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unthorn Pongpao) 태국의 '마약통제청'(ONCB) 사무총장인 퐁사팟 퐁짜런 경찰 대장이 아유타야 도의 한 경찰서에서, 여타 경찰관을 대상으로 차이왓 폰사꾼파이산 체포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기사작성 : Sunthon Pongpao
(아유타야) --- 태국의 '마약통제청'(Office of the Narcotics Control Board: ONCB)은 차이왓 폰사꾼파이산(Chaiwat Pornsakulpaisal)에게 500만 바트(약 1억8천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차이왓은 '유이새 중령'(Lt Col Yi Sae)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인물로서, ONCB는 태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거래의 거두인 이 인물을 체포하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ONCB이 현상금을 내걸고 각종 움직임에 돌입한 것은, 태국의 고도인 아유타야(Ayutthaya)에서 금요일(7.5)과 토요일(7.6)에 2건의 대형 마약사건이 터진 후, 유이새의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면서부터이다.
ONCB 사무총장인 퐁사팟 퐁짜런(Pongsapat Pongcharoen) 경찰 대장은 아유타야 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ONCB가 현재 유이새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 중이라면서, 그가 태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의 생산 및 유통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이상, 미얀마 정부 및 인터폴에도 그의 체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퐁사팟 사무총장은 유이새가 태국 치앙라이(Chiang Rai) 도, 메사이(Mae Sai, 매사이) 군과 접경을 이루는 미얀마의 국경도시 따찔렉(Tachilek, 타칠렉)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NCB은 유이새를 1급 수배자 목록에 등재했고, 거액의 현상금도 내걸었다. 이번 결정은 미얀마의 양곤(Yangon)에서 원조 '아편 왕'의 원조가 사망했다는 부고가 들려온 날에 발표된 것이다. 이번에 사망한 로 싱 한(Lo Hsing Han, 羅星漢)은 아편과 헤로인의 제조 및 거래에서 역우여곡절의 삶을 살았던 인물로서, 가족들은 그가 토요일(7.6) 밤에 8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알렸다.
로 싱 한은 1970년대에 헤로인의 제왕이었다. 영국의 영화감독 애드리안 코웰(Adrian Cowell: 1934~2011)은 1974년에 로 싱 한을 주제로 제작한 영화 <아편 군벌>(Opium Warlords)에서 로 싱 한을 '아편 군벌의 제왕'으로 묘사했고, 이 영화로 상을 타기도 했다. 코웰은 이 영화에서 수백 마리의 노새들이 아편 포장들을 운반하는 장면 및 헤로인 정제시설을 필름에 담아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로 싱 한은 태국에서 체포되어 미얀마로 송환됐다. 이후 미얀마 군사정권과의 협상을 통해 감형을 받았다. 미얀마 군사정권의 장군들은 그로부터 거액을 받고 그가 합법적인 "사업가"로 변신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그는 마약 판매에서 나온 자금을 바탕으로 여러 관광호텔들을 지었고, 양곤 항구 건설, 그리고 여타 사업체들도 설립했다.
당시 미얀마의 독재자였던 네윈(Ne Win: 1910~2002)은 로 싱 한의 부하였던 쿤사(Khun Sa: 1934~2007)가 아편 및 헤로인 거래에서 최악의 어두운 지역을 장악하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쿤사는 미얀마 내 혼성 부족 무장병력을 이끈 군벌이었고, 오랜 기간 마약거래의 수괴로 여겨졌었다.
(자료사진) 애드리안 코웰 감독의 1974년작 다큐멘터리 영화 <아편 군벌>의 한 장면. 테이블 중앙(사진 우측편)에 보이는 인물이 로 싱 한으로서, 자신의 휘하 지휘관들과 함께 회의를 하고 있다.
ONCB는 유이새가 태국 중부지방에 위치한 아유타야 도 및 그 이웃의 앙텅(Ang Thong) 도를 마약 보관의 핵심 지역들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특히 정제형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 일명-'야바'[ya ba])의 경우, 이들 지역에 보관한 후 방콕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전역의 소매상들에게 유통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3일 사이에 2건의 마약 압수 사건이 발생하면서 구체화됐다.
경찰은 일요일(7.7) 아침 아유타야에 위치한 임대용 원룸을 기습적으로 단속하여, 다량의 메스암페타민 정제들을 압수했다. 경찰이 해당 방이 마약거래에 이용되는 것 같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한 후, 야유타야 경찰서장인 콘엑 펫차이웻(Korn-ek Phetchaiwet) 경찰 소장과 방파인 경찰서장인 사라툰 쁘라딧(Sarathoon Pradit) 경찰 소장은 직접 단속반을 이끌고 방파인(Bang Pa-in) 군의 시티와타니(Sithiwa Thani) 주거단지에 위치한 '마디 도미토리'(Madee dormitory) 404호실을 급습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정제형 메스암페타민 51,600정과 권총 2정 및 실탄 23발, 그리고 방탄조끼 1벌을 찾아냈다. 그러나 당시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 방의 임대계약서에 서명을 한 인물은 수깐야 품산티아(Sukanya Poomsanthia)라는 여성이었지만, 실제로 이 방을 사용한 인물은 솜퐁 키우쁘라인(Sompong Khieopra-in)이라는 남성이었다. 경찰은 이미 7월5일에 방파인에서 솜퐁을 체포한 바 있고, 그는 당시 정제형 메스암페타민(야바) 50만정과 일명 '야 아이스'(ya ice: 아이스)라 불리는 '결정형 메스암페타민' 10kg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경찰 유치장에 수감되어 있는 상태이다. 일요일의 단속으로 인해 솜퐁에게는 추가적인 혐의들이 적용될 예정이다.
콘엑 펫차이웻 서장은 수깐야라는 여성에 대해서도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금요일(7.5)에 있었던 별도의 단속 이후에 이뤄진 것이다. 경찰은 금요일의 단속을 통해 솜퐁 및 또 다른 용의자 1명을 체포하고, 정제형 메스암페타민 50만정과 '결정형 메스암페타민' 10kg을 압수했다. 이 정도 분량의 마약을 시가로 환산할 경우 3억 바트(약 108억원) 상당에 해당한다.
콘엑 펫차이웻 서장에 따르면, 솜퐁과 함께 체포된 용의자는 바윤 푸펫(Bayun Pupetch)이라는 28세의 라오스 여성이다. 경찰은 솜퐁의 픽업 트럭 안에서도 야바 20만정과 야아이스 4kg을 압수했다. 그리고 경찰은 이후 주유소 인근 숲속에서 나머지 마약들도 찾아냈다.
수사관들에 따르면, 솜퐁은 바윤 용의자를 몰래 태운 후 치앙라이에서 아유타야까지 마약을 운반하는 일에 고용된 것으로 자백했다고 한다.
(자료 동영상) 2007년에 방송된 한국의 방송 화면. 야바가 국내에서도 유통됨을 보여준다.
ONCB의 퐁사팟 사무총장은 발언에서, 경찰이 불법 마약에 관한 암호인 'AA999'를 판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처음 두 글자는 마약이 가야 할 목적지를 나타내고, 숫자들은 마약 제조자를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암호는 유이새 휘하의 국제 마약밀매단이 보낸 것으로서, 방콕을 목적지로 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작년(2012) 10월, 람빵(Lampang) 도 경찰과 ONCB 소속 경찰은 한 검문소에서 야바 120만정과 야아이스 5kg을 압수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해당 마약의 출처가 유이새의 조직인 것으로 드러났었다.
첫댓글 유이새로 불리는 차이왓은
그 이름을 보면 원래 태국인인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이 자가 태국 내 유통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마도 탈북자들이 붙잡혀서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는 지역을 장악한 자이거나..
그 지역을 장악한 자와 동업을 하는 자로 보이는군요..
하여간 이 미얀마 산 마약들 때문에
태국 사회가 아주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단속할 때마다 그 규모가 엄청난데,
태국 남부 무슬림 소요사태와 마찬가지로..
우리 카페가 일일이 소개할 수 없을만큼
거의 매일 단속 소식이 보도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