다.
전어하면 가을 전어인데, 일찍 잡아 그런지 뼈가 연하고 찰지다. 햇전어란 까닭에 비싸다.
첫댓글 한려수도는 동해안 보다도 물이맑습니다 지도상 서남해 ~ 송도 까지가
한려수도라고 한다면 삼천포(통영)은 중간쯤 됩니다 사철 풍부한 어종들이
잡혀서 이것저것 석어서 말썰어서 해주는 (막회)가 유명하지요 부산 사람들
동창이 아니라도 이웃사촌이 극성이라 이른바 텨치페이 해서 전국으로
놀러 잘다닙니다 서울서는 접하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
동내에서 나만 고상한척 하면 마~ 아 ~ 디집니다 ㅋ
내 추억은 초등대 고생했던 추억뿐 동창생 해봤지 온통 한반뿐지금도 나무 다니던일. 초등때 고생했던 애기뿐 단톡방20명 이상활동
머리가 희끗희끗 ..모습은 변하셨어도
마음은 동심으로..
열심히 일하시고 고생하신 세대시잖아요
이젠 좀 쉬시면서 친구분들과 여유를 갖으시고
여행도하시고 맛있는것도 많이드시구요
그렇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친구분들과 한때지만 재밌게 시간을 보내셨겠어요 ~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감사해요 53년만에만나 초등친구 . 나이들어서인지 부쩍 초등애기뿐 단톡방도 어릴때 고무줄끊고 도망간잡으러가고 찐구끼리 머리채잡고싸 운애기 .ㅋㅋ머리허애도 초등시절. 누구궁디받다는 애기까지 배꼽잡고ㅋㅋ
갑자기 다 놓고 여행 다니고픈 마음이 드네요.
물따라 사악 돌고싶습니다.
나는 6월달부터 삼다도 섬 기행 나설참입니다.
초등학교 소풍은 창경원만 기억납니다
한명씩 짝지어주고 잃지말라니까
짝하고 둘이서
다 잃어버렸지요,,,
53년만에 만난친구들 섬에서 옹기종기 자라서 자녀들 다키우고 살만하니 서로열락해서 만난친구들 .그당시 공부가 중하지않다고 느끼는부모님 땜시 늣게 입학하고 다같은
갑장아니고 2~3살차이나는 친구도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