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의 흥미로운 점이라면 미래의 스타는 물론 예상치 못한 선수가 터지는 스틸 픽이라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작년에도 2라운드의 KCC 최승욱은 부상으로 빈약한 팀 로스터에 큰 도움이 되었고, KGC 박재한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의 가드진과 대등한 싸움을 해주면서 팀의 우승에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이번 년도 드래프트는 양홍석, 유현준의 얼리 선언으로 그간 1라운드에 들어가지 않을까 한 선수들이 본의아니게 미끄러질 가능성이
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하위권에 연달아 픽을 가진 팀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드래프트 스틸 픽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몇명 꼽아 보려 합니다.
건국대학교 이진욱 (179 cm)
16.92 득점, 5.31 리바운드, 5.26 어시스트
빠른 스피드와 경기 리딩력이 장점인 가드 이진욱 입니다. 폭발적인 득점력은 없지만 안정적으로 볼을 간수하고 돌려주는 역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년 까지 팀의 주득점원인 장문호와 김진유의 뒤를 받쳐주면서 게임 리딩을 맞았던 이진욱은 올해 험난한 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많이 언급 되지 않지만 충분히 좋은 가드의 재목입니다.
올해 건국대가 김진유, 장문호의 졸업은 물론이고, 몇안되는 믿을만한 슈터인 최진광 마저 부상으로 대부분의 게임으로 결장하며, 경기 리딩 뿐만이 아니라 스코어러 역할도 해야되는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팀의 주 득점원들이 확실할 때는 괜찮은 분배력과 커트 해서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타이밍 좋은 패싱을 넣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작년의 박재한처럼 리딩 가드들이 부족한 팀에서는 바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윤성원 (197cm)
16.69 득점, 12 리바운드, 32.18% 3점 성공률 (27/83)
장신 스트래치 4의 가능성이 있는 한양대학교 센터겸 포워드 윤성원입니다. 가드에 비해서 언제나 장신 자원이 부족한 한양대에서 입학 초기에는 박세진 (개명전 한준영, kcc)의 뒤를 받쳐주며 골밑을 사수하는 선수였으나, 고학년에 접어들어서는 팀의 가드들의 패스를 받아서 밖에서 던지는 비중이 높아진 선수입니다. 스페이싱을 넓혀주기 위한 전 포지션의 넓은 슛 레인지가 요구되는 현대 농구 시스템에서 굉장히 요긴한 자원입니다. 다만 리바운드 수치에 비해서 몸싸움이 약한 편이고, 오프 더 볼 무브를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 엘지에 선택된 중앙대 정인덕 선수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인데, 하위 픽에서 포워드 라인이 얇은 팀들에게 주목을 받을 것 같습니다.
단국대학교 홍순규 (199cm)
7.9 득점, 12 리바운드, 3.4 어시스트
든든했던 신입생 때와 달리 졸업 년도로 갈 수록 계속해서 아쉬움을 보여주는 단국대 센터 홍순규 입니다. 홍순규의 장점은 블루워커 적인 스타일이면서 하이포스트에서 볼 분배가 간결하다는 점입니다. 단국대의 에이스 하도현과의 뛰어난 호흡의 하이 로우 게임은 단국대의 몇년 간 주 공격루트 이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농구를 늦게 시작한 편이기에 익숙치 못한 기본기는 가끔식 쉬운 플레이를 놓치는 경우들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잔부상이 많아서 인지, 전투적이었던 몸싸움의 색도 옅어졌습니다. 하이포스트에서 오랫동안 활약했지만 중거리 슛을 연마하지 못했던 것은 아쉽습니다. 프로에서는 슛 거리를 좀 늘려야 블루워커 빅맨 그 이상으로 활약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 순위에 남아있을 센터 자원들 성균관대 최우연, 중앙대 김우재에 비해 코트 비전이 넓다는 장점이 있기에 2라운드에서 센터 제원을 눈여겨 보고 있는 팀들에게는 1순위 이지 않을 까 싶습니다.
중앙대학교 장규호 (182cm)
6.69 득점 3리바운드 1.2 스틸
이번 드래프트에서 수비로는 가장 정평이난 선수 중 하나인 중앙대학교 가드 장규호 입니다.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에서는 허훈을 쥐가 나기 전까지는 8득점에 철저히 묶는 거미줄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빠른 발과 신장에 비해 좋은 운동능력, 볼을 커트 하는 능력 등 수비수로서 좋은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장규호가 일라운드에 언급되지 않는 이유도 분명합니다. 수비력에 비해 너무 쳐지는 3점 성공률, 부족한 가드로서의 리딩능력은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2라운드는 다양한 것을 잘하기 보다는 한 가지라도 잘 하는 선수가 더 주목 받는 만큼 수비의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장규호는 앞선에 파이팅과 수비력이 필요한 팀들에게 선택을 받을 것 같습니다.
조선대학교 정해원 (185cm)
17.56 득점 31.64% 3점슛 성공률 (51/161) 4.06 리바운드
조선대의 외로운 에이스 정해원 선수입니다. 안그래도 전력이 약한 조선대인데, 이승규 (오리온스)의 졸업에 작년에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은 신철민과 다른 한 선수가 학점 미달로 출전이 정지되면서 집중 견제를 받게된 정해원 선수입니다. 1학년때 부터 득점력과 외곽슛 능력은 믿을만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집중견제를 받으면서도 30%대의 3점 슛 성공률을 유지해 온 것은 경쟁력 있는 부분입니다. 상대적으로 (?) 수비 견제가 덜할 프로에서는 몇 번 나오질 않을 찬스를 받을 수 있는 오프 더 볼 무브와 기복 없는 슛 능력이 요구됩니다. 매번 어려운 환경에도 주장으로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준 정해원입니다. 하위픽에서는 가장 좋은 슈터 감입니다.
이외에도 고교때는 특급 가드의 포텐셜을 인정받았던 고려대 최성원, 수비는 좋으나 신장이 너무 작아서 아쉬운 경희대 정지우, 안정적이긴 하나 특별하지는 않은 경희대 가드 이민영, 힘은 좋으나 투박한 성균관대 최우재, 신장은 좋으나 센터로서 프레이가 아쉬운 중앙대 김우재, 슛 레인지는 넓으나 몸싸움이 약한 장신 포워드 동국대 홍석민, 운동능력이 좋은 상명대의 파이터 정강호 선수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쉽지만 프로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서 스틸픽으로 터져나오길 기대합니다.
첫댓글 최우연에게 제2의 김봉수 혹은 송창무의 자질이 보입니다.
힘 하나는 이번 드래프트 최고지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이진욱을 눈여겨 보고 있는데 웨이트문제는 프로가면 해결이 되려나요.
그리고 스트레치 빅맨이 될만한 선수들이 올라왔고 올라올 예정인데 이들중 하나라도 대학에서는 센터를 보고 프로에서 슛터로 성공한 이규섭처럼 성공했으면 합니다.
웨이트야 ㅠㅜ, 프로에서 열심히 먹고 키워야 되는데 기본 가드 센스는 못 키워주다 보니, 눈 여겨 보는 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슛 하나만 잘 던져도 현 크블에서는 최고지요
빅맨이 부족한 삼성이라 2라운드 픽으로 어떤 선수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하도현, 김진용이 미끄러질 것 같지는 않고.. 다른 빅맨에게 2라운드 상위픽을 써도 될지 걱정입니다.
2라운드 중반 쯤에는 홍순규, 최우연 선수가 그나마 적합 할 것 같내요, 센터 보다는 윤성원 같은 장신 포워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포인트가드만 놓고 본다면 이진욱은 허훈 유현준에 이은 재능인거 같습니다
진정 스틸픽이 될수도 있다고 봅니다
동감합니다. 이우정이 피지컬 적으로 우위지만 안정성으론 이진욱이
오늘 김시래가 훨훨 날아다니는걸 보면서 이진욱 생각이 많이나더군요. 대학리그에서도 김시래가 더 좋은 선수이긴 했지만 사이즈나 외곽이나 의구심이 많았죠. 다만, 농구대잔치를 통해 그걸 깼죠. 상무 선수들 상대로도 스피드로 뒤흔드는 모습을 보여줬으니까요. 아주 만약에 이진욱도 건국대 상황이나 전력상 그럼 무대를 갖지 못했을뿐, 뚜껑을 열면 아주 잘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환경에 따라서 바뀌는 경우가 많다보니, 어떤 팀을 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내요. 개인적으로는 오리온스에 가면 본인이나 팀이나 윈윈일 것 같내요
이진욱, 윤성원, 홍순규 선수 저도 관심있게 본 선수들인데 프로에 와서도 좋은 모습 보여줬음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