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피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즉흥연주가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카피만이 길이다라는 말을 듣고 수없이 카피해왔지만 정작 실제 연주에 적용하지를 못하고 있네요..)
카피를 하고 음원을 틀어놓고 따라치는 정도까지 연습을 했는지 궁금하네요.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것이 원곡 연주자의 리듬감이나 아티큘레이션을 가져오게 됩니다. 하지만 한 곡을 연습하는데 한 두달이 걸리기도 하니까 정말 어렵기 때문에 중간에 어느정도에서 멈추곤하죠. 끝까지 집요하게 음원을 틀어놓고 즐겁게 연주할 수 있을때까지 해보세요. 만일 그정도를 연습했는데도 잘 안된다면 아마도 피킹이나 운지 등 테크닉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피킹이 재즈하기에, 즉 클린톤을 연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경우 스스로 부자연스럽고 아무리해도 재즈처럼 안들려서 좌절하게 되죠. 그런경우는 원래의 피킹을 180도 바꾸는 고된 훈련이 필요합니다.
2. 카피를 즉흥연주에 적용하고자 할 때 어떻게 적용해야하는 건가요?
카피한 솔로를 통째로 외워서 같은 곡에 써보는건 즉흥연주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다른 곡에 그 솔로를 적용하고 싶은데요.. 원래 카피했던 곡과 연습곡을 비교했을 때, 곡의 템포, 코드의 진행, 등등 다른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대가들은 코드 흐름에 따라 기승전결이 있는 드라마틱한 솔로를 하는데요, 이 중에서 일부분만 잘라내서 다른 곡에 끼워 맞춘다는게 너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 건가요?
위의 연습이 되었다면 응용을 논리적으로 인위적으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연스럽게 응용이 되는 부분이 바로 키센터, 다이어토닉 개념을 이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키에서 똑같은 코드가 아니더라도 재즈어법의 프레이즈를 그냥 나열하기만해도 재즈처럼 들리게 되죠. 재즈프레이즈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코드톤에 의해서 그 코드에 딱 맞는 프레이즈를 연주하기도하고 크로메틱, 즉 비밥스케일을 위시로하는 반음계를 사용하여 뭉등그리기도하고 블루스스케일을 사용하여 블루스처럼 연주하기도하고, 아예 모던하게 코드와 상관없이 붕떠있는 사운드를 내기도 하는 모던펜타토닉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기본적으로 충실해야할것은 비밥프레이즈 입니다. 비밥이란 비밥스케일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코드톤과 스케일, 코드톤과 크로메틱, 다이어토닉시퀀스, 블루스 등 다양한 요소가 섞여 있습니다. 그야말로 영어를 입에 붙이듯 손에 익혀야하는것이고 3,4곡만 연습해도 손에 익게 되는거지요
다음은 클리포드 브라운의 전형적인 비밥연주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네모로 표시한 거의 유사한 프레이즈가 계속해서 나옵니다. 하지만 코드는 모두 다르죠. 이런경우는 코드를 크게 신경안쓰고 프레이즈 자체에 의미를 둔 것입니다. 그렇다고 소위 프레이즈 몇개로 후린것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할 수는 없는것이 앞뒤 여러 요소들이 짜맞춰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트랜스크립션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그것은 Bb키에서 사용되는 거의 전부가 재즈적인 선율, 리듬, 인터벌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해 무엇을 응용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주 달달 외워서 리듬감있는 피킹으로 최대한 비슷한 템포로 연주하면 자연스럽게 Bb조성에서 우선은 사용할 수 있게 되는거지요. 좀 심하게 말해 Oleo 등 리듬체인지위에 이 악보를 그대로 연주해도 잘 어울리는 것처럼 들릴 것입니다. 물론 리듬감과 아티큘레이션이 어느정도 바쳐주냐에 따라 그 느낌은 크게 차이나겠지만요. 우선 이런 곡을 몇 곡만 외워서 연주해도 지금 하고 계신 고민은 천천히 사라질거라 생각됩니다.
3. 2번의 질문에서처럼, 만약 카피한 솔로의 일부분을 발췌해 쓴다하면, 그 부분의 앞 뒤로는 그에 어울리는 프레이즈를 제가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요, 제가 스스로 릭을 만들면 뭔가 동요틱하고 유치한 라인만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만든 라인이 별로 안좋게 느껴지면 좋은 라인을 위해 또 카피하게 되고, 그럼 또 적용을 못하고... 하는 상황이 무한 반복되는 중입니다..
동요틱하다고 표현하셨는데요, 그것은 위와 같은 음계, 인터벌 등을 사용하지 않고 머뭇거리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런경우 대부분의 선생들은 "많이 들어라", "카피를 하라" 고 얘기하게 되는거구요. 영어를 생각해보세요 나는 많이 연습해서 외국인에게 얘기를 했는데 그가 못알아 듣는다? 그러면 발음을 더 정확히 원어민의 것으로 연습해야겠죠. 마차가지로 위의 악보 같은 프레이즈를 더 똑같은 뉘앙스로 연주하려 얘써야합니다.
4. 프로 연주자분들에게 '릭'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레슨받을 때 선생님께 여쭤보면 그냥 코드에 맞게 바로바로 손에서 나온다고 하시던데 그게 익숙한 릭이 바로바로 나오는 연습이 되어서 가능한건지, 아니면 진짜 그 자리에서 떠오르는 프레이즈가 바로 손으로 구현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비슷한 답을 드릴 수 밖에 없네요 정확히 외우고 그 템포에 연주 했던것만 연주됩니다. 그러다 그것이 쌓여서 무의식, 머슬메모리 등에 의해 결국에는 스릴있고 기장이 있는 멋진 즉흥연주가 되겠죠. 모든 프로연주자도 더 그런 기쁨을 느끼기위해 매일 연구하고 연습하겠죠. 물론 카피도하고 창의적인것도 고민할거구요
첫댓글 자세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마음이 너무 조급했고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네요.. 답변해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많이 연습해보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