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살아도 10년 20년 지나 처음 사랑을 그대로 간직하는 부부는 아마도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부 사이의 신뢰입니다. 둘 다 믿지 못한다면 관계 유지가 힘들 것입니다. 가장 힘든 것이 제 삼자가 부부 사이에 껴드는 일입니다. 관계를 깨는 일이지요. 배우자 어느 쪽이든 용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외도’입니다. 전에는 ‘간통’으로 해서 법적 제제가 따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의식도 법도 바뀌었습니다. 부부 사이의 사적인 일입니다. 더 이상 형사 처분의 문제도 아니고 일단 배우자의 결단에 달려있는 사건이라는 말입니다. 국가나 사회가 나서기 전에 당사자가 먼저 해결해야 할 일입니다.
‘바람’ 소위 외도라는 일이 왜 일어나는 것인가요? 남녀 사이에 차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자 쪽보다는 남자 쪽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한 이유도 있겠지요. 이런 설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마치 동물들의 수컷처럼 남자는 본능적으로 자기 씨를 가능한 한 여기저기 많이 퍼뜨리려 한다고 말입니다. 그럴 듯합니다. 그러나 핑계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사람은 분명 다른 동물과는 다릅니다. 이성과 책임의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사랑이 식어도 부부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끈은 바로 이 책임의식일 것입니다. 더구나 자식까지 데리고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두 부부가 등장합니다. 이미 친척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누이가 각각 결혼하여 함께 이웃되어 살고 있는 것입니다. 둘 다 결혼 10년도 더 되었습니다. 그런데 양쪽 모두 자식은 없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누이 쪽 부부, 봉수와 미영이는 아이를 가지려 매우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 쪽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모두 검사를 받아보기도 합니다. 양쪽에 이상은 없습니다. 물론 그래도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흔히 생각하듯 결혼하면 자식이 자동적으로 나온다는 것은 옛날 사고방식입니다. 결코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잉태는 신비이고 사실 그 자체가 복이기도 합니다. 결혼이 자식 나오는 자판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부부가 자식도 없이 오래 되었다면 어떤 가능성이 생길 수 있을까 상상해봅니다. 물론 계속 신혼처럼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희망사항입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기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예비부부들에게 교육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연애할 때와 부부로 살 때는 남자도 여자도 많이 달라진다고 말입니다. 사실 연애할 때 발견하지 못한 것을 부부가 되고 나서 비로소 보는 것들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소소한 버릇들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상대방에게 수용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더구나 자기와 전혀 다른 습관으로 가지고 있다면 충돌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연애할 때는 결혼이 천국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결혼은 부부가 천국으로 만드는 작업실입니다. 공짜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만큼 부부가 이를 위해서 투자하고 애쓰는가에 따라서 천국에서 살 수도 있고 오히려 지옥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 즐기며 사느냐, 아니면 참으며 사느냐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것도 아니면 끝장내는 것입니다. 부부뿐이라면 그나마 다행일 것입니다. 슬하에 자녀가 있다면 문제가 조금 더 복잡해집니다. 이혼도 결혼만큼이나 어려운 선택이지요. 결혼을 사업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해득실만 생각할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소위 인생이 걸려있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석근’은 화려한 ‘바람의 전설’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사고로 생을 마감합니다. 바람둥이이기는 하지만 가정을 버릴 생각은 없었습니다. 착한 아내에 대한 죄책감으로 상심이 큽니다. 미영은 올케의 죽음으로 오빠가 침체의 늪에 빠진 것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워줄까 고심합니다. 나중에는 차라리 다시 바람이라도 피우라고 보챕니다. 그런 삶의 변화 속에 또 한 사람의 여자가 이들 가족 사이에 나타납니다. 남편의 폭행으로 이혼한 여성입니다. 그리고 매우 자유분방한 사람입니다. 이 양가를 오가며 양쪽 남자에게 불을 지피지요. 자기 좋을 대로, 소위 기분 내키는 대로 살며 그 누구에게도 주눅 들지 않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미영과 봉수 가정에 위기가 닥칩니다.
40대 중년의 위기를 이야기합니다. 하기는 요즘은 결혼 시점이 전보다 매우 늦어졌으니 이 또한 십 년쯤은 더 미뤄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그 즈음에 일어날 수 있는 가정사를 코믹하게 만들었습니다.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대화도 툭툭 튀어나옵니다. 고상한 분들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수도 있고 점잖은 분들 공개적으로 듣기에는 불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사회나 영화 세계도 이만큼 의식이 개방되었나 싶어 놀라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커다란 감동도 없이 편하게 제주 바람 쐬볼 수 있습니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을 보았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즐감
연휴 끝날 그래도 즐거운 하루를 빕니다. ^&^
음
행복한 하루를 빕니다. ^&^
감사,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
행복하세요. ^&^
감사
복된 하루를 빕니다. ^&^
감사
즐거운 휴일입니다. ^&^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를 빕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 날씨, 좋은 하루!! ^&^
즐감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