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가 남긴 언명들 중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현대적 해석
"나는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三十而立),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四十而不惑),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五十而知天命),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되었고(六十而耳順),
일흔이 되어서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종심소욕불유구).“
※김민재 /Kim Min-Jae, 한국교원대학교 윤리교육과 부교수,
공자(孔子)가 남긴 언명들 중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부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특히 인지과학자인 프란시스
코 J. 바렐라(F. J. Varela)와 도덕 심리학자인 다르시아 나바에즈(D. Narvaez)의 논의를 중심으로 ‘종심소욕불유구’를 조명하고자
하였다.
①㉠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먼저 해당 구절에 대한 기존의 풀이들을 살펴보았다.
‘마음이 원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라는 해석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풀이를 시도한 사상가가 공자를 어떠
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는지, 혹은 사상가의 학술적 특징은 무엇인지 등에 따라 해석의 이면에 자리하는 함의에는 다소 간의 차이
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②㉡ 이어서 본 연구에서는 바렐라가 제시한 ‘윤리적 노하우(ethical know-how)’의 의미와 관련 키워드들을 정리하고, 여기에 비추
어 ‘종심소욕불유구’ 가운데 ‘종심소욕’ 부분을 ‘심(心)’과 ‘욕(欲)’의 풀이를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해석하였다. 바렐라와 공자의 학문
적 관점이나 연구방법론이 정확히 합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즉시성’?‘경험’?‘구성’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일정 수준 이상 소통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③㉢ 그리고 나바에즈가 제시한 ‘윤리적 전문성(ethical expertise)’의 의미와 특징들을 정리하고, 여기에 비추어 ‘종심소욕불유구’
가운데 ‘불유구’ 부분을 주자(朱子)와 다산(茶山)의 주석을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해석하였다. 나바에즈와 공자의 학문적 관점이나
연구방법론 역시 정확히 합치하지는 않지만, ‘윤리적 스키마’,‘윤리적 기술’, ‘윤리적 직관’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일정 수준 이상 소통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④㉣ 끝으로 본 연구에서는 향후 인지과학, 도덕 심리학과 공자 사유의 연결을 더 심층적으로 개진하고, 재해석된 ‘종심소욕불유
구’를 학교 및 사회(평생, 교양) 교육의 목표 차원에서 접근, 수업에도 적용할 것을 제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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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9
問。如何是祖師西來意 師云。如你不喚作祖師意猶未在 云。本來底如何 師云。四目相覩。更無第二主宰。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그대가 조사의 뜻이라 부르지만 않았다면 그런건 애초부터 없다.”
“본래의 것이란 무엇입니까?”
“그대와 내가 마주 보는 것 말고 다른 주인공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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